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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恋] [시카이노] 19. 君を待つ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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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 이노 19 | 취해버린 그녀들 252 개의 새로운 답변이 업데이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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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이노] 친애하는 싸리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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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이노] 친애하는 싸리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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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gga :: [이노시카쵸] 순정 큐피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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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 이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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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시카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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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이노시카쵸 멧돼지(猪, 이노시시), 사슴(鹿, 시카), 나비(蝶, 쵸)를 합해 부른다. 일본문화 소개만화 명탐정 코난에서 언급된 대로 이 3개를 모으면 행운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 마나카 일족, 나라 일족, 아키미치 일족 세 일족의 후계자들이 계승하는 콤비네이션이다. 세 명이 콤비를 이루어 각각의 비전 인술을 조합해 이노시카쵸 포메이션이라 불리는 작전을 수행한다. 세 일족은 콤비네이션을 계승하고 서로의 일족을 돈독히 하기 위해 독특한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먼저 일족의 당주 후계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각각 이노, 시카, 쵸로 시작하는 이름이 지어지며, 닌자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하급 닌자가 되면 한 팀이 되어 부모로부터 부모 세대 이노시카쵸가 사용했던 피어싱을 물려받는다. 이 때 ”’ㅇㅇㅇ 일족의 XX대 당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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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투에 등장하는 개념[편집]

2 만화 나루토의 콤비네이션[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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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恋] [시카이노] 19. 君を待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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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君を待つ (그대를 기다리다)

恋かもしれない35題

NARA SHIKAMARU X YAMANAKA INO

” 야마나카, 이번 주말에 약속 있어? ”

” 응? 없어요. ”

많이 친하지 않은 상사의 질문에 이노는 잠시 당황했다. 혹시 주말에 식사 약속이라도 잡으려는 건가,

평소에는 같이 식사하잔 말도 잘 꺼내지 않던 그녀가 점심 식사까지 함께하자고 했기에 머릿속에 온갖 걱정이 떠올랐다. 이틀 후 다가오는 주말을 앞두고 세워 두었던 여러 가지 계획이 눈 앞에서 산산조각이라도 날까 봐 약간 더듬으며 되물었다.

” 무슨 일 있나요? ”

” 아니 사실은 ”

상사의 이야기는 주말 오후에 피치 못할 사정이 있으니 근무 타임을 바꿔 달라는 것이었다. 돌아오는대가는 오늘 오후 근무를 대신 해주겠다는 것. 혹시라도 깐깐한 다른 사람에게 걸리기라도 하면 조금 피곤해질 문제이지만 이 정도의 일은 다반사다. 눈까지 꼭 감고 손을 싹싹 빌며 부탁하는 그녀의 모습에 이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오케이를 하고 퇴근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퇴근 준비라고 할 것도 없이 옷만 갈아입고 오늘 오후에 마무리하려고 했던 서류 두 세장만 챙겨서는 병동 바깥으로 걸어나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날씨까지 좋다. 높은 하늘이 아주 새파랗다. 이노는 바로 가게로 돌아가 어머니를 도울까 생각했지만 하필이면 정기 휴무, 차라리 주말에 쉬면서 돕는 편이 어머니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대부분 동료들은 각자의 근무처에서 막 끝난 점심 시간을 아쉬워하며 앉아 있거나, 운 좋은 녀석들은 외부에 임무로 나가 있을 것이다. 평일 낮 2시는 신나는 일 따위 바라지도 못할 시간이다. 한 시간 가까이를 그 넓은 나뭇잎 마을을 빙글빙글 돌다간 결국 병동 근처의 건물 앞에 섰다.

최근 동료들 – 특히 10반, 소꿉친구들과 만난 기억이 없다. 대부분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은 같은 근무처에 있는 사쿠라. 그래도 다른 이들은 임무를 나갔다 들어오며 병동을 찾아 안부라도 묻곤 하는데, 바로 옆 건물에서 일하고 있는 몹쓸 소꿉친구 한 명은 건물에서 나오는 모습을 통 못본듯 하다. 어릴 적부터 이곳저곳 불려다니느라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랄법 했던 그는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여전한 듯하다.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그는 이노에게 표면상의 전쟁만 끝났을 뿐이라는 말을 지겹다는 듯이 한숨을 함께 내뱉었었다. 이노는 고개를 들어 건물 맨 꼭대기에 있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오후 3시 30분, 보통의 닌자들은 6시에서 7시면 일을 마무리 한다. 상사가 사준 점심까지 거하게 먹었겠다, 손에 들려 있는 서류도 처리해야 하니 2시간 정도면 충분히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이노는 들고 있던 서류를 팽팽하게 잡아 편 뒤 연구실과 정보부가 함께 위치한 커다란 건물의 로비로 향했다.

그는 전쟁이 끝난 뒤 본가에서 나와 근무처와 가까운 곳에서 독립하여 살고 있다. 이노 역시 늘 꿈꾸던 생활이지만, 아직 아버지의 일 때문에 힘겨워하는 어머니 혼자 꽃집을 운영하게 둘 수 없어 아직은 함께 생활 중이다. 로비에서 적당히 시간을 때우고 있는 듯한 닌자를 발견하고 시카마루의 소재를 묻자 2층의 연구실에 있다고 대답해준다.

” 아, 시카마루는 요즘 늘 늦게 끝나는데? ”

” 괜찮아요. 그냥 얼굴이나 보려고요. ”

” 역시 여전히 사이 좋구나 ”

” 뭐.. 그렇지도 않지만 ”

넉살 좋게 상대방과의 이야기를 마치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2층으로 향했다. 시카마루가 좋아하는 저녁 메뉴들을 떠올린다. 방금 배가 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와서인지 메뉴 선정이 힘들다. 메뉴 선정에 이어 최근 식사는 잘 하고 다니고 있는 건지 걱정도 된다. 다른 소꿉친구인 쵸지는 다행히 아무리 바쁘더라도 맛집 투어의 멤버로서 2주에 한번 꼴로는 만나고 있기에 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지만 시카마루는 만나더라도 건강에 대해 물으면 귀찮다고 투덜대기만 할 뿐, 확인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늘 지나치기만 했던 연구실 앞에는 몇 번 앉아본 기억이 있는 소파가 여전히 자리 잡고 있었다. 이노는 우선 소파에 앉아 메뉴를 생각하기로 하고 척 보기에도 낡아 보이는 구닥다리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소파에 자리를 잡고 슬쩍 연구실 문을 바라보았지만 열릴 기색은 없다. 생각해보면 이 건물을 굉장히 자주 오갔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실 문이 닫히고 열리는 것을 본 기억은 적다. 끽해야 시카마루와 인사를 나누고 헤어질때뿐일까. 그래도 저녁이 되기 전엔 나오겠지라는 생각으로 이노는 팽팽하게 펴두었던 서류를 꺼내 들었다.

” 아아– 다했다. ”

최대한 천천히 일을 완료하려 했는데, 1시간이나 그 적은 양의 서류를 붙들고 있기엔 좀 과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고개를 푹 숙이고 서류를 작성하느라 찌뿌둥해진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켜고 있자니, 계단에서 힘없는 발소리가 들려온다. 이 쪽 연구실을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소파에서 일어나 발소리의 주인을 확인했다.

” 여어- ”

” .. 안녕하세요? ”

” 오랜만이네, 오늘 일은 땡땡이? ”

” 아니에요. 어쩌다 보니, 그런데 선생님이야말로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 ”

” 별 거 아니야. 쓸데없는 일이 많네. ”

계단에서 빼꼼 보였던 얼굴은 7반의 담당 상급 닌자였던 카카시였다. 죽다 살아났던 이전 전쟁이 끝나고 나서 어딘가 어두워졌다거나, 빠릿빠릿해졌다는 평가를 듣곤 했지만 오랜만에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니 예전 그대로인듯 하다. 이노는 그렇구나, 라는 말을 남긴 채 다시 소파에 기대어 앉았다.

” ?? ”

어울리지 않게 뭔가를 잔뜩 들고 있는 카카시가 연구실로 들어가지 않자 이노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노는 후다닥 연구실 문 앞으로 달려가 양 손으로 연구실의 무거운 문을 당겨 주었다.

” 들어가세요~ ”

” 아, 문을 못 연 게 아니라 ”

” 그럼 화이팅! ”

문 앞에서 멍하니 서 있었던 카카시를 억지로 연구실 안으로 밀어넣은 이노는 다시 자리에 앉아 방금 마무리했던 서류를 처음부터 검토하기 시작했다. 혹시 잘못 써넣은 글자는 없는지, 줄이 비뚤어지진 않았는지 등 영 쓸데 없는 일을 해보았지만 역시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차라리 안에 있는 시카마루가 잠깐이라도 나오면, 약속을 잡고 열쇠를 받아 그의 집에 가 있어도 되겠지만, 평소에도 움직이는걸 싫어하는 그가 점심 시간도 지났는데 또 한 번 나올 리는 만무하다. 나야말로 귀찮아- 라는 말과 함께 한숨을 쉰 이노는 다른 방법이 없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문득 조금 전 문을 열어주었던 카카시가 생각났다.

그가 다시 나오면 시카마루에게 짧은 메모라도 전해달라고 부탁을 해볼까- 하다간 그건 또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서류 마지막 장의 빈 부분에 끄적이던 글자를 지워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심 기다리고 있었던 카카시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왜인지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소파 쪽을 바라본 그와 이노의 눈이 마주쳤다. 어색한 듯 웃은 이노는 눈인사를 건넸다.

” 아직도 있는 거야? 안에 볼일이 있으면 들어가봐. ”

” 음.. 아니에요. 중요한 일이 아니기도 하고 ”

” 그래? 그러면 이노, ”

” 선생님은 일 다 끝나신 거에요? ”

” 아니 다시 와야돼. ”

” 아… 그럼.. ”

이노는 손에 들고 있는 서류의 마지막 장을 아쉽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고 써있

는 글귀는 조금 전 직접 검정색 펜으로 칠해져 모두 지워져 있었다. 이노의 말을 잠자코 기다리고 있

는 카카시에게 가볍게 묵례를 한 이노는 별거 아니라며, 바쁘실 텐데 얼른 가보시라고 인사했다.

뭔가 중얼거리던 카카시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시야에서 멀어져갔다.

” 딱 30분만 더 기다려보자. ”

이노는 결심한 듯, 스스로 약속하고 소파에 기대어 이젠 거의 외울 정도가 된 서류의 첫 페이지를

꺼내 들었다.

반나절 내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난 카카시는 또 한번 연구실이 있는 건물 앞에 섰다.

슬쩍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이미 새빨간 노을이 졌다. 며칠 전부터 마음에 걸리던 사건이 있어서

직접 알아보기로 한게 실수였다. 연구실에 샘플을 가져다주고, 결재를 맡고.. 그래도 오늘은 샘플과

검사 결과를 돌려받은 뒤 호카게에게 건네기만 하면 일정의 끝이다.

문득 2층에서 만났던 이노가 생각났다. 무슨 중요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류를 들고 그 공간을 벗

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꽤 안절부절 해보이는 터라 신경이 쓰였다.

사실 지난번 전쟁 이후 매일같이 정보부에 들락날락 거렸던 터라 이전에 비하면 급속도로 가까워

지긴 했으나 이전 사제 관계였던 일도 있기에 편하게 행동할 수 있는 사이는 아니다. 게다가 늘 눈

매가 좋지 않은 녀석과 함께여서- 그래, 물론 유능하지만, 어딘가 불편한 상대다.

개인적인 이야기는 잘 건네보지 못한 사이다.

로비에 앉아있던 닌자가 일이 끝나는 시간인지 정리를 하는 모습이 통유리를 통해 들여다 보인다.

카카시는 잠시 추억을 곱씹는 일은 그만두고 얼른 로비 안으로 들어갔다.

퇴근 준비 중이던 그에게 수고했다. 라는 말을 남기고 느린 속도로 계단을 올랐다.

생각지도 못했던 때와 장소에서 마주치게 된 이노가 자꾸 머릿속에 떠오른다.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사쿠라와 나름 라이벌 격의 상대였기에 충분히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꼬맹이 때부터 봤는데, 왜

일까? 정보부에서 함께 검사를 받고, 정신적 치료를 받았기 때문일까. 그 때에는 잠시 호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성격도 외모도 좋은 편이고 늘 밝은 사람이니까. 그러나 검사와 치료가 끝난 후 눈앞

에서 사라지면서 그 감정도 함께 사그라진 것이다. 아주 약해질 대로 약해졌을 때였기에 그랬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무방비한 상태로 마주하니 숨이 가빠왔다.

계단을 올라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의 소파의 상태였다. 서류를 얼굴에 얹어둔 채 다리를 꼬고 소파 구

석에 기대어 잠이 든 것 같은 이노가 있었다. 누군가라도 지나가면 한 소리 들을텐데, 도대체 왜 이 문

앞에서 몇시간째 앉아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우선 누군가 지나가기 전에 깨워서 나가기라도 해야겠

단 생각에 조금 전에 맡겨 두었던 샘플을 찾으러 연구실 문을 열었다.

” 아, 오셨네요. 카카시씨. 조금 더 기다려줄 수 있나요? ”

” ..음? 시간은 꽤 지난 것 같은데 ”

예상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검사 결과는 그렇다 치고, 생각했던 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자 순간

얼굴이 찌푸려졌다. 앞에 서있는 닌자는 멋쩍은 듯이 눈을 피하고 있다. 얼마나? 라고 되묻자 구석에

쪼그려 앉아 무언갈 정리하고 있던 남자 닌자가 한마디 툭 던졌다.

” 그거 검사하면 결과가 짠하고 바로 나오는거 아니에요. ”

짜증 난다는 듯한 말투가 신경 쓰여 시선을 내리자, 아까 잠시 추억을 곱씹을 때 머릿 속에 등장했었

던 눈매가 좋지 않은 녀석이 제 할 일만 하며 궁시렁 거리고 있었다.

” 어, 너 오랜만이네. ”

” 검사하는 사람도 꽤 지치고 귀찮은 일이니 조금 기다려주세요. ”

” ..어쩔수 없지. ”

그가 하는 말이 아주 틀린 말이 아니었으므로 수긍하고 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대어 섰다. 바쁘게 움직

이는 이 공간에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이질적이다. 전투와는 조금 거리가 먼 듯한 닌자들이 도대체

뭐가 뭔지도 알 수 없는 것들을 들고 지켜보고, 그것에 대해 적고, 이야기 하고 있다. 구석에 있던 그

닌자가 일어나서 다른 일을 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다가 그의 이름이 생각났다. 아주 자연스럽게 이노

와 또 한 명의 동료도 생각난다.

혹시 이노는 저 녀석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카카시는 시카마루의 근처로 다가

가서 퇴근 시간을 물었다.

” 뭐.. 일이 끝나야죠. ”

” 원래 끝나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거야? ”

” 네에 네에 ”

주위를 다시 한번 둘러봐도 일이 금방 끝날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다. 시간을 보니 이미 저녁 7시,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떨고 있자니 허겁지겁 달려온 다른 닌자가 익숙한 병을 건네준다. 돌려받은

샘플을 가지고 호카게에게 돌려준 뒤 다시 이 건물로 돌아오는 데에는 빠르면 10분. 그 정도면 돌아

와서 이노를 깨워 가볍게 저녁 식사나 하자 부탁해도 어색하지 않을 듯 하다. 괜한 마음에 다시 한번

시카마루에게 퇴근 시간을 물었지만 모른다. 라는 짧은 대답만 돌아올 뿐이다.

병을 건네준 자에게 인사도 건네지 않고 빠르게 문을 열고 나갔다. 다행히도 이노는 그 자세 그대로

잠에 취해 있었다. 카카시는 그대로 소파 앞에 서서 윗옷을 벗는다.

불도 다 꺼진 2층 복도에는 마을 곳곳의 불빛들만이 아주 희미하게 새어들어오고 있다. 이노의 얼굴에 불편하게 올려져 있는 서류를 조심스럽게 치워내고, 벗어낸 윗옷을 이노에게 가볍게 덮어 주었다.

” 10분만 기다려. 금방 올게 ”

작게 중얼거린 카카시가 반팔 차림으로 급하게 계단을 뛰어 내려간다.

연구실 문에 기대어 서있던 한 남자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로 작게 부채질을 하며 혀를 찼다.

” ..결과를 안 가져가시네. ”

아주 어두운 복도 속에서 카카시가 뭘 했길래 그 잠깐 사이에 반팔 차림으로 옷을 갈아입고 저리도

급히 돌아가는가 궁금하기도 하고, 점심 시간 이후로 통 화장실도 가지 않았기에 시카마루는 어두운

복도를 더듬 더듬 걸어나갔다. 두세 걸음 걸으면 왼쪽 벽에 스위치가 손 끝에 닿아 복도의 불을 켰다.

” 에? ”

순식간에 밝아진 복도의 불빛에 소파에서 잠을 청하던 이노가 눈을 부비며 잠에서 깨어났고, 화장실

을 가려던 시카마루도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당황한 얼굴을 했다.

” 아! 시카마루 이제 끝난거야? ”

이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시카마루를 향해 단 걸음에 달려갔다. 사실은- 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한

이노가 왜 이 곳에서 기다렸는지, 얼마나 있었는지, 어쩌다 잠이 들었는지 등등을 순식간에 쏟아내는

것을 들어주며 시카마루는 소파에 떨어져 있는 남성용 상의를 응시했다. 호카게 건물까지 갔다가 돌

아오는 시간은 최소 10분, 거기에 결과 서류를 들고 오지 않았으니 잔소리 5분 추가. 시카마루는 아주

조용히 웃으며 이노에게 우선 잔소리를 시작했다.

” 들어와서 날 찾으면 됐잖아. ”

” 아아- 그쪽은 들어가기 쉬운 공기가 아니라구. ”

” 그래, 인정. 그래도 이제부턴 그냥 찾아와 ”

” 서프라이즈 해주고 싶었는걸 ”

” …아아 ”

” 그런데 아직 안 끝난거야? ”

” 아니, 지금 끝났어 ”

시카마루는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돌돌 말아 쥐었다. 그건 뭐야? 라고 묻는 이노에게 복수 라고 단답

했다. 정말 이상해졌구나. 라는 이노가 깔깔 웃는다. 그렇게 웃는 이노의 손을 잡아 끌고 계단을 내려

갔다. 로비에서 바라보는 이 시간의 마을은 오랜만이다. 집마다 켜져 있는 불빛때문인지 전혀 차가운

밤같지 않다. 둘은 한동안 하지 못했던 서로의 이야기를 떠들며 와글와글한 번화가를 지나쳐 양손 가

득 짐을 든 채로 집을 향해 걸었다. 집에 도착하여 짐들을 내려놓으니 벌써 부엌으로 달려간 이노는

시카마루를 돌아보며 기다려서 다행이다. 라고 말한 뒤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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