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대학을 가는가”
EBS 제작팀 저
이 책은 내가 대학을 다녔던 경험이 있었기에 책 제목이 솔깃해서 읽게 된 책이다.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게 된 이 책은, 사실 내가 읽어보고 괜찮은 책이면 동생에게 선물해 주려던 책이었다. 동생의 나이는 23살, 군대를 제대한지도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더 흘렀다. 내 동생은 대학을 다니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은 솔직히 말해 나보다 내 동생이 읽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었다. 동생이 대학을 가지 않은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첫째,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할꺼면 안 가는 것이 낫다. 둘째, 대학에서 배우고 싶은 것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가는 것은 돈과 시간 둘 다 낭비하는 것이라는 게 내 동생의 생각이었다. 책장을 펼쳐보기 전에, 과연 동생의 생각과 같이 왜 우리는 대학에 가얗만 하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나는 4년이라는 시간을 대학이라는 곳에서 배우며 생활했다.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나도 책의 제목과 같이, 도대체 왜 우리는 대학에 가야되는가, 대학에 가지 않고도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등과 같이 많은 생각을 하며 가족들과 친구들, 선후배들과 열띤 토른을 하곤 했었다. 허나, 대다수의 나의 지인들은 대학은 무조건 나와야 된다고만 하였고, 가장 큰 이유로는 대학은 누구나 다 가기때문이라는, 대학을 나와야 취직이 잘 된다는 이유 등이 있었다. 하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취직이라는 거대한 장벽과 우리가 다녀야 할, 다니고 있는, 이미 졸업을 한 대학이라는 곳은 달랐다.
책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이 책은 EBS 다큐프라임의 내용으로 더 디테일하게, 동영상에서 이야기를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까지 세세하게 적혀있다. 많은 이야기들 중, 우선 나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이야기가 있었다. 현 사회에서 가장 큰 산으로 꼽히는 취업이라는 것이다. 나도 취준생이라는 것을 겪어보았다. 그 준비기간 동안, 나는 어떻게 취직준비를 할 것이며, 어떤 자격증과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어떤 언어를 얼마만큼 배워서, 어떤 성적들을 받아 이력서와 자소서(자기소개서)에 작성할 것인지에 대한 여러 고민들을 하곤 했다. 나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취직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여건이 안 되어 한국에서 취직을 하게 되더라도 취직을 할 수만 있다면 하고 싶은게 나의 마음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더 열심히 달려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나에게 항상 채찍질을 하곤 했다. 하지만 책은 나에게 다른 길을 제시해 주었다. 현사회에 맞는, 그리고 더 인재다운 인재가 되는 방법을…
사회에서 대기업이든 중, 소기업이든 그들은 인재를 원한다. 취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가고 싶은 기업에 맞춰, 그들이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들이 원하는 스펙을 갖추기 위해, 하고 싶지도 않은 일들을 해가며, 자는 시간과 사회와 단절하면서까지 그들은 쉬지 않고 달린다. 하지만 요즘 기업들과 사회가 원하는 인재는 스펙이 화려하고 명문대를 나와야만하고 다국어를 할 줄 아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특별한 사람을 원하는 것이다. 남들보다 무엇인가가 특출나며, 창의성이 풍부하고,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고,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그런 도전 정신과 용기, 끈기 등 여러가지를 살피는 것이 요즘 사회의 추세라고 책에서 말한다. 이미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은 성적이나 학력 그리고 기타 자격증 같은 것은 자소서나 회사 이력서 칸에서 제외를 시킨 경우가 대다수라고 한다. 한국의 삼성이나 현대 같은 대기업들도 이미 이러한 인재발굴을 시행했다고 한다.
책에서는 다섯 명의 사람들(멘티)이 나와 자기들의 문제점과 멘토들이 나와 그들의 문제점이나 장점 등을 집어내 그들에게 알려주고 그들의 문제점 혹은 단점을 고치도록 도와주는 장면이 나와 있다. 그 다섯 명은 소위 말해, 내가 생각했던 인재에 속하는 사람들이었다. 어떤 사람은 서울대법대, 어떤 사람은 중국 베이징대에서 유학을하며 높은 학점과 수많은 자격증 그리고 리더십 경력 등이 있었다. 그 다섯명의 사람들은 엄청난 스펙의 소유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대기업들과 자신들이 원하는 직장으로부터 면접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들은 자기들의 스펙이 부족하거나, 자기가 그 회사에 맞지 않는 인재라 하며 자책하고 또 더 많은 스펙을 쌓아가려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나와 그들이 생각했던 인재와 사회가 원하는 인재는 다르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꼈다.
사회는 항상 변하고, 발전하며, 세상은 공부를 잘하고 타고 날 때부터 재능이 있는 그런 인재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가 변하고 발전하더라도 거기에 맞게 대처하며 적응 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원하는 것이다. 많은 대학생들 그리고 대학을 최종목표로 여기는 수많은 10대들은 이제 달라져야한다. 또한 학교들도 바뀌어야 된다고 본다. 교수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당연하지만, 가르치는 것보다 올바른 길과 그들이 추구하는 길을 갈 수 있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게 대학이 가지고 있는 힘이 아닌가 싶다.
또 다른 대학들의 문제와 대학을 다니고 있는 대학생들의 문제 또한 책에서 나왔다. 한국의 대학 수업뿐만 아니라,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수업에서 또한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질문을 하지 않고, 우리는 교수와 선생님의 말과 필기를 그대로 받아 적고 주입하려는 성향을 보였다. 선생님들과 교수들은 수업시간동안 학생들과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내가 다니고 있던 미국대학과 그 이하 고등학교 수업들은 다르다. 나는 미국과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 경험이 있다. 미국은 때론 학생들이 수업을 주도하고, 선생님과 교수님들이 그들의 의견에 지지를 해주던지 또 다른 질문을 던져 또 한 번의 대답을 요구하는 식이다. 이처럼 미국 수업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오가며 학생들의 창의성과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많은 수업들이 존재한다. 나 도한 책에 나온 여러 학생들과 비슷하게 눈치를 보며 한국에서의 학교생활에서는 쉽게 질문을 하지 못하였고, 정말 궁금한 게 있다면 수업이 끝난 후 따로 선생님을 찾아가서 묻거나, 인터넷을 이용하곤 했다. 주입식 교육과 대화가 단절된 학교는 더 이상 발전이 없다. 학생들의 창의성을 더욱 발전시켜 주어야 하며, 학교는 세상이 원하는 인재로 그들을 만들어 주어야하는 의무가 있다. 대학만 가면 이제 끝이다, 좋은 대학을 가면 취직을 쉽게 할 수 있다, 라는 이런 말들은 학생들이 막상 대학에 들어갔을 때 좌절과 더 큰 벽이 있다는 것에 실망을 하며 포기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책 제목처럼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라는 질문은 한국 사회에서 아이러니한 질문이다.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은 대학을 가기위한 그런 교육이면서 우리에게 대학을 왜 가느냐고 묻는 게 말이다. 나는 내 동생에게 너가 배우고 싶은 것이 있고, 대학을 가고 싶은 마음이 배움이 필요해서 가는 것이라면, 언제든지 갈 수 있으니까 사회에 휘둘려, 주위 사람들의 강요와 눈치에 어쩔 수 없이는 가지말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과 취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대학은 필수가 아니다. 자기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배우고, 그것에 대해 열정을 다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원하는 기업에 다가간다면, 그 기업들은 당신의 잠재적인 가능성과 당신과 같은 숨을 인재를 발견한 것에 감사할 것이다. 충분히 생각 할 시간이 많을 때에, 이러한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던 것과, 많은 스펙과 좋은 학점에 목을 매지 않게 해준 이 책, 다시 한번 추천한다.
소개글 다큐멘터리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말문을터라생각을터라감상문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제 목 :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中 말문을 터라, 생각을 터라.
출 처 : EBS 다큐 프라임.
방 송 : 2014년 01월 28일~29일
처음 동영상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적으라는 과제를 받았을 때는 정말 막막하기만 했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도 이런 과제를 해본 적이 없었고 내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적는다는 것이 막연히 힘들 것이 라고 생각만 했기 때문에 ‘정말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지금 배우고 있는 수업은 학생들을 위한 수업 방식이나 진로와 관련된 내용 이어서 그와 관련된 동영상을 찾다가 제목만 보고 영상을 보았습니다.
EBS 다큐 프라임에 서 했던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그 중에 ‘말문을 터라’ 와 ‘생각을 터라’가 제일 인상 깊게 보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쓰려고 합니다.
처음 시작은 한국 사람들이 정말 질문에 인색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왜 그럴까? 왜 한국 사람들은 질문 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 하니 조금씩 의문점들이 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남에게 질문을 한다는 것은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남들 앞에서 드러내야 하는 것이고 그런 것 에 대한 부담에서 몰라도 아는 척 가만히 있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또 질문을 하게 되면 “뭐 저런 질문을 하느냐”고 말은 대놓고 하지 않지만 비아냥거리거나 눈치를 주는 행동을 합니다. 그러니 더욱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이고 더욱 더 입을 닫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정답만을 바라고 정답에 맞는 질문을 해야 맞다 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질문 자체도 답이 되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디까지 질문이 용인되고, 어떤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질문하면 잘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품고 있다 보니 질문조차도 답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들은 갑자기 만들어 지는 것 도 아니고 한국 사람들의 기질도 아닙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궁금하면 ‘왜?’ 라는 생각을 가지고 질문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더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생각보다는 암기를 우선시 하는 교육으로 바뀌어 나갑니다. 자신의 생각보다는 시험을 위해 정답을 요구하는 사회에 있다 보니 자신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학교라는 곳은 정답만 알려주는 곳이 아닙니다. 학교는 이름 그대로 배우는 곳입니다. 모르는 부분을 배우는 곳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얘기 하는 것에 주저하면 안 됩니다. 배우기 위해 학교에 왔기 때문에 모르면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배워야 합니다. 한국 교육과 반대로 미국의 교육은 훨씬 자유로웠습니다. 모르는 것은 질문하고 또 질문합니다. 입을 여는 것은 곧 모르는 것에 대한 탐구입니다. 질문과 대답은 나의 생각을 키우는 말들입니다. 이것들로 인해 나의 생각이 자라납니다. 단적인 예로 유대인의 수업 방식이 나옵니다. 유대인 학교의 도서관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조용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서로 계속적으로 말을 하고 말을 들으면서 자신이 모르는 것을 채워 나갑니다. 이러한 교육 방식을 유대인들은 ‘하브루타’라고 부릅니다. ‘하브루타’는 탈무드에서 ‘공부하는 파트너를 가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하면 혼자서 공부하는 것보다 더 잘 배울 수 있습니다. 왜냐면 누군가가 당신에게 계속적으로 도전하기 때문입니다. 유대인 학생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서로를 통해서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혼자 하는 공부보다 묻고 토론하는 공부를 중요시 하는 이유는 있었습니다.
그럼 정말 소리 내어 말하고 토론하면서 공부를 하면 효과가 있는 것일까요? 그것에 대해 실험을 했는데 정말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혼자서 조용히 공부하는 것보다 소리 내어 읽고 말하고 토론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 2배 이상의 성적 향상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로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다 보면 사고가 명확해지고 자신이 배우는 걸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바뀔 수 있을까요? 그건 학생들과 함께 있는 선생님에게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많은 애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자극적인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은 이에 대해 생각하고 토른 하는 수업으로 변해야 합니다. 선생님이 중간에 끼어들 필요가 없습니다. 학생들의 교육인 것이고 학생들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됩니다. 선생님은 안내자와 비슷합니다. 학생들 스스로 아이디어를 이야기 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선생님은 수업의 주제가 벗어나면 올바르게 가야 할 방향으로 중심을 잡아주고 이끌어 주는 안내자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수업에서 선생님은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닙니다. 사실 수업 도중에 가장 흥미롭고 몰입력 있는 말은 학생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생님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닙니다. 선생님은 학생이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배우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믿어야 합니다. 선생님은 학생 한 명보다는 더 나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 전체보다 더 위대한 스승은 없습니다.
틀에 박힌 수업을 혁신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말문을 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주입하려는 수업이 아닌 생각하고 말 할 수 있는 수업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수업이 즐거워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식에는 무게가 따로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데 수업이 무거워지고 또 무게감을 갖는 것은 어려운 용어들이 나오는 그런 수업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은 스스로 움직이는 수업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 EBS 다큐프라임
리디북스 저자 소개
저자 – EBS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제작팀
<프로듀서>
정성욱 – 1995년 EBS에 입사하였고 우리 교육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제기와 현실적 대안을 모색한 프로그램 [학교란 무엇인가]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학교의 고백]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등을 제작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자신을 정의하는 20년차 PD로, 오늘도 프로그램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지현 – 2007년 CJ E&M에 편성PD로 입사하며 방송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 EBS에서 제작PD로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등을 연출하였다.
채라다 – 2010년 EBS에 입사 후 [하나뿐인 지구] [리얼체험 땀]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등을 연출하였다.
<방송작가>
임정화 – 1995년 SBS 방송작가로 입문하여 [그것이 알고 싶다] [SBS 스페셜] 등을 거치며 작가 일을 배웠다. EBS [인간의 두 얼굴Ⅰ,Ⅱ] [학교란 무엇인가] [학교의 고백]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등을 집필하며 더 좋은 작가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명 – 1995년 MBC 구성작가로 입문하였다. MBC [생방송 화제집중]으로 보통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EBS [선생… 님이 달라졌어요]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악기는 무엇으로 사는가] 등을 집필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길을 찾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을 다닐, 다니는, 다녔던 사람들이라면 내용이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책 제목이 아닐까? 과거에 비해 어떤 면으로 보나 학력은 뛰어나졌지만 이게 곧 대학에 와야하는 이유인지는 생각해보게 된다. 토익, 토플, 각종 자격증은 혼자 공부해서도 충분히 취득할 수 있다. 오히려 취득하기 위해 고립되어 공부하게 된다. 이렇듯 자격증이나 졸업장은 부수적인 것일 뿐이다. 그러면 대학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어나가야하는지 알아보고 싶어 읽었다. 비록 올해 8월 졸업을 앞두고 학교에는 나가지도 않지만 나는 대학생활을 의미있게 보냈을지 궁금했다.
책의 내용은 간략히 다음과 같다. 1부, 대학에서 길을 잃다에서는 현 시대 대학생들의 생활상을 알아본다. 질문과 토론이 없는 강의실, 학점과 취업 경쟁으로 인한 고립, 사회 진출 전에 쌓이는 빚 등이 나온다. 2부, 인재의 탄생에서는 대학생 멘티 5명의 인재로서의 잠재력을 개발하기위해 전문가로 꾸려진 멘토 5명과 멘토링을 진행한다.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그 과정을 기록하며 참가자들은 스펙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닌 자신의 중심을 세우게 된다. 3부, 대학의 탄생에서는 우리 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해외의 다양한 교육뱡식을 살펴본다. 스스로 생각하며 성장하기 위해 어떤 태도를 지니고 배워야할지를 알아본다.
인재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는 추상적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 정의만을 바라보고 취업을 준비하기란 어렵다. 2부, 인재의 탄생에 지원한 지원자들은 취업 활동에 직접적인 도움이 안되어보이는 활동들을 미션으로 수행했다. 그들도 자신들이 예상했던 내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효과는 확실했던 듯 하다. 자신의 중심을 세운 그들의 모습은 초반과 달랐고 어떠한 구체적 스펙보다도 확실한 그들의 매력이 되어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며 새삼스레 면접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서류만으로 사람을 뽑지 않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고 스펙의 역할을 과대평가해온건 아닌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우리 나라의 주입식 교육은 옳다 그르다를 떠나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어떤 세대들보다도 자신을 잘 표현하는 요즘 세대들이지만 강의실에서의 조용한 모습에서 나타나는 괴리감때문이다. 유대인들의 ‘하브루타’ 교육법부터 세인트 존스 대학교의 고전 독서와 토론을 통한 학습 등을 보며 부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면서 배우는 모습이 참 재밌어 보였다. 주체적으로 배워나가는 그들의 모습은 강의실에서 쏟아지는 잠을 참아내던 나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를 보였고 나 또한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내가 책을 읽고 하루에 몇 명도 보지 않는 티스토리에 독후감을 작성하여 올리는 이유가 주체적인 배움에 대한 갈증 떄문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정답은 없다. 느낀 바, 생각한 바를 표현하고 사고한다. 글을 쓰며 나의 중심을 세운다. 이 책을 읽고 이런 취미 활동들이 성장과 발전에 어떻게 맞닿아있는지 알 수 있었다. 때론 취준생으로써 괜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죄책감이 들곤 했었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겠다. 나만의 주체적 공부라도 꾸준히 해보아야겠다.
대학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지만 결국, 인재는 무엇인지의 정의를 통해 어떻게 배우고 성장해나가는 사람이 될지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성장하고 배워나갈 사람들이라면 모두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경쟁이 아닌 도전을 하며 질문이 자연스러워지고 자신의 중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성숙한 사람은 무엇을 얻을 것인지가 아니라 무엇을 기여할 것인지를 생각합니다. 그럴 때 공부가 공헌으로, 배움이 베풂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일류대 학벌, 화려한 스펙, 지방대 트라우마 등을 가진 5명의 지원자는 〈인재의 탄생〉을 통해 ‘진짜 인재란 자기 중심에 있는 그 무언가를 찾아내는 사람’이란 그들만의 해답을 찾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세대가 ‘나는 앞으로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은 호기심에서 나온다. 세계에 대해 관심이 있고,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 호기심도 뛰어나다. 이 ‘새로움’에 대한 갈망, 호기심은 바로 현대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과도 맞닿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질문이란 인재에게 있어 중요한 자질이자 척도가 되는 키워드인 셈이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이 질문의 기본 원칙이다. 하지만 대다수는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질문 내용을 생각하고, 의식하고, 따지다 질문할 기회를 놓친다.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는 이러한 한국 학생들의 특징을 ‘아이인 채로 대학에 진학한다’는 말로 표현했다. 그에 따르면 영미권 학생들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워 지식을 찾고,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쓰는 훈련 과정을 통해 ‘어른’이 되어 대학에 입학한다. 반면 한국 학생들은 학교나 학원이 퍼주는 지식을 받기만 하다 여전히 ‘아이’인 채로 대학에 진학한다.
결국 솔직한 자신과 대면하는 것, 여기서부터 인재의 탄생은 시작된다.
조벽 교수는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의 차이는 실수한 후에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아마추어는 실패 한방에 무너진다.
이처럼 실패나 스트레스, 위기, 역경에 대처하고 자신의 에너지를 비축하고 자신의 중심을 회복해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회복탄력성이라고 하는데, 회복탄력성은 인재가 지녀야 할 아주 중요한 자질이기도 하다.
학벌이나 스펙 등을 떠나 취업 면접에 합격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무엇일까? 바로 말을 할 때의 표정이나 태도, 분위기에 담긴 진정성이다. 지원자가 진실하게 말하는지, 아니면 포장용인지는 자기소개서와 면접 태도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자기소개서는 잘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니만큼 그 안에 진심이 녹아 있어야 한다.
‘나’가 있어야 할 자기소개서에 춘식 씨처럼 기업이 원할 것 같은 정답만 늘어놓는다면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된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 자기소개서에 매력을 느낄 사람이 있을까?
기업이 보고 싶은 것도 단지 자격증을 몇 개 땄는지가 아니다. ‘어떤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비전과 열정을 품고 살아왔는지’ ‘어떤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지’이다. 이러한 기업의 요구를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와 앞으로 살고자 하는 이야기로 풀어내야 한다.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에서 집안 탓, 약한 몸 탓, 기회 탓을 하지 말라고 한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라는 뜻이다. 자신의 잠재된 재능을 끌어내고 싶다면, 우선 자기 자신부터 믿어야 한다.
조벽 교수의 말처럼 인재는 살아가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타고난 머리가 좋다고 인재가 되는 건 아니다. 현재 어떻게 살아가고 있느냐가 인재인지를 말해 준다.
하루에 한 시간씩 운동할 여유가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하지만 조벽 교수는 여유는 생기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불만족이 지금보다 나은 삶을 만든다와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찾는 게 더 나은 삶을 만든다는 두 명제가 충돌했을 때 우리가 가장 근본적으로 생각할 지점은 ‘행복’이다.
“사람은 오직 자신의 강점을 통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이번 미션은 본인의 강점을 적는 것이다.
실제 강점 찾기는 취업에도 도움이 되는 미션이다. 대부분 자기소개서에는 강점을 쓰는 곳이 있다. 보통 지원자들은 ‘적극적이다’ ‘소통을 잘한다’ 등 인사 담당자들이 진부할 수 있는 강점들을 주로 쓴다. 하지만 50가지의 자기 강점을 쓰다 보면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강점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과거에 대해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바로 과거 자신의 잘못을 부각해 스스로 불쌍한 사람으로 만들 것인지, 좋은 점을 찾고 그것을 나의 것으로 만들 것인지 둘 중 하나다.
우리는 매순간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산다. 결국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하는 문제는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재란 자기 삶의 국면에서 중요한 질문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2013 글로벌 인재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래 인재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기술 발전에 따른 다양한 커뮤니케이션과 자유로운 생활 방식, 사무실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면서 성과를 올리는 능력, 복합적인 사고력, 공동체를 위한 감각과 지혜, 풍부한 감정을 토대로 한 빠른 실행력, 열정과 공감의 능력 등이다. 그리고 일생에 걸쳐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재가 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내가 하고 싶은 것, 꿈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 이것을 위해 무엇을 갖추어야 하는가’를 스스로 묻는 데서 시작된다.
세계의 명문대가 지향하는 교육은 이와 다르다. 하나의 정해진 답을 신봉하기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중시하고 남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이를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태도를 기르도록 한다. 그렇기에 하나의 프레임에 길들여진 우리 학생들이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그 벽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책 읽기는 스스로 공부하고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지식도 만나고, 알지 못하는 것이 나오면 ‘왜?’라는 궁금증이 발동하기도 한다. 책 읽기가 토론과 만나면 더욱 폭발적인 힘을 갖는다.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들을 경청하면서 새로운 질문이 생기고, 그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공부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암기로는 얻을 수 없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정답이 없는 질문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 읽고 있었는지, 무엇을 몰랐는지 깨달을 수 있다. 특정한 한 가지 해답이 아니라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게 된다.
사람들이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질문에는 배움이 있기 때문이다. 공부는 ‘왜’라는 질문을 가지고 배움의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질문은 수동적인 학습 상태에서는 생기지 않는다. 스스로 배움을 얻으려고 하는 의지가 있고 배움의 과정에 적극 참여할 때 비로소 생긴다. 수업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 선생님의 말에 따르도록 훈련된 한국 학생들에게 질문하기란 더더욱 힘든 일이다.
실험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아무리 발표를 잘하는 사람이라도, 청중들 사이에서 비웃음 소리가 2번만 나오면 무너진다. 말 없는 빈정거림이 학생들의 입을 닫게 한 것이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스스로 말로 표현해 보고,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듣고, 그것을 글로 써보는 방법이다. 학생들이 어디까지 스스로 할 수 있는지를 늘 생각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업에 반영해 조율하는 교수. 김형철 교수가 생각하는 최고의 교수다.
김광현 교수가 생각하는 좌절도 이와 비슷하다. 좌절은 포기하거나 꺾이는 게 아니라 다른 기회를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실패의 원인을 찾고 거기에서 배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