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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전체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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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줄거리/해설]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1977)- 윤흥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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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흥길의『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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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흥길의『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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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윤흥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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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윤흥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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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윤흥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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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줄거리/해설]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1977)- 윤흥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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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1977)

– 윤흥길 –

● 줄거리

국민학교 교사인 오 선생은 셋방을 전전하다가 집 한 채를 장만한다. 그리고 문간방을 세 놓는다. 그러나 자신들의 서러웠던 처지를 생각해서 간단한 조건만을 제시한다. 그러나 세를 들어올 사람은 처음부터 어긋나기 시작해서 보증금도 다 내놓지 않고 기일보다 앞서서 이사온다는 통보를 하고, 게다가 이순경은 문간방 권 씨의 동태를 살펴 달라고 하는 특별한 부탁까지 한다.

권 씨네가 이사를 오는 일요일, 너무 간단한 이삿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데리고 오는 그들의 짐이라곤 이불 보따리 하나와 취사 보따리 하나가 전부였다. 오 선생이 이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어안이 벙벙해 있을 때, 권 씨는 반짝이는 구두를 바짓가랑이로 이리 저리 닦고 있었다.

세를 들어온 권기용 씨는 성남 지구 택지 개발이 시작될 때,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철거민의 딱지를 샀다가 당국의 거듭되는 불합리한 요구에 결국 손을 들게 되었다. 권 씨는 철거민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조직된 대책위원회의 회장을 맡아 시위 주동자로 몰려 감옥 생활을 한 전과 기록을 가진 인물이다. 왜소하고 선량한 모습에 무척 내성적인 성격의 권기용 씨는 그래도 대학까지 다녔다는 자존심만은 대단하다. 그는 아홉 켤레나 되는 구두를 장만하여 구두 닦기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이다. 구두 닦는 솜씨도 여간이 아니었으며, 구두를 다 닦은 권 씨의 눈빛이 기쁨으로 반짝였다. 못생긴 권 씨의 얼굴에서 눈만은 착하게 보이고 맑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순경이 오 선생을 찾아와 결국 자존심 때문에 권 씨가 직장을 그만 두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공사장에서 우연히 가정 방문을 가던 오 선생을 만난 권 씨는 매우 당황해 한다. 저녁에 소주 한 병을 들고 와서 자신이 안동 권 씨의 후손이며 대학까지 나왔다는 권 씨의 기나긴 신세 한탄을 오 선생은 들어야 했다.

어느 날 갑자기 권 씨가 학교로 찾아와서 출산하는 아내의 입원비를 빌려달라는 부탁을 나에게 한다. 내가 당장 마련할 수가 없다고 거절하자, ‘나도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요’ 하면서 그는 돌아갔다. 나는 찝찝한 마음에 돈을 주선하여 병원으로 찾아가 입원 수속을 해주었다. 돈을 마련하러 나간 권 씨에게선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날 집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은 무척이나 서툴렀다. 내가 도둑에게 경력이 일천하다고 하자 그는 도둑 맞을 물건도 제대로 없는 주제에 이죽거린다고 하였다. 강도가 현관의 구두를 신을 때, 그 구두를 보고 싶었지만 참았다. 강도가 자신도 모르게 문간방 쪽으로 가자, 나는 대문은 저쪽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 후 권 씨는 귀가하지 않았다. 그 날 나는 권 씨를 알아보았던 것이다. 복면의 권 씨가 다음 날 떳떳이 나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후회되었다. 새끼들이 자는 방으로 들어가려는 길을 가로막은 그것이 그에게 대체 무엇으로 느껴졌을까. 아내가 병원으로 간 뒤, 나는 권 씨의 방을 살펴보았다. 잘 닦여 있는 일곱 중에서 하나를 생각해 보며, 그 구두가 쉽사리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알딸딸하게 깨달았다. 그의 행방 불명을 알리려고 나는 이 순경에게 전화를 걸지 않을 수 없었다.

● 인물의 성격

◆ ‘나'(오 선생) → 작품의 서술자, 현직 교사로 온건한 성격의 소유자임. 주변의 가난하고 소외된 인물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이기는 하나, 자신의 삶의 평안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 아내 → 평범한 소시민적인 가정 주부로 개인적임.

◆ 권기용 → 대학까지 나온 선량한 소시민이었으나 시위 사건의 주동자로 몰려 경찰의 감시 대상이 되어 도시 빈민으로 전락한다.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늘 구두를 깨끗하게 닦아 놓으며 끝까지 자존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 이 순경 →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이는 인간성을 가짐.

● 구성 단계

◆ 발단 : 권 씨가 ‘나’의 집 문간방에 전세로 입주함.

◆ 전개 : 생활 능력이 부족한 전과자이면서도 구두에 대한 정성이 지극한 권 씨

◆ 위기 : 아내의 입원비를 빌리려는 권 씨의 청을 거절했다가 나중에 권 씨 모르게 돕게 됨.

◆ 절정 : 권 씨가 ‘나’의 집에 강도로 침입했다가 자존심만 상한 채 나감.

◆ 결말 : 아홉 켤레의 구두만 남기고 권 씨가 행방 불명됨.

● 이해와 감상

◆ 이 작품은 ‘오 선생’이라는 3인칭 서술자를 통하여 ‘권기용’이라는 가난한 서민의 삶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 권 씨는 경제적인 능력도 없고, 산업사회에서는 쓸모없는 자존심을 훈장처럼 번득이면서 좌절만 거듭하는 다소 희극적인 인물이다. 작가는 이러한 권 씨를 통하여 현대사회의 병증을 함축성 있게 암시한다. 작품의 인물 권 씨는 작가 자신의 반영은 아니지만, 작가의 자기 성찰에 의하여 발견된 자신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다.

◆ 권 씨의 반짝거리는 구두는 그의 발밑에 떨어진 마지막 자존심이다. 그는 열 켤레의 구두를 가지고 있고, 그 중 일곱 개의 구두를 닦아놓고는 매일 하나씩 새로운 구두로 일 주일을 보내는 사람이다. 복장은 초라해도 구두만은 반짝이게 하는 것은, 그의 마지막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그는 비록 가난하고 옳은 직업이 없이 전전하지만, 그 내면에 들어박힌 자존심은 지키고자 한다. 그것이 반짝거리는 구두로 표현되고 있다. 그러니 가난한 자에게도 인간으로서의 자존의식은 반짝거리고 있는 것이다.

◆ 강도 사건 이후, 권 씨는 사라지고 아홉 켤레의 구두만 남게 되었다. 열 켤레 중에서 한 켤레의 구두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어려운 살림에도 구두만은 지키던 그가, 그야말로 가난의 극에까지 가서는 자존심을 잃지 않았을까? 현실은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물질적 결핍이다. 정신의 높이를 지향하는 자에게, 물질의 결핍으로 인해 자존심을 버려야 하는 것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는 비극이다. ‘나’는 결국 이 비극적 현실에서 아프게 살아가는 권 씨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 ‘나’와 ‘권 씨’는 모두 지식인 계층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지식인은 양심의 소유자임과 동시에 대중과의 정신적 거리를 얼마간 지닌 계층이다. 그들이 부를 축적하고 반도덕적 행위를 보이는 경우는 드물지만, 지식인은 흔히 ‘관조적 지성’이라 비판되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 즉 어떤 실상을 비교적 바르게 보고, 판단 또한 옳지만, 그 실상의 중심으로 들어가지 않는 태도를 지닌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권 씨는 그의 과거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처음에는 그 역시도 하층민과 거리를 둔 삶을 살았지만, 인간의 처절한 본성을 본 뒤 시위에 뛰어 들어 고단한 삶이 시작된다. 비록 적극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현실의 참담함에 달려 들었던 것이다. 이런 권 씨에 비해 화자인 ‘나’는 같은 지식인이면서도 안락한 생활에 젖으려 하고, 관조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 권 씨의 태도가 화자보다 높은 위상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 핵심사항 정리

◆ 갈래 : 중편 소설, 세태 소설, 시대 고발적 성격

◆ 배경 : 1970년대 후반 급격한 도시 개발로 인한 도시 빈민 계층이 발생하던 시기의 성남 지역

◆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1인칭 관찰자가 서술자로 선택될 경우, 1인칭 관찰자는 자신의 눈에 비친 인물에 대해 나름대로의 해석과 평가를 내리게 된다. 이 작품에서도 오 선생이라 불리는 ‘나’는 전형적인 소시민이자 지식인으로, 권 씨 역시 본래 같은 처지였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갖고 있어 그의 심리를 잘 이해하여 전달하고 있다.)

◆ ‘아홉 켤레의 구두’가 갖는 의미 : 스스로 지식인임을 자부했던 권 씨는 열심히 살려고 했으나 산업화 · 도시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밀려 도태되고, 아홉 켤레의 구두만 남겨둔 채 집을 나간다. 즉 ‘아홉 켤레의 구두’는 권 씨의 부재를 상징하며, 동시에 소외된 서민들의 상처 입은 자존심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에 비하면 ‘열 켤레의 구두’는 자신은 하층민이 아니고 지식인이라는 권 씨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 출전 : <창작과 비평>(1977)

◆ 주제 ⇒ 현대인들의 개인주의적 성향과 자존심에 대한 문제

산업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의 비극적인 삶

● 생각해 볼 문제

1. 권 씨가 ‘나 이래뵈도 대학 나온 사람이오’라는 말을 자꾸만 되뇌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 비록 가난하여 자존심이 땅에 떨어지는 참담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결코 자존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볼 수 있으며, 아울러 생활적 무능에 대한 콤플렉스의 표현이기도 하다.

2. 화자인 ‘나’의 권 씨에 대한 심리의 추이를 정리해 보자.

⇒ ‘나’는 권 씨를 보잘것없는 사람으로만 여기다가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란 인식에 이르고, 그가 삶의 현장에 뛰어들었다가 이 지경의 삶에 처한 것을 알고는 우호적으로 바뀐다. 권 씨가 집을 나가고 돌아오지 않을 때, 그에 대해 진정한 연민을 품고, 찾아보려 애쓴다. 결국 심정적 이해에 접근해 가는 과정을 보인다. 즉 ‘사랑하게 될 겁니다’가 현실화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3. ‘구두’가 지닌 상징성에 대해 말해 보자.

⇒ 주인공 권 씨는 소시민의 이중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인물이다. 그의 현실은 막벌이 노동 계층으로 전락해 있지만 그의 정신적 삶은 지식인으로서의 집착을 버리지 않는다. 따라서, 그의 ‘구두’에 대한 애착은 자신의 현실에 대한 부정이며, 지식인으로서의 자신에 대한 자존심의 표현이자 욕망의 반영인 것이다.

4. 강도가 되어 침범한 권 씨에 대한 ‘나’의 태도가 잘못되었다면 어떤 면에서 그러한가?

⇒ 화자의 배려는 권 씨의 자존심에 더 깊은 상처를 내고 말았다. 배려가 사랑의 차원이 아닐 때, 그것은 커다란 아픔을 줄 수 있는 것이다. 화자는 진정한 사랑이 없는 어설픈 배려를 뉘우치고 있다.

● 더 읽을거리

◆ 권 씨에 대한 ‘나’의 태도

이 소설의 첫 장면에서 이 순경은 권 씨를 감시하는 처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가 권 씨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이러한 이 순경의 우호적인 태도는 ‘나’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때로는 자신이 대학까지 나온 지식인이며, 안동 권 씨라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 엉뚱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가 자존심을 지키며 살려는 모습에 연민과 애정을 품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가 강도로 돌변해 침입을 하지만, ‘나’는 그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기는커녕 동정하며 공감해 준다. 이러한 서술자의 태도는 독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치는데, 권 씨가 처지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함으로써 다소 희극적인 요소를 가진 인물임에도 독자는 이를 조롱하거나 비웃는 것이 아니라 연민의 정서를 느끼게 된다.

◆ 권 씨가 집을 나간 이유

권 씨는 뜻하지 않은 일로 시위에 휘말려 전과자가 되고, 지금은 살길조차 막막한 처지이지만, 지식인으로서의 자존심만은 지키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유리알처럼 반짝반짝 닦여 있는 그의 구두는 그의 자존심을 상징한다. 그러나 아내의 수술비가 없어 강도짓까지 하게 되고, ‘나’가 자신의 정체를 눈치채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 결국 권 씨는 “이래 봬도 나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지식인으로서의 자존심 하나로 버텨 오던 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된 이 사건으로 인해 권 씨는 마지막 자존심의 상징인 구두를 남겨둔 채 집을 나간 것이다.

◆ 작품의 배경인 광주 대단지 사건

1971년 8월 10일, 경기도 광주 대단지 주민 5만여 명이 정부의 무계획적이고 졸속한 도시화에 반발하여 일어난 대규모 시위로, 당시 도시적 갈등 문제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입주민의 생업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자급자족 도시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선전만 믿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주민들이 실업 상태에 빠지고, 토지 투기를 둘러싼 각종 사기, 협잡 그리고 폭력, 절도 등의 범죄 행위가 급증했다. 이에 입주민들이 이러한 불합리한 정책을 시정하라는 요구를 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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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흥길의『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 ‘희망’을 향한 발걸음-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읽고

1. 줄거리 요약

초등학교 교사인 ‘나(오 선생)’는 셋방살이를 전전하다가 개발이 진행 중인 한 도시 주택가에 집을 장만하고 문간방에 세를 놓는다. 이 방에 ‘권 씨’가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이사를 온다. ‘권 씨’ 가족은 통보도 없이 이사 오기로 한 날보다 앞서 이사를 와서는 약속한 전세금마저 다 내놓지 않는다. 게다가 ‘권 씨’의 아내는 아이를 임신한 상태이다. ‘권 씨’ 이불 보따리 하나와 취사도구뿐인 궁색한 살림살이 속에서도 여러 켤레의 구두만큼은 소중히 여기며 깨끗하게 닦아 놓는다. 그러다 ‘권 씨’를 우연히 만난다. 그날 밤 술에 취해 들어온 ‘권 씨’는 집을 마련하기 위해 분양받았던 땅 문제로 정부 정책에 항의하다 소요의 주동자로 몰려 징역을 산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다. 얼마 뒤 집에서 아이를 낳으려던 ‘권 씨’의 아내는 진통이 길어져 돈을 빌려달라고 학교에 찾아 왔으나 ‘나’는 거절하고 만다. ‘나’는 그에게 전세금을 빚지고 있음을 깨달음 간신히 10만원을 빌려 산부인과로 가서 수술비를 내어주고, 이런 사실을 모르고 집을 나갔던 ‘권 씨’는 그날 밤 강도로 ‘나’의 방에 침입했으나 ‘나’는 그가 너무도 어설픈 강도이며 바로 옆집 ‘권 씨’라는 사실을 알아채게 된다. ‘권 씨’는 자신의 정체가 알려지자 마지막으로 ‘이래 봬도 나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고 다음 날 아침 ‘나’는 권씨가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던 아홉 켤레의 구두를 발견한다. 끝내 ‘권 씨’는 집에 돌아오지 않고 행방 불명이 된다.

2. 시점과 서술 방식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는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관찰자 ‘나’를 통해 주인공 ‘권 씨’의 가난한 서민의 삶을 형상화 하고 있다. 주인공 ‘권 씨’의 성격은 ‘나’가 관찰한 범위 내에서 외부로 노출된 행동이나 발언을 통해서 파악된다. 서술자인 ‘나’에 관한 이야기는 주관적이지만, 주인공 ‘권 씨’에 대해서는 관찰자의 눈을 통해 객관적으로 서술된다. 또한 작품 중의 ‘나’는 소외된 하층민의 삶을 외면하지 못하면서도 자신의 안락한 삶을 포기하지 못하는 의식의 분열을 보여주는데 작가는 이러한 중간층의 계급적 속성을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면서 소외되고 병든 인간에 대한 연민의 정이 표현된다. 사건이 시간의 순서에 따라 진행되지 않고 ‘나’가 성남으로 이사를 오게 된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적절해 교차하면서 서술하였고 ‘나’와 ‘권 씨’의 대화를 통해 ‘권 씨’가 광주 대단지 사건에 끼여들게 된 사건을 자연스럽게 설명해준다. 작가는 과거의 한 사건을 이야기 해주기보다는 현재 ‘권 씨’의 입장에서 그 시절을 회고하고 있다. 이런 서술 방식은 당시 한국 도시 빈민층의 시대적 현실을 고발하려는 작가의 의도였을 것이다.

3. 구두의 의미

처음에 소설 속의 오선생과 그가 마주치는 장면에서 단촐한 살림과 후줄근한 여름옷과는 영 안 어울리게 그의 구두는 제법 신품이었다고 기술한다.

‘내가 어안이 벙벙해 있는 동안에 사내는 슬그머니 한 족 발을 들더니 다른 쪽 다리 바지 자락에다 구두코를 쓰윽 문질렀다. 이어서 이번엔 발을 바꾸어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먼지가 닦여 반짝 반짝 광이 나는 구두를 내려다 보면서 비로소 그는 자기 구두코만큼이나 해맑은 표정이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틀림없이 재고 정리 바겐세일 바람에 하나 주워 걸쳤을, 지그재그 무늬의, 때 이르고 유행 지난, 후줄근한 여름옷과는 영 안 어울리게 그의 구두는 제법 신품이었고 알맞게 길이 난 호사품이었다.’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권씨의 어울리지 않는 코디에 나 또한 많은 황당함을 담고 인물을 기웃거리게 되었다. ‘나 이래 봬도 대학 나온 사람이오.’라는 엉뚱한 대답과 그 구두가 연결이 되는 걸까? 라는 단편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글을 읽어보았지만, 그것은 너무나 획일화된 시각이었다. -권씨의 이 엉뚱한 대답은 자존심이 아니라 그러한 학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씨를 도시 빈민층으로 남게 한 사회를 비판하고자 한 작가의 장치라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자존심을 드러내는 단편적인 것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 – 그 생각으로 구두의 의미를 찾는다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옹고집의 권씨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주인공인 ‘나’(오선생)는 이 순경의 말대로 ‘권 씨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걸요’ 라는 것에 불응하였을 것이며 친절한 이웃을 자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권씨에게 구두의 의미가 무엇일까? 그러기 위해 권씨에 대한 다각적인 인물 해석이 필요하다. ‘권 씨’는 어쩌면 ‘나’ 같은 지식인이었다. 하지만 가는 길이 달랐다. ‘나’는 출세할 조짐이 농후한 동창들을 접할 때마다 속이 뒤숭숭해서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불평등하게 여기며 어쩌다 잘못 얻어걸린 것이 선생질이었다. ‘나’의 마누라도 어쩌다 얻어걸린 ‘선생 마누라, 선생 부인, 선생 사모님’ 행세를 하는 것에 대해 불평하는 고질병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번듯한 집이었다. 성남의 땅을 사서 월세방을 놓고 따박 따박 나오는 월급쟁이로 소위 괜찮은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조차 불평등하고 괴롭다 한다면 ‘권 씨’에게는 안될 말이다. 권씨의 말대로 대학을 나왔고 출판사로 취직해 지식인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던 사람이었다. ‘광주 대단지 사건’을 통해 지식인에서 노동자로 그의 위치가 바뀌었지만, 위원회 대표들과 면담을 피한 날에 그마저도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 일이 있고 난 후 원인도 모른 채 수갑을 차게 되었다. 결국 ‘권 씨’는 지식인도 그렇다고 노동자도 아닌 현실 앞에 막막한 도시의 빈민층으로 남게 된 것이다.

그런 그에게 있어서 살길을 찾는 것은 다분히 중요한 일이었다. 옛말에 ‘좋은 신은 좋은 길로 데려다 준다’는 말이 있다. 그가 매일 같이 구두를 닦고 신는 일도 그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학을 나온 그이지만 그에게 좋은 길이 필요했다. 이 현실을 뚫고 지나갈 단단하고 경쾌한 생활이 필요했던 것이다. 나는 ‘권 씨’에게 구두란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라고 해석하기보다 막막한 생활을 견디게 해주는 ‘희망의 아이템’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서 오선생이 아침 인사 겸 농담 삼아 건네는 ‘구두를 팔 거냐?’ 라는 말이 ‘희망을 팔 거냐?’라는 말로 들렸기에 권씨의 냉소적인 태도는 정당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윽고 다음날 권씨는 슬리퍼를 오선생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를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오선생은 어떤 신발을 신고 있어도 이미 좋은 길에 들어선 사람이고 권씨의 ‘집 주인’이었기 때문이다. 희망을 지니고 싶어해도 현실 앞에 어쩔 수 없는 ‘권 씨’의 모습이 잘 들어난 장면이기도 하다.

이러한 권씨를 오선생이 잘 이해하게 된 배경은 그가 아이를 낳을 돈이 없어서 귀가하지 못한 집에 가지런히 정돈된 그의 아홉 켤레의 신발을 물끄러미 바라본 후이다.

‘어떤 근거인지는 몰라도 구두 손질의 정도에 따라 그의 운명을 예측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구두코가 유리알처럼 반짝반짝 닦여 있는 한 자존심은 그 이상으로 광발이 올려져 있었을 것이며, 그러면 나는 안심해도 좋았던 것이다. 그때 그가 만약 마지막이란 걸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 새끼들이 자는 방으로 들어가려는 길을 가로막은 그것이 그에게는 대체 무엇으로 느껴졌을 것인가’

이와 같은 대목을 바라볼 때, 그에게 있어서 구두는 자존심 그 이상의 것이었다. 그것은 희망의 아이템인 동시에 구두를 닦는 행위는 희망을 바라며 자식들에게 부끄러움 없이 살아가고 자 한 다짐이었기에 방으로 가는 문턱을 부끄러움이 남아 넘지 못한 것이라고 오선생은 생각한 것이다. 그렇기에 그에게 이웃을 사랑하게 될 거라고 누차 장담한 바 있는 이 순경에게 전화를 할 수 있던 것이다. 이것은 권씨의 희망을 이해한 중요한 대목이라 생각한다.

4. 작품에 대한 나의 생각

1970년대는 급격한 경제 성장과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첨예하게 드러낸 시기였다. 급속한 산업화의 전개로 부의 편중과 소외된 계층이 발생했으며, 독재정치와 민주화 투쟁 등으로 격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갈등과 혼란이 계속 되었던 것이다. 이 같은 사회적 혼란 속에서 작가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정치, 경제, 사회 현실의 소용돌이에 집중되었다.

비록 이 소설이 70년대의 한국사회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공장 노동자의 현실이 일면적일지라도 소설 속으로 이끌려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 등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도시빈민과 지식인의 관계를 통한 소외된 사람들의 극단적인 삶의 양태를 살피려한 작품이며, 당시의 소외된 노동자의 삶을 보여주되 그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꿋꿋하게 희망을 바라는 소시민의 의지를 주인공의 삶의 행적으로서 보여주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윤흥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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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윤흥길 1942 ~

소설가.

한국 현대사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과 산업화와 소외의 문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음.

작품 : <장마>,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완장>, <창백한 중년>

< 한 줄 요약 >

도시빈민 소요사태로 전과자가 된 권 씨가 아내의 수술비용을 마련하지 못한 채, 아홉 켤레의 구두를 남기고 사라진 사건.

< 줄거리 >

교사인 ‘나(오 선생)’는 무리를 해서 성남의 고급 주택가에 집을 장만하고 문간방에 세를 놓았다.

이곳에 ‘권기용’ 씨 가족이 이사를 온다.

권 씨는 입주 예정일보다 일찍 이불 짐을 지고 나타났다.

약속과 달리 그는 전세금도 반만 냈고, 그의 아내는 셋째를 임신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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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나(오 선생)는 이 순경으로부터 권 씨를 감시해 달라는 부탁까지 받는다.

권 씨는 궁색한 살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고급 구두가 여러 켤레 있었다.

그는 날마다 구두를 광나게 닦으며 유독 신경을 많이 썼다.

내 아내는 얼마 전까지 세입자였던 처지를 잊고, 어느덧 집주인 행세를 하고 있었다.

아내는 계약 당시, 아이가 둘이라던 권 씨 부인의 부른 배를 보고 속았다며 투덜거렸다.

또한, 권 씨네 아이들이 콘돔 풍선을 가지고 노는 것도 못마땅해했다.

이사 오기 전, 우리는 단대리 시장 근처 20평 균일 주택에 세 들어 살았다.

그 집주인이 선생에게 문간방을 세 주었다고 소문을 내자, 동네 사람들은 우리를 유별나게 대했다.

선생 네는 무슨 반찬을 먹고, 선생의 아내는 얼굴에 무얼 바르는지 궁금한 동네 여자들이 수시로 집안을 기웃거렸다.

우리 부부는 가난한 이웃들이 ‘선생 댁’에 대한 동경과 지나친 관심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내가 단대리를 떠나고자 한 결정적인 이유는 아들 때문이었다.

아들 동준이가 쿠키에 침을 묻혀 던지며, 동네 아이들을 모욕했기 때문이다.

아들의 행동은 내게 ‘찰스 램’과 ‘찰스 디킨스’를 생각나게 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불우한 유년시절과 빈민에 대한 연민을 문학으로 표현한 점’이다.

하지만 찰스 램이 평생 언행일치의 삶을 산 반면, 디킨스는 풍족해지자 구걸하는 아이들을 쫓아버렸다.

나는 램의 편에 서고 싶지만, 디킨스를 비난할 만큼 떳떳하지도 못했다.

학창 시절, 나는 부자는 경멸해도, 빈자는 절대로 업신여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나와 내 친구들은 물질적 풍요를 동경했고, 어린 껌팔이들을 귀찮아했다.

램과 디킨스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던 나는, 결국 무리를 해서 성남의 고급 주택가로 이사를 온 것이다.

어느 날, 나는 가정 방문 도중 공사장에서 일하는 권 씨를 우연히 보았다.

그날 밤 , 술에 취한 권 씨는 정부 정책에 반해 전과자가 된 과거를 내게 털어놓았다.

출판사 직원인 그는 ‘성남의 택지 개발’이 시작될 때, 철거민의 권리를 사서 성남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국회의원 선거 후, 보름 안으로 집을 지으라는 통보가 날아들었다.

권 씨는 간신히 마련한 돈으로 손수 집을 지었다.

그런데 또 보름 안에 토지세와 토지 취득세까지 내라는 통지서가 날아든다.

이에 격분한 철거 이주민들은 반 정부 투쟁을 벌인다.

권 씨는 몰래 택시를 타고 출근을 하다 걸려 농성에 억지로 합류한다.

그때 진흙탕에 떨어진 한 트럭의 참외를, 시위 주민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주워 먹는 모습에 권 씨는 큰 충격을 받는다.

며칠 뒤, 권 씨는 자신이 각목을 들고 시위를 주동하는 사진을 갖고 온 경찰에게 체포된다.

어느 날, 출산이 임박한 권 씨 아내가 산부인과에 입원하자 권 씨는 나에게 수술비를 빌려달라고 한다.

내가 거절하자 권 씨는 ‘이래 봬도 나 대학 나온 사람이오!’라며 자존심 상해했다.

나는 전세 보증금을 생각하고, 동료들에게 돈을 빌려 권 씨 아내의 수술비를 대납한다.

권 씨의 아내는 순산을 하지만, 권 씨는 보이지 않았다.

그날 밤 우리 집에 ‘복면강도’가 들었다.

나는 눈을 보고 그 강도가 권 씨임을 바로 알아챘다.

권 씨는 자신이 강도라는 것을 잊고, 문간방으로 가려했다.

내가 대문의 방향을 일러주자, 강도는 다시 돌아와 ‘이래 봬도 나 대학 나온 사람이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권 씨는 이후 행방불명이 된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권 씨는 아내의 병원에도 오지 않았다.

나는 그의 방 안에서, 사열된 병정처럼 가지런한 ‘아홉 켤레의 구두’를 보았다.

그리고 나는 권 씨의 행방불명을 알리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 순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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