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41 자연 의 섭리 The 227 Detailed Answer

You are looking for information, articles, knowledge about the topic nail salons open on sunday near me 자연 의 섭리 on Google, you do not find the information you need! Here are the best content compiled and compiled by the https://toplist.Experience-Porthcawl.com team, along with other related topics such as: 자연 의 섭리 우주의 섭리, 자연의 섭리 in english, 자연의 이치 뜻, 섭리 뜻,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다 영어로, 자연의 법칙 영어로, 자연이, 순리 뜻


한자이야기 #533 자연의 섭리
한자이야기 #533 자연의 섭리


서울시 50플러스포털 | [50+포탈]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섭생’

  • Article author: www.50plus.or.kr
  • Reviews from users: 13224 ⭐ Ratings
  • Top rated: 4.7 ⭐
  • Lowest rated: 1 ⭐
  •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서울시 50플러스포털 | [50+포탈]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섭생’ 섭리는 자연의 운행 질서, 우주의 움직임, 기운 등 모든 것을 일컫는 말이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야 하는 숙명을 지니고 있어 ‘ …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서울시 50플러스포털 | [50+포탈]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섭생’ 섭리는 자연의 운행 질서, 우주의 움직임, 기운 등 모든 것을 일컫는 말이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야 하는 숙명을 지니고 있어 ‘ … 서울시 50+ 시니어를 위한 퇴직 및 은퇴 후 전직, 소자본창업, 시니어일자리 등 은퇴후직업과 맞춤형 상담, 교육, 노후준비 종합서비스 제공
  • Table of Contents:
서울시 50플러스포털 | [50+포탈]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섭생’
서울시 50플러스포털 | [50+포탈]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섭생’

Read More

흐르는 삶을 위한 자연의 섭리

  • Article author: blog.performars.com
  • Reviews from users: 32077 ⭐ Ratings
  • Top rated: 4.8 ⭐
  • Lowest rated: 1 ⭐
  •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흐르는 삶을 위한 자연의 섭리 자연의 섭리라는 것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방식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방식대로 움직인다. 자연의 섭리는 영화에서 묘사되는 인자한 ‘인격 신’의 …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흐르는 삶을 위한 자연의 섭리 자연의 섭리라는 것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방식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방식대로 움직인다. 자연의 섭리는 영화에서 묘사되는 인자한 ‘인격 신’의 … 자연의 섭리라는 것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방식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방식대로 움직인다. 자연의 섭리는 영화에서 묘사되는 인자한 ‘인격 신’의 모습이 아니다. 그렇다고 항상 가혹하고 잔인한 악마도 아니다. 그들은 인간의 적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다.
  • Table of Contents:
흐르는 삶을 위한 자연의 섭리
흐르는 삶을 위한 자연의 섭리

Read More

자연의 섭리란 게 있는가?

  • Article author: usjournal.kr
  • Reviews from users: 31643 ⭐ Ratings
  • Top rated: 4.6 ⭐
  • Lowest rated: 1 ⭐
  •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자연의 섭리란 게 있는가? 자연을 지배하는 원리나 법칙이 있는가? 우리의 의지는 얼마나 자유로운 것일까? 일단 생명이 진화해온 과정을 따라가 봅시다. 지구의 나이는 46억 …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자연의 섭리란 게 있는가? 자연을 지배하는 원리나 법칙이 있는가? 우리의 의지는 얼마나 자유로운 것일까? 일단 생명이 진화해온 과정을 따라가 봅시다. 지구의 나이는 46억 … 울산저널행복한 울산을 만드는 시민의 힘 울산저널
  • Table of Contents:
자연의 섭리란 게 있는가?
자연의 섭리란 게 있는가?

Read More

섭리란 자연의 섭리 뜻

  • Article author: helena.tistory.com
  • Reviews from users: 27517 ⭐ Ratings
  • Top rated: 3.4 ⭐
  • Lowest rated: 1 ⭐
  •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섭리란 자연의 섭리 뜻 일상에서 흔히 말하는 섭리란 ‘원리’라는 뜻으로 이해해 주시면 쉬운데요, 자연의 섭리나 우주의 섭리 등 자연에 대해 거스를 수 없는 보편적인 원리를 표현하기 …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섭리란 자연의 섭리 뜻 일상에서 흔히 말하는 섭리란 ‘원리’라는 뜻으로 이해해 주시면 쉬운데요, 자연의 섭리나 우주의 섭리 등 자연에 대해 거스를 수 없는 보편적인 원리를 표현하기 … 섭리란 안녕하세요 오늘은 많은 분들께서 궁금해하시는 섭리란 무슨 뜻인지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섭리? 평소에 섭리라는 단어를 종종 듣게 될 때가 있는데요, 이때 섭리가 무엇인지 몰라서..
  • Table of Contents:

Nec spe nec metu

섭리란

섭리란 자연의 섭리 뜻
섭리란 자연의 섭리 뜻

Read More

자연 의 섭리

  • Article author: www.youtube.com
  • Reviews from users: 4666 ⭐ Ratings
  • Top rated: 4.3 ⭐
  • Lowest rated: 1 ⭐
  •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자연 의 섭리 자연 비 오고난 직후 하천 물소리 쇼츠 shorts #shorts · 자연 =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 30대후반 남자와 20대 중반여자가 한 집에 몇달정도 살면 자연의 섭리에 …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자연 의 섭리 자연 비 오고난 직후 하천 물소리 쇼츠 shorts #shorts · 자연 =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 30대후반 남자와 20대 중반여자가 한 집에 몇달정도 살면 자연의 섭리에 …
  • Table of Contents:
자연 의 섭리
자연 의 섭리

Read More

섭리란 자연의 섭리 뜻 설명 – Colorful Story

  • Article author: donbada.tistory.com
  • Reviews from users: 24130 ⭐ Ratings
  • Top rated: 3.5 ⭐
  • Lowest rated: 1 ⭐
  •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섭리란 자연의 섭리 뜻 설명 – Colorful Story 일상에서 자연의 섭리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 1. 섭리란? · 사전적으로 크게 4가지의 의미가 존재합니다. · ① 아프거나 병에 걸린 몸을 잘 조리함. · ② …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섭리란 자연의 섭리 뜻 설명 – Colorful Story 일상에서 자연의 섭리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 1. 섭리란? · 사전적으로 크게 4가지의 의미가 존재합니다. · ① 아프거나 병에 걸린 몸을 잘 조리함. · ② … 일상에서 자연의 섭리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정확히 섭리란 무슨 뜻일까요? 오늘은 자연의 섭리 뜻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섭리란? 사전적으로 크게 4가지의 의미가 존재합니다. ① 아프거나 병에 걸..
  • Table of Contents:
섭리란 자연의 섭리 뜻 설명 - Colorful Story
섭리란 자연의 섭리 뜻 설명 – Colorful Story

Read More

자연의 섭리

  • Article author: brunch.co.kr
  • Reviews from users: 35868 ⭐ Ratings
  • Top rated: 4.7 ⭐
  • Lowest rated: 1 ⭐
  •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자연의 섭리 자연은 정거장에 서있었다. 뛰어내리는 일은 어렵지 않았지만, 수능 날,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었다. 계속 머리에 맴도는 그날을 기억에서 지우려고 …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자연의 섭리 자연은 정거장에 서있었다. 뛰어내리는 일은 어렵지 않았지만, 수능 날,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었다. 계속 머리에 맴도는 그날을 기억에서 지우려고 … 1부 | 1. 자연은 정거장에 서있었다. 뛰어내리는 일은 어렵지 않았지만, 수능 날,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었다. 계속 머리에 맴도는 그날을 기억에서 지우려고 하면 할수록, 선명하게 의문점이 떠올랐다. -내가 어지러웠었나? 컨디션이 너무 떨어져서 헛것을 본 건가? 수능을 마치고 오던 그날, 지하철에 앉아 멍을 잡고 있던 나는, 오늘을 계획하고 있었다. 어떤
  • Table of Contents:
자연의 섭리
자연의 섭리

Read More

자연의섭리와이치>

  • Article author: www.aladin.co.kr
  • Reviews from users: 38427 ⭐ Ratings
  • Top rated: 3.2 ⭐
  • Lowest rated: 1 ⭐
  •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자연의섭리와이치>
    비오는 날 천둥 번개를 동반한 벼락은 자연의 한 모습입니다. … 있기를 염원하여 “하늘말씀 自然(자연)의攝理(섭리)와 理致(이치)” 라는 책을 편집하게 되었습니다.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자연의섭리와이치>
    비오는 날 천둥 번개를 동반한 벼락은 자연의 한 모습입니다. … 있기를 염원하여 “하늘말씀 自然(자연)의攝理(섭리)와 理致(이치)” 라는 책을 편집하게 되었습니다.
  • Table of Contents:

	자연의섭리와이치><br />
” style=”width:100%”><figcaption>
	자연의섭리와이치><br />
</figcaption></figure>
<p style=Read More


See more articles in the same category here: toplist.Experience-Porthcawl.com/blog.

[50+포탈]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섭생’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섭생’

소는 풀을 뜯어 먹고, 호랑이는 고기를 먹고, 지구는 둥글고 태양과 23.5도 기울어있고 음속보다 빠르게 자전과 공전을 하고, 공기는 78%의 질소와 21%의 산소 그리고 나머지 다른 기체들로 이루어져 있고, 지구는 5대양 6대주, 인체는 5장 6부, 지구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돌고, 하루는 24시간이고, 인체의 4분의 3은 물이고, 지구 표면의 4분의 3도 물이다.

이와 같이 생명체가 지구 위에서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자연 법칙에 따라야 하는 법을 섭리(攝理)라고 한다. 섭리는 자연의 운행 질서, 우주의 움직임, 기운 등 모든 것을 일컫는 말이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야 하는 숙명을 지니고 있어 ‘자연과 가까우면 건강하고, 자연과 멀어지면 질병상태가 된다’는 불가피한 인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이를 섭생(攝生) 또는 양생(養生)이라고 한다. 순천자는 흥하고 역천자는 망한다(順天者興 逆天者亡)는 말 또한 자연의 질서와 흐름에 자신을 맡기고 살면 잘살 수 있고 자연을 거슬러 거역하고 살면 안된다는 교훈을 들려준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살아가는 데 반해, 오직 인간에 의해 사육되는 짐승과 재배되는 식물은 자연과 멀어져 가는 삶을 살아가는 묘한존재들이다. 인간 역시 18세기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자연의 법칙인 섭리에 따라 살아왔는데 산업혁명 이후 동력이 기계화되면서 ‘자연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만용이 생겨, 인류 역사를 통틀어 섭리대로 살아오던 모든 삶의 습관이 불과 200여 년만에 송두리째 바뀌고 말았다. 앞으로 도래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간의 삶이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발전할지 예측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아프리카 오지에 사는 사람들을 보면 50~60년대의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짐승수준으로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이라고 강조하려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자연의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상기해야 한다는 의미다.

어릴 때 우리 집 재산목록 1호였던 소를 키우는 것은 필자의 소임이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소가 일하지 않을 때 들판으로 끌고 가 풀을 뜯게 하고, 그걸로 부족하면 꼴을 베어 외양간에 넣어줬다. 겨울이 되면 짚을 썰어 콩깍지와 섞어 쑨 쇠죽을 아침저녁으로 뜨끈하게 먹였다. 또 추위를 막아주려고 대문 안에 외양간을 만들어 덕석이라는 두터운 가마니로 만든 등덮개로 덮어주고, 햇볕이 좋은 시간에는 양지 바른 곳으로 데려가 볕을 쬐게 했다. 소 한 마리 돌보는 정성이 보통이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 요즘 이렇게 소를 키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소가 일소가 아니라 고기소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나 소의 입장에서 보면 필자가 어릴 때 키우던 방식으로 키워주는 게 좋을 것이다. 그렇게 키우면 구제역 같은 질병으로 페사가 되는 불행한 일도 안 겪게 될 것이다.

아파트를 쳐다보면서 신의 눈으로 보면 사람 사는 모습이나 벌이 사는 모습이나 별반 다름이 없겠다 싶은 생각을 한다. 거의 똑같은 모양의 주거공간에 들락날락하는 모습이 벌이 벌집에 드나드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만약 벌이 스스로 꽃에서 꿀을 따다 식량으로 삼지 않고 사람이 주는 설탕으로만 산다면(인간이 꿀을 빼앗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벌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육식동물은 이빨이 전부 날카로운 송곳니로 되어 있어 육식을 하기에 적합하다. 초식동물은 풀을 씹기에 편한 구조로 이빨이나 있다, 인간 같은 잡식동물은 어금니 20개, 앞니 8개, 송곳니 4개의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러한 것이 섭리라면 섭생도 자연스럽게 섭리에 따라야 한다. 먹는 것을 예로 든다면 어떻게 하든 몸 안에서 발효가 제대로 되도록 먹어야 건강해진다. 몸 안에 들어오는 영양분을 발효시키는 데에는 크게 2가지 효소가 작용을 하는데 하나는 먹거리 자체에 들어 있는 싹을 내는 기운으로서의 효소, 다른 하나는 침이나 위액 내지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로 구별할 수 있다. 섭리와 섭생으로 보면 원료 자체에 들어 있는 자체 발효 효소가 으뜸이고 그 다음이 체내에서 분비되는 효소다. 그러나 오늘날의 음식들이 가공식이거나 육식 중심이다 보니 자체 효소보다는 체내 발효 효소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식문화로 바뀌어 체내 흡수율이 15% 이하로까지 떨어진 식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개는 병이 들면 아무리 좋은 음식을 주어도 먹지 않는다. 몸이 회복될 때까지 금식을 하는 것이다. 몸의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에 회복될 때까지 굶어서 살아나든지 아니면 죽든가 하는 것이다. 필자가 어릴 때만해도 가족 중에 누가 아프면 쌀뜨물로 끓인 미음을 먹이곤 했다. 그렇게 겨우 연명을 시키다가 몸의 회복 속도에 맞춰 흰죽, 된죽, 진밥, 된밥을 먹이고 완전히 회복되면 그때 가서 보약을 지어 보양을 시켰다. 그런데 요즘 환자들을 보면 유동식 또는 가벼운 음식을 먹어야 할 사람들이 몸 상태와 상관없이 칼로리 위주로 식단을 꾸려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섭생은 섭리에 따라 사는 것을 말한다. 5장 6부의 기능이 몇 %밖에 안 되는데 먹는 것은 100% 기능에 맞추면 어떻게 될까? 몸이 좋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기 십상이다. 건강이 나쁘다든가 병이 들었다는 것은 아픈부위 뿐만이 아니라 몸 전체의 기능 또한 떨어졌다는 의미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와 같은 섭생을 모르니 섭생을 회복시켜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는 양생관(養生館)이라는 이름을 걸고 건강을 회복시키는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 병원은 병원대로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양생관이 왜 필요하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인구의 15% 가까운 약 1억7000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이러한 현상을 만들어냈다. 다시 말하면, 섭생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섭생, 즉 양생을 통해 잃었던 건강을 회복하는 데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인류가 섭리와 섭생을 무시하고 생활한 지가 1세기밖에 안 되었는데, 미국을 중심으로 소위 경제대국의 국민들이 각종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고 의료비로 들어가는 비용도 국가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섭생의 의미를 한 번 더 되새겨봐야 할 시대인 것이다.

글 김수경 다움생식 대표

흐르는 삶을 위한 자연의 섭리

자연의 섭리라는 것은 원래 인간들의 소망과는 아무 상관없이 움직인다. 이들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방식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방식대로 움직인다. 자연의 섭리는 영화에서 묘사되는 인자한 ‘인격 신’의 모습이 아니다. 그렇다고 항상 가혹하고 잔인한 악마도 아니다. 그들은 인간의 적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다. 그저 인간들의 삶에 대해, 또 관심사에 대해 무심할 뿐이다. 비가 오지 않으면 가뭄으로 저수지가 마르고, 바닥을 드러내며 갈라지기까지 한다. 그러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인간은 ‘기아’의 고통을 겪어야 한다. 하늘을 탓하겠지만 하늘은 죄가 없다. 하늘은 하늘 대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한 것뿐이다. 인간이 고통을 받고 안받고는 자연의 섭리가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다.

개인의 관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절벽 끝에 매달린 손을 놓으면 우리는 중력라는 자연의 섭리에 자신을 내맡기게 된다. 그러면 절벽 밑으로 수직으로 내리 꽂힌다. 중력이라는 자연의 섭리는 그저 중립적일 뿐이다. 다만 우리가 고정된 형체를 가진 경직된 바위와 같은 존재라면 절벽 아래에서 산산이 부숴질 것이고, 고정된 형체가 없이 유연한 물과 같은 존재라면 부숴지지 않고 흘러갈 수 있을 것이다. 결국은 우리 자신에게서 근본적인 개혁이 있어야 자연의 섭리를 따라 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가는 앞에서 알아 보았다. 그렇다면 과거를 놓아 버리고, 미래를 내맡기며, 현재를 흘러가기 위해 우리가 따라가야 할 자연의 섭리는 무엇인지 궁금할 때가 되었다. 온 우주에는 너무나 많은 자연의 섭리들이 있다. 그 중에서 특히 불확실성이 높은 인생 2막을 맞이한 중년들이 반드시 실체를 알아야 하고, 그 본질적 의미를 깨달아야 하고, 그래서 자신을 내맡겨야 하는 네 가지의 자연의 섭리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자.

1. 유무상생

2. 평균회귀

3. 자극과 반응

4. 트레이드오프

내가 이 네 가지를 선택한 것은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것이다. 이 네 가지 외에도 세상에는 수많은 법칙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다 알 필요는 없다. 다 알 수도 없지만 안 다고 해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삶을 좀 더 진화시키기 위해 반드시 알고 익혀야 하는 것들도 있다.

자연의 섭리 중 어떤 것들은 이미 우리의 몸과 마음에 프로그램되어 있을 것이고 또 어떤 것들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이 네 가지는 내가 경험과 공부라는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것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배우고 나니 ‘미리 알고 깨달았더라면 사는 데 참 도움이 되었 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과거를 놓아 버리거나 미래를 내맡길 때, 또 현재에 존재할 때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 네 가지 법칙은 서로 관련이 있다.

1. 유무상생: 세상은 독립적 실체들의 집합소가 아니다. 행운과 불운 같이 대립되는 것들이 서로 관계하면서 변화해 간다. 행운만 따로 있을 수는 없다. 불운이 있어야 행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불운도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이다.

2. 평균회귀: 그런데 이 행운과 불운은 돌고 돌아서 크게 보면 평균으로 회귀한다. 그러니까 자신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운 뿐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며 영원히 불운이 지속되면 어 쩌나 하는 두려움도 어리석은 것이다.

3. 자극과 반응: 행운과 불운은 그저 외부의 자극일 뿐이다. 반면 인간이 느끼는 행복과 불 행은 반응이다. 인간의 삶은 외부의 자극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내부의 반응에 영향을 받는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선택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야 삶이 보다 자유로워진다.

4. 트레이드오프: 올바른 반응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서로 트레이트 오프관계에 있는 것들은 다 가지려고 해서는 안 된다. 자기다운 행복을 누리려면 자기가 아닌 것은 포기해야 한다. 그래야 행복이 오래 간다.

‘유무상생’이 가장 포괄적인 섭리고 그 다음 ‘평균회귀‘, ‘자극과 반응‘, ‘트레이드오프’ 순이다. 우리 가 살면서 어떤 문제나 갈림길에 섰을 때, 이 섭리들에 자신을 내맡길 수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지난 10년의 내 삶을 돌아 보면, 이 네 가지의 섭리가 작동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섭리에 나를 온전히 내맡기고 복종했을 때와 그 섭리에 저항했을 때의 차이 또한 분명함을 느낀다. 물론 40대 초/중반에는 항상 그 섭리들에 저항하는 편이었다. 사실 그 때는 그런 섭리들이 있는지도 또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는지도 몰랐고 관심도 없을 때였다.

나는 마흔이 되던 해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었다. 늘 대규모 조직의 메커니즘에 적응이 잘 안 된다고 느꼈는데 마침 혼자서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과감하게 절벽에 매달린 손을 놓았다. 그래서 그로부터 10여 년을 절반은 중국에 있는 마케팅 회사에서 컨설팅 자문을 하고 나머지 절반은 한국에서는 강의와 코칭 등을 하면서 기업 조직에 묶인 사람들보다는 비교적 자유롭게 살았다. 그러나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조직을 떨어져 나와 혼자서 살아가는 삶이 단순히 ‘비교적 자유로웠다’라고만 표현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늘 마주해야 하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또 조직인이 아니라서 가질 수 없는 명예와 권력에 대한 욕망 등이 겨울철 유리창에 낀 서리처럼 항상 내 마음에 서려있었다.

누구나 그 맘때는 그랬겠지만 나도 내 인생에서 항상 좋은 것만 있기를 원했다. 유무상생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나쁜 일도 그 나름대로 내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반드시 치러야 할 필수비용인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작은 손해도 참지 못했다. 그래서 나쁜 일이 생길 경우에는 그 사실로 인해 분노가 생기고 이 분노를 다른 상대에게 투사했다. 그로 인해 주위의 사람들이 마음 에서부터 나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일년을 마감할 때는 올해의 수확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항상 전전긍긍하고 노심초사하면서 매사에 고군분투는 태도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걱정하고 불안해 하면서 혼자서 세상과 치열하게 싸우지 않으면 영원히 나락에라도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평균회귀의 섭리를 몰랐기 때문에 한번 불운의 시기로 빠지면 다시 회복될 수 없을 것이므로 어떻게든 나의 의지가 개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제3자의 관점에서 보는 나의 삶은 평균 이상으로 풍요롭고 자유로웠지만, 내 마음은 항상 분노와 자부심, 그리고 두려움과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나의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씩 지옥과 천국을 왔다 갔다 했다. 그렇게 민감해진 마음은 모든 외부 자극에는 가장 본능적인 방식으로만 대응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조그마한 틈도 없었다. 분노, 자부심, 두려움 욕망이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늘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누군가 화를 부추기면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분노나 냉소로 되갚음을 했다. 겉으로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예절이나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적은 없지만 마음은 언제나 투사나 전사가 되어 늘 ‘과도한 상상’ 속에 살았다.

작고 사소해서 그냥 넘길 수 있는 일들도 마음은 잊지 않고 기억해 두었다가 언제가 보복을 위한 재료로 삼았다. 그래서 모든 동료들은 부하 아니면 경쟁자였고, 고객들마저 내가 논리로 제압해야 하는 나의 ‘적’이었다. 그 때 내 마음 속의 나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전쟁터를 누비는 전사였다. 그런 자화상이 주는 저급한 매력에 흠뻑 빠져서 인생의 보다 큰 그림을 보지 못했다. 인생에는 ‘내용contents’말고도 ‘맥락context’이라는 것이 있는데 내용에 푹 빠져서 맥락은 다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가지기 위해서는 ‘저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나는 이것과 저것 두 가지를 다 가지려고 무리를 했다. 기업혁신에서는 품질과 비용 간의 트레이드오프 관계를 받아 들여야 할 자연의 섭리가 아니라 극복해야할 경영 상의 장애로 간주하기 때문에 거기에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삶에서도 트레이트오프 관계에 있는 것들을 모두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삶에서는 확실히 달랐다. 자유를 위해 조직을 떠났으면 권력은 포기해야 한다. 부 와 명예는 조직을 떠나와도 어느 정도 챙길 수 있지만 권력은 조직 안에 있지 않는 한 어느 수준 이상 가지기가 어렵다. 조직에서 말하는 과장, 부장, 상무 등의 포지션은 바로 권력의 수준을 얘기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모든 것을 다 가지려고 했다. 책임을 지지 않는 권력이란 존중 받을 수도 없음에도 책임보다 훨씬 큰 권력을 욕망했던 것이다. 포기할 것을 포기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면 결국은 탈이 나는데도 말이다.

2006년에 시작한 나의 새로운 라이프모델은 그럭저럭 잘 나가다가 2009년쯤 불어 닥친 세계적 경기침체와 함께 후퇴하기 시작했다. 수년간 관계를 가졌던 고객들이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갈 즈음, 나는 또 다시 라이프모델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 스승을 한 분 만나고 인문학과 관련된 공부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동안 직업을 통해 배웠던 전략이라는 주제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공부하면서, 정치, 전쟁, 비즈니스에 활용되던 전략을 개인의 삶이라는 영역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였다. 그 이후 나의 첫 책도 그런 주제로 쓰기 시작했다.

지금 돌아 보면, 확실히 삶이 내게 말을 걸어 온 것을 느낀다. 그러나 그때는 그렇게 생각할 수 없었다. 내가 스스로 나의 의지에 의해서 이 길을 찾아 보고 논리적인 비용편익분석을 거쳐서 선택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보면 나는 그저 펼쳐지는 세계 안에 있었을 뿐이고 삶이 나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그리고 나는 엉겁결에 그 손을 잡은 것이다. 나는 그때 우연히 읽던 ‘주역’ 관련 책에서 ‘섭대천涉大川’이라는 단어와 만난다. 그리고 그 이후 섭대천은 나의 가슴에 선명하게 각인된다. 그와 관련된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치 나에게 누군가가 ‘섭대천‘이 라는 화두를 던진 것처럼 그 세 글자가 하루 종일 머리 속에서 아른아른거리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아마 그 또한 삶이 내게 던진 화두가 아닐까?

자연의 섭리란 게 있는가?

자연을 지배하는 원리나 법칙이 있는가? 우리의 의지는 얼마나 자유로운 것일까? 일단 생명이 진화해온 과정을 따라가 봅시다.

지구의 나이는 46억 년입니다. 당시 원시지구는 작았고 지구 궤도 주변에는 20개의 행성이 북적대며 있었죠. 이 소행성들이 중력에 이끌려 충돌하면서 성장하는데, 지구는 10개 정도의 소행성이 충돌해서 지금의 크기가 되었습니다. 이 충돌 때 생긴 파편들이 모여서 달이 만들어졌습니다. 지구는 이렇게 덩치가 커진 후에야 생명이 탄생할 만한 행성이 되었습니다. 중력이 지금 정도는 되어야 바다와 대기를 붙잡아둘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탄생 순간의 격렬한 충돌로 인해 우주티끌에 포함되어 있던 유기물질은 모두 분해되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지표면의 물분자가 증발하여 지구를 뒤덮고 있던 먼지 중의 이산화탄소와 결합하고, 이렇게 응결된 물분자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호우를 불러와 암석 투성이의 지표면으로 수백만 년 동안 비를 퍼부었습니다. 그 결과 지구는 원시바다로 뒤덮였습니다.

생명의 기초가 되는 유기물질은 별이 태어날 때 만들어지는데, 우주티끌에 담겨서 지구로 떨어지는 유기물질의 양은 지금도 1년에 수천 톤에 이릅니다. 40억 년 전에는 훨씬 더 많았죠. 작은 혜성들이 긴 꼬리를 끌며 아미노산이 들어있는 먼지를 뿌리면서 지나가고, 지구로 떨어진 혜성은 대량의 아미노산을 옮겨주었습니다. 원시지구는 이렇게 우주로부터 새로 얻은 천연 유기물 자원을 이용해 생명을 탄생시켰을 겁니다. 단백질은 20종류의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지는데 세균과 식물, 동물까지 거의 모든 생물은 좌형의 아미노산만을 이용합니다. 우형의 아미노산은 자외선에 의해 쉽게 분해되기 때문에 우주에는 좌형의 아미노산이 풍부합니다. 지구의 생명은 이 좌형의 아미노산을 이용해 진화해왔을 거라는 이야기죠. 하지만 원시바다에 출현한 이 최초의 생명은 탄생과 동시에 엄청난 시련을 겪습니다.

40억 년 전에 지름 500킬로미터의 대운석이 충돌하는데 그 열에너지로 인해 바다가 완전히 증발해버립니다. 일부 미생물은 멸종을 피해 깊은 지하로 숨어들어 생존을 이어갔을 겁니다. 그로부터 1000년 후 증발했던 바닷물이 비가 되어 내리기 시작하여 다시 바다를 채웁니다. 지하의 미생물은 다시 생명의 요람인 바다로 진출하여 단순히 살고 분열하고 죽는 과정을 계속 반복합니다.

한편 메탄균은 유기물을 분해해서 메탄을 발생시키는데 이산화탄소보다 강한 온실 효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유전자 조합에 의해 전혀 새로운 생물이 탄생합니다. 지구 역사상 최초로 햇빛을 이용해서 산소와 영양분을 만들어내는 단세포 생물인 남조류입니다. 남조류가 만든 산소는 대기 중에 대량으로 방출됐습니다. 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나타난 대량의 산소였죠. 이 산소가 대기 중의 메탄과 결합하여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메탄을 감소시킴으로써 지구는 22억 년 전에 전면적인 동결현상을 겪습니다. 지구 전체가 얼음으로 뒤덮이고 수심 1000미터까지 얼어붙은 동결현상이 수백만 년 내지 수천만 년 지속되었죠. 이때 녹색의 광합성 생물은 지구 내부 열로 만들어진 온천 같은 곳에서 생존을 이어갑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영양분에 의존하는 미생물이 이웃을 형성했고요.

지구 동결 시기에도 화산 활동은 활발했는데 화산 가스 속에 들어 있는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대기를 채우면서 온실효과가 다시 진행되어 대빙하가 녹기 시작하고 온도가 50도까지 올라갑니다. 이 즈음 해저는 열수공에서 분출한 인 등의 영양분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런 영양분은 광합성에 쓰여져 금방 소비되는데 지구 동결현상 동안에는 광합성 생물이 멸종 직전이었기 때문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죠. 온도가 올라가자 거대한 허리케인이 발생하여 바다 속을 격렬하게 뒤섞으면서 산소가 늘어나는 걸 돕고 영양분을 얕은 바다로 전해줍니다. 여기에 햇빛이 비춰지자 온천으로 피난해 있던 남조류 같은 광합성 생물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이들은 광합성을 활발하게 해서 단숨에 대량의 산소를 만들어냈습니다. 광합성 생물의 녹색으로 물든 바다엔 산소가 가득했습니다. 그 산소가 생명을 대형 생물로 진화시켰습니다. 막대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산소를 이용하여 세균과 같은 단순한 생물로부터 세포 속에 핵이나 여러 기관을 지닌 크기가 약 1000배인 진핵생물로 진화한 것이죠. 이때의 대기 중의 산소농도는 1% 정도였습니다.

지구는 8억 년 전과 6억 년 전 사이에 두 번째 지구 동결현상을 겪습니다. 이때까지도 미생물만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결현상이 끝나면서 위와 유사한 과정을 거쳐 다세포 식물로 경이적인 진화를 이룹니다. 이 시기에 몸길이가 수십센티미터에 이르는 지구 최초의 대형생물로 진화한 100종류가 넘는 에디아카라 생물군이 태어납니다. 세포는 증식할 때 분비한 그물코 같은 콜라겐에 들러붙어서 조직의 형태를 만드는데 이 콜라겐에 의해 대형생물로 진화한 것입니다. 콜라겐은 많은 산소원자로부터 만들어지기 때문에 대기 중에 산소가 없으면 합성되지 않습니다. 이때는 대기 중의 산소농도가 20%로 풍부했기 때문에 콜라겐으로 다양한 조직을 만들 수 있었던 거죠. 이때 우리 척추동물의 선조는 몸을 관통하는 척추의 원형과 눈의 원형인 감각기관을 갖추게 됩니다. 위기를 극복하면서 복잡한 진화 단계를 단숨에 뛰어오른 것이죠.

4억 년 전에 우리의 선조는 적도 부근의 세 개의 대륙(로렌시아, 발티카, 아발로니아) 사이에 있는 이아페투스해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맨틀대류에 의해 대륙들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이아페투스해가 협소해져가자 양육강식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진 바다를 벗어나 강으로 진출합니다. 이때쯤에는 3억7000만 년 전에 태어난 지구 최초의 나무가 울창하게 자라서 물가에 숲을 형성하고 내륙에 호수나 늪지대를 만들어서 강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화되어 있었죠. 그렇지만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는 생존을 위협받았고 산소 결핍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였죠. 그래서 공기 중의 산소를 호흡하기 위해 식도의 일부를 폐로 변화시켰습니다. 이때 바닷물고기는 전멸했고, 현재의 바닷물고기는 그 후에 바다로 다시 진출한 민물고기의 후손입니다. 물고기의 부레는 폐에서 진화한 것입니다. 한편 강에서도 약자라서 나뭇가지나 수초 사이에 숨어살던 우리의 선조 아칸소스테는 숨거나 이동이 편리하도록 가슴지느러미를 손으로 배지느러미를 발로 진화시켰습니다. 최초의 사지동물로서 손가락이 8개였습니다. 손가락은 육지에서 진화했다고 믿었는데 아닌 거죠.

3억6000만 년 전에 최초로 육상을 걷는 동물, 몸길이 1미터의 헤데르테스가 나타납니다. 약자로부터 왕이 된 도전자죠. 단 한 종류의 생물이 이뤄낸 어머니 품인 바다로부터의 이탈은 지금 지상에 사는 모든 척추동물을 탄생시킨 크나큰 도약이었습니다. 이후 육상의 다양한 환경은 다양한 진화를 촉진하여 수천만 종의 생물을 탄생시킵니다. 거대한 삼림에서 광합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산소 농도도 매우 높아 이것을 바탕으로 포유류형 파충류가 육상을 지배합니다.

2억5000만 년 전, 지름이 1000킬로미터에 이르는 초대형 맨틀 용승류로 인해 시베리아에서 지상최대의 화산 분출이 시작되어 불길이 하늘을 뒤덮고 막대한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해저의 메탄수하물도 격렬한 폭발을 일으키며 막대한 메탄가스를 뿜어냅니다. 이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가 온실효과를 일으켜 지구는 초고온 상태가 되고 대기 중의 산소농도는 30%에서 10%로 급격히 감소합니다. 이런 상태는 1억년이나 지속됩니다. 이로 인해 당시 생물의 95%가 멸종합니다. 우리의 선조 키노돈트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습니다.

2억3000만 년 전 거대한 파충류인 공룡이 출현합니다. 우리의 선조는 쥐처럼 작은 동물로 숲속 나무 위에서 살면서 밤에만 활동하고 열매를 먹이로 하면서 생존을 유지해갑니다. 원시적인 이를 가진 공룡이 포유류형 파충류를 제치고 동물계의 최강자가 된 것은 의문입니다. 비밀은 호흡계에 있습니다. 공룡은 새처럼 기낭계로 호흡을 하는데 폐로 호흡하는 것보다 에너지 효율이 3배나 높습니다. 폐는 산소를 흡입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되는 통로가 같아서 폐에 산소가 찼다가 이산화탄소가 차는 상황이 번갈아 일어나지만, 기낭계는 산소 흡입 통로와 이산화탄소 배출 통로가 달라서 기낭계가 늘 신선한 산소로 채워지기 때문입니다. 저산소 시대에는 호흡기의 차이가 승자를 가른 거죠.

우리의 선조 트리낙소돈은 배에 있던 갈비뼈를 없애고 횡경막을 발전시켜 호흡 방식을 개선했습니다. 그런데 이 저산소 대책이 뜻밖의 부산물을 낳았습니다. 새끼에게 모유를 주고 애정을 쏟으면서 소중하게 키우는 포유류 특유의 삶의 방식이 싹튼 거죠. 그리고 우리 선조는 자궁으로 자식을 기르는 능력을 얻었습니다. 알로 후손을 늘리는 방식으로부터 뱃속에서 자식을 기르는 태생생물로 진화한 것이죠.

공룡시대가 시작되고 1억6000만 년 후인 6500만 년 전, 또 하나의 운석 충돌이 대량사멸을 초래합니다. 공룡은 사멸하고 산소농도도 회복돼서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암흑시대를 강인하게 살아남은 포유류는 또 다시 지구의 지배자로 등장합니다.

5500만 년 전 유럽과 그린란드가 분리되고 그 사이로 솟아오르는 고온의 마그마가 해저의 메탄수하물을 폭발시켜 막대한 메탄가스가 뿜어져 나옵니다. 이것이 온실효과를 일으켜 지구의 기온이 단숨에 10~20도 더 높아집니다. 그 후 온난화가 500만 년 이상 계속돼 활엽수들이 거목으로 성장하고 나뭇가지가 서로 겹칠 정도로 울창해집니다. 이것을 ‘숲천장’이라고 하는데 고위도까지 푸른 숲이 뒤덮습니다. 이런 곳은 땅으로 내려갈 필요가 없는 안전한 낙원이라서 우리의 선조는 단숨에 번영을 이룹니다. 엄지손가락은 열매를 쥐기 위해 다른 손가락과 맞댈 수 있게 진화합니다. 옆에 붙어있던 눈은 정면으로 나란히 늘어서게 진화합니다. 시야는 좁아지지만 대신 두 눈의 시계가 겹쳐져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거죠. 이 ‘입체시’는 나무 사이로 이동할 때 거리를 정확히 가늠할 수 있게 합니다.

3300만 년 전, 당시에는 남극대륙과 붙어 있었던 남미대륙과 호주대륙이 북상하면서 각각 분리됩니다. 이로 인해 적도에서 생겨난 난류의 흐름이 바뀌어 남극이 급속히 얼음대륙으로 변하면서 지구 전체를 식힙니다. 한랭화가 시작되어 기온은 30도나 떨어집니다. 이로 인해 숲이 줄어들자 식량이 부족해집니다. 영장류는 대체식량인 어린잎을 잘 구별하기 위해 3색형(칼라형) 색각을 진화시킵니다. 아프리카 숲의 어린잎이 대체로 붉은 색을 띠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장류는 눈 뒤쪽에 안와공벽을 발달시켜 안구를 고정시킬 수 있게 되고, 시세포를 늘리고 중심에 모음으로써 뚜렷한 시력을 갖게 됩니다. 뚜렷한 시력으로 무리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게 되었을 때 풍부한 표정이 생겨났습니다. 표정으로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동료 사이에 유대감이 깊어졌습니다. 그 유대감으로 함께 적과 싸우고 함께 먹이를 구하게 된 우리의 선조는 마침내 나무 위에 숨어사는 숲속 생활을 버리고 동료와 함께 초원이라는 신천지로 진출하게 됩니다. 한편 인간만이 흰자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약육강식의 사회에서 흰자위가 있으면 불리합니다. 흰자위를 보면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있어서 적의 다음 공격을 불러들이니까요. 인간은 싸움이 적은 사회를 건설한 덕분에 흰자위의 불리함이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인간은 흰자위를 이용해서 누구를 보고 있는지를 확실히 표현하게 되었고 기분을 전하고 싶은 상대를 바라보며 좀 더 깊은 의사소통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에서 보았듯이 생명이 진화하는 과정은 드라마틱합니다. 인류가 태어났다는 자체가 기적과 같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것은 더더욱 그렇고요. 생명의 진화에는 수많은 우연적인 요소들이 작용하니까요. 햇빛, 혜성 충돌, 화산 폭발, 대륙의 이동, 난류의 흐름, 대기 중의 가스나 산소의 농도, 기후, 온도, 숲, 양육강식의 경쟁자들 등등. 그 중에 하나라도 삐끗했으면 진화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겠지요.

이처럼 환경이 생명의 진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진화의 방향은 필연이 아니라 우연에 지배됩니다. 진화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질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환경의 여러 요소가 각 개체에게 미치는 영향은 각각 다를 테고, 같은 환경에서도 각 개체는 나름대로의 특수한 대응전략을 구사할 테니까요.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형질이 무작위로 발생하는데 그 중에서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형질이 살아남습니다. 이렇게 생물 개체군이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변해가는 현상이 진화입니다.

생명의 적응력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나뭇잎과 똑같이 위장하는 도마뱀이나 세상의 만물을 인식하는 통로인 눈을 보거나 하면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진화할 수 있었을까 의아해집니다. 그래서 이런 기적 같은 일은 자연선택으로는 불가능하며, 이것을 계획적으로 만든 ‘지적 설계자’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창조론이죠. 그런데 그 ‘지적 설계자’는 누가 만들죠? 그리고 피조물이 자기를 만든 신을 감히 어떻게 평가할 수 있죠? 아무리 슈퍼컴퓨터라도 컴퓨터가 감히 인간을 정의할 수 없듯이 말이예요.

DNA는 일정한 비율로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데, 이것이 생명의 다양성을 만듭니다. 아무리 강하고 유전조건이 우수한 생물이라 해도 종 다양성이 없을 경우 새로운 질병이나 환경에 적응할 짝이 없으므로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다양성은 생존전략이지요. 하지만 DNA의 돌연변이에 의한 자연선택이 성공적일지 어떨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 다른 환경 변화가 그들에게 닥칠 테니까요. 이번 세대에서는 성공적일지라도 다음 세대에서는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축적된 유전적 특성들은 환경에 따라 발현되기도 하고 그냥 잠재해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암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모두가 암에 걸리는 게 아니라 암 유전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적 요건이 마련되어야 암이 발생한다는 이야깁니다. 인류는 빙하기를 거쳐 왔는데 다시 빙하기가 도래한다면 추위를 견디는 유전자가 활성화될 수도 있겠지요. 이렇게 어떤 유전자를 활성화시킬지 말지를 결정하는 유전자를 만능키 유전자라고 하고, 이 만능키 유전자를 총지휘하는 유전자를 호메오 유전자라고 합니다. 환경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유전자 형질만으로 생명의 특성을 규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히틀러가 ‘우생학’을 내세워 유태인을 학살했듯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지요.

유전적 특질은 새로 획득되기도 하고, 없는 유전자의 역할을 다른 유전자들이 대신하기도 합니다. 학습과 관련된 유전자를 제거한 실험쥐에게 자극이 풍부한 환경을 만들어주자 얼마 후 완벽하게 장애를 극복했지요. 줄기세포는 모든 기관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심장이 될 수도 있고 다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간 몸에 있는 60조 개의 세포에는 모두 똑같은 DNA가 들어있는데, 유전자의 위치정보를 담당하는 혹스 유전자가 그런 역할을 담당합니다. A유전자는 X의 특성이 있고 B유전자는 Y의 특성이 있다는 식으로 특정 유전자에 특정 성질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 전체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생명은 환경의 대변동이 있을 때마다 큰 도약을 이루었습니다. 더욱 치열해진 적자생존 경쟁이 스스로를 급격하게 진화하게 만든 거죠. 변함없는 환경에서는 굳이 진화를 선택할 필요가 없는 거겠죠. 대변동을 겪을 때마다 양육강식의 세계에서 지배자는 계속 바뀌어왔습니다. 그렇다면 긴 시간에서 보면 강자가 살아남는다기보다 살아남은 자가 강자입니다. 환경에 잘 적응하는 자가 승리자라는 이야기지요. 살아남은 종들은 나름대로 환경에 잘 적응해온 셈이니 모두가 승자인 셈입니다. 강하고 힘센 개체가 생존에 유리하다는 생각은 오해입니다. 개체군이 처한 생태적 환경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토끼의 겁 많은 형질은 불리한 조건 같지만, 늑대가 많은 섬에서는 오히려 유리합니다. 괜히 용기 있어봤자 다 잡혀 먹히니까요. 박쥐는 캄캄한 동굴에 살게 되면서 눈이 퇴화되었는데, 필요도 없는 눈에 쓸데없이 에너지를 쓰느니 동굴 생활에 필요한 기관을 만드는 데 쓰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했던 거죠. 반면에 진화의 정점에 있는 인간의 몸에는 결함이 많습니다. 일예로, 음식물이 기도로 잘못 넘어가 질식해서 사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인간이 어류에서 진화해오는 과정에서 호흡계와 소화계가 교차되도록 진화해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호흡계와 소화계의 설계가 잘못된 거죠. 따라서 진화가 곧 진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변화하는 것일 뿐이죠.

그래도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누가 진정한 승자일까? 포식자의 최상위에 오르는 것일까? 아니면 오래 살아남는 것일까? 멸종하고 나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니, 종을 보존하는 편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각 개체에게는 종의 보존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요? 그걸 의식이나 할까요? 짝짓기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보면, 종의 보존보다는 개체의 DNA를 후손에게 남기는 것이 더 본능적입니다. 그러면 개체의 DNA를 유전시키는 것은 생명체의 본능인가요, 아니면 DNA의 프로그램인가요? 생명체의 행위는 ‘이기적’ 유전자에 의해 조종되는 것으로 생명체는 유전자의 숙주일 뿐이라고 보는 과학자도 있으니 아주 생뚱맞은 질문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숙주가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면서까지 하는 ‘이타적’인 행위를 설명할 수 없으니 틀린 이론입니다. 한편 종을 보존하는 데는 생명체의 구조가 단순할수록 좋습니다. 그래야 환경의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으니까요. 인간이 무슨 약을 개발하든 박테리아는 더 강한 슈퍼 박테리아가 되어서 다시 나타나잖아요.

영생불사의 삶을 사는 생명체도 있습니다. 해파리는 6억 년 전에 바다를 지배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습니다. 1센티미터도 안 되는 ‘누트리큘라’라는 해파리는 유성생식을 거치기 전에 먹이 부족 등 외부환경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하나의 세포덩어리 상태로 돌아갑니다. 이 세포덩어리가 자라 새로운 폴립이 되고, 이 과정이 무한 반복되어 영생불사의 삶을 살게 됩니다. 선충은 3주 정도를 사는데 성체가 되기 전에 생존환경이 열악해지면 휴면상태로 들어가서 노화를 정지시키고 수명을 10배 정도 늘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파리나 선충이 되고 싶은 사람은 없겠죠. 하여튼 ‘종의 보존’이란 인류가 만든 관념의 산물이란 생각이 듭니다.

인류는 양육강식의 생태계에서 최고 꼭대기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유전자를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과학이 발전하여 ‘자연’선택의 진화가 아니라 ‘자유’선택의 진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식물이나 동물의 유전자를 조작한 지는 이미 오래 되었고, 이제는 인간의 게놈지도까지 완성하여 인간의 유전자를 조작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와 있습니다. 늙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려는 인간의 꿈은 실현될까요? 현재는 성인의 체세포(늙은 세포)를 역분화 기술을 통해 줄기세포(어린 세포)로 바꾸는 기술을 갖고 있고 의료계에서 실용화되고 있습니다. 세포의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기술인 거죠. 브룩 그린버그는 16살이지만 여전히 생후 6개월 때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일찍 늙는 조로증과는 정반대의 현상이죠. 이들을 연구하다보면 생로불사의 비밀을 찾게 될는지도 모르지요. 그래도 여전히 철학적 질문은 남겠죠. 삶이 뭐고 죽음이 뭐야?

그리고 지금처럼 살아야 한다면, 그래도 유전자 조작해서 오래 살고 싶으세요? 노령화 사회가 다가온다고 다들 걱정인데, 돈도 없이 어떻게 사시려고요? 자식들도 지 먹고살기 바쁠 텐데 기대하지 마세요. 늙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도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익부 빈익빈이랍니다. 있는 놈들에게나 해당된다는 이야기지요. 사실 지금도 그렇잖아요?

그런데 잠깐, 섬뜩한 생각이 들지는 않나요? 프랑겐슈타인과 같은 괴물이 태어나면 어쩌죠? 보세요, 인간은 60조 개의 세포를 가지고 있고, 각각의 세포핵 속엔 46개의 염색체가 있고, 각각의 염색체에는 4가지 화학물질(T 티민, A 아데닌, C 시토신, G 구아닌)로 이루어진 나선형의 DNA가 들어있습니다. 이 46개의 염색체에 새겨진 유전자 암호 속엔 60억 쌍의 문자(화학물질)가 들어있는데 백과사전으로 치면 7백 권짜리 분량입니다. 게다가 배열순서만 알고 있을 뿐이지 그 문자가 다른 문자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런데 60억 쌍 중에 문자 배열이 하나만 바뀌어도 기형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번 대에는 문제가 없어도 다음 대에서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유전자 형질은 대를 걸러서 나타나기도 하고, 몇 대를 거쳐서 나타나기도 하니까요. 식물이나 동물의 유전자 변형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 변형된 유전자를 다른 동물이나 사람이 먹었을 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를 먹은 사람이 광우병으로 사망하기도 했잖아요. 광우병은 집단사육도 원인이지만 유전자 변형 사료를 먹인 것도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원시조상들이 현실의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진화한 심리적인 도구들의 집합입니다. 인류는 700만 년 전에 탄생한 이래 99.8% 이상의 시간을 수렵, 채집 생활로 보냈고, 농업이 시작된 것은 불과 1만 년 전이며, 산업혁명이 일어난 것은 겨우 300년도 안 됩니다. 우리의 마음은 이런 빠른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없었고, 따라서 우리의 마음에는 여전히 원시조상의 마음이 배어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아직도 석기시대에 맞춰져 있는 거죠.

현대에 사는 우리는 평생 뱀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고 생존에 직접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닌데도 뱀을 보면 공포를 느낍니다. 뱀에게 물려 죽는 일이 많았던 원시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공포심이죠. 반면에 현대사회에서는 자동차가 실제로 훨씬 더 위험한 존재인데도 자동차를 보고 공포를 느끼지는 않죠. 우리는 똑같은 길이라도 가로보다 세로를 더 길게 인식합니다. 높은 곳에 대한 공포 때문에 평지의 거리보다 상하의 높이를 길게 느끼도록 진화해온 것이죠. 인간은 단 음식을 아주 좋아합니다. 주식이자 고에너지원인 잘 익은 과일이 있을 때 마음껏 배를 채워두려 했던 원시조상들의 식성을 물려받은 것이죠. 그래서 비만을 우려하는 현대에 와서도 단 거라면 사죽을 못 씁니다. 배가 불러도 후식으로 나오는 과일이나 케이크가 들어갈 자리는 따로 있잖아요? 여자들은 꽃을 보면 즐거워하고 색상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꽃이 피면 맛있는 열매가 열린다는 채집시절의 오랜 경험이 우리의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어서 그런 것이죠. 과일이 원래 달고 꽃이 원래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인간에게 유익한 것이기 때문에 달게 느껴지고 아름답게 느껴지게 진화한 것입니다.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야한 동영상을 보면 흥분합니다. 실제 상황이 아닌데도 말이죠. 원시조상들에게는 2차원적인 점, 선, 면의 자극이 내 앞에 실제 이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했었고 그런 감각이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어서 그런 겁니다.

하여튼, 인류의 문명은 진화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자연 자체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고요. 생명의 진화 방향이 인간의 손에 달린 셈이지요. 그래서 궁금해집니다. 인간의 본성은 미래를 낙관할 만한 것인가요?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o you have finished reading the 자연 의 섭리 topic article, if you find this article useful, please share it. Thank you very much. See more: 우주의 섭리, 자연의 섭리 in english, 자연의 이치 뜻, 섭리 뜻,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다 영어로, 자연의 법칙 영어로, 자연이, 순리 뜻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