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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요약 정리 The Art of Lo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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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요약 정리 사랑의 기술 The Art of Lovingby 에리히 프롬 Erich Fr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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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1956, 에리히 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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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의 기술, The Art of Loving (요약, 느낀 점, 기억하고 싶은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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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고 :: 아임유어스의 세상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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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독후감]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고 :: 아임유어스의 세상 공부 <사랑의 기술/에리히 프롬 지음, 황문수 옮김/ 문예출판사>. 과제를 하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지 않았던 탓인지 도서 … 과제를 하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지 않았던 탓인지 도서 선정 목록에 있는 다른 책들은 나에게 너무 어려웠다. 그나마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 쉬워 보였고, 요즘 연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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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The Art of Loving) | 성균관대학교 오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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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사랑의 기술 (The Art of Loving) | 성균관대학교 오거서 사랑의 기술 제 1장 “사랑은 기술인가?”(p13-19) 요약. <대부분의 사람이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사랑하는” 곧 사랑을 할 줄 아는 능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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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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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기술 -에리히 프롬-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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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요약 정리 The Art of Loving
사랑의 기술 요약 정리
사랑의 기술 The Art of Loving
by 에리히 프롬 Erich Fromm
정신분석학자,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1900-1980)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잘 알 수 있는 『사랑의 기술』 은 1956년 출간되어 영문판이 2백만 부 이상 팔렸고 34개 언어로 번역된 대중적 인기를 얻은 저서입니다.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랑을 통한 인격의 완성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을 고독한 인간 존재 문제에 대한 완전한 해답이라고 정의합니다.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사랑의 기술』 을 요약 정리해보았습니다.
사랑의 기술 요약 정리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요약 정리
사랑의 기술 목차
제1장 사랑은 기술인가
제2장 사랑에 관한 이론
1. 사랑, 인간의 존재 문제에 대한 해답
2.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3. 사랑의 대상
a. 형제애 b. 모성애 c. 육체적 사랑
d. 자기애 e. 신에 대한 사랑
제3장 사랑과 현대 서구 사회에서의 사랑의 해체
제4장 사랑의 실천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1956년 작
제1장 사랑은 기술인가
1장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의 문제를 ‘사랑 받는’ 것에만 집중해서 남자는 성공하려 하고 여자는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노력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사람들에게 있어서 사랑스럽다는 것은 인기가 있고 성적 매력이 있는 것으로 사랑의 대상을 찾는 것에만 신경을 씁니다.
현대 문화에서는 사랑마저도 자신의 교환 가치를 고려해서 얻을 수 있는 것 중 가장 좋은 것을 찾아냈다는 느낌을 갖게 될 때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고 합니다. 마치 부동산을 매매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갑자기 친밀해지는 것은 단지 이전에 얼마나 고독했었는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성적 매력은 오래 가지 못하고 적대감, 실망감, 권태감에 빠지게 됩니다.
즉 현대인은 다음의 3가지 이유로 사랑의 기술에 대해 관심이 없으며 사랑에 대해 배울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입니다.
사랑 받는 문제로 생각하는 것 사랑의 능력보다는 대상의 문제라는 가정 성적 매력으로 친밀해져 사랑에 빠지는 경험과 사랑에 머무르는 상태를 혼동하는 것
제2장 사랑에 관한 이론
1. 사랑, 인간의 존재 문제에 대한 해답
우리는 모두 자기 의지와 무관하게 태어내고 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죽을 것이라는 고독과 분리에 대해 우리는 무력한 존재입니다. 분리되어 있다는 생각은 불안감을 가져오고 무력감과 수치심, 죄책감을 느끼게 합니다. 따라서 인간의 가장 절실하고 강한 욕구는 자신의 분리를 극복하려는 욕구입니다. 그동안 인간들은 분리감을 극복하고 일치를 이루고 개인적인 삶을 초월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동물 숭배
인간 희생 군사 정복 사치 탐닉 금욕 포기 강제 노동 예술적 창조 신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사랑
사람들은 위의 여러가지 시도들에 의해 해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에 대한 대답들의 기록이 곧 인간의 역사 입니다. 또한 이런 해답을 찾기 위한 것들이 종교나 철학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현대의 개인들은 외부와의 분리감을 피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마약, 술에 취해 황홀한 상태로 지내기 집단, 도시국가의 시민, 교회의 구성원이 되어 관습, 신념의 일치를 통해 소속감을 느끼기 창조적인 활동을 통해서 합일을 얻는 방법. 예를 들어 목수가 탁자를 만들거나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것
그러나 황홀경에서 이루어진 합일은 일시적이고 일치에 의한 합일은 사이비 합일입니다. 창조적 생산 작업에서의 합일은 인간 상호간에 관계되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완전한 해답은 인간 상호간의 합일, 타인과의 융합, 사랑의 성취입니다. 성숙한 사랑은 개인의 개성을 유지하는 상태에서의 합일입니다. 사랑은 인간이 고독감과 분리감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며 동시에 각자 개인의 특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며 통합성을 유지시킵니다.
사랑은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것이며 주는 것입니다. 인간은 준다는 행위를 통해서 힘, 부와 능력, 생명력, 잠재력을 경험하며 즐거움을 느낍니다. 사랑을 주는 것의 가장 중요한 것은 물질적인 면이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안에 살아 있는 기쁨, 관심, 이해, 지식, 유머, 슬픔을 상대방에게 줍니다.
사랑에 포함되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호 – 어머니의 자식 사랑, 인간의 동물이나 꽃에 대한 사랑에서 잘 나타납니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존재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입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것을 위해 일하는 것, 그를 자라게 하는 것입니다. 책임 – 자발적인 행위로 상대방의 심리적 욕구를 보살피는 책임을 가집니다. 존경 – 존경이라는 말의 어원은 respicere 즉 ‘바라보다’라는 뜻입니다. 인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의 독특한 개성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타인이 스스로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바라는 것이며 착취가 없는 상태입니다.
지식 – 누군가를 사랑하면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지게 됩니다. (예 :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상대방이 화가 났다는 것을 아는 것)
2.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우리가 갓난아이일 때는 존재하는 것만으로 사랑을 받습니다. 사랑에 대한 개념이 받는 것에서 자기 중심성을 극복하고 일체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사춘기 때 부터 입니다. 점점 성숙하면서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받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무조건적이며 아버지는 가르치고 세계로 인도하는 사랑입니다. 성숙한 인간은 외부의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자유롭게 된 사람이며 자기 내부에 아버지와 어머니 모습을 형성한 사람입니다.
이런 발달의 실패는 신경증의 원인이 됩니다. 즉 지나치게 방임하거나 간섭하는 어머니와 무관심한 아버지에게서 자란 사람은 어머니에 대한 애착에 머물러 있고 독립적인 자신의 삶을 주도하는 능력이 결핍됩니다. 또한 강박 신경증은 아버지에 대한 일방적인 애착이며 히스테리, 알콜 중독, 현실 능력 결핍은 어머니 중심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3. 사랑의 대상
사랑은 한 사람과의 관계가 아니라 자신과 세계 전체와의 관계를 결정하는 태도입니다. 만일 어떤 한 사람만을 사랑하고 그 외의 사람들에게 무관심하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공서적 애착이거나 확대된 이기주의입니다. 내가 진실로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면 나는 모든 사람을, 이 세계를, 삶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나는 당신을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당신을 통해 이 세계를 사랑하고 나 자신도 사랑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a. 형제애
형제애는 동등한 사람들 사이의 사랑으로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사랑입니다. 다른 인간 존재에 대한 책임감, 보호, 존경, 지식, 그의 삶을 심화시키려는 소망에서 나옵니다.
b. 모성애
모성애는 무기력한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어린이의 생명과 욕구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입니다. 어머니는 아기의 1. 생명 유지에 필요한 보호(젖)를 해주고 2. 삶에 대한 사랑, 삶의 희망, 행복감을 가르쳐 주는 태도(꿀)를 알려줍니다. 어머니 역시 아기를 통해 자신을 초월하고 아기에 대한 사랑은 어머니의 삶에 의미와 중요성을 부여합니다.
c. 육체적 사랑
우리는 육체적 사랑을 통해서 상대방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육체적 사랑만을 추구할 때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기 쉬우며 서로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면 더욱 분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육체적 사랑이 사랑이라면, 나는 내 존재의 본질로부터 사랑하고 있고 상대방을 그의 존재의 본질에서 경험한다는 전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부분을 이루고 있으며 우리는 하나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누구를 사랑하는가는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사랑은 근본적으로 의지의 행위, 즉 내 인생을 상대방에게 완전히 위임하겠다는 결심의 행위입니다.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고 결정이고 판단이고 약속입니다.
d. 자기애
내 이웃을 인간 존재로서 사랑하는 것이 덕이라면 나를 사랑하는 것도 덕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 역시 인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은 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타인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우리의 감정과 태도의 ‘대상’입니다.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은 그 자체로서 인간에 대한 사랑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기적인 사람은 오직 받는 것에서 기쁨을 찾습니다. 따라서 그에게 외부 세계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보여지게 됩니다. 이기적인 사람은 자신을 증오하며 공허하고 좌절된 상태로 남겨둡니다. 불행, 초조해하며 진정한 자아를 보살피지 못했다는 것을 은폐하고 보상하려 합니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걱정하는 어머니는 실제로 자기 아이에게 억압된 적의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아이를 사랑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을 보상해야 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습니다.
e. 신에 대한 사랑
신은 최고의 가치와 가장 바람직한 선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신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두는 것은 인간에게 가장 바람직한 선이 어떤 것인가라는 생각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형상을 가진 신을 숭배해 왔는데 크게 어머니 중심 종교와 아버지 중심 종교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어머니 중심 종교는 평등 사상에 기초를 두며 아버지 중심 종교는 명령, 규칙, 법, 순종 등을 중요시 합니다. 유태교, 이슬람교, 카톨릭 등의 종교는 아버지 중심이지만 어머니 상이 남아있습니다 (예: 성모 마리아)
신의 사랑을 받는 것은 은총이고 신을 사랑하면서 나 자신은 무기력하고 의지할 데 없는 어린이 같은 존재가 됩니다. 즉 어린 아이처럼 나를 구해주고 돌보며 꾸짖는 아버지가 있고 내가 순종적이고 찬미할 때 나를 좋아하고 순종하지 않을 때 화를 내는 아버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유아적인 단계의 종교 사상이며 유치한 환상입니다.
진실로 종교적인 사람은 어떤 것을 구하기 위해 기도하지 않고 신으로부터 무엇을 받고자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신은 정신 세계 영역이며 사랑과 진실과 정의의 정체성을 표현한 상징이 됩니다. 그에게 있어서 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할 수 있는 완전한 능력을 가지는 것과 신이 상징하는 것을 실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에 대한 사랑의 본질은 인간에 대한 사랑의 본질과 상응하며 나아가 신과 인간에 대한 사랑은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한 더욱 성숙한 사고에 의해 합리화됩니다.
제3장 사랑과 현대 서구 사회에서의 사랑의 해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은 노동력을 지배합니다. 즉 죽어 있는 물건이 살아있는 노동력, 인간의 힘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 결국 개인들은 개성을 잃고 기계의 톱니바퀴가 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명령에 말없이 복종하고 더 많이 소비하는 사람들을 필요로 합니다. 그 결과 인간은 자기 자신과 동료와 자연으로부터 소외되어 분리감, 불확실성, 불안감을 느끼며 고립됩니다.
인간은 오락을 수동적으로 소비하며 좌절감을 극복하고 새로운 물건을 소비하며 만족합니다. 결국 사랑도 인간이라는 상품의 공정한 거래가 되기를 바랍니다. 결혼은 고독을 벗어나고자 하는 두 사람이 원활한 작용을 하기 위한 수단이 되며 두 사람의 이기주의는 사랑과 친밀감으로 오인됩니다. 1차 대전 직후의 행복한 결혼은 성적으로 만족된 결혼이었습니다. 하지만 성적 만족이 모든 행복의 원형이라는 프로이트의 이론과는 달리 본능적 욕구의 완전한 만족은 행복의 근원이 되지 못합니다. 현대인들에게서는 다음의 사이비 사랑의 형태들을 보입니다.
우상 숭배적 사랑 : 사랑하는 사람 안에서 자신을 상실하고 결국 실망하며 새로운 우상을 찾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감상적인 사랑 : 환상 속에서만 경험되는 사랑으로 영화, 연애 소설, 사랑 노래를 통한 사랑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구경하며 대리 만족으로 사랑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신혼부부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꾸거나 과거 사랑에 대한 감상적 기억에 젖는 것과 같이 사랑이 현재로부터 과거나 미래로 옮겨집니다. 이렇게 추상화된 사랑은 현실적 고통이나 고독감, 분리 상태를 완화하는 마취제가 됩니다. 투사적 기제 사용 :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고 그 대신 상대방의 결점이나 약점에 관심을 가져 트집을 잡고 비난합니다. 자신의 문제를 자식들에게 투사하는 부모들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자식을 통해 자기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합니다. 하지만 존재의 문제란 다른사람이 대신 해결해 줄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식들에 대해 실패합니다. 갈등이 없는 사랑 : 사랑이란 갈등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만 내면적 실재에서 경험되는 두 사람의 갈등은 감정의 정화를 가져오며 그로 인해 더 많은 지식과 힘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오직 두 사람이 자기 존재의 중심으로부터 자신을 경험하며 상대방과 관계를 맺을 때만 가능합니다. 이렇게 경험된 사랑은 끊임없는 도전이며 함께 움직이고 성장하며 일하는 것입니다. 사랑이 존재하고 있다는 유일한 증거는 두 사람의 생기와 힘입니다.
제4장 사랑의 실천
사랑을 실천하려면 전생애 걸친 훈련이 필요하며 정신 집중이 필수 조건입니다. 정신을 집중 할 수 있다는 것은 혼자 있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에게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의 조건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호흡을 느끼는 명상을 아침 저녁으로 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순간에 하고 있는 활동에 전념하며 자기 자신에 대해 분석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사랑의 성취를 위한 또다른 중요한 조건은 ‘자아 도취의 극복’입니다. 자아 도취는 외부 세계가 자기에게 유익한가의 관점에서만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에 반대되는 것이 객관성으로 사람이나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며 자기의 욕망이나 공포에 의해 형성된 상과 분리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사랑은 자아 도취가 없어야 하고 겸손, 객관성, 이성이 발달해야 합니다. 사랑의 기술을 배우고자 한다면 모든 상황에서 객관성을 갈망해야 하며 객관적이지 못한 상황에 대해 민감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념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신념을 갖는다는 것은 그의 태도, 인격, 사랑에 대한 신뢰가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타인의 잠재력을 믿으며 존엄성에 대한 존경이 변하지 않습니다. 또 자신에 대한 신념 즉 여러 상황에서 변하지 않는 자아의 지속성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에 대한 신념이 없으면 타인에 의존하게 됩니다. 또한 신념을 가지려면 위험을 무릅쓸 수 있는 능력인 용기와 고통과 실망을 감수하려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사랑받고 사랑하는 데에는 용기 즉 가치를 판단하고 그 가치에 따라 도약하고 거기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신념은 매 순간마다 연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나친 걱정, 무능력하다는 생각, 의심을 버리고 극복해야 합니다.
사랑을 실천하려면 일상 생활의 사소한 것에서 시작합니다.
자신이 언제 어디서 신념을 잃는지를 살피고 신념을 잃고 그에 대한 합리화를 하는 장치에 대해 살펴봅니다. 사랑의 기술의 실천을 위해 필요한 태도는 활동입니다. 즉 내적 활동, 자기 힘의 생산적 활용을 뜻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끊임없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는 상태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네가 내게 준 만큼 나도 네게 준다”는 공정성 교환 윤리와는 다른 참된 형제애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형제애는 이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일체감을 느끼는 것을 의미하지만 공정성 윤리는 멀리 떨어져 분리감을 느끼는 것이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실천은 공정성과 사랑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인간 존재 문제에 대한 유일한 합리적 해결책으로서의 사랑이 사회적 현상이 되려면 사회 구조가 급진적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인간은 이익을 나누는 것보다 경험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사회는 인간의 사랑하는 본성이 그의 사회적 존재와 하나가 되는 방식으로 조직되어야 합니다.
이상으로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요약 정리를 마칩니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에 관한 깊이 있는 명언이 많은 『사랑의 기술』 책을 소장해서 여러 번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랑의 기술 (1956, 에리히 프롬)
다음은 1956년 출간된 독일의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의 저서 <사랑의 기술>을 요약한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이, 또는 관심이 있는 이에 있어 이해와 판단에 도움이 되고자 글을 올린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문장을 그대로 인용하였으며, 필자의 개인적 해석이 다소 담겨 있음을 알린다.
Chapter 1. 사랑은 기술인가?
1. 사랑은 기술이다. 기술 없이 그저 행운만 있으면 찾아오는 ‘즐거운 감정’ 중 하나로 치부한다면 실패에 도달한다.
2. 사랑을 배우는 것도 다른 기술을 배우는 것과 같이, 이론 습득, 실천 습득, 그리고 기술 습득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이론을 제시하고 그것을 검토하는 데 주목적이 있다.
Chapter 2-1. 사랑, 인간 실존 문제에 대한 해답
1. 사람은 인간의 힘을 상실된 채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것을 ‘분리감’이라 한다.
2. 분리감은 어떤 대상과의 ‘합일’에 의해 해결될 수 있지만, 일치와 합일은 다르다. 다만 현대 사회에서는 합일을 위한 평등의 과정을 일치를 통해 만들고자 하고 있다. 평등이란 것은 우린 같은 존재이면서도 각기 독특하게 실재하는 존재라는 의미이다.
3. 그 합일의 궁극적 단계가 ‘사랑’이다. 이때 합일을 만드는 사랑이란 ‘빠지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것이다. 즉, 사랑을 어떻게 받느냐가 아닌, 서로 어떻게 주느냐의 논점인 것이다.
4. 이때 ‘주는 것’은 희생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가진 기쁨과 슬픔의 감정, 존경 등의 생산적인 요소들을 줌으로써 상대의 고유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5. 이러한 사랑을 위해서는 보호, 책임, 존경, 상대에 대한 지식이라는 요소가 필요하다. 위 요소들을 갖춘 사랑을 하며 서로 주고받았을 때 상대와 합일의 상태에 이르러 분리감으로부터 완전히 탈출할 수 있고, 곧 이것은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된다.
Chapter 2-2. 부모가 자식 사이의 사랑
1. 아기는 갓 태어났을 때 어머니 배에 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누구와 무엇도 인식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다.
2. 이때 어머니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아기에게 줌으로써 아기는 수동적인 사랑의 경험을 하게 된다.
3. 반면 아버지의 사랑은 이성과 판단, 사회성 등의 세계에 발을 딛게끔 돕는 조건부 사랑이다.
4. 아기가 커감에 따라 아기는 작은 요소들부터 독립을 하기 시작하고, 마침내 사랑의 대상이 아닌 사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5. 이 과정에서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 혹은 아버지의 가르치는 사랑이 결여된다면 이것은 갈망으로 남게 되어 강박신경증 등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6. 결국 아기는 커가면서 자기 자신이 어머니이자 아버지가 되어가는 과정을 겪는 것이다.
Chapter 2-3. 사랑의 대상
1. 사랑의 올바른 대상을 찾는 것이 사랑의 전부가 아니다.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사람에의 사랑을 통해 다른 사람을, 세계를, 그리고 나 자신까지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사람만 사랑하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것은 그저 확대된 이기주의다.
2. 형제애 : 형제애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지능, 지식 등의 차이가 존재하나 인간적 핵심의 동일성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무시 해도 좋을 정도로 작다. “이집트 땅에 가면 너희도 이방인이니, 그러므로 이방인을 사랑하라.”
3. 모성애 : 모성애는 이타적이고 비이기적인 일방적 사랑이다. 어머니는 ‘좋은 어머니’임과 동시에 ‘행복한 사람’이어야 하며, 그래야만 아기에게 젖(생명 유지에 필요한 것)을 줄 뿐만 아니라 꿀(분리에 필요한 능력)도 줄 수 있다.
4. 성애 : 오직 한 사람과의 융합을 소망하는 배타적 사랑이다. 신체적 결합, 강렬한 감정 등과는 구별된다. 이는 나의 생명을 다른 사람의 생명에 완전히 위임하는 행위이다. 감정과 성적 매력 등은 쉽게 사라지기 마련이므로, 성애는 판단과 결단, 의지와 위임이 있어야 한다.
5. 자기애 :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은 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과 불가분한 관계를 갖고 있다. 나를 사랑하는 능력이 없다면 다른 사람도 생산적으로 사랑할 수 없고, 오히려 사랑이라고 혼동하는 비정상적인 관계가 발생한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6. 신에 대한 사랑 : 인간은 자연에서 벗어나 동물과 구별되고 싶어 하나 결국에는 그럴 수 없으므로, 자연과 합일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며, 그것이 바로 ‘신격화’다. 신에게는 인간의 사랑과 동일하게, 행동에 따라 상과 벌을 주는 부계적 측면과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모계적 측면이 존재한다. 다만 신의 이름, 형상 등이 존재한다고 해야 하냐(유신론적 측면), 그렇지 않느냐(비유신론적 측면)에는 견해의 차이가 있으나 둘 다 잘못된 것은 아니다. 즉, 신에 대한 사랑은 신에 대한 사상이나 지식이 아닌, 신과의 일치감을 경험하는 일인 것이다. 따라서 이는 인간으로 하여금 올바른 사고 또는 올바른 행동을 강조시킨다. 결국, 위의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에서 자식 본인이 나중에 아버지이자 어머니가 되는 것과 동일하다.
Chapter 3. 현대 서양 사회에서 사랑의 붕괴
1. 자본주의의 발달 이후, 노동의 규격화에 의해 인간은 개별적 자아가 아닌 ‘상품’으로서 소비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생기는 고독감을 해소하고자 사랑과 결혼을 하게 되고, 이는 ‘붕괴된 사랑’, 즉 사랑의 실패로 이어진다.
2. 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성행위로 인한 기쁨이 곧 사랑인 것으로 오해되기도 했다. 성행위의 결과가 사랑이 아닌, 사랑의 결과가 성행위인 것이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관점으로 사랑을 바라보고, 이상적인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
3. 붕괴된 사랑의 기본 조건은 애인 중 한 사람 또는 두 사람 전부가 유아기 때 받던 어머니, 또는 아버지로부터의 사랑을 애인에게서도 받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육체는 성숙했으나 감정적인 미숙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4. 두 번째 조건은 우상화이다. 상대를 우상화하고 자기 자신을 내려놓으며 그야말로 ‘숭배’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상대에게 실망하기 마련이고, 다른 우상의 대상을 찾는 악순환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5. 세 번째는 감상적 사랑이다. 매스컴에서 소비되는 사랑의 형태에 매료되어 이러한 가공적인 경험에 참여함으로써 고독과 분리감을 완화시키는 마취를 받는 것이다.
6. 네 번째는 애인의 결함이나 결점에 관여하는 ‘투사적 메커니즘’이다. 이러한 사랑은 결국 상호 투사가 되며 실패로 끝난다. 또한 이러한 투사는 자식에게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자기 자신의 실존에 대한 문제를 자식에게 투사하여 자식으로부터 그 의의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끝내 실패하기 마련이다.
7. 마지막은 갈등이 아예 없는 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다. 갈등이 없는 것은 불가능하며, 때로 갈등은 오히려 각자에 대한 지식과 힘을 더 길러주기도 한다.
8. 서로의 실존적 핵심으로부터 사귀며 그로부터 자기 자신을 진정히 경험하는 것만이 유일한 사랑의 기반이다.
9. 신에 대한 사랑조차 붕괴되고 있다. 중세 종교 문화에서는 신을 아버지이자 어머니로 여기며, 자기 자신의 최종 생활 목표를 신의 원칙으로 사는 것으로 여겼다. 그런데 현대에서의 우리는 모든 생활을 그저 본인들의 물질적 갈망과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하는 데만 바치고 있다. 이것은 진정한 신과의 합일을 갈망하는 것이 아니며, 그릇된 사랑이다.
Chapter 4. 사랑의 실천
1. 어떤 기술의 실용보다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실용에 필요한 요소는 훈련, 정신 집중, 인내, 최고의 관심이다.
2. 훈련은 외부에 의해 행해지는 규칙처럼 여겨져선 안 된다. 자신의 의지가 실천될 수 있어야 한다.
3. 정신 집중에는 ‘홀로 있는 것’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 어떤 행동과 사고 없이 홀로 있을 줄 아는 것은 사랑하는 능력의 조건이기도 한데, 홀로 있을 수 없어 상대에게 의지하는 것은 그릇된 사랑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대화, 독서, 경치 구경 등의 행동을 할 때도 온전히 그 행동이 그때의 최고로 중요한 것이 되도록 집중할 줄 알아야 한다.
4. 이러한 정신 집중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실재에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마치 운전을 할 때 아주 작은 모터 소리라도 평소와 다르면 예민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민감성을 가져야 한다.
5. 사랑의 중요한 성질 중 하나는 ‘자아도취’를 극복하고 객관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자아도취는 자기 내면의 존재하는 것만을 현실로서 경험하는 것으로, 외부 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본인에게 유익한가, 위험한가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경험된다. 내면과 외부를 각각 다른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6. 곧 현대의 붕괴된 사랑은 자아도취의 상대적 결여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사랑은 겸손, 객관성, 이성의 발달을 요구한다. 이러한 목적에 전 생애를 바쳐야 한다.
7. 정리하면, 사랑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모든 상황에 객관적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내가 객관성을 잃는 상황에 대해 민감해야 한다. 자아도취적 왜곡에 의해 상대를 바라보는 것과 관계없이 객관적으로 상대를 바라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8. 또 중요한 성질은 ‘신앙’이다. 이는 신에 대한 믿음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 자신, 사랑하는 상대, 더 나아가 인류에까지 신앙을 가질 수 있는데, 내면의 동일성, 지속성, 가능성 등에 대해 견고한 확신을 갖는 것이다.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한 신앙이 견고해야만 상대에게 신앙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곧 올바른 사랑의 기술이 된다.
9. 사랑한다는 것은 아무런 보증 없이 자기 자신을 맡기고 나의 사랑을 받는 이로부터 사랑을 불러일으키리라는 희망에 완전히 몸을 맡기는 것이다. 사랑은 신앙의 작용이며 따라서 신앙을 갖지 못한 자은 거의 사랑하지 못한다.
10. 또 중요한 성질은 ‘활동’이다. 이는 무언가를 하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힘을 생산적이기 위해 사용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를 사랑에 덧붙이면, 상대에게 ‘계속적으로 적극적인 관심을 주는 것’이 된다.
11. 그런데, 온갖 사회적•경제적 조직에서 각자가 각자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면, 공정성의 원칙(Give&Take)에 의해서만 살아가고 있다면 올바른 사랑은 어떻게 실천되는가?
12.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랑은 필연적으로 주변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사랑이 주변적 현상이 아닌 사회적 현상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구조에 중요하고 급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 변화의 방향은 이 책에서 제시되었다. 책에서 제시하듯, 사랑만이 인간의 실존에 대한 유일한 해답이라면, 사랑의 발달을 배제하는 사회는 멸망하지 않을 수 없다.
[책] 사랑의 기술, The Art of Loving (요약, 느낀 점, 기억하고 싶은 구절)
[요약]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 (능동성에 초점)
[독후감]사랑은 받는 게 아니라 하는 것이고, 노력이 필요한 기술이라고 말한다. 사랑을 기술로 보는 시각답게 책의 목차는 이론, 실천 순으로 진행된다. 이론 부분에서 프롬은 사람이 분리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즉 외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사랑하는 것이며, 진정한 사랑은 지식, 존경, 책임, 보호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한다. 또, 현대사회에서의 개인은 그 어느 때보다 독립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외로울 수밖에 없고(50년 전도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나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길 권한다. 마지막 실천 부분에서는 훈련, 집중, 인내, 관심. 이 네 가지 키워드를 가이드라인으로 주는데, 해줄 수 있는 말은 다 해줬으니 어디 한 번 열심히 노력해보라..는것 같다.
사실 대학 때 알랭드보통 책에 짧게 인용된 에리히 프롬의 문장이 인상 깊어 <사랑의 기술>을 집어들었는데 생각보다 재미 없어 몇 페이지 넘기다 말았다. 최근 나름의 자아성찰을 위해 다시 도전했고, 연애가 끝나고 읽는 사랑의 기술은 조금 달랐다.
– 사랑을 ‘주는’ 문제가 아니라 ‘받는’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는가?
– 사랑하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가?
– 상대에게 미쳐버린 상태를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어느 것 하나에도 제대로 대답할 수 없어 미안했다.
위의 세 가지 물음은 에리히 프롬이 책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주장하는 ‘능동적인 사랑’과 같은 선상에 있다. 사실 인간관계에서의 많은 문제가 저 세 가지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데서 생기는 게 아닐까.
한편 책에서 모성애와 부성애를 규정하는 부분에서는 의문점이 남는다. 어머니의 사랑은 무조건적으로, 아버지의 사랑은 조건적이라고 명확히 구분한 게 당시 사회 분위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여담1. 서론을 끝장나게 잘 쓴 책 탑 쓰리…
여담2. 과연 이게 최선이었는가 의문…
[구절]사랑에 대해 배워야 할 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이는 다음 전제를 기반으로 함.
– 사랑의 문제를 ‘사랑하는’, 곧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받는’ 문제로 생각한다. 그들에게 사랑의 문제는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사랑스러워질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 사랑이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의 문제라는 가정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고, 사랑할 또는 사랑받을 올바른 대상을 발견하기가 어려울 뿐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 사랑을 ‘하게 되는’ 최초의 경험과 사랑하고 ‘있는’ 지속적 상태, 혹은 좀 더 분명하게 말한다면 사랑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혼동하는 것이다. (서로 ‘미쳐버리는’ 것을 열정적인 사랑의 증거로 생각하지만, 이것은 기껏해야 그들이 서로 만나기 전에 얼마나 외로웠는가를 입증할 뿐이다.)
인간의 모든 인식은 인간 실존을 견딜 수 없는 감옥으로 만든다.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들과, 또한 외부세계와 결합하지 않는 한 미쳐버릴 것이다.
훈련된 방식으로 이 기술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결코 이 기술에 숙달되지 못할 것이다. ‘그럴 기분이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는 것도 좋은 일이고 재미있는 취미일지는 모르지만, 결코 그 기술에 숙달되지는 못할 것이다.
에리히 프롬이 하는 질문 유형
: 어떤 책을 읽고 있고, 어떤 계기로 하필 그 책을 읽게 되었으며, 읽으면서 무엇이 와 닿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별 내용이 없다거나 지루하다고 말하면 왜 그런 사소한 것으로 시간을 낭비하는지. 나 자신에게 실제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정말로 마음에 와 닿으며, 무엇을 하며 시간 보내는 걸 가장 좋아하는지 등 본래는 스스로 자신에게 물어야 했지만 하지 않았던 질문들.
사랑의 능력이 제한되거나 아예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많다. 특히 중요한 것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본보기로 보여준 사랑의 성질이다. 이것이 자신이 가진 사랑의 능력을 발전시킬수도 마비시킬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부모만이 사랑하는 능력의 발전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독립, 자율에 대한 추구와 자신의 고유한 경험이 영향을 끼친다.
인류 다수가 삶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전쟁의 위험에 그토록 수동적이라는 생각.
삶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타인을 욕망하고 원하고 집착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사랑은 아니다.
사랑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파고 들어감으로써 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나 자신을 찾아내고, 나는 우리들 둘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서 나는 인간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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