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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미혼의 소설가 구보가 어느 날 집을 나서서 서울 거리를 배회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서울 거리의 풍물 및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구보의 내면 의식이 주로 서술되고 있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전문 줄거리 요약 및 해설 | 일제 강점기 백수의 브이로그 |박태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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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한성대학교 미디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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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해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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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 씨 의 일일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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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 씨 의 일일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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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 박태원 전문 및 완벽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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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 박태원 전문 및 완벽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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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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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박태원/현대소설-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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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박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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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박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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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개요

1934년 8월 1일부터 9월 19일까지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된 박태원의 중편소설.

고도의 소설적 기교를 사용하여 모더니스트로서의 작가적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는 이 작품은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문학이 거둔 중요한 성과 중의 하나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미혼의 소설가 구보가 어느 날 집을 나서서 서울 거리를 배회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서울 거리의 풍물 및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구보의 내면 의식이 주로 서술되고 있다. 극적 사건 등의 서사성이 약화된 반면에 주인공의 유동적인 내면 세계가 근간을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부각되는 것은 특히 의식의 흐름이나 몽타주 기법 등 실험적인 소설 기법이다. 이 작품은 현재와 과거, 현실과 환상이 교차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 교차를 통해 주인공의 복합적인 내면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내면 의식의 표출에 있어 전통적인 서술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 실험적인 기법을 사용한 점이 주목된다.

이 작품에 사용된 실험적 기법은 단순히 기법의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관 및 인간관의 모색과 관련된다. 일의적(一義的)으로 포착될 수 없는 현실과, 일련의 감각‧지각의 흐름으로서의 인간을 적절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설적 기법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주제 의식은 플롯과 결합되지 않고 바로 이 소설적 기법과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또 창작 노트 그 자체를 소설화하는 고현학(考現學)의 방법론과 여러 곳을 배회하는 산책자형 인물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모더니즘 소설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꼽히기도 한다.

줄거리

구보는 동경 유학까지 다녀온 지식인이지만 직업도 구하지 못하고 장가도 들지 못한 인물이다. 그는 매일 아침 어머니의 잔소리를 뒤로 하고 정오에 집을 나선다. 천변 길의 광교, 종로 네거리를 바라보고 걷던 구보는 어디로 갈까 고민한다. 그는 길을 걷다가 자신의 앞을 가로질러 지나는 사나이와 마주칠 것 같은 착각을 느끼고, 위태롭게 걸음을 멈춘다. 그리고는 한낮에도 답답한 자기의 시력을 저주하며 신체적 불안감을 느낀다. 동대문행 전차에 오른 구보는 전차 안에서 예전에 선 본 여자를 발견한다. 그는 그녀에게 말을 걸까 말까 고민하다 그녀가 전차에서 내리자 이를 곧 후회한다.

다방으로 자리를 옮긴 구보는 여행비만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는 공상을 한다. 그는 행복감을 만끽하기 위해 경성역의 삼등 대합실로 향하지만 온정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의 냉정한 눈길에 슬픔을 느낀다. 그러다 우연히 중학 시절 열등생이었던 동창과 마주치고, 그와 동행인 예쁜 여자를 보며 물질에 약한 여자의 허영심을 생각한다. 다방으로 돌아온 구보는 그곳에서 시인이자 사회부 기자인 친구를 만난다. 그는 친구가 돈 때문에 매일 살인강도와 방화범의 기사를 써야 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즐겁게 차를 마시는 연인들을 바라보며 질투와 고독을 느낀다. 그는 경성 거리를 배회하며 동경에서의 옛사랑을 회상하고 그녀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을 느낀다.

또 전보 배달 차량을 보며 친구에게 편지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린다. 구보는 종로의 한 술집에서 다른 친구와 술을 마시며 세상 사람들을 모두 정신병자로 간주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는 소복을 입은 아낙이 여급 모집에 대하여 물어 오던 일을 떠올리고, 이 모든 일이 가난 때문에 생긴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새벽 두 시의 종로 네거리, 구보는 이제 어머니의 행복을 위하여 결혼도 하고 창작에 전념할 것을 다짐하며 집으로 향한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 소설가 구보가 하루 동안 서울 거리를 배회하며 느끼는 내면 의식의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서울 거리의 풍물이나 사람들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으며, 이러한 세태를 바라보는 구보의 관찰과 생각 속에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조선의 다양한 현실이 잘 표현되어 있다.

따뜻한 인간성을 상실해 가고 물질 만능주의에 허덕거리는 천박한 인물들의 모습은 구보에게 냉소적이고 자조적인 표현을 쓰게 한다. 하지만 구보도 이러한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무기력한 지식인일 뿐이다.

이 작품에서는 당시의 세태를 비판적으로는 인식하지만, 이에 대해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하는 소심한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구보를 형상화하고 있다.

소심한 식민지 지식인 ‘구보’

작품의 중심 인물인 소설가 구보는 작가 박태원의 분신으로도 볼 수 있다. 작가는 허무주의와 냉소주의에 빠져 살아가는 1930년대 지식인의 모습을 소설가 구보 씨를 통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관련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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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오디오북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이 연극은 1930년대 경성을 되살려내었다. 그 시대의 사진과 역사적 사실을 각주로 삼아 관객의 이해를 도우며, 소설을 그대로 읊어대고 그 위에 몸을 맡기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또한 이 연극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여졌던 원작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 연극에서는 박태원의 소설 속 텍스트로 언급된 음악을 실제로 구현하고 현대적 주석이나 숨어있는 행간의 의미를 장면화 하는 등 소설을 영상, 음악, 조명 등으로 이미지화 하였으며, 원작의 문장 또는 단어가 품고 있는 의미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연구 결과물

안혜련. (2000). [특집/최인훈의 문학세계 최인훈의「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서술 특성 고찰.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7(), 54-75.]

관련항목

참고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네이버 지식백과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小說家仇甫氏-一日 (한국현대장편소설사전 1917-1950, 2013. 2. 5., 송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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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저서]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해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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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朴泰遠)은 서울 출생으로 필명은 박태원(泊太苑), 몽보(夢甫), 구보(仇甫), 구보(丘甫), 구보(九甫)이다. 경성제일고보를 졸업한 뒤 동경 호세이대학에서 수학하다 중퇴했다. 1926년 《조선문단》에 시가 가작으로 당선되며 문단에 등단하나, 본격적인 활동은 1930년 《동아일보》에 「적멸」을 발표한 이후에 이루어진다. 1933년에 모더니즘 성향의 문학 동인인 구인회에 가입하였으며, 이후 『소설가구보씨의 일일』(1938)과 『천변풍경』(1938)을 발표하면서 소설가로서 주목을 받는다.

일제의 탄압이 심해지던 1939년 이후, 창작보다는 『수호지』, 『서유기』 등 중국의 고전소설 번역에 주력한다.1950년 월북하여 평양문학대학 교수로 취임하였고, 1950년대 중반 숙청에 의해 창작금지를 당했으나 1960년 복귀하여 동학혁명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 『갑오농민전쟁』(1부 1977, 2부 1980)을 남겼다.

박태원은 이데올로기적 경향이나 예술지상주의에 기울어지지 않고, 주로 작가 자신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당시 식민지 치하의 경성을 살아가는 도시인의 일상을 객관적인 방식으로 서술했다. 이상과 더불어 1930년대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 작가로 도시 공간의 이미지와 그곳에서의 세속적 삶을 절묘하게 포착하여 표현한 작가이다.

박태원의 『소설가구보씨의 일일』은 1934년 8월 1일부터 9월 19일까지 《조선중앙일보》에 32회 연재한 후 1938년 문장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이 작품은 소설가 구보가 서울 거리를 배회하면서 거리에서 만난 도시 풍경과 사람, 사물, 사건들에 대해 반응하며, 변화하는 내면 의식을 그려내고 있다. 또한 공간의 이동에 따라 플롯이 구현되고 그곳에 적절한 사건이 배치된다. 구보의 루트라 할 도시 공간의 이동 경로는 작품 구성의 뼈대를 이룬다. 그것의 단조로움을 극복할 소설적 기교를 활용하여 모더니스트로서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구보는 집을 나와 동대문행 전차를 탄다. 경성역 삼등 대합실로 이동한 구보는 온정을 찾을 수 없는 냉랭한 눈길들을 보고 슬픔을 느끼고, 다방에서 만난 친구가 돈 때문에 매일 살인과 강도, 방화범에 대한 기사를 써야 한다는 사실에 애달파한다. 다방을 나온 구보는 동경 유학 시절 옛 사랑을 떠올린다. 여급이 있는 종로 술집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며 세상 사람들을 정신병자로 간주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구보는 자신보다 어머니의 행복을 생각하면서 이제는 어머니가 원하는 대로 생활을 하리라는 다짐을 하며 집으로 향한다.

『소설가구보씨의 일일』은 작가 박태원의 실제생활을 반영한 자전적인 소설로 창작 노트를 소설화하는 고현학의 방법을 통해 창작됐다. 주인공인 구보가 집을 나서서 돌아오기까지의 하루 동안의 의식 세계가 중심 내용으로 문학을 하는 당대 지식인의 무기력한 자의식에 비치는 일상의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산책자 화자를 통해 내면세계의 방황과 세태 풍속을 묘사한 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소설가구보씨의 일일』의 초판본 서두에는 문학적 스승인 이광수에게 보내는 헌사가 실려 있다. 초판본 앞표지에는 소설집 제목과 작가의 이름을 12개의 사각형 안에 배치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초판본의 뒤표지에는 원고지를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삽화가 그려져 있다.(송기섭) (한국 근대문학 해제집 I – 단행본, 2015. 12. 11.)

작품해설

1934년 8월 1일부터 9월 19일까지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된 박태원의 중편소설.

고도의 소설적 기교를 사용하여 모더니스트로서의 작가적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는 이 작품은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문학이 거둔 중요한 성과 중의 하나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미혼의 소설가 구보가 어느 날 집을 나서서 서울 거리를 배회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서울 거리의 풍물 및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구보의 내면 의식이 주로 서술되고 있다. 극적 사건 등의 서사성이 약화된 반면에 주인공의 유동적인 내면 세계가 근간을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부각되는 것은 특히 의식의 흐름이나 몽타주 기법 등 실험적인 소설 기법이다. 이 작품은 현재와 과거, 현실과 환상이 교차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 교차를 통해 주인공의 복합적인 내면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내면 의식의 표출에 있어 전통적인 서술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 실험적인 기법을 사용한 점이 주목된다.

이 작품에 사용된 실험적 기법은 단순히 기법의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관 및 인간관의 모색과 관련된다. 일의적(一義的)으로 포착될 수 없는 현실과, 일련의 감각‧지각의 흐름으로서의 인간을 적절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설적 기법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주제 의식은 플롯과 결합되지 않고 바로 이 소설적 기법과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또 창작 노트 그 자체를 소설화하는 고현학(考現學)의 방법론과 여러 곳을 배회하는 산책자형 인물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모더니즘 소설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꼽히기도 한다.

줄거리

젊은 소설가 구보는 매사에 의욕을 갖지 못한 룸펜이다. 그의 어머니는 하릴없이 집을 나서는 아들을 염려해서, 등뒤에 대고 “일찌거니 들어오너라” 하면서 얇은 실망감을 숨기지 못한다. ‘직업과 아내를 갖지 않은, 스물 여섯 살 짜리 아들은, 늙은 어머니에게는 온갖 종류의 근심, 걱정거리였다. 우선 낮에 한번 집을 나서면 아들은 밤늦게나 되어 돌아왔다.’

혼인을 시키면 제 계집 귀여운 줄을 알아 자연 돈 벌 궁리를 하겠지 싶어 권할라치면, “돈 한푼 없이 어떻게 기집 멕여 살립니까?”가 그 대꾸이다. 월급 자리를 구할 생각은 없이, 집에선 책이나 읽든가 글을 쓰다가 나가면 밤중까지 쏘다니니 보기에도 딱했다.

때로 글을 팔아 돈 몇 푼을 벌어올 때도 있긴 하다. 그럴 때면 옷감을 끊어서 건넌방 맏며느리 바느질 솜씨로 치마를 해서 입고 일가집에 자랑하러 다닌다. 아무리 직장이 귀하다지만, 고등학교를 나오고 동경에서 공부까지 하고 돌아온 아들이 무직자임은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한편, 집을 나선 구보는 천변 길을 따라 광교 쪽으로 향한다. 종로 네거리에 다다라 화신백화점을 기웃거리다가 나와서 전차를 탄다. 전찻간에서 우연히 1년 전쯤 맞선을 보았던 여자를 곁눈질로 보게 되었다. 여자와 행복의 상관성에 생각이 미치자 느닷없이 사춘기 시절에 친구의 누나를 짝사랑했던 때가 상기되었다.

조선은행 앞에서 내려 장곡천정으로 걸어가 이따금 찾는 다방에 들러서는 차를 마시고 레코드 음악을 듣는다. 친구가 아쉬워진 판에 면식이 있는 사람이 들어왔으나 비위가 맞지 않는 위인이어서 나오고 만다.

부청 쪽으로 걸음을 옮기다가 골목 안에 골동품 가게를 하는 젊은 화가가 생각나서 찾아갔으나 출타중이라 해 되나온다. 문득, 자기가 소년 시절에 집안 안짬재기에게 부탁하여 「춘향전」을 읽었던 게 문학의 길을 택한 인연이었던 걸 떠올려본다. 거리에서 보통학교 때의 동창과 맞닥뜨렸으나 초라한 행색의 그 동창은 얼른 걸음을 피한다.

고독감에 사로잡혀 경성역 대합실의 군중 속에 파묻혀본다. 때는 바야흐로 황금광 시대다. ‘시시각각으로 사람들은 졸부가 되고, 또 몰락하여갔다. ‘ 그때 중학 동창생으로 전당포집 아들인, 지지리도 공부를 못했던 열등생이 반갑게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차를 마시자 해서 엉거주춤 따라갔는데, 녀석은 애인을 달고 있었고 거기에 더해 호기 있게 칼피스를 주문하는 바람에 구보는 심드렁해져 이내 친구와 헤어진다.

다시 조선은행 앞까지 걸어와 신문사 기자로 재직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간곡히 청했다.

다방에 늦게 나타난 친구는 구보가 쓴 소설작품을 언급하다가는, 제임스 조이스의 대작『율리시즈』를 들먹인다. 구보는 그런 화제보다도 밖에서 들려오는 어린애 울음소리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그 울음은 어느 친구가 남긴 사생아를 기억나게 해 신의 질타를 곱씹게 되었다.

혼자가 된 구보는 종로경찰서 옆에서 다방을 경영하는 친구를 찾아가, 그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시간에 동경 유학 시절, 한 처녀와 교제했던 때를 회상한다. 자신의 무기력함과 어설픈 윤리의식으로 그녀를 잃은 데 대해 자신에게 회의를 느낀다. 주인인 친구와 함께 설렁탕을 들며 또 과거를 반추한다.

그 친구와는 밤 열시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 사이에 궁금히 여겼던 어떤 친구의 조카아이를 만났다. 그 아이의 아버지는 시골에 딴살림을 차려 산다니 불우한 처지일 게 분명했다. 수박을 사서 쥐어준다.

친구를 기다리는 다방에서 생명보험 외판원 노릇을 하는 중학 선배와 대면하게 되었다. 이 사람은 어쩐 까닭인지 구보를 꼭 ‘구포’라 부른다. 맥주를 마셔 얼굴이 불콰했다. 동석한 사람에게 인사를 시키려는 양인지

“이리 좀 앉으시오. 참, 최군, 인사하지. 소설가 구포씨.”

큰 소리로 떠든다.

마지못해 합석을 했더니 상대는 우쭐대는 태도로 병맥주를 권한다. 시답잖은 느낌이 드는 참에, 구보의 작품을 애독한다는 거며

“구포 씨를 선전하지요”

라는 말까지 뱉는다. 최군이라는 자가, 조선서는 원고료를 얼마 받느냐고 물어오자 구보는 더 참지 못해서 마침 나타난 다방 주인 친구를 채근하여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조선호텔 앞을 지났다. 가난한 소설가와 구차한 내 나라를 생각하니 마음이 침울해졌다. ‘고독이 빚어내는 사상’에 젖어서 친구와 함께 낙원정의 카페로 찾아들었다.

여급들의 싸구려 웃음과 객쩍은 화제는 여느 때나 마찬가지다. 그러던 차에 열 예닐곱 살 되어 보이는 앳된 소녀의 맑은 눈이 마음을 끌었다.

그녀에게 내일 야외 산책을 나가자며, 내일 정오에 화신상회 옥상에서 만나는데 동의하는지 그 가부를 ×표로 표시해달라고 청했다. 새벽 2시, 종로 네거리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헤어지기 전에 친구가 여급이 표시한 종이쪽지를 보자고 했다. ×표였다.

구보는 집으로 돌아오며, 이후 어머니가 자신의 혼인 얘기를 꺼내면 쉽게 어머니의 욕망을 물리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작가의 실제 생활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무기력한 소설가 구보가 집을 나서 경성 거리를 배회하면서, 거리의 풍물 및 사람들을 관찰하고 느낀 자신의 생각을 적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보는 경성 거리에서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기도 하고, 황금을 좇는 세태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구보의 내면의식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의식의 흐름 기법과 몽타주 기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대체로 구보의 의식의 흐름과 행동에는 목적이나 미래에 대한 전망은 보이지 않는데, 이는 허무주의와 냉소주의에 빠져 살아가는 1930년대 지식인들의 내면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핵심정리

갈래 : 중편소설, 세태소설, 자전적 소설, 모더니즘 소설

성격 : 관찰적, 모더니즘적

배경 : 1930년대 어느 하루/경성의 거리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구성 : 여로형 구성, 원점 회귀형 구성.

소설의 일반적인 구성방식을 따르지 않고 외출하여 귀가할 때까지 ‘나’의 관찰과 심리 위주로 서술

주제 : 무기력한 소설가의 눈에 비친 1930년대 경성의 일상

예술인으로서의 갈등과 일상적 행복에 대한 소망

한 지식인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과 극복 태도

특징 1. 대상을 묘사하고 관찰하는 것이 주를 이룸

2. 공간의 이동에 따라 내용이 전개됨

3. 내면의식의 표출을 위해 의식의 흐름, 몽타주 기법 등 실험적 장치들을 사용

4. 주인공의 하루 생활을 소재로 삼음

의의 1. 박태원이 자신의 창작방법론을 고현학(현대적 일상생활의 풍속을 면밀히 조사, 탐구하는 행위)이라 했는데, 이를 적용시킨 작품.

2. 박태원의 실제 생활을 반영한 자전적 소설.

3. 1930년대 문학인의 일상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그 당시 문학인의 의식구조를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지표를 제공.

* 이해와 감상

구보는 목적 없이 외출해 거리를 배회하면서 속물주의, 타협주의, 패배주의 등 타락한 도시의 일상적 모습을 발견한다. 이러한 우울감과 생기없는 일상들은 당시 아무런 희망도 목적도 가질 수 없었던 도시의 삶의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다. 이것은 일제강점기라는 당시의 상황과 연결지어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패배의식을 표현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의식의 흐름기법은 이상의 초현실주의 소설에서 볼 수 있는 기법으로 과거의 사랑을 회상하는 대목이 대표적인 예이다. 구보씨가 관찰하는 것은 양면적인 모습을 보인다. 경성역을 중심으로 한 지게꾼, 유랑민, 시골 노파, 병에 걸린 노동자 등 암울한 식민지의 도시풍경이 있는가 하면, 종로통의 카페를 중심으로 한 휘황한 풍경을 보여주면서 근대화의 양면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도시풍경보다 더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그의 내면의식이다. 구보의 내면세계는 회의에 젖어있다. 만사를 회의적으로 받아들이며 번만과 방황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의식의 과잉상태가 아닌가 의심하게 만든다. 다만, 작품의 끝에 이르러서 고민과 방황의 긴 수렁에서 스스로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는 자기 극복의 모습이 구체화되고 있는 점이 위안이 되기는 한다.

* 구보의 사고에 나타난 양면성

구보는 한 가지 사태에서 양면을 보고 상반된 판단을 내린다. 예컨대 행복하다고 생각하다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깨닫는 진실은 없다. 그저 그런 회의에 빠질 뿐이다. 이런 사고패턴을 통해 작가는 무기력과 회의감에 빠져있는 식민지 지식인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려 한 것이다.

* ‘고독’의 의미

소설가 구보는 세속적 일상과 거리를 두기 위해 고독을 선택하고, 세계와의 화해를 거부하는 고독한 삶은 그 증후로 모든 신경조직의 불편을 호소하기에 이른다. 소설가 구보는 정신과 육체, 모든 면에서 일상적 욕망으로 가득 찬 자본주의적 현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구보는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의식, 무의식적으로 세계와의 불편한 관계를 거부하며 화해를 꿈꾸기도 한다. 이것은 고독 때문에 억압된 욕망들이 무의식 저편에 꿈틀거리고 있는 것의 한 양상이다. 구보의 갈등은 이런 이중적인 태도를 뚫고 억압된 욕망들이 구보의 의식 속에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과 <날개>의 공통점

1.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고뇌와 자의식의 세계를 다룬 초현실주의 경향의 작품

2. 주인공이 경제생활 능력을 결여한 사람

3. 둘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이용

4. 주인공이 외출해서 느낀 점을 순차적 단순 구성으로 그림

* 박태원의 창작방법론

박태원은 자신의 창작방법을 고현학이라고 이름붙임.

고현학 : 현대인의 생활을 조직적으로 조사, 연구하여 현대의 풍속을 분석, 해설하는 학문

그의 작품에서 고현학은 실재하는 인간의 사생활을 소설화하는 것, 소설작법을 겉으로 직접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이 작품에서 ‘이상’과 ‘김기림’이라는 실존인물의 사생활을 다루고 있다는 점, 대학노트를 끼고 서울을 배회하며 관찰, 기록하고 있음을 작품에서 드러내고 있다는 점 등으로 고현학의 방법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 박태원 소설에 나타난 실험적 기법

박태원이 주로 쓴 실험적 기법으로는 인물의 내면의식을 시간 순서와 논리성을 무시한 채 열거하는 의식의 흐름 기법과 소설 속 내용을 이미지화하여 선명한 인상을 떠올리게 하는 몽타주 기법이 있다. 또한 신문 구인란이나 가게의 간판을 고딕체로 표기한 것, 종결어미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소설 전체를 써내려간 것, 첫 어절을 소제목으로 처리하거나 잦은 쉼표의 사용으로 인한 급박한 서술 또한 기존의 소설과 차별성을 갖는 세련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기법들은 언어의 시각적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시각 예쑬인 영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설의 내용과 형식적 측면에서 영화의 기법을 통해 소설창작 과정을 분석하고 개념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박태원은 특히 영화에서의 몽타주와 오버랩 수법을 응용함으로써 소설 속의 내용을 의미지화하여 선명한 인상을 떠올리게 한다. 즉, 인물의 연상작용에 의해 시선을 쫓아 외부 사물을 묘사하는 것이나, 현재의 시간에서 과거를 회상하고 다시 현실로 되돌아오는 장면을 통해 인물의 내면의식을 효과적으로 묘사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고현학적 기법이 자주 등장한다. 고현학이란 현대인의 일상생활의 세세한 풍석을 조사, 탐구하는 학문을 일컫는다. 이는 첫째, 공적인 인물을 작품 속에 직접 등장시키는 방법과 둘째, 자신의 소설 창작 방법을 작품 속에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난다. 단장과 공책을 들고 주변을 관찰하는 구보의 모습 등을 통해 작가의 고현학적 창작 기법을 구현했다.

– 몽타주 기법 : 한 시점 동안 여러 곳의 상황을 동시에 겹쳐 기술하는 기법.

다방에서 벗을 기다리던 구보가 다정한 연인의 모습을 보고 과거 동경시절, 자신의 연애사건을 회상하는 장면에 사용되고 있다.

– 의식의 흐름 기법 : 의식의 흐름은 소설 속 인물의 의식이 끊어지지 않은 상태로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계속 받아들이고 반응하며 연속되는 것이다. 의식의 흐름을 소재로 삼는 작가들은 인간의 실존이 외부로 나타난 것에서보다는, 정신과 정서의 연속적인 전개과정에서 더 잘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인간의 내적 실존은 외부로 나타나는 것처럼 논리적, 조직적이지 않고 비논리적이며 파편들이 섞여 연속되고 있으며 이 파편들은 일상 체험의 연속성과 자유연상 작용 때문에 연속될 수 있다고 본다. 인간을 심리주의적 기준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자연히 인상, 회상, 기억, 반성, 사색과 같은 심적 경험이 소설의 주요 제재가 된다.

* 모더니즘 소설로서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1930년대 김기림, 김광균 등에 의해 주도된 모더니즘은 신선한 감각으로써 근대문명이 던지는 인상을 붙잡고자 했다. 그리하여 제재부터 도회적인 것에서 구했으며 근대 문명 속에서 형성되어 가는 새로운 감각, 정서, 사고가 문학 작품 속에서 다루어졌다. 모더니스트들은 도시의 조형 자체가 근대의 사상을 대변하므로 근대의 풍경을 다룸으로써 근대 사상을 표현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편다. 이 작품에서는 1930년대 경성을 바탕으로 하여 도시체험의 충격을 직접 드러내고 있으며, 허구로써 소설의 기능이 의도적으로 무시된 듯이 보일 정도로 사실에 입각하여 서술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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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 박태원 전문 및 완벽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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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제

이 소설은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소설가 구보의 하루를 통해 당시 서울의 근대적 풍경과 지식인의 내면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구보는 글감을 찾기 위해 광교, 남대문, 종로 네거리 등을 배회한다. 이때의 풍경은 서술자에 의해 구보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무계획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서술된다. 따라서 독자는 구보의 내면 심리에 비친 주관적인 서울 풍경을 접하게 된다. 또한 서술자와 주인공 구보의 거리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독자는 그 사이에서 당시의 지식인의 내면적 갈등도 통찰력 있게 관찰할 수 있다.

◈ 작품 연구

▶ 갈래 : 중편 소설, 심리 소설, 세태 소설, 모더니즘 소설, 도시 소설 ▶ 성격 : 세태 관찰적, 심리적, 묘사적, 자전적 ▶ 배경 : [시간적] 1930년대 어느 하루 [공간적] 경성(서울) 거리 ▶ 제재 : 소설가 구보 씨의 하루 생활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주제 ① 1930년대 무기력한 문학인의 눈에 비친 일상사와 이상과 현실에 대한 갈등 ② 소설가의 삶에 비친 일반인들의 속물적인 모습 ▶ 특징 ① 하루 동안의 원점 회귀적 여로 형식을 취함. ②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여 세태를 묘사함. ③ 몽타주와 오버랩 등 모더니즘 기법을 응용함. ④ 고현학적 창작 방법이 적용됨. ⑤ 현재 시제를 사용하여 현장감을 줌. ⑥ 첫 어절을 소제목으로 처리함. ⑦ 만연체 문장으로 정돈되지 않은 사유를 드러냄. ⑧ 쉼표의 빈번한 사용으로 인물의 심리 섬세하게 그림. ⑨ 당대 서울의 모습과 세태를 구체적으로 보여 줌. ⑩ 특정한 줄거리 없이 심리 위주로 전개됨. ⑪ 박태원의 실제 생활을 반영한 자전적 소설임. ▶ 구성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라는 일반적인 소설의 구성 방식을 따르지 않고 주인공이 외출해서 귀가하기까지 하루 동안의 관찰과 심리가 서술됨. 플롯(plot)을 중심으로 하는 서사 구조가 약화되어 있는 반면, 과거에 대한 회상이나 의식의 추이에 대한 서술이 강화됨.

◈ 전체 줄거리

스물여섯 살의 ‘구보’는 동경 유학까지 하고 돌아온 작가이지만, 직업도 없고 결혼도 하지 못해 늙은 어머니의 근심을 산다. 정오에 집을 나와 광교, 종로를 걸으며 귀도 잘 들리지 않고 시력에도 문제가 있다는 신체적 불안감을 느낀다. 우연히 들른 백화점에서는 아이를 데리고 있는 젊은 내외에게 부러움을 느끼며 행복을 찾고 싶어 한다.

무작정 탄 동대문행 전차 안에서 전에 선을 본 여자를 발견한다. 일부러 모른 체하고 있다가 그녀가 전차에서 내리고 난 후 후회한다.

혼자 다방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자기에게 여행비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고독을 피하려고 경성역 삼등 대합실로 가지만, 오히려 온정을 찾을 수 없는 냉정한 눈길들에 슬픔을 느끼며, 거기서 만난 중학 시절 열등생이 예쁜 여자와 동행인 것을 보고 물질에 약한 여자의 허영심을 생각한다.

다시 다방에서 만난, 시인이며 사회부 기자인 친구가 돈 때문에 매일 살인강도와 방화 범인의 기사를 써야 한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고, 즐겁게 차를 마시는 연인들을 바라보면서 질투와 고독을 동시에 느낀다.

다방을 나온 ‘구보’는 동경에서 있었던 옛 사랑을 추억하며 자신의 용기 없는 약한 기질로 인해 여자를 불행하게 나들었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또 전보를 배달하는 자동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며 오랜 벗에게서 한 장의 편지를 받고 싶다는 생각에 젖는다. 그리고 여급이 있는 종로 술집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며 세상 사람들을 모두 정신병자로 간주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하고, 하얀 소복을 입은 아낙이 카페 창 옆에 붙은 ‘여급 대모집’에 대하여 물어오던 일을 생각하고 가난에서 오는 불행에 대하여 생각한다.

새벽 두 시의 종로 네거리, ‘구보’는 제 자신의 행복보다 어머니의 행복을 생각하고, 이제는 어머니가 권하는 대로 결혼을 하여 생활도 갖고 창작도 하리라 다짐하며 집으로 향한다.

◈ 핵심 정리

1. 서술상의 특징(Ⅰ)

이 소설은 소설가 구보가 정오에 집을 나와 새벽 2시경에 귀가하기까지 하루 동안의 여정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 그 경로는‘집 → 경성(서울) 거리 → 전차 안 → 다방 → 경성역 대합실 → 다방 → 경성(서울) 거리 → 술집 → 집’으로 그려지며, 서술자의 관찰 내용과 심리가 서술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보가 떠올리는 생각들은 필연성보다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 서술되고 있다.

관찰 + 내면 의식 경성의 암울한 풍경, 종로통의 카페를 중심으로 한 휘황한 모습 → 근대화의 양면성 자신에게 결여된 ‘일상적인 행복’과 지식인의 ‘고독’

2. 서술상의 특징(Ⅱ)

• 첫 어절을 소제목으로 처리함.

• 잦은 쉼표를 사용하여 서술에 속도감을 부여하고 생각나 는 대로 장면을 전환함.

• 몽타주 기법 : 소설 속의 내용을 이미지화하여 제시함으 로써 선명한 인상을 떠올리게 하는 기법

• 고현학적(考現學的) 창작 기법 : 현대인의 일상생활의 세 세한 풍속을 조사·기록하여 탐구하고 창작하는 기법

• 인물의 내면 의식의 흐름에 따라 서사가 진행됨.

몽타주 기법 한 시점 동안 여러 곳의 상황을 동시에 겹쳐 기술하는 기법으로 영화 등 다양한 예술 갈래에 걸쳐 사용되고 있다. 󰃚 구보는 한구석에 가 서서, 그의 앞에 앉아 있는 노파를 본다. ~ 노파 옆에 앉은 중년의 시골 신사는 그의 시골서 조그만 백화점을 경영하고 있을 게다. 고현학적 창작 기법 현대의 풍속과 세태를 조사하고 기록하여 이를 연구하는 것으로, 작가의 창작 방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데 효과가 있다. 󰃚 ‘단장’과 ‘공책’을 통해 구보가 세상 구경을 하며 소설을 창작하는 과정을 보여 줌. 의식의 흐름 소설 속 인물의 의식이 끊어지지 않은 상태로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계속 받아들이고 반응하며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 문득 구보는 그의 얼굴에 부종을 발견하고 그의 앞을 떠났다. 신장염. ~ 또 손의 경미한 진동. 분명한 바세도우씨병.

3. 시점상의 특징

이 소설은 표면적으로 서술자와 초점 주체(보는 자)가 분리되어 있는 3인칭 시점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서술자가 인물의 시점에 동화되어 그 인물의 시점에서 서술을 전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서술자와 등장인물 사이의 거리를 소멸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1인칭 시점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발휘하여 서술자와 인물을 동일시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4. 문체상의 특징

만연체 문장 + 쉼표의 빈번한 사용 정돈되지 않은 사유의 전개 과정을 논리적인 조성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역할을 함 긴 문장을 끊어 리듬감을 주는 동시에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드러내는 장치가 됨.

주인공의 내면 의식의 흔들림을 잘 드러나게 함.

5. 1930년대 시대 상황과 소심한 식민지 지식인 ‘구보’

당시 세태 구보의 태도 •근대화로 인해 정신 적·육체적으로 병들어 가는 사람들 •병든 노파를 멀리하 는 시골 신사 ← 냉소적 시선으로 주변 인물들을 관찰함. 황금광 시대,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 있는 사람들 ← 속물적인 사람이라고 여기며 경멸적 시선으로 바라봄.

당시 세태에 대한 비판적 인식 ⇩ 1930년대 지식인(구보)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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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황금광 시대’에 대한 작가의 생각

황금광 시대 구보가 바라본 1930년대 도시 현실 ⇩ 이기적이고 속물적인 욕망에 빠져 사람들이 금광으로 몰려가는 상황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황금 만능주의 세태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임.

지식인 구보는 일본 유학을 다녀온 근대적 지식인이다. 인간관계 형성의 소극성 연인 관계의 발전을 거부하는 등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대한 소극적 태도가 두드러진다. 신경 쇠약증 세속적 삶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정신적 피로를 느끼고 있으며, 이는 육체적 고통으로 발전한다. 현실에 대한 부적응 자본주의적 삶의 방식에 대해 경멸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세속적 삶을 거부한다. 세계와 화해 추구하기 한편으로 의식, 무의식적으로 세계에 대한 불편한 심리를 거부하며 화해를 꿈꾸게 된다.

7. 인물 분석 – ‘구보 씨’

이 기법은 등장인물의 의식, 즉 생각의 흐름을 따라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서술 방식이다. 이러한 기법을 활용한 소설은 외부적인 사건을 따라 이야기를 전개하는 대신에, 등장인물의 사고, 기억, 연상 등과 같은 내부적인 계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구성 방식을 취한다. 그러므로 등장인물이 보고 듣는 사실보다 그 사실을 계기로 해서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 서술의 중심 내용을 이루게 된다.

8.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

‘의식의 흐름’이라는 말은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1890년에 사람의 정신 속에서 생각과 의식이 끊어지지 않고 연속된다는 견해를 말하면서 처음 썼다. 현대 소설의 한 소재로서의 ‘의식의 흐름’은 소설 속 인물의 의식이 중단되지 않은 채로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계속 받아들이고 그에 반응하면서 연속되는 것을 말한다. 생각, 기억, 특히 비논리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연상이 때로는 추상적이고 논리적인 단편적 사고와 뒤섞여 흐르는 것을 말한다. 의식의 흐름을 사실적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소설가는 이야기와 논리와 수사법과 문법을 희생시키면서라도 그러한 무질서한 잡다한 흐름을 그대로 옮겨 놓고자 한다. 자기의 설명이 필요하다면 극히 간결하게, 객관적으로 삽입할 뿐이다.

의식의 흐름을 주소재로 삼는 소설가는 사람의 실존은 외부로 나타난 것에서보다는, 정신과 정서의 끊임없는 전개 과정에서 더 잘 발견될 수 있다고 믿는다. 사람의 내적 실존은 외부에 나타나는 것처럼 조직적이고 논리적이 아니라 비논리적이고 파편들이 뒤섞여 연속되어 있으며 이 파편들이 연속될 수 있는 것은 잡다한 일상 체험의 연속성과 자유로운 연상 작용 때문이라고 믿는다.

‘내적 독백(interior monologue)’은 의식의 흐름의 또 다른 명칭이기도 하지만 이론가들은 이것을 의식의 흐름을 나타내기 위한 수법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 이상섭, “문학 비평 용어 사전”(민음사, 2001) –

9. 세태 소설(世態小說)

어떤 특정한 시기의 풍속이나 세태의 한 단면을 그리는 소설 양식으로, ‘시정 소설(市井小說)’ 또는 ‘풍속 소설(風俗小說)’이라고도 한다. 세태 소설은 당대 사회의 모순이나 부조리 등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여 그 사회에 대한 저항 의식을 드러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36년경부터 그 이전의 자연주의 소설들과 구별되는 풍속·세태를 묘사한 소설들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소설로 박태원의 ‘천변 풍경’, 채만식의 ‘탁류’ 등이 있다.

10. 구보가 서울 거리를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이유

이 작품은 구보가 외출해서 ‘전차 안 → 다방 → 경성역 대합실 → 다방 → 거리 →술집 → 귀가’하면서까지 겪고 느낀 것을 서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구보는 아무런 이유 없이 거리를 방황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근대적 삶의 방식이 자리 잡기 시작했던 서울의 거리 속에서 고독을 벗어나 행복에 도달할 방법은 없는지 거리에서 만난 이들을 통해 찾아보려고 하는 것이다.

그럴 때 이 세상이 구보에게 고독을 벗어나 행복에 도달할 방법으로 알려 주는 것은 결혼(사랑)과 취직(돈)이다. 그러나 구보는 거리에서 황금광을 만나면서 돈을 통해 행복을 얻는 것은, 속물을 싫어하는 자신의 가치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취직을 포기하고 대신 문학에 열중할 것을 결심한다.

이에 반해, 구보는 결혼(사랑)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금전 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근대적 상황에서 그나마 사람들이 자신의 진정함을 주고받으면서 고독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사랑밖에 없기 때문이다.

11. 여자에 대한 구보의 생각과 태도

여자에 대한 구보의 생각은 구체적, 연쇄적으로 다음과 같이 진행되고 있다. ‘나를 보았을까(보았을 것이다.) → 나를 알아볼까?(알아봤을 것이다.) → 내가 본 것을 알까?(알 것이다.) → 내가 자신을 알아본 것을 알까?(알 것이다.) → 내가 아는 체하길 바랄까?(여자의 마음을 알고 싶다.) → 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나? → 나는 진정으로 여자를 사랑하고 있나?(아닐지도 모른다) → 여자를 따라 내릴까’ 의문에 대해 추측하고, 자신의 추측에 대해 스스로 확신하길 거듭하며 다음 단계로 생각을 키우면서 구보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스스로 강박관념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행동은 없다. 결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를 결정짓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모양새를 보여 준다. ‘기대’와 그리고 기대가 깨질 때의 실망에 대한 ‘불안’이 뒤섞여 선명한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망설이기만 하는 것이다.

12. 소설가 구보 씨에게 ‘고독’이란

구보의 고독은 정신적인 징후로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신경 쇠약증이 있다. 믿기 어려운 시력과 청력으로 시달리고 있으며, 무의식을 뚫고 의식되는 많은 연상들 후에 느끼는 두통은 매번 그에게 피로한 삶을 환기시킨다. 억압된 욕망이 의식의 영역으로 뚫고 나온 것들을 의식하면서 정신적으로 피로한 구보는 점점 망가져 가는 육체를 느끼게 되며 고독감은 심화된다. 이렇듯 소설가 구보는 세속적 일상과 거리를 두기 위해 고독을 선택하고, 세계와의 화해를 거부하는 고독한 삶은 그 증후로 모든 신경 조직의 불편을 호소하기에 이른다. 소설가 구보는 정신과 육체, 모든 면에서 일상적 욕망으로 가득찬 자본주의적 현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구보는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 의식, 무의식적으로 세계와의 불편한 관계를 거부하며 화해를 꿈꾸기도 한다. 이것은 고독 때문에 억압된 욕망들이 무의식 저편에 꿈틀거리고 있는 것의 한 양상이다. 구보의 갈등은 이런 이중적인 태도를 뚫고 억압된 욕망들이 구보의 의식 속에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집을 나오면서 어머니에게 대답을 못해 드린 것을 자책하는 구조는 바로 무의식 저편에 삶에의 욕망을 꿈꾸는 고독한 소설가의 뒷모습이라 할 수 있다.

– 강진호 외, “박태원 소설 연구”(깊은샘, 1995) –

13.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의 산책자 소설로서의 특징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여로형의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이 작품에서 ‘구보’는 도시 산책자라고 할 수 있다. 도시 산책자는 근대의 도시화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1930년대 당시 경성은 이미 도시화가 상당히 진척된 곳이었다. 그리고 경성

역은 물자와 문명이 들어오는 통로이자 몰락한 농민과 도시 실업자들의 집합소라는 명암이 교차하는 곳이었다. 산책자 소설에서 도시 산책자로 나타나는 인물은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지성이 있고, 바쁜 일상에 얽매일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도시 공간을 자유롭게 옮겨 다니면서 문명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이 작품이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의 발달, 그 속에서 느끼는 군중 속의 고독 등 당시의 세태와 현대인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포착해 낼 수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이다.

◈ 이해와 감상

∎ 이 작품은 박태원의 소설 기법과 그 문학적 성과를 동시에 규명해 볼 수 있는 문제작이다. 이 소설에는 발단과 갈등과 위기로 이루어지는 행위의 개념이 나타나 있지 않다. 다만 주인공이 아침에 집을 나와 도시의 구석구석을 배회하다가 저녁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하루 동안의 일상이 소설의 내용을 이루고 있을 뿐이다. 주인공은 별다른 목적 없이 집을 나와 사방을 기웃거리며 하루를 보낸다. 소설가인 주인공의 도시 배회에는 그의 손에 들려진 한 권의 노트가 동반자 노릇을 한다. 도시의 이곳 저곳을 떠돌면서 우연히 부딪히는 주변 세계의 사실을 만화경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주인공의 소설가로서의 일이다. 또 하나의 동반자는 주인공의 의식이다. 주인공이 도시를 배회하는 것과 더불어 그의 의식도 방황을 거듭한다. 현실 생활에서의 그의 무력감과 상실막에 빠져 있는데 비해, 그의 방황하는 의식은 잃어버린 행복과 기쁨을 추구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일상성의 의미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다.

일상적 생활 공간의 소설적 수용은 문학의 대상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작가 박태원은 일상성 그 자체에 만족하지 않는다. 일상성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위식의 추이에 오히려 더 큰 의의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에 나타난 일상성의 의미를 개체화된 인간과 연관시켜 볼 필요가 있다. 작품의 주인공은 계급적인 이념이나 사회적 의식을 집단적으로 대변하는, 사회적인 인물이 아니다. 그는 주변의 생활이나 다른 인물들과 아무런 관계를 맺지 않고, 도시 공간을 방황한다. 그는 혼자 생각하며, 혼자 걷고, 혼자서 이야기할 뿐이다. 개체화된 인간의 모습을 우리는 바로 이 작품에서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인 현실과 단절된 상태로 개체화되어 버린 인간에게서 그 존재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의식뿐이다. 이런 이유로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현대적인 심리 소설 기법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 이 소설은 주인공 구보가 하룻동안 서울의 거리를 배회하면서 겪은 여러 가지 사소한 일들과 그에 대한 구보의 속 생각을 적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상을 관찰하는 구보의 지각과 의식이 소설을 진행하는 중심 요소가 되기 때문에, 이 소설은 특정한 사건이 중심이 되는 전통적인 구성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구보가 무작정 서울을 배회한 것은 아니다. 자신이 처한 고독한 상태를 벗어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당시 본격적으로 근대화되기 시작했던 서울의 거리에서 찾아보려는 것이다. 그렇지만 구보의 탐색 결과는 긍정적이지 않다. 근대 도시가 보여 주는 행복의 수단은 금전과 결혼인데, 구보는 두 가지 모두 진정한 행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구보가 ‘이제는 거리를 다니지 않겠으며, 집에서 소설을 쓰겠다’고 결심하는 이유가 드러난다. 거리에서 행복해질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한 이상 그 행복을 차선책으로나마 마련하는 길은 일상성과 타협하지 않고 소설을 쓰는 길밖에 없다.

그 밖에 이 소설은 몽타주 기법이나 의식의 흐름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기도 한다. 과거 사랑을 회상하는 장면이 대표적인 그 예인데 이 기법은 근대적 일상성에 은폐된 삶의 진면모를 발견하려는 노력에 의해 개발된 것이다.

∎ 이 작품은 작가의 실제 삶을 반영한 자전적 소설로, 소설가 ‘구보 씨’의 하루 일과를 통해 당대의 타락한 현실에 대항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한 지식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서울 거리를 다니며 대상을 관찰하는 구보의 시각과 의식이 소설을 진행하는 중심 요소로, 전통적인 구성 방식을 취하지 않고 있으며, 진술도 이른바 ‘의식의 흐름’ 기법에 의존하고 있다. 이 기법은 이상의 초현실주의의 소설에서 볼 수 있는 기법으로 과거의 사랑을 회상하는 대목이 대표적인 예이다.

구보 씨가 관찰한 것은 양면적인 모습을 보인다. 경성역을 중심으로 한 지게꾼, 유랑민, 시골 노파, 병에 걸린 노동자 등 암울한 식민지의 도시 풍경이 있는가 하면, 종로통의 카페를 중심으로 한 휘황한 풍경을 보여 주면서 근대화의 양면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도시 풍경보다 더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그의 내면 의식이다. 구보의 내면세계는 회의에 젖어 있다. 만사를 회의적으로 받아들이며 번민과 방황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의식의 과잉상태가 아닌가 의심하게 만든다. 다만, 작품의 끝에 이르러서 고민과 방황의 긴 수렁에서 스스로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는 자기 극복의 모습이 구체화되고 있는 점이 위안이 되기는 한다.

◈ 참고

1. 일상성이 주는 의미

이 작품에서 이야기의 표면에 펼쳐진 일상성의 의미는 자의식과 대비됨으로써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일상성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자의식의 추이가 이야기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내용을 이루고 있는 일상성의 의미는 개별화된 인간의 문제와 연관시켜 볼 필요가 있다. 작품의 주인공은 계급적인 이념이나 사회적 의식을 집단적으로 대변하는 사회화된 인물이 아니다. 그는 주변의 생활이나 다른 인물들과 아무런 관계를 맺지 않고 도시 공간을 방황한다. 혼자 생각하며 혼자 걷고 혼자서 이야기할 뿐이다.

이같이 개별화된 인간의 내면 의식은 인간 존재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 소설은 도회의 공간을 떠도는 인물을 그리고 있으면서도, 그 내면화된 의식의 공간을 더욱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는 셈이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심리주의적 수법의 단면이 바로 여기에 나타나 있는 것이다.

– 권영민,“한국 현대 문학사 1”(민음사, 2005) –

2. 작품의 형식과 문장의 기교에 관심을 두었던 박태원

박태원은 프로 문학의 예술적 빈곤을 창작 기법을 통해 극복해 나가고자 하였다. 그는 일찍이 문학의 매재(媒材)인 언어에 대한 자각을 보여 작품의 형식과 문장의 기교 등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광고, 전단 등의 대담한 삽입, 콤마 사용에 의한 장문의 시도, 중간 제목의 강조, 한자의 남용 등 독특한 문체를 낳았다. 그는 프로 문학 쪽과 같은 이데올로기 성향에 가담하지도 않았고, 또한 이효석과 같은 예술 지상주의에 기울지 않은 채 작가 자신이 포함되어 있는 서울 서민층의 식민지 치하에서의 변모 양상을 객관적인 서술 방식으로 묘사하는 방법을 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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