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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행방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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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연애의 행방’ 독후감(讀後感)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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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연애의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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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알라딘: 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연애소설.’연애’라는 낯선 소재에도 능숙하게 자기만의 색깔을 녹여내며,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사를 스키장 …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연애소설.‘연애’라는 낯선 소재에도 능숙하게 자기만의 색깔을 녹여내며,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사를 스키장이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맛깔나게 풀어낸다.연애의행방 사랑의 곤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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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행방(원서/번역서: [보유]戀のゴンドラ) | 히가시노 게이고 | 소미미디어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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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연애의 행방(원서/번역서: [보유]戀のゴンドラ) | 히가시노 게이고 | 소미미디어 – 교보문고 히가시노 게이고가 ‘연애’라는 미스터리에 도전한다! | 히가시노 게이고만이 써낼 수 있는 현실적이고 솔직한 연애소설 『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가 ‘연애’라는 미스터리에 도전한다!《연애의 행방》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연애소설이다. 그러나 히가시노 게이고는 ‘연애’라는 낯선 소재에도 능숙하게 자기만의 색깔을 녹여낸다.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사를… 히가시노 게이고만이 써낼 수 있는 현실적이고 솔직한 연애소설 『연애의 행방』. 《백은의 잭》, 《질풍론도》, 《눈보라 체이스》에 이은 스키장 연작 「설산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시리즈의 배경인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을 무대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사…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소미미디어, 9791161903538, 일본현대소설, 연애소설, 로맨틱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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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행방 by Keigo Higashino | Goodre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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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readers. 히가시노 게이고가 ‘연애’라는 미스터리에 도전한다! 《연애의 행방》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연애소설이다. 그러나 히가시노 게이… - Table of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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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연애의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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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연애의 행방 – 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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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개정판 | 연애의 행방 – 리디 2018년 발매되어 십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히가시노 게이고 표 로맨틱 코미디, 《연애의 행방》의 개정증보판. 《연애의 행방》은 고타와 미유키, … ebook,전자책,소설,일본 소설,추리/미스터리/스릴러,히가시노 게이고,소미북스2018년 발매되어 십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히가시노 게이고 표 로맨틱 코미디, 《연애의 행방》의 개정증보판. 《연애의 행방》은 고타와 미유키, 히다와 모모미 등 등장인물 사이의 인연이 얽히고설키며 복잡하게 화살표를 그리던 연애의 행방이 어디로 향하는지 수많은 독자들에게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새로이 수록된 특별 단편 〈위기일발〉은 마지막 단편 〈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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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연애의 행방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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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행방
- Article author: dwony26.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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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연애의 행방 독서 후기_줄거리 요약
- Article author: djy21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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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히가시노 게이고] 연애의 행방 독서 후기_줄거리 요약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중 ‘연애의 행방’라는 책을 읽고 후기를 적어 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아시다시피 일본의 유명한 추리 소설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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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행방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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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행방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1958년 2월 4일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곧바로 일본 전자회사인 ‘덴소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틈틈이 소설을 쓴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5년 『방과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했고 이를 계기로 전업작가가 되었다. 이공계 출신이라는 그의 특이한 이력은 『게임의 이름은 유괴』에서도 인터넷의 무료메일, 게시판, 불법 휴대전화, FAX, 비디오 카메라 등 하이테크 장비를 이용해 무사히 몸값을 받아내고 유괴를 성공해내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과적 지식을 바탕으로 기발한 트릭과 반전이 빛나는 본격 추리소설부터 서스펜스, 미스터리 색채가 강한 판타지 소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의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이 중 상당수의 작품이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에도가와 란포 상은 그 해의 가장 우수한 추리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데뷔작이자 수상작인 『방과후』로 화려하게 등단한 그는 일본 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이지만, 유독 한국에서 그 명성과 실력에 맞는 인지도를 쌓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비밀』을 계기로 우리 나라 독자들에게도 가까워지게 되었다. 엄마의 영혼이 딸에게 빙의된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었다. 이 작품은 청순한 이미지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히로스에 료코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소설은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독자를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빙의나 의료 사고 등 녹록치 않은 소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당대 첨예한 사회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추리소설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소설을 쓰고 있다. 늘 새로운 소재와 치밀한 구성, 생생한 문장으로 매번 높은 평가를 받는 저력 있는 작가인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답게 작품 중 19편이 영화와 드라마로 다시 독자들과 관객들을 만났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로 꼽히며, 전세계적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데뷔작 이후 20년이 넘는 작가 생활 동안 50편이 넘는 작품을 써내면서도 자신의 사생활을 절대 밝히지 않는 ‘비밀’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는 독자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퀄리티 높은 다작의 작품과 한 장의 사진이 남긴 강한 인상으로 스타성을 보여주는 독특한 작가로, 20세기 중반의 하드보일드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드라이한 문체는 극명하게 사건과 행위 위주의 전개 방식을 지향한다. 감정은 휘발되고, 독자들은 등장인물과 함께 다음 퍼즐의 조각을 찾아 매 페이지를 바쁘게 내달려야 한다. 결과적으로 종종 ‘읽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소재주의라는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만큼이나 동시대의 현실 감각을 놓치지 않는 재능에 감탄하게끔 만들어버린다.
현재 전업 작가로 도쿄 중심가의 한 맨션에서 “가족이자 나를 비추는 거울이며 교사이기도 한 위대한 존재”인 네코짱(고양이)을 부양하며 살고 있다. 그의 삶에는 ‘술시’라는 독특한 시간이 있는데, 밤 11시부터 잠들기 전까지는 혼자 또는 벗들과 술을 마시는 시간을 정해놓은 것이다. 시계수리공이었던 부친이 늦은 밤까지 일을 끝내고 “아아, 오늘은 여기까지 해냈군” 하면서 혼자 술을 마시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마감을 끝내면 이모쇼추(고구마소주)를 마시면서, “그래, 그 대목은 그걸로 괜찮겠지”, “아휴, 거긴 고쳐 쓰는 게 좋았을걸” 하며 되돌아본다. 때로는 도쿄 긴자의 바 ‘문단’을 찾는다. 다양한 업계 사람들을 접하면서 현실 감각을 얻는 곳이며, 편집자들을 만나 인물과 이야기 전개 방향을 논하기도 한다.
『비밀』로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초에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부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론문예상,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제까지 나오키 상에 『비밀』, 『백야행』, 『짝사랑』(片想い), 『편지』(手紙), 『환야』(幻夜)등 다섯 작품이 후보로 추천받은 바 있으나 전부 낙선하여, 나오키 상과는 인연이 없는 남자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여섯 번째 추천작 『용의자 X의 헌신』으로 결국 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중앙공론 문예상을, 2013년 『몽환화』로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기도의 막이 내릴 때』 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들 도키오』는 식물인간이 된 아들 ‘도키오’의 영혼이 과거로 날아가, 젊은 시절의 아버지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타임슬립이라는 SF적 발상부터, 실종과 추적을 넘나드는 스릴과 미스터리, 삶에 대한 긍정과 부자간의 사랑이라는 뭉클한 감동까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모든 매력이 한 권에 압축된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2002년 첫 출간 이후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첫손에 꼽히고 있다.
『하쿠바산장 살인사건』은 ‘가가 형사’ 시리즈를 제외하고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1986년에 발표한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밀실 트릭, 암호, 연쇄살인 등을 교묘하게 얽어낸 상상력이 돋보이며, 정통 추리소설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숙명』은 1993년 발매되었으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르익은 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미스터리 명작으로, 이 작품을 꾸준히 찾는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금번 새로이 재출간되었다.
『회랑정 살인사건』은 1991년에 출간된 이후, 일본에서 드라마로 방영되는 등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약 30년 동안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자본주의로 인한 폐해와 외모 지상주의를 소재로 한 초기 대표작으로, 사회악과 부조리를 선명하게 고발해 내는 작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방황하는 칼날』, 『흑소소설』, 『독소소설』, 『괴소소설』, 『레몬』, 『환야』, 『11문자 살인사건』, 『게임의 이름은 유괴』, 『호숫가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한여름의 방정식』, 『몽환화』, 『그 무렵 누군가』, 『가면 산장 살인 사건』, 『인어가 잠든 집』, 『살인의 문』, 『백야행』, 『기린의 날개』, 『한여름의 방정식』, 『신참자』, 『탐정 갈릴레오』, 『예지몽』, 『다잉 아이』,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학생가의 살인』, 『오사카 소년 탐정단』, 『천공의 벌』, 『붉은 손가락』 등이 있다. 『방과 후』, 『쿄코의 꿈』, 『거울의 안』, 『기묘한 이야기』, 『숙명』, 『백야행』, 『갈릴레오』등 지금까지 20편이 넘는 작품들이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비밀』, 『변신』, 『편지』,『용의자 X의 헌신』, 『더 시크릿』등 10여편이 영화로 제작되는 등,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연애의 행방’ 독후감(讀後感)
얼마전 아내를 사랑한 여자 독후감에서 언급했지만, 질풍론도 이후 독후감 순서가 어그러지기 직전까지 읽은 순서는 마구 → 내가 그를 죽였다 → 도키오 → 연애의 행방 → 아내를 사랑한 여자였다. 이중 도키오는 너무 재미없어서 꾸역꾸역 ⅔ 정도까지 읽다가 덮었다.
그런데 막상 독후감은 더 구미가 당긴다는 이유로 제일 나중에 읽은 작품을 먼저 올렸다. 이번에도 역시 더 마음이 간다는 이유로, 그리고 앞서 예고했던 대로 연애의 행방이 새치기 하겠다. 계속 끔찍한 강력사건 터지는 작품만 탐독했더니, 세상이 더 없이 어둡게 보였다. 그래서 정신을 한 템포 쉬게 하자는 의미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몇 권 안 되는 순수문학 중 한 작품을 선택한 거다.
지난 1월 중순부터 4개월 간 33권에 이르는, 평균 한 달에 8권씩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만 집중적으로 탐독했다. 현존하는 당대의 문호(文豪)에 푹 빠질 수 있다는 사실에, 또 내 편집광적(偏執狂的) 성향이 충족된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커다란 행복감을 느낀다.
연애의 행방은 문자 그대로 연애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특기 중 하나인 공공연하게 외설적인 표현은 고사하고 널리고 널린 야한 표현조차 없다. 집필하는 내내 얼마나 근질근질 했을까?
그리고 범죄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밋밋한 로맨스 소설인 것은 아니다. 추리소설틱한 소소한 반전들이 흥미를 돋구고, 연애 쑥맥으로 타고난 한 모태솔로 남성에게 애인을 만들어 주려는 친구들의 코믹하고 눈물겨운 사투가 그려지기 때문이다.
연애의 행방은 (1)곤돌라, (2)리프트, (3)프러포즈 대작전, (4)겔팅, (5)스키가족, (6)프러포즈 대적전 리벤지, (7)곤돌라 리플레이 등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1)장이 가장 재미있었다. 정말이지 배꼽잡다 졸도할 뻔 했다.
작품을 구성하는 장(章)의 제목들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은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이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에 자주 등장하는 스키장이다. 그런 면에서 눈보라체이스 비슷한 구석이 있기는 한데, 훨씬 재미있다.
주욱 완독하고 보니,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옛말이 있듯, 맥락 상 쌩뚱맞은 5장을 뺀 모든 이야기는 히다와 모모미를 맺어주려는 목적에 복무하는 스토리로서, 아래 표로 간단히 나타낼 수 있다.
고타
미유키(女)
모모미(女)
히다 아키나(女) 미즈키 마호(女) 쓰키무라
줄거리를 요약한 위의 표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곁들일 겸 대강 스케치를 하자면, 연애의 행방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은 히다다. 그렇다고 이야기 속 배역 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거나, 가장 많은 활약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척도로 따진다면 그의 친구 중 한 명인 미즈키가 더 주인공스럽다. 단지 히다는 측은하고 동정심을 자아내는 비련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런 그의 타고난 연애좌절적인 성향이나 성격을 동력으로 스토리가 풀려나간다는 점에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히다는 자신이 고백하려는 여성마다 일언지하에 퇴짜를 놓거나, 고백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바로 다른 남자에게 고백할 기회마저 빼았긴다. 일단 그는 단짝 미즈키의 대대적인 지원으로 직장동료인 마호에게 고백할 치밀한 계획 하에 스키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그녀는 때마침 동료 쓰키무라와의 결혼을 발표해 버린다. 알고 보니, 오히려 마호-쓰키무라 커플이 자신들의 연애와 결혼을 공개하려는 자리로 생각하고 온 거였다.
슬프게도 히다는 고백을 하지도 못하고 미수에 그친 이번의 마호 이전에도 역시 직장 동료 아키나에게 한 고백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음도 드러난다.
그러다 이번에는 고타라는 코믹한 인물과 동거하다 결혼을 앞두고 그가 바람을 피우려다 걸리는 바람에 파경을 맞아 싱글이 된 미유키에게 고백할 계획을 짠다. 역시 스키장에서다. 이번에도 여러 직장 동료들이 합심해서 돕는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희망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만다. 어떻게 좌절하는지 자체가 무척 재미있는 반전이라 독후감에서는 안 밝히고 지나가겠다.
아무튼 그러저러한 우여곡절을 겪고 나서 마침내 모모미와 맺어질 것 같다는 적극적인 암시를 주며 이야기는 끝난다. 일종의 해피엔딩이다. 이 뼈대만 간추린 줄거리에 이제 살을 붙여 보자면,
리모델링 회사에서 일하는 고타는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호남형이지만 바람기가 농후한, 어쩌면 보통 남자다. 그는 여러 여성들과 부담없이 만나고 부담없이 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독신의 지위를 유지하고 싶지만, 동거 2년차를 맞으며 어느덧 29살이 된 동거녀 미유키의 압박에 못이겨 양가 어른들께 인사도 드리고, 몇개월 뒤로 결혼 날짜도 잡는다.
하지만 숫컷 본능은 어쩔 수 없는 법. 그는 기분전환을 핑계로 친구가 주선한 5 대 5 소개팅 자리에 나갔다. 봄이 오면 결혼할, 게다가 이미 동거 중인 남자가 소개팅에 나간 거다. 새로 만나게 될 상대와 잘 해 보겠다는 뜻보다는 그저 결혼 전에 마지막으로 다른 여자를 (육체적으로) 경험해 보고 싶다는 정도의 취지였다.
미팅 자리에서 그는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근무하는 섹시한 모모미와 맺어졌고, 2년 간 같이 산 동거녀와 몇 달 뒤 결혼하기로 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교제를 이어가 키스까지 성공한다. 고지가 저 앞인 거다.
고타는 모모미를 온갖 감언이설(甘言利說)로 구워삶아 스키장으로 단둘이 1박 2일 스노보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동거녀 미유키에게는 출장이라고 거짓말 한다. 그는 ‘완전범죄’를 꾀하기 위해 모든 장비를 새로 구입해 친구집에 숨겨 놓는 주도면밀함까지 보인다.
스키장에 도착한 고타는 그야말로 날아갈 것 같았다. 동거녀 미유키의 도덕적 속박에서 벗어나 섹시한 모모미와 마음껏 일탈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모모미 앞에서 스키 실력을 과시하는 등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다 그날 밤의 거사를 위한 이미지 재고 차원에서다.
둘은 깨가 쏟아지는 시간을 갖다 4명의 수다스런 여성과 함께 곤돌라를 타게 되었다. 그런데 그 여성들 중에 미유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거울고글을 쓰고, 페이스마스크를 둘렀으니 망정이지 얼굴을 내놓고 있었다면 처음부터 낭패를 봤을 최악의 상황이었다.
곤돌라가 목표지점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딱 10분. 고타의 머릿속은 이 10분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어 도착하기만 하면 그들을 피해 달아날 계획으로 가득했다. (아! 이 때 곤돌라 안에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은 포복절도 할 만큼 웃기고 재미있고 실감난다. 그래서 1장이 가장 재밌다.)
자기는 출장간다고 거짓말 하고 왔는데, 바로 그 당일 날 자기도 친구집에서 하룻밤 자기로 했다던 동거녀 미유키가 친구들과 함께 같은 스키장에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모르던 고타.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미유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기를 쓰는 과정에서 식은땀을 흘리고 난리가 난다.
곤돌라 안에서 모모미가 자신을 부를 때 이름을 말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그녀에게 목소리조차 들려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대목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또 동승한 네 명의 여자들은 공교롭게도 남자가 바람을 피우면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서로 갑론을박 하는데, ‘현행범’인 고타에게는 참으로 피가 마르고, 목이 타들어가는 대화 주제였다.
특히 동거남 고타가 몇시쯤 귀가하는지 물어보겠다며 그에게 미유키가 전화 거는 장면에서는 덩달아 놀라고 당황스러워 미칠 것 같았다. 6명이 함께 탄 곤돌라에서 그가 전화 벨소리로 설정한 스타워즈 주제가가 울려퍼진다면 고글과 페이스마스크로 가리고 있는 그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따귀 한 대 올려붙이는 사태가 벌어지기 십상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드라마틱한 상황이었다.
그 뒤의 자세한 이야기는 연애의 행방 속에 있다. 하여간 그날 밤 섹시한 모모미와 스키장에서의 달콤한 꿈에 젖어 있던 고타는 원나잇 파트너로 여긴 모모미와 동거녀 미유키 모두로부터 버림받는다.
한편 모두 호텔리어인 히다, 쓰키무라, 미즈키 남자 셋과 아키나, 마호 여자 둘은 스키장으로 보드여행을 떠난다. 여자 구워삶는데 선수인 달변의 플레이보이 미즈키는 히다와 마호를 맺어주기 위해 노골적으로 노력한다.
히다는 직장에서 성실하고, 신망있고, 만인에게 친절하지만, 옷 입는 감각도 무디고, 분위기 파악도 못 하며, 단순 둔감 눈치없는 인물의 표상이다. 미식축구 광팬으로서 인간적으로는 더 없이 좋고, 친구로서도 최고다. 하지만 번번히 고백한 여자에게 퇴짜맞는 어찌 보면 순진한 인물이다.
호텔 내에서도, 이제는 미즈키의 애인인 아키나에게도 예전에 고백했다가 성사되지 못했음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 그런 그가 은근히 마호에게 호감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 미즈키가 둘을 맺어주고 싶었던 거다.
그러나 히다가 고백할 결정적인 순간에 마호는 쓰키무라와 결혼한다고 선언해서 모두를 놀라게 한다. 히다는 이번에도 패배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그런가 하면 고타의 외도 미수로 결혼 날짜까지 잡았다가 파경을 맞은 미유키는 그 사이 도쿄의 한 호텔로 직장을 옮겼다. 호텔리어가 된 거다. 동료 중 가깝게 지내게 된 인물들과 함께 스키장으로 보드여행을 제안받는다. 그녀로서는 옛 동거남 고타와의 뼈아픈 곤돌라 추억 때문에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이 못내 못마땅했지만 동료들의 강권에 못이겨 합류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단순한 보드여행이 아니라 동료 두 사람을 맺어주는 숨겨진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힘을 보태고자 했던 거다.
이 프러포즈 대작전은 스키장에서 아주 치밀한 계획 하에, 그러나 전혀 티나지 않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보드를 타다 의도적으로 코스 밖으로 나가 다른 멤버들이 숲에 숨은 틈에, 히다와 미유키가 단둘이 남게 만들어 포러포즈 하는 것이 ‘흉계’의 대략적인 계획이었다.
일은 착착 진행되어 드디어 히다가 반지를 꺼내 프러포즈 하려는 찰라 어디선가 갑자기 삭발로 의지와 각오를 다진 파혼 당한 고타가 나타나서 무릎꿇고 재결합을 눈물로 호소한다. 미유키는 감동해서 고타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히다는 이번에도 쓴 잔을 마시며 눈물을 머금고 그들에게 축복의 박수를 쳐준다.
이어지는 비극적인 불운에 실의에 빠진 히다를 구해주기 위해 플레이보이 미즈키가 또 나섰다. 바로 스키장에서의 행사 중 하나인 스키장 미팅, 즉 ‘겔팅’에 참여하기로 한 거다. 고타와의 재결합에 고무된 미유키는 다소 껄끄러운 관계가 된 고등학교 동창 모모미와 만나 그 사실을 알리고 불편했던 감정을 없애자는 취지로 겔팅 초대권을 선물한다.
그 초대권을 들고 모모미는 친구와 둘이 겔팅이 참여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이 바로 미즈키와 히다다. 미즈키는 자신과 짝이 된 모모미 친구에게 자신이 겔팅에 참여한 이유는 히다에게 애인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며 노골적으로 히다와 모모미를 밀어준다.
그러나 재미없는 미식축구 이야기나 하며 시간을 보내고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그를 모모미는 거절한다.(하지만 나중에 모모미는 호텔 음식점 티켓을 쓰려고 호텔을 찾았다가 스키어가 아닌 호텔리어로서 정장을 차려입고 깍듯한 자세로 근무하는 히다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낀다.)
이렇게 겉으로 보기에는 히다와 모모미를 맺어주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진짜 커플을 맺어주려는 커플은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여기에는 호텔리어들 뿐 아니라 백화점 화장품 매장 직원인 모모미도 참석하기에 모모미와 히다를 다시 어떻게 해보려는 것으로 짐작하지만, 아니었던 거다. 프러포즈는 의외의 인물끼리 주고 받는다. 이 반전이 흥미롭고 재미있는데, 이는 완독한 독자의 특권으로 남겨두고 싶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특별한 보드여행이 추진된다. 멤버는 6명이었다. 이번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히다와 모모미 둘을 뺀 나머지 인물들은 모두 결혼을 약속했거나 이미 결혼한 커플이기 때문이다. 즉 누가 봐도 히다와 모모미를 엮기 위한 자리였다.
모모미는 이 속보이는 여행이 한편 꺼려졌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미련을 갖고 보드여행에 참여한다. 그러나 역시 히다는 자신의 장래를 위해 동료들이 마련한 자리라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보드 탈 때도 모모미와 보조를 맞추거나, 아니면 둘만의 시간을 가지려는 방향으로 꾀를 내지 않고 자기 혼자 보드를 즐기고, 그런 자신의 눈치없음을 깨닫지도 못한다.
역시 히다에게서는 두근거림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 모모미는 그를 단념하겠다는 결정을 하려다가 히다가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연애에 서툰 순진남임을 느낀다. 그래서 모모미는 히다에게 리드를 맡기려던 생각을 바꿔 자신이 연애를 리드하고 나서기로 하자 아주 재미있게 풀렸다.
즉, 연애의 행방이란 작품은 연애란 항상 남자가 리드하는 것이 아니고, 각 커플에 맞는 방식이 따로 있다는 일종의 연애학 교훈이다.
이제 모든 것이 착착 풀려나가 신나고 즐겁게 보드를 타다가 (1장의) 첫 번째 장면처럼 곤돌라를 일행 모두와 다른 두 사람이 함께 타게 되었다. 그런데 고글을 벗은 동승자들을 보니 재결합한 미유키와 고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모모미가 고글과 페이스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곤돌라에서 고타는 자신의 바람 피우려다 들킨 과거를 아는 인물들에게 고백하듯 역시 자신의 실수를 드러내고 부끄러워 했으나, 뜬금없이 모모미가 자신에게 먼저 꼬리를 쳐서 그렇게 됐다고 말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 옆에서 모모미가 전부 듣고 있는데 말이다.
모모미는 거짓말에 거짓말을 보태며 갈수록 점입가경이 되어가는 고타에게 내내 민망해 하고 불편해 하고 억울해 하다가 곤돌라가 막 도착했을 때 그 앞에서 보란듯이 고글을 벗는다. 그리고 이내 사고뭉치 고타가 놀라 지르는 비명소리를 끝으로 연애의 행방은 막을 내린다.
내용상 아마도 히다와 모모미는 맺어졌을 것이라는 유쾌한 전망 속에 책을 덮을 수 있어 좋았다. 다만 5장 ‘스키가족’은 나머지 여섯 개의 장과 거의 연관도 없고, 연속성도 없는, 사실상 독립된 내용으로서 굳이 왜 집어넣었는지 의아한 장이었다.
보드는 틀렸고, 버릇없는 사람들의 전유물이고, 심지어 악 그 자체라며 스키만을 고집하는 (내용상 조연급인) 쓰키무라의 장인을 등장시켜 황당한 느낌을 주지만, 미리 말을 맞춘 스키장 직원의 도움으로 그런 편견을 깬 이야기일 뿐이기 때문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등장인물의 이름과 성을 따로 쓰는 방식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동일인인지 모르게 표기해서 반전을 노렸음도 분명했다.
고타의 동거녀이자 히다가 고백하려다 삭발한 고타의 갑작스런 출현으로 포기한 미유키는 처음에는 단지 이름인 미유키로 나오고, 다른 장에서는 성(姓) 하시모토로 지칭해 독자들은 (이름이) 미유키인 인물과 (성이) 하시모토인 인물이 동일인인지 모르고 있다가 멘붕을 느끼게 했다.
서울에서 부산이나 목포, 여수로 가는 열차에 앉아 읽기에, 아니면 캠퍼스 노천마당 스탠드에서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 옆에 놓고 따뜻한 봄햇살 받으며 탐독하기에 딱인 부담없는 작품이었다.
즐겁고, 유쾌하고, 본능에 충실하고…… 그러나 현금(現今)의 적절한 도덕적 규범의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든다는 점에서는 미성년자들에게는 다소 문제될 수도 있게 보였다.
최종적으로는 희미하게 빛나는 도덕심으로 예외없이 제어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등장하는 남성들 대부분이 한 여자에게 얽매이는 것을 원하지 않고, 호시탐탐 새로운 상대를 원하는 바람둥이로 묘사하는 것까지는 어쩌면 그것이 사실인지도 모르니 그렇다고 쳐도, 은근히 바람 피우는 것도 상대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괜찮다거나, 몇번의 일탈쯤은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 정도로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강화할 수도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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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행방(원서/번역서: [보유]戀のゴンドラ)
진짜 재미있구나, 라고 고타는 희열을 곱씹고 있었다. 마음에 든 여자와 단둘이 겨울철 최대의 취미인 스노보드를 타러 온 것이다. 오늘부터 이틀 동안, 내내 함께 지낼 수 있다. 숙소는 스키장 옆에 자리한 호텔이다. 밤에는 어떤 식으로 보낼까. 상상은 한없이 펼쳐져갔다. 다만 그 상상이 지나치게 비약하면 스노보드는 뒷전이 될 것 같아 적당히 억눌러뒀다.드디어 계단을 다 올라섰다. 스노보드 커버를 넣어둔 바구니가 놓여 있었다. 고타는 팔을 뻗어 두 장을 집어다 한 장을 모모미에게 건네주었다. 모모미가 보드에 커버를 씌우는 게 서툴러보여서 옆에서 도와주었다. 어떤 스키장 곤돌라를 이용하건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보드커버는 왜 이렇게 끼우기 힘든지 모르겠다. 좀 더 연구해서 간편하게 해줄 수 없나, 하는 생각이 들고 만다.승차장이 가까워졌다.“죄송합니다. 곤돌라, 합승 좀 부탁합니다!” 젊은 여자 담당자가 높은 목소리로 알리고 있었다. 모모미와 단둘이 타고 싶었던 고타로서는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들로 붐비는 상황에 불평은 할 수 없다. 이 스키장의 곤돌라는 최대 12명이 탈 수 있는 대형인 것이다.고타와 모모미 차례가 되었다. 빈 곤돌라가 빙 돌아 앞으로 다가왔다. 먼저 모모미를 태우고 고타는 그 뒤를 이어 올라갔다. 안쪽 좌석에 앉은 그녀를 마주하는 모양새로 자리를 잡았다.당연히 낯선 그 팀이 뒤따라 들어왔다. 여자들로만 구성된 4인조로, 미처 자리에 앉기도 전부터 와아와아 뭔가 의미를 알 수 없는 탄성을 내뱉고 있었다. 줄에 서있을 때부터 종알종알 수다를 떨던 여자들이다. 하필이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곤돌라 승차시간은 10여 분, 잠시 참을 수밖에 없다.(중략)“보드복하고 장갑만 샀어. 근데 고글도 함께 살 걸 그랬나봐. 이거, 금세 김이 서리는 것 같아.” 그렇게 말하고 빨간 보드복의 여자가 고글을 벗었다. 그 참에 페이스마스크가 벗겨지면서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그 순간, 고타는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빨간 보드복의 여자는 미유키였다.그리고 미유키는 고타의 동거 상대였다._ 분문 12~16쪽그런 히다에게 드디어 생긴 여자친구가 하시모토였다. 작년 4월에 계약직으로 들어온 여성으로, 상당한 미인이다. 예전에 건축 관련 일을 했다는 괴짜 이력을 갖고 있지만 음식업계 쪽 경험도 있다고 해서 요식부에 배속되었다. 그걸로 두 사람이 알게 된 것이다.미즈키는 하시모토와는 거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지만 아키나는 그녀와 동갑이기도 해서 근무지는 서로 달라도 친하게 지내는 모양이었다. “하시모토 씨가 똑똑하고 침착해서 폭주 버릇이 있는 히다에게는 딱 좋은 사람인 것 같아”라는 얘기였다.그런 좋은 상대를 놓친다면 언제 또다시 히다에게 봄이 찾아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프러포즈를 성공적으로 치르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그렇기는 해도 서프라이즈라니, 대반전이라니, 이것 참, 너무 어렵다…….미즈키는 잔을 들어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고 무심히 벽 쪽의 텔레비전에 시선을 던졌다. 흘러간 옛날 연속드라마 영상이 흐르고 있었다. 이다. 질풍처럼 나타났다 질풍처럼 사라지는 월광가면은 누구일까요, 라는 주제가 노랫말이 자막으로 나오고 있었다.머릿속에 번쩍 떠오르는 게 있었다. 미즈키는 테이블을 타악 쳤다.“좋은 생각이 떠올랐어!”_ 분문 96~97쪽그다음에 리프트에 같이 탄 남자들은 스키어 2인조였다. 나이가 30대 후반이라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자꾸 고글을 벗어보라고 졸라대는 데는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얼굴도 모르는 채 대화하는 거,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고글 벗자마자 실망했다는 말을 듣는 것보다 미리 얼굴 보여주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하지만 MC가 파티 회장에 들어갈 때까지는 되도록 고글을 벗지 말라고 했어요.”“그거야 가능하면 그러라는 거죠. 괜찮아요, 본인들끼리 합의하면. 자, 우선 우리가 먼저 고글을 벗을 테니까 그다음에 결정해도 좋아요.” 그렇게 말하자마자 남자는 고글을 위로 올렸다. 옆의 남자도 똑같이 했다. 둘이 나란히 어떠냐는 듯이 웃음을 건네왔다.아, 그렇구나, 라고 모모미는 이해했다. 둘 다 용모가 단정한 편에 속했다. 아마도 자신이 있었던 것이리라. 그렇다면 파티 때까지 감춰뒀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곳에서 신이 나서 얼굴을 드러내는 그 경박함이 모든 것을 망쳐버린다는 생각은 못하는 것인가.“우리는 파티 때까지 안 밝히는 걸로 할게요.” 저절로 냉담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_ 분문 142~143쪽‘겔렌데 마법’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겔렌데에서 만나면 이성이 실제보다 몇십 퍼센트쯤 더 멋있어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고글로 얼굴을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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