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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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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의 기도 | 기독교대한감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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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나타99 :: 요나2:1-10 <요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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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의 기도 (욘 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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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 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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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의 기도

선지자 요나는 큰 풍랑을 만나자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고 자신을 바다에 던지라고 요구합니다. 사람들이 요나를 던지자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큰 물고기가 그를 삼켰습니다. 요나는 사흘 밤낮을 물고기 뱃속에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는 “내가 받는 고난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불러 아뢰었더니 주께서 내게 대답하셨고 내가 스올의 뱃속에서 부르짖었더니 주께서 내 음성을 들으셨나이다(2).”라고 기도했습니다. ‘스올’은 음부, 죽은 자들이 사는 곳입니다. 요나는 그 고통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요나가 그곳에서도 기도했다는 점입니다. 요나의 기도는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무슨 일을 만나든지, 또 어디에 있든지 기도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천국 백성은 ‘기도의 사람’입니다.

요나의 기도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요나는 자신이 당한 고난의 원인이 자신의 불순종 때문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주께서 나를 깊음 속 바다 가운데에 던지셨으므로(3).”라는 그의 기도를 보면 주어가 하나님입니다. 또 ‘주의 파도와 물결(3)’이라고 말합니다. ‘주의 명령에 불순종해서 일어난 파도’라는 뜻입니다. 요나는 자신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버렸고, 하나님께 바쳐야 할 충성을 저버렸기에 이런 일을 당했다고 회개한 것입니다.

둘째, 요나의 기도는 과거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왜 그는 과거형으로 기도했을까요? 많은 주석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요나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생명을 구덩이에서 건지실 줄로 믿었기 때문에 과거형으로 기도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의 시제입니다. 믿음은 미래를 현재로, 현재를 지나간 과거로 볼 수 있게 하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히 11:1)’라고 말합니다. 물고기 뱃속에 있던 요나는 자기를 바다에 던지고 물고기 뱃속에 머물게 하신 하나님께서 결국 자기 생명을 구원해 주실 것을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요나는 고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아 깊은 회개의 기도를 드렸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용서하고 구원해 주실 것을 분명히 믿고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여호와의 명령으로 물고기가 요나를 육지에 토해냈고 그는 살아났습니다. 회개와 믿음의 기도는 하나님의 손길을 움직입니다.

[오늘의 설교] 요나의 기도

때때로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하나님께 대항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무조건 지게 돼있습니다. 인간은 시간 가운데 갇혀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초월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하루가 인간의 1000년과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 ‘일주일’ ‘올 한해’ 등 말미를 정해 놓고는 그 기간 안에 자신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급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선지자 요나를 보십시오. 하나님은 니느웨로 가란 명령을 거역한 요나를 물고기 뱃속에 넣으셨습니다. 그곳에는 빛이 없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을 알기 어려웠습니다. 하나님은 거기서 요나의 힘을 빼셨습니다. 성경은 요나가 갇혀있던 기간이 3일이라 했지만 요나는 그보다 훨씬 길게 느꼈을 것입니다. 결국 요나는 하나님께 굴복합니다.

1절에 보면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르되’라고 나와 있습니다. 요나가 자신을 바라보길 원했던 하나님의 계획이 이뤄진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요나의 기도가 너무 늦었다고 지적합니다. 니느웨로 가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아니 풍랑을 만난 배 위에서 바다에 던져지기 전에라도 기도했다면 좋았을 거라는 겁니다.

한 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과연 ‘늦은 기도’라는 것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우리는 늦었다고, 안 된다고 생각할 때도 하나님은 그리 생각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한 분이십니다.

요한복음 11장에 예수님이 죽은 나사로를 살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미 나사로의 시체는 썩었고 악취가 풍기는 상태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나사로의 누이인 마르다와 마리아는 “오빠가 살아있을 때 오셨으면 좋았을 것”이라 말합니다. 그들은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에 갇혀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셨고 나사로는 살아났습니다.

본문 2절에 보면 ‘내가 스올의 뱃속에서 부르짖었더니’라고 나옵니다. 스올은 곧 지옥입니다. 요나는 하나님께 잘못을 저질러 자신이 지옥 한가운데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그곳에 집어넣으셨고, 그런 하나님이 꺼내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암담한 상황이 닥치면 눈을 감아버립니다. 현실을 마주하기 싫어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이들은 다릅니다. 똑같이 눈을 감지만 기도합니다. 물고기 뱃속에서 요나는 기도했고,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본문 7절을 보십시오. ‘내 영혼이 내 속에서 피곤할 때에 내가 여호와를 생각하였더니 내 기도가 주께 이르렀사오며 주의 성전에 미쳤나이다.’

영의 눈은 감겨있고, 육체의 눈만 떠져있을 때 요나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죄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한 치도 벗어날 수 없는 절망 가운데 육체의 눈을 감고 영혼의 눈을 떠 기도하자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9절에 보면 요나는 감사기도를 드리며 자신의 구원까지 하나님께 위탁합니다. 기도의 위대한 힘입니다. 기도는 사람이 스스로의 죄를 깨달아 변화하게 합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늦은 기도는 결코 없습니다. 절망과 좌절을 경험했을 때 ‘이제 안 된다’ ‘전에 기도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포기하지 마십시오.

정지훈 목사(양산중앙교회)

요나의 기도 (욘 4:1~11)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은 30cm 여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머리에서 가슴에 이르는 여행입니다. 머리로 아는 것을 마음으로 행하고, 그것이 인격으로 변화되는 것이 그처럼 어렵다는 말입니다. 요나는 “니느웨로 가서 심판을 예언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해서 바다에 던져지고, 회개하고, 결국 하나님의 뜻대로 심판을 예언했습니다. 요나가 니느웨에 가서 고작 하룻길을 다니며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했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백성들이 회개했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용서하셨습니다. 심판이 예고되고, 회개하고, 하나님의 용서와 긍휼과 은혜가 죽음에 처해있던 니느웨 백성들에게 임했다면 하나님의 선지자였던 요나는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요나는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분노했습니다. 오늘 본문 1절을 보면 요나가 몹시 기분이 상했고 화가 났다고 합니다. 이 말씀을 직역하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분노로 이글거렸다는 뜻입니다. 니느웨가 회개한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셨지만 그 소식을 전한 요나는 기뻐하지 못했고, 하나님께 분노했습니다. 하나님은 분노를 돌이키셨지만 요나의 마음에는 분노가 가득했습니다. 요나가 분노해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요나의 기도를 통해서 우리의 기도에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하는지, 하나님의 뜻에 어떤 마음을 품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요나의 분노와 불평

요나서에는 기도가 두 번 나옵니다. 2장에서 요나가 하나님 앞에 불순종해서 바다에 던져졌을 때 물고기 뱃속에서 드린 기도입니다. 그때 요나는 겸손하게 회개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4장에서는 하나님께 고개를 뻣뻣이 들고 교만하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물고기 뱃속에서 요나는 하나님께 자신의 생명을 구원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그런데 4장에서는 자신의 생명을 취해달라고, 그냥 죽겠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2장에서는 자신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베풀어지기를 간구했는데 4장에서는 니느웨 백성들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중적인 모습입니다. 1장에서 요나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던 마음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입니다. 바다에 던져지고, 고통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고, 물고기 뱃속에서 회개했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 것입니다. 1장에서 요나는 하나님과 대면했습니다. 그 사이 여러 일들이 있었고, 여러 사람들이 등장했지만 결국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로 되돌아온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어떤 섬김을 하든, 어떤 사역에 쓰임을 받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입니다. 내 안에 불순종이 여전히 남아 있으면 어떻게 하나님께 쓰임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요나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했을 때 니느웨에 큰 회개와 각성과 부흥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요나의 마음은 하나님과 상관없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어떻게 쓰임을 받느냐가 곧 자기 자신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놀랍게 쓰임 받지만 하나님과 깊은 관계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목회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귀하게 사용하시지만 하나님과 일대일 관계는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요나가 쓰임 받는 것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주목하셨습니다. 여러분, 나를 통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몰입해서는 안 됩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 어떤 사람인지, 내 마음에 하나님의 뜻이 있는지, 나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기뻐하는지, 하나님께서 은혜 베푸시는 일에 내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가 어떤지를 주목해야 합니다.

요나의 기도에는 감사가 사라지고 불평만 가득했습니다. 그 불평은 니느웨에 베풀어 준 하나님의 은혜가 잘못됐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저항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는 감사하지만, 이스라엘의 원수였던 니느웨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느 신학자는 4장에 나타난 요나의 기도를 가리켜 ‘영적 유아기로의 회귀(Spiritual Infantile Regression)’라고 했습니다. 오랜 시간 하나님을 알고 동행한 사람도 어느 순간 영적 유아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나는 원래 하나님께 불순종한 선지자가 아니었습니다. 열왕기서를 보면 그는 이미 여러 차례 하나님께 쓰임을 받은 선지자였습니다. “니느웨로 가라”는 명령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요나는 그 이전에 여러 예언들을 하나님께 받아 전했던 사역자였습니다. 그랬던 선지자 요나가 하나님께 불평하고, 분노하고, 자신의 민족의 원수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요나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얻었는데 정작 자기 자신은 죽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자신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베풀어졌는데도 정작 자신은 그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는 은혜만

다른 사람에게는 진리만

“그는 여호와께 기도했습니다. ‘여호와여, 이것이 내가 고향에 있을 때 내가 말씀드린 것이 아닙니까? 이래서 내가 서둘러 다시스로 도망간 것입니다. 주께서는 은혜롭고 동정심이 많은 하나님이시고 진노하는 데 더디시고 사랑은 충만하시며 재앙을 내리는 것을 주저하신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었습니다’”(2절).

요나는 하나님께서 니느웨를 용서하신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분노하는 것입니다. 은혜를 받을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은혜를 잘못 베풀었다는 것입니다. 요나의 말 자체가 모순입니다. 은혜가 무엇입니까?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에게 줄 의무가 없는 자가 주는 것입니다. 두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줄 의무가 있는 자가 주는 것은 의무입니다. 은혜는 의무를 뛰어넘는 것입니다.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 받는 것은 보상입니다.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에게 줄 의무가 없는 자가 주는 것이 진정한 은혜입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비유에서 둘째 아들이 집을 나가서 방탕하게 살다가 돌아왔을 때 아버지가 과도하게 느껴질 정도로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둘째 아들이 돌아왔을 때 “네 방에 가서 쉬어라” 정도만 해도 훌륭한 아버지라고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버지는 잔치를 베풀고, 과도해 보이는 행동을 했습니다. 큰아들은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잔치에 참여하지 않고, 분노했습니다. 그 큰아들의 모습이 바로 요나의 모습입니다. ‘아마데우스’라는 희곡에서 모차르트가 방종을 일삼는 탕자의 모습으로 나옵니다. 살리에리라는 음악가가 모차르트의 방종을 보면서 하나님께 분노합니다. 자신은 음악적 재능을 연마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경건하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모차르트는 방탕하게 사는데도 불구하고 음악적 재능이 있는 것을 보고 살리에리가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이제부터 당신과 나는 적입니다. 저렇게 방탕한 사람에게 왜 그런 재능을 주십니까?” 이것 또한 요나의 태도입니다. 요나의 태도는 부패한 우리의 마음을 잘 보여줍니다. 나에게 베풀어 주시는 은혜는 사모하고 감사하지만, 다른 이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는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만약 은혜를 받은 이가 자신이 원수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그 은혜는 잘못되었다고 분노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게는 언제나 은혜만 적용하고 진리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진리만 적용하고 은혜를 제외하는 것입니다.

세 가지 질문으로 교훈하시는 하나님

“여호와여, 이제 제발 내 목숨을 가져가십시오. 내가 사는 것보다 죽는 편이 낫겠습니다”(3절).

하나님 앞에서 죽겠다고 말한 종이 한 명 더 있습니다. 엘리야입니다. 엘리야도 아합과 이세벨에게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광야로 가서 죽겠다고 했습니다. 엘리야와 요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 다 죽겠다고 했지만 하나님께서 절대 허용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두 사람을 내버려두시지 않으셨습니다. 끝까지 깨닫게 하셨습니다. 엘리야와 요나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엘리야는 아합과 이세벨이라는 악한 왕이 뒤쫓아서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요나에게는 아무런 위협이 없었습니다. 하나님 외에 아무도 그를 뒤쫓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요나의 상태가 더 심각한 것입니다. 요나는 불순종으로 시작해서 교만한 자존심과 편협한 민족주의까지 합해져서 하나님께 분노하고 항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불의한 분노를 하고 있는 요나를 품어주시고, 교훈하시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교훈이란 사랑이 있을 때 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요나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니느웨를 사랑하시고, 요나도 사랑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종이 자신의 일만 하는 자가 되지 않기를 원하십니다. 자신을 닮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순종했는데 원하지 않는 일이 자꾸 생기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구로만 쓰기를 원치 않으시고, 하나님을 닮아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늘 주목해야 하는 것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보다 어떤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냐 입니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이 되느냐 입니다. 언제나 여기에 초점을 둬야합니다.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지고 가르치십니다.

첫째, “네가 화내는 것이 옳으냐?”(4절).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네가 어디 있느냐?”고 하셨고, 베드로에게는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런데 요나에게는 “네가 화내는 것이 옳으냐?”고 하셨습니다. 교훈하시는 것입니다. 요나는 이 질문에 침묵했습니다. 불순종, 반항의 침묵입니다. 도리어 요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외면하고 성읍 밖으로 나가 언덕에 초막을 지었습니다. 니느웨가 어떻게 되는지를 보려는 것입니다. 니느웨가 멸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구경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요나를 위해 넝쿨을 준비하셨습니다. 이 넝쿨이 구체적으로 어떤 식물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잎이 넓은 식물입니다. 개역개정에서는 ‘박 넝쿨’이라고 했습니다. 어쨌든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잎이 넓은 식물임은 분명합니다. 요나는 그 넝쿨 아래서 햇빛을 피했습니다. 요나는 심히 기뻐했습니다.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작은 식물 하나를 가지고도 가르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벌레를 준비하시고 뜨거운 바람도 준비하셨습니다. 벌레가 그 잎을 다 먹게 하시고, 해가 뜰 때 뜨거운 동풍이 불게하셔서 요나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래서 요나가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8절)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두 번째 질문으로 요나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그 넝쿨 때문에 화내는 게 옳으냐?’ 그가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화가 나서 죽을 지경입니다’”(9절).

하나님께 대한 분노가 요나의 마음에 가득 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넝쿨이 없어지면 요나가 어떻게 반응할지 아셨습니다. 속이 좁아 있는 요나의 분노가 어떤 모습인지를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때로 우리의 마음속에도 생기는, 안 되는 분노입니다. 때로 우리의 밑바닥이 드러나는 분노가 터져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뭔가를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시고 가르치시는 과정입니다. 그 모든 상황을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얼마나 속이 좁고, 얼마나 부패하고, 얼마나 더럽고, 얼마나 추하고, 얼마나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진 존재인지를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가꾸지도 않고 기르지도 않은 넝쿨도 너는 아꼈다. 하룻밤 사이에 자라나 하룻밤 사이에 죽어 버렸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왼쪽과 오른쪽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12만 명이나 있고 가축도 많이 있는 이 큰 성읍 니느웨를 내가 아끼지 않을 수 있겠느냐?’”(11~12절).

넝쿨 하나를 좋아하는 마음과 12만 명의 영혼들이 구원받는 것을 기뻐하는 마음과 비교하고 있습니다. 요나의 마음은 뒤틀려 있었기 때문에 12만 명이 구원을 받는 것보다 자신을 시원하게 해 준 넝쿨 하나를 더 좋아했습니다.

요나는 하나님의 세 번째 질문에 첫 번째 질문처럼 침묵합니다. 요나의 침묵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첫 번째 질문에는 침묵으로 반항했고, 두 번째 질문에는 언성을 높이며 반항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질문에 다시 침묵했습니다. 요나서가 이렇게 끝납니다. 이 책이 질문으로 끝나는 것은 실수가 아닙니다. 요나서를 읽는 모든 이들을 이 질문 앞에 서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요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 영혼에 있는 문제, 옛 사람의 근성, 옛 자아의 영향력을 파헤쳐 가야합니다. “나에게 베풀어질 하나님의 은혜는 있어도, 나의 원수에게 베풀 하나님의 은혜는 없다”는 고집이 있다면 영혼의 독이 우리 안에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인정할 수 없는 죄인조차도 구원하기를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의 종이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산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이 없다면 요나와 같은 자가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요나의 연약함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도 나의 의로움만 확인하고, 다른 이들의 문제만을 드러낸다면 요나와 같이 하나님의 은혜에 반항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이 무서운 자아의 독을 끊임없이 빼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옛 자아가 온전히 죽은 자가 되도록 성령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요나와 같이 그 마음 깊숙한 곳에 남아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저항하는 모든 자세를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의 은혜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합니까? “하나님, 옳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용서하시고, 그들을 찾기 위해 기다리시고, 용서하시는 것은 합당합니다. 저 또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이 세상을 대하고, 다른 사람들을 대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기도합시다

요나의 모순과 죄악, 연약함, 죄의 모습이

우리의 기도와 마음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거룩해지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해지며,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저희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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