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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지 부시통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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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지] 부시통

공 : 카이언 (미인공, 광공, 왕자공, 저주받았공, 마녀싫공, 냉혈공)

수 : 아이삭 (다정수, 혼혈마녀수, 정이많수, 은근어리버리수, 능력있수)

추천 : ★★★★☆

수위 : ★★☆☆☆

한줄 평 : 참신한 소재와 설정으로, 씬 자체는 많지 않지만 3마리의 고양이 들의 개그가 정말 찰진 소설

요즘 잼난 소설을 못읽어 힘겨웠던 중 단비같은 존재였던 부시통

안데르센 동화 ‘부시통’을 패러디 한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전.. 난생 첨 들었습니다.ㅎㅎ

부시통이란 것은 부시돌과 함께 불피울 때 쓰이는 도구인데, 이곳에서는 그레고로보리우스 가의 3마리 고양이의 가보로 마력도구로 나오며 이 소설을 이끌어 가는 가장 중요한 소재입니다.

엄마 마녀의 피를 타고 혼혈마녀인 아이삭은 황실 말단 병사로 고양이를 며칠 돌본 댓가로 부시돌을 얻었습니다.

그 부시돌로 가장 마녀의 기가 충만한 그믐에 고양이 3마리에게 하나씩 총 3가지 소원을 빌 수 있게 되는데요,

1번째 이 나라에서 가장 예쁜 미인과의 하룻밤,

2번째 호화로운 만찬

이렇게 빌고 기다리던 중 고양이가 간택해 온 그 아름다운 미인은 바로

인간 아닌 자가 인간의 꺼풀에 싸여 있으리라는 신탁의 당사자이자, 보초설때 마다 호위병과(호위병으로 칭하고 애동으로 이해하는)의 일방적인 정사를 보여주는 왕자 ‘카이언’이었던 것이다.

왕가의 저주로 인하여 그믐날마다 피를 토하는 고통에 시달리던 황자는 마녀의 피가 그 저주로부터 일시적으로 해소가 가능하다는 말에 죽음과 달의 강을 건 맹세(목숨을 건 맹세) 둘중 하나를 강요받게 되고….

삶의 투철한 의지로 매 그믐밤마다 피빨리러 가는 신세가 되고야 만다.

이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 아이삭은 마지막 소원으로

자신의 모습을 왕자가 기억하지 못하게 하는 것.

하지만… 혁혁한 공을 세워 왕실의 보물창고에 들어가야만 고양이들의 소원인 부시통을 얻을 수 있는 아이삭..

그는 자신의 가늘고 길게 살자는 자신의 인생관과는 달리 씨알데기 없는 오자랖으로 자꾸 왕자와 마주치게 되는데….

이후 간략한 사건 소개

-호위병으로 쓰고 애동으로 읽히는 자리에 당첨됨.

-안하무인 냉혈인간 카이언은 신동 소리 들어며 곱게 큰 청년마법사(이름은.. 못찾음..ㅎㅎ)의 나댐에 한쪽 팔을 잘라버리고.. 그 법사는 원한에 사무쳐 이제 살날 얼마 남지 않은 법사의 몸뚱아리에서 벗어날 몸을 찾던 마녀와 계약을 하게 된다.

-마녀와의 계약을 통해 껍데기만 남은 청년마법사는 마녀가 힘을 못쓰는 보름을 틈타 얼마 남지 않은 이성을 가지고 ‘카이언’을 공격하는데.. 그러다 마녀임을 들키게 되고..

대신 죽음과 맞바꾼 저주를 통하여 그 마녀(알리키시)의 위치를 파악하기로 했는데…… 까칠한 혀로 고양이들이 상처부위를 할짝대며 치유해 준다 (최고의 애완동물임.)

-그러던 중 고양이가 잡아준 몽마에게 생기 얻는 법을 배우다가 걸린 아이삭. 그때부터 몸도 마음도 왕자에게 낙인이 찍히게 되고..

-마녀를 증오하는 왕자 곁에서 헬렐레 왕자가 좋아요 하며 그 눈으로 사악한 마녀의 위치도 찾고, 몽마에게 배운 기술이나 전혀 의지 없이 왕자가 주는 생기를 얻어 먹으며 쿵짝쿵짝 잘들 논다.

-결국 대그믐에 날에 마녀를 찾아내 청년마법사가 죽음과 맞바꾼 저주(이 나라에 마녀가 없어지면 풀리는 저주를 카이언만은 평생 풀리지 않도록)를 푸는 대신 죽어가는 마녀(알리키시)를 몸안에 살도록 함

-대그믐 날 대대적인 마녀숙청에 혁혁한 공을 세운 보상의 의미로 보물 창고에서 부시통을 얻음

-완전한 마력도구 부시통 3종세트의 마지막 3가지 소원으로 완전한 마녀가 되어 더이상 아이삭 몸에 기생하지 못하는 ‘알리키시’를 까마귀에 넣어 앞으로 악행을 못하게 하고, 대대적인 숙청을 통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살아남은 마녀들과 함께 ‘그믐의 나라’로 가 왕자를 저주에서 풀어주려함

-그렇지만 왕자가 끝까지 쫒아와 가슴 절절한 고백과 함께 패악을 부리는 모습에 그레고로보리우스 가의 3마리 고양이와 유일한 마녀로 남아 깔끔하게 죽지도 못하고 고문당한다는 동정을 받으며 알콩달콩 살게 된다.

——————————————————————————————————-

“좀 더 부드럽게 하시면 좋을 텐데…… 그러면 스스로 나서서 카이언 님의 잠자리 상대가 되겠다고 나설 사람도 꽤 있을걸. 어쨌든 외모도 저렇고 출신도 그렇고, 카이언 님한테 동경을 품고 있는 사람도 많이 있으니까.”

아이삭이 이쉽다는 듯이 중얼거리자 브릭이 “글쎄다.”하고 미심 쩍다는 투로 고개를 기울였다.

“문제는 사이즈 아냐? 그건 호감만으로 극복될 문제가 아니잖아.”

“아니, 그래도 좀 살살 하면서 그렇게 거칠게만 하지 않으면 그럭저럭 어떻게든…… ……난 아니거든!!”

고개를 젓던 아이삭은 문득 옆에서 지긋하게 다가오는 시선을 느끼고는 정색을 했다. 그러나 브릭의 의심스런 시선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너, 소시지로 연습도 한다며.”

아이삭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눈을 감았다. 대관절 무슨 헛소문이 어디서 어떻게 돌고 있는 건지 궁 금하 아니, 궁금하지 않다. 절대 알고 싶지 않았다.

눈앞이 어지러워 이마를 짚는 아이삭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브릭이 가만히 그의 어깨를 토닥이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난 그쪽 취미는 전혀 없다만, 친구야, 오래도록 함께 일해 온 동료의 정으로, 네 안위를 위해서라면 한 번쯤은 소시지 대신 내 걸 빌려줄 수도 있다.”

“뭘 빌려줘, 미친놈아! 차라리 소시지로 하고 말지!!”

저도 모르게 벌컥 브릭의 멱살을 움켜쥐고 마는 아이삭이었다.

대정실이 조용해졌다. 헉, 하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어, 사람들의 시선이 일시에 뒤로 몰린다. 브릭의 덕살을 쥔 자세 그대로 굳어버린 아이삭의 얼굴에 왕자의 시선까지 와 닿았다.

— —- —-

“그 마녀에게……, 음……, 잘 대해주시는가 봅니다.”

“이 정도 선까지는 해줄 수 있지.”

이 정도 선. 그러면 어느 정도인가에서는 선을 긋는 모양이다.

애초에 ‘이 정도 선’도 본 적이 없는 리한은 그 선이라는 게 궁금해졌지만, 역시나 묻지는 않았다.

그때, 별관의 문이 열리는가 싶더니 아이삭이 나왔다. 지금 일어난 것처럼 잠에서 막 깬 기색으로 나오던 그는 리한을 보고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중략-

“보름이면 제법 길게 있네요. 심심하시겠어요.”

“아니, 별로. 산책이나 하고 낚시나 하고, 그러다보면 시간이야 금방 가니까.”

“혼자 가시려고요?”

“아마도.”

“그럼 같이 가죠. 저도 오랜만에 낚시나 하고 싶은데. 혼자 가는 것보단 둘이 가는 게 덜 심심하기도 할 테고.”

“그래, 뭐 그것도 좋,”

그러나 여상하게 말하던 리한은 도중에 말을 멈추었다.

의자에 앉은 채 이쪽을 비스듬히 보고 있던 왕자와 눈이 마주친 탓이다. 그 서늘한 시선 끝에서 잠시 굳어 있던 리한은, 아무렇지 않게 아이삭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아니, 생각해보니 나는 낚시는 혼자 가서 사색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같이 가기는 좀 그렇겠어.”

그렇구나. 여기가 ‘선’이었다. 자칫하면 넘을 뻔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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