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50 트루먼 쇼 해석 Quick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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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 영화 ‘트루먼 쇼’의 주제는 널리 알려져있다. 안락한, 그러나 거짓인 세상을 떠나 진짜 세상과 자유를 찾아나서는 트루먼의 이야기라고 해석하면 무리가 없다. 거짓된 행복보다 고단하더라도 진실된 삶이 좋다는 이 영화의 메시지는 이미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트루먼 쇼] 실수와 숨겨진 디테일 26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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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루먼 쇼 리뷰: 거짓과 통제가 빼앗는 것 — Silica P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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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루먼 쇼 리뷰: 거짓과 통제가 빼앗는 것 — Silica Plant

본 리뷰는 강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There is no different between private life and public life. My life, is my life, is the Truman show. It’s a noble life. 제 사생활과 사회생활의 차이는 없습니다. 제 인생은, 그냥 트루먼 쇼에요. 고귀한 삶이죠. It’s all true, it’s all real. Nothing here is fake. It’s merely controlled. 다 진짜고 리얼이에요. 가짜는 없어요. 단지 조금 통제될 뿐이죠. -영화의 도입부, 배우들의 인터뷰 중-

1998년 개봉된 영화 트루먼 쇼는 가상의 세계 씨헤이븐에 살아가는 한 평범한 남성 트루먼의 이야기를 다룬다. 개봉 20주년이 지난 지금, 본 포스트에서는 트루먼쇼가 전달하고자 하는 깊은 메시지를 리뷰해보고자 한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트루먼은 씨헤이븐에서 태어나 자란 보통의 30대 직장인이다. 그러나 트루먼이 살고 있는 도시 씨헤이븐은 사실 TV쇼의 한 세트장이다. 트루먼의 친구, 아내, 부모님 등 트루먼을 제외한 도시의 모든 이들은 고용된 연기자로서, 트루먼이 주연인 다큐멘터리 ‘트루먼 쇼’의 조연일 뿐이다. 어느날 씨헤이븐의 수상함을 눈치챈 트루먼은 첫사랑 실비아를 찾아 탈출을 시도한다. 트루먼 쇼의 제작자 크리스토퍼는 쇼를 지속하기 위해 트루먼의 탈출을 방해하지만, 트루먼은 끝내 씨헤이븐 밖으로의 탈출에 성공하여 자유와 사랑을 찾아나선다.

고전 명작 영화 ‘트루먼 쇼’의 주제는 널리 알려져있다. 안락한, 그러나 거짓인 세상을 떠나 진짜 세상과 자유를 찾아나서는 트루먼의 이야기라고 해석하면 무리가 없다. 거짓된 행복보다 고단하더라도 진실된 삶이 좋다는 이 영화의 메시지는 이미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2000년대에 개봉된 매트릭스와도 비슷한 메시지를 공유한다. 조금 더 파고들어 질문해보자. 왜 우리는 편안한 거짓보다 고된 자유를 택해야 하는가? 씨헤이븐과 매트릭스에서 만족하며 사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영화 ‘트루먼 쇼’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영화에는 하나의 큰 대립이 존재한다: 모든 것을 통제하고자 하는 쇼 제작자 크리스토프와 자유를 찾아 떠나는 트루먼.

크리스토프는 트루먼쇼의 모든 것(시간, 계절, 날씨, 사건, 인물의 대사 등)을 연출하고 통제한다. 그는 씨헤이븐이 지상의 낙원이라 주장하며 트루먼의 인생을 철저히 씨헤이븐에 속박시킨다. 크리스토퍼는 트루먼에게 바다에 대한 트라우마를 심어줌으로써 씨헤이븐 밖 세상에 대한 트루먼의 호기심을 철저히 차단한다. 크리스토프는 씨헤이븐과 트루먼쇼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We’ve become bored with watching actors give us phony emotions. We are tired of pyrotechnics and special effects. While the world he inhabits is, in some respects, counterfeit, there’s nothing fake about Truman himself. No scripts, no cue cards. It isn’t always Shakespeare, but it’s genuine. It’s a life. 배우들이 연기하는 가짜 감정은 점점 지루해집니다. 우리는 불꽃놀이와 특수효과에도 지쳐갑니다. 비록 트루먼이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약간은 가짜라고 해도, 트루먼에 대해서 만큼은 거짓이 없습니다. 대본도, 큐 카드도 없습니다. 이 쇼가 항상 셰익스피어 만큼은 아니지만, 이것은 진짜입니다. 이것은 인생입니다. I have given Truman the chance to lead a normal life. The world, the place you live in, is the sick place. Seahaven is the way the world should be. 나는 트루먼에게 평범한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당신이 살고있는 이 세상은 병든 곳입니다. 씨헤이븐은 바로 “세상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모범답안입니다.

영화 속 트루먼 쇼의 연출자와 출연자들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씨헤이븐은 조금 통제되기는 하지만 한 사람의 진짜 인생을 다루는 고귀하고 행복한 세상이다.” 이러한 주장은 현실 속 통제주의자들 혹은 매우 엄격한 부모들의 주장과도 비슷하다. 그들 주장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행복한 삶의 정답을 알고있는 나 자신 혹은 나의 집단이 누군가의 삶을 행복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씨헤이븐은 트루먼에게 지상낙원인 것일까? 트루먼은 씨헤이븐에서 한 인간으로서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일까?

영화 트루먼 쇼는 씨헤이븐의 기만적 모습을 통해 이를 비판한다. 거의 완벽히 통제된 지상낙원 씨헤이븐은 거짓과 기만이 넘치는 곳이다. 씨헤이븐은 트루먼이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들을 동의없이 빼앗는다. 평소의 씨헤이븐은 평화로운 곳인데, 트루먼이 탈출을 시도하자 씨헤이븐의 모순은 더욱 선명히 드러난다.

트루먼이 마땅히 누려야 할 모든 인간관계의 기쁨과 슬픔은 거짓으로 점철되어 있고, 트루먼을 사랑해줄 사람들은 오직 자신의 이익에 따라 행동한다. 트루먼과 가장 가까운 사람은 그의 아내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배역에 충실할 뿐이다. 왜 아이를 갖고 싶냐는 트루먼의 심각한 질문에도, 그녀는 큐 사인에 따라 코코아 PPL 홍보문구를 대답으로 읊는다. 이 장면은 관객에게는 매우 코믹하게 보인다.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냐는 트루먼의 격정적인 반응에, 그녀는 트루먼에게 칼을 겨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 트루먼의 친구 말론이 등장하자, 그녀는 말론에게 안기며 “더 이상 못해먹겠다고” 토로한다. 그녀가 진정으로 트루먼을 사랑했다면 하기 어려운 행동들이다.

트루먼의 가장 친한 친구 말론은 크리스토프의 꼭두각시이자 트루먼의 인생을 통제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다. 그가 트루먼을 설득해 씨헤이븐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장면이 이를 잘 나타낸다. 말론이 트루먼에게 던지는 진심어린 조언들도 사실은 크리스토프가 전달하는 대사를 그대로 읊는 것에 불과하다. 트루먼과 단 둘이 앉아 옛 추억을 회상하는 순간에서조차 “너에게만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크리스토프의 대사를 트루먼에게 전달한다. 그가 트루먼과 마시기 위해 가져오는 맥주캔은 PPL이다.

트루먼은 인간이라면 마땅히 받아야 할 부모의 애정조차 크리스토프에게 빼앗긴다. 트루먼의 아버지 역 배우는 자신이 매우 일찍 사망하게 된 것에 불만을 품는데, 그 이유가 아들과 헤어지는 것이 슬픈게 아니라 바로 자신이 일찍 쇼에서 하차하기 때문이다. 트루먼이 사라진 씨헤이븐의 주민들은 야간 수색작업을 펼치는데, 트루먼의 어머니 역의 배우는 아들을 걱정하기는 커녕 “이러다 내 목이 쉬겠어!” 라며 역정을 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트루먼에게 반갑게 인사하던 옆집 이웃과 개를 기억하는가? 그들은 트루먼이 실종되자 “트루먼을 찾으면 확 물어버려!”라는 주인과 사나운 사냥개로 돌변한다.

트루먼의 인생에서 부모의 사랑, 이웃의 호의, 친구와의 우정은 모두 시청률을 위한 거짓 연출에 불과하다. 죽은줄 알았던 아버지와 재회한 트루먼의 눈물은, TV 미디어에 의해 트루먼쇼 시청자들의 가십거리로 전락한다. 제작자 크리스토프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트루먼을 보살피는듯이 보이지만, 그의 목표는 오직 트루먼 쇼의 높은 시청률과 성공이다.

이 거짓된 세상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수십년을 살았던 그곳을 벗어나는 것은, 마치 섬을 탈출하는 것과 같다. 트루먼은 거짓 세상 씨헤이븐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자신을 쫓아오는 모든 추격을 뿌리치고 오랜 트라우마인 물과 마주한다. 트라우마, 폭풍우, 그리고 존재의 여부도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찾는 두려움과 함께 요트에 몸을 맡긴다. 통제광 크리스토프는 살인적인 폭풍우를 일으켜 트루먼의 탈출을 방해한다. 힘들게 다다른 세상의 끝에서 만난 것은 높은 벽이다. 그는 고개를 숙이지만,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겨 출구를 찾아낸다.

트루먼이 씨헤이븐을 나가려고 하는 찰나에 크리스토프는 씨헤이븐에서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역설하며 트루먼을 설득한다. 그러나 트루먼은 크리스토프와 트루먼 쇼의 시청자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낸 후 당당히 씨헤이븐을 걸어나간다. 이 장면에서 관객은 본능적으로 커다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우리는 왜 트루먼의 탈출에 공감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일까? 트루먼의 이 고단한 여정은 통제와 억압 속에서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분투했던 인간의 역사와 닮아있다. 지금 우리에게 당연한 것들을 누리기 위해 인류는 많은 것들을 희생하며 나아왔다. 트라우마와 마주하고, 요트에 몸을 맡기고, 폭풍우를 뚫고, 다시 만나는 벽을 지나 씨헤이븐 밖으로의 출구를 찾았다.

트루먼은 씨헤이븐에 남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모든 진실을 마주한 트루먼에게 씨헤이븐에서의 삶은 예측가능하고, 통제가능한 걱정 없는 삶일 것이다.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하는 두려움은 많은 경우 불확실성에 의한 것인데, 씨헤이븐에서는 불확실한 요소들이 매우 적다. 트루먼은 씨헤이븐에서 아주 편안하고 걱정없는 인생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삶의 댓가는 인간성의 상실이다. 그가 누려야 할,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진실함은 모두 사라진다. 트루먼 쇼를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들의 사랑도 쇼가 끝나면 채널을 돌리듯 쉽게 사라지는 종류의 것이다.

트루먼 쇼가 제시한 통제된 세상의 문제점은 인간성과 사랑의 상실이다. 통제는 한 인간으로부터 그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 그가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권들을 의식없이 빼앗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당신이 어떤 종류의 통제 속에서 당신이 마땅히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빼앗긴 상태에 있다면, 그리고 당신이 그것에 익숙해져있다면, 트루먼이 그랬듯 씨헤이븐을 탈출해 당신의 권리를 되찾는 것을 생각해보라. 그 과정 속에서 당신의 트라우마, 두려움, 크리스토프와 싸워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다다른 곳에서 우리는 진짜 세상을 마주할 것이다.

트루먼쇼 결말 포함 줄거리 해석 및 감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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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쇼 줄거리]

피터 위어 감독, 짐 캐리 주연의 트루먼쇼를 보았습니다. 정말 오래전에 나온 영화지만 와 정말 놀라웠습니다. 지금 보아도 위화감 없을 정도로 현대적이고 생각할 것들이 많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영화였기 때문에 가볍게 트루먼쇼의 결말을 포함한 줄거리와 해석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아래의 줄거리는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트루먼은 씨헤이븐이라는 섬에 살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쭉 씨헤이븐 에서만 살아온 주인공은 단 한 번도 이 섬을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그의 삶은 평온하고 안락해 보입니다. 단 한 가지, 그의 삶이 모두 가짜라는 진실을 제외한다면 말이죠.

트루먼쇼의 첫 장면에서 주인공은 트루먼쇼라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주인공이며,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감독과 출연진들의 인터뷰와 함께 영화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10,909일째라는 화면이 나오죠. 이는 30년에 가까운 시간, 즉 그가 태어난 후부터 쭉 프로그램 쇼를 위해 인공적으로 제작된 공간에서 키워져 왔고 그의 모든 일생이 프로그램으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방영되어 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만 본인만 그 사실을 모를 뿐입니다. 가족과 친구, 이웃 등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배우이며 그가 살아가는 모든 공간 역시 만들어진 가짜라는 것을 말이죠. 이들은 쇼의 각본에 따라 자신들의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들일뿐이었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트루먼이라는 인물의 탄생과 함께 방송국으로 들여와져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생활을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로 제공되고 있는 트루먼이라는 남자의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에서 시리우스라 적힌 조명이 떨어지고, 그것을 주운 주인공은 묘한 위화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장면은 영화 전반에서 굉장히 중요한 장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하늘에서 떨어진 조명을 통해 주인공은 위화감과 동시에 세계에 대한 의심을 시작하게 됩니다.

또 다른 중요한 의미로는 화면의 방향입니다. 일반적으로 트루먼을 담는 장면들은 방송국이 그를 추적하며 담는 방식입니다. 즉 영화에서 주인공을 화면에 담는 방식은 방송국이 그를 따라가며 비추는 방식을 따라갑니다.

하늘을 바라보는 주인공과 그를 따라가는 장면

하지만 주인공이 조명을 줍고 의심을 시작하게 되면서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은 주인공 트루먼의 시선을 따라가는 영화 내의 거의 유일한 장면입니다. 쉽게 말하면 방송국이 그를 담는 3인칭 시점의 영화 내에서, 거의 유일한 주인공 1인칭 시점인 것이죠.

물에 대한 공포

트루먼에게는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모험심이 강했던 그는 어느 날 아버지와 함께 바다에서 보트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날씨가 심상치 않으니 돌아가자고 하지만 모험심이 강한 트루먼은 조금만 더 나아가 보자고 하는데, 갑자기 날씨가 험악해지면서 폭풍우가 치기 시작하고 이 폭풍으로 인해 트루먼은 아버지를 잃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물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게 됩니다.

씨헤이븐은 섬입니다. 따라서 바다가 둘러싸고 있죠. 프로그램은 그에게 바다, 물에 대한 공포를 심어주어 그가 이 섬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한 것입니다.

사회자: 트루먼이 섬을 떠나면 어떻게 하려고 했나요?

감독: 섬을 떠나지 못하는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에게 바다에 대한 트라우마를 심어준 것은 주인공이 씨헤이븐이라는 섬을 떠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을 떠난 줄 알았던 아버지가 갑자기 나타났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끌려가 사라지고 의심을 더욱 증폭됩니다.

트루먼에게는 대학시절 실비아라는 첫사랑이 있었습니다. 실비아는 트루먼에게 진실을 말해준 인물입니다.

다들 널 알고 있어. 내 이름은 로렌이 아냐. 난 실비아 야. 이것도 가짜야. 다 너 때문에 만든 거야. 이건 TV야. 다들 널 보고 있어.

진실을 말해준 실비아는 곧 차를 타고 온 그녀의 아버지라는 인물에게 끌려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각본상 정해진 메릴과 결혼하게 되죠.

한 번 위화감을 인식한 이후 이상한 상황은 계속하여 발생하게 되고 트루먼은 점점 세상을 유심히 관찰하며 의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세계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벗어나려 합니다.

그러자 기획자는 주인공의 아버지를 다시 살려내 주인공과 다시 만나게 하는 연출을 함으로써 아버지를 통해 그를 다시 섬에 묶어두려 하죠.

[결말]

하지만 트루먼은 결국 섬을 탈출하려고 합니다. 그가 두려워하던 바다와 폭풍우를 극복하고 말이죠. 그리하여 끝에 그가 닿은 곳은 세트장의 출구였고 진실을 직접 마주한 주인공은 괴로워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프로그램 감독인 크리스토프와 대화를 하게 되죠. 트루먼은 그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누구죠?” 그러자 감독은 “너는 스타야”라 답하고 동시에 트루먼에게 자신이 만든 안전한 세상에 남기를 권합니다.

하지만 트루먼은 웃으며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씨헤이븐을 나가며 영화 트루먼쇼는 결말을 맞이합니다.

[감상 후기 및 해석]

트루먼쇼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하자면 아주 멋진 영화였습니다.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위대함이 느껴졌고 주인공의 자유의지를 향한 여정은 하나의 영웅적 서사시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동시에 여러 해석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씨헤이븐은 이름대로 천국, 혹은 하나의 낙원과 같은 이미지로 나타납니다. 크리스토프라는 감독이 만든 이 인공적인 공간은 신화적인 관점에서 낙원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트루먼에게 있어 고통도 위협도 악도 없으며 사실상 그가 원하기만 하면 필요한 모든 것을 부족함 없이 제공해줄 수 있는 낙원과도 같은 장소입니다.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씨헤이븐이라는 세계가, 그 모든 것이 트루먼을 위해 존재하는 장소입니다.

단, 그가 섬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죠. 섬을 떠나려는 것만은 금기입니다. 트루먼이 사라지자 그가 살던 세상은 그에게 적의를 내비치죠. 친절했던 옆집 이웃은 자신의 반려견에게 트루먼을 보면 물어버리라 합니다.

이렇게 주인공에게 선함과 좋은 것만이 존재하는 낙원과 같은 세상에서 그는 만족하고 행복해야 됩니다. 하지만 그는 그렇지 못했죠. 왜냐하면 진정한 자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의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트루먼의 삶은 진짜로 비칠 수 있겠지만 트루먼 자신에게 있어서 그의 삶은 진짜라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삶은 진실을 알지 못하도록 통제되며, 그가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은 거짓말과 속임수뿐이지만 내가 만든 세상에선 두려워할 게 없어.

크리스토프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서 트루먼에게 위와 같이 말합니다. 세상에는 거짓말과 속임수밖에 없다고. 저것이 바로 트루먼이 선택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모든 것이 선하고 옳고 좋은 방향으로만 가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에서 트루먼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라는 것은 프로그램의 기획 하에서 좋은 것만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인 것이지, 사실상 이는 진정한 자유라 보기 어렵습니다.

진정한 자유라는 모든 선택지 중에서 내가 내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진정한 자유입니다. 진실을 선택할 자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진실은 자유에서 나오기 마련이죠.

모험심 강한 주인공이 섬을 나갈 생각을 하거나 나가지 못하도록 프로그램은 그에게 온갖 방법을 동원해 막습니다. 예를 들면 바다에 대한 공포를 심어놓거나 더 이상 탐험할 장소가 없다고 말하거나, 모험을 떠나려고 하자 큰 개가 그를 위협하여 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주인공이 진실을 알 수 없도록 하는, 진실을 알 자유 그리고 섬을 나갈 수 있는 자유가 없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리하여 트루먼은 결국 자신이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자신의 진짜 삶을 위해 씨헤이븐이라는 낙원을 나가게 되는 것이죠. 주인공 이름은 트루먼인데 트루먼(Truman)의 뜻 하나씩 영어로 풀어보면 True: 진실한 Man: 인간입니다. 이는 카뮈 이방인의 뫼르소와 같이 진실한, 실존적인 인간인 것입니다. 자신의 진실한 삶을 찾으려는 그의 여정은 신화의 영웅적인 모습과 동시에 실존적입니다. 부조리에 저항하고 선택의 자유를 통해 자신의 주체적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인간인 것이죠.

재미있는 점은 에덴동산을 예로 들면 낙원으로부터 추방당한데 반해, 트루먼은 스스로의 의지로 낙원을 탈출하는데 그 모습이 영웅적으로 비친다는 점입니다. 트루먼쇼는 오래된 영화지만 지금 보아도 현대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미디어, 도덕, 인권 등등 정말 여러 방면에서 생각할 거리가 많은 멋진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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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쇼> 해석, 그럼 트루먼의 삶은 가짜였을까

실비아의 행동은 옳은 것인가.

일단 영화에서 노출된 인권이나 윤리적인 문제는 논외로 하고, 실비아의 행동은 옳다고 볼 수 없다. 그 상황이 아무리 비합리적이라 해도 계약 사항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계약자와 이미 그런 사실을 알고 계약했음에도 그것을 돌발적이고 독단적으로 파기한 것이 되기 때문에, 실비아의 행동이 아무리 합당하다 하더라도 계약상,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

처음 계약할 때는 그런 문제를 묵인하고 계약 사항을 그대로 따를 것임을 동의했으면서, 이제 와서 문제 제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애당초 그런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모아 다수의 사람과 함께 움직였어야 한다. 이제 와서 다짜고짜 계약을 파기하는 건 정당화될 수 없다.

이것을 일반적인 상황으로 옮겨 놓는다면?

만약에 친구의 남자친구가 바람피우는 장면을 목격했다면, 그것을 친구에게 말해줄 수 있을 것인가.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러나 결혼이냐, 연애냐에 따라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본 것이 의심의 여지없이 확실하다면, 결혼한 지인의 경우 디테일하게 말해줄 것 같다. 최소한의 정보만 흘리면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으므로, 어디서, 무얼, 어떻게 봤는지 육하원칙의 기반해 자세하게 알려줄 것 같다. 그런 뒤 그것을 검증하고 판단하는 몫은 친구에게 넘길 것이다.

연애하는 지인이라면, 나는 말해주지 않을 것이다.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면 모를까, 단순 연애라면 그 둘이 어떻게 결말이 나든 중간에서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왜냐하면 내가 보는 정보는 극히 일부분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 둘의 결론은 전적으로 그 둘이 내리는 것이 맞고, 연애라면 어찌 되든 큰 위험 부담이 없기에 내버려 두는 것이, 나는 옳0다고 생각한다.

그런 나의 행동이 전적으로 옳다고는 나도 말 못하겠다. 다만, 기본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것이 나의 원칙이다.

그럼 트루먼의 삶은 가짜였을까.

‘진짜’를 누가 판단하는 것인가. 대다수가 가짜라 판명하면, 그 사람의 인생은 가짜가 되는 것인가.

내 삶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내가 판단하는 것이다. 내가 나의 삶을 어떻게 느끼는지, 그게 중요한 것이다. 대다수가 트루먼의 삶이 가짜라 판명해도, 만약 그가 그 속에서 행복을 느꼈다면 그것은 진짜의 삶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실비아를 만나기 전까지 그는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았다.

여기서도 법적, 윤리적, 인권적 문제는 차치하자. SNS 상에서 최근 이러한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니까 타인의 삶을 함부로 규정하고 악플을 남기는 사람들을 거론하는 것이다. 그들은 단편적인 사실 또는 루머만 가지고 도가 넘는 악플을 남긴다. 그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옹호 받을 수 없다. 누가 누구를 판단하는 것인가. 그럼 정작 본인의 삶은 그리 당당하고 깨끗한가. 분명 긁어 부스럼 나지 않는 사람이 없을 텐데, 본인은 아주 깨끗한 양 공격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중요한 건 내가 판단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느끼는지다. 그 이외에는 모두 무의미하다.

트루먼에 대한 크리스토프의 마음은 정말 사랑이었을까.

당연히 사랑이 아니다. 크리스토프 본인은 사랑이라고 느낄지 모르지만, 그것은 자기 범죄에 대한 합리화일 뿐, 사랑이 될 수 없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선 약간의 혼란이 생긴다. 누가 뭐라 해도 본인이 사랑이라 느끼면 사랑이지 않느냐 하는 것과 사랑에 대한 기본적인 조건이 빠지지 않았느냐 하는 부분이다.

다시 말해 본인은 사랑이라 느끼고, 또 그것이 사랑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잘못된 사랑임에도 틀림없다. 그럼 진정한 사랑이 뭘까. 진정한 사랑은 그 사람의 존재를 무조건적으로 인정하는 것이고, 지속된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후자는 맞을지 몰라도 전자는 아니다. 크리스토프는 트루먼을 끊임없이 통제하고 자기 마음대로 부리려 했다.

참고로, 최근 들었던 북토크에 프로파일러가 강연했는데, 그 분이 하셨던 말이, “일상 속의 싸이코패스는 타인을 통제하려 드는 사람”이었다. 그것을 비춰봤을 때 크리스토프는 싸이코패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사랑과 소유욕은 조금 분간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는.

이 영화가 20년 넘도록 사람들 마음에 머무를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영화가 품고 있는 재미보다 바로 시사하고 있는 메시지 때문이다. 이 영화는 끊임없이 주변을 의심하고 깨어나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 영화를 현실로 옮겨 보자면, 짜여진 각본대로 살도록 종용하는 권력(크리스토프)과 그것에 순응하거나 반항하는 개인(트루먼)으로 비유할 수 있다. 우리 현실이 트루먼쇼와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권력과 사회가 정한 대로 우리가 살려고 애쓴다는 점에서 우리도 트루먼과 다를 바 없다.

그 삶에서도 행복과 안정을 느낀다면 굳이 문제 시 삼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 한 번 주위를 의심하고 주어진 현실에서 벗어나려 애를 써야 한다. 그것은 한국이란 나라가 될 수도, 속한 조직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기론 굳이 이미 행복한 사람까지 주위를 의심하며 살 필요는 없지만 영화는 그렇게까지 하기를 바랐던 것 같다. 또 다르게 보면 영화의 결말이 열린 것으로 보아 주어진 현실을 박차고 나가는 것이 꼭 옳은 일인지도 의구심을 가졌다. 그러니까 그 일이 꼭 옳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도 은연중 내품고 있는 것이다.

결국 개인의 선택, 개인의 삶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아닐까.

2019.12.22.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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