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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132기 해군 OCS 학사장교 면접을 보실 분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저는 실제로 67기 육군 학사장교 면접을 본 면접자로서, 제가 직접 느낀 점과 그곳에서 친해진 분들의 말과
직접 받은 면접질문들을 토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느낀점
육군 학사장교 면접은 132기 해군 OCS 학사장교 면접과 같을 지 모르겠지만 1면접, 2면접, 3면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면접은 최대한 면접자들을 배려해주시고 긴장을 많이 풀어주시려고 하는 것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면접장에는 두 분의 면접관분들이 계시고 1,3 면접은 ‘개인면접’으로 한 명씩 들어가서 봅니다. 2 면접은 ‘토론면접’으로 저는 총 7명이 다 같이 들어가서 대략 15분 정도 토론을 했습니다.
이 글은 혹시 지금 67기 육군 학사장교 면접을 보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음에도 쓰는 이유는 제 면접 질문에 대해 아셔도 정말 참고만 될 뿐이지 개개인마다, 자소서마다 전부 질문하시는 게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1면접
맨 처음에 들어가게 되면 두 분의 면접관분께 인사를 드린 다음에, 의자 앞에 서있습니다. 그리고는 간단한 제식을 한 다음에 자리에 앉습니다.
<자소서 기준>
1. ‘해기사’란 자격증이 무엇인가요? (1,2,3번 연계)
2. ‘해기사’란 자격증은 육군에서는 필요 없는 건가요?
3. 그렇다면 해군에 지원을 하지 왜 육군에 지원했나요?
4. 만약에 정말 만약에 면접에서 떨어지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4,5번 연계)
5. 장교와 병사의 차이점은?
6. 자신이 생각했을 때 우리나라의 역사 중에서 가장 슬펐던 역사는? (6,7번 연계)
7. 만약에 자신이 그때 당시의 실존인물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8. 부모님이 면접을 보러 가기 전에 해주신 덕담은?
※ 1면접은 긴장한 저를 최대한 풀어주시려고 농담도 해주시고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십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대화하듯이 정말 편하게 면접을 보고 나왔습니다.
2면접
개인발표 – 대한민국 헌법이 명시하는 바와 규제하는 것은?
토론면접 – 부동산 상한제에 대해서 찬/반
※ 2면접을 보기 전에 먼저 A4용지에 적힌 글들을 읽을 시간 10분을 주고 난 뒤에 1명씩 2면접관에 들어가서 개인발표를 1분 30초씩 발표하고 자리에 앉아서 기다립니다. 모든 면접자가 발표를 한 뒤에 대략 15분 정도 7명 다 같이 토론면접에 대해 찬/반을 나뉜 뒤에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기주장을 말합니다. 그리고 반론을 말하다가 15분이 끝나면 거기서 스톱.
3면접
1. 자신이 다른 면접자들과 다른 특별한 점은?
2.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때 잘 적응할 수 있는가?
3.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4. 주변에 더럽거나 어질러져 있는 것을 못 참는지?
5. 지원동기가 ‘연평해전’이던데 무엇에 감명을 받았는지?
6. ‘연평해전’에서 부사관이 많이 부각되어 나오는데 왜 장교에 지원했는지?
※ 3면접은 인성검사를 바탕으로 하는 인성면접이라서 따로 자신이 면접예상질문을 준비하더라도 전혀 다른 질문을 받을 확률이 훨씬 높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3면접은 절대 떨지 말고 있는 자신의 생각을 바로바로 거짓말 없이 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제가 직접 느낀 바를 정리해봤는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면접에 정답은 없으니 떨지 말고 자신감있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만약에 당당하게 말하더라도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과 다른 길로 말이 이어지게 된다면 그때는 얼른 말을 끊고 면접관분께, ‘죄송하지만, 제가 많이 긴장을 해서 말이 잘못 나왔습니다 다시 한번 말해보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얼른 자신이 생각하는 옳바른 길로 말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팁
면접장에 대략 1시간 정도 먼저가서 기다리고 있는 다른 면접자분들과 많이 준비했는 지 혹은 나이가 어떠신지 말을 걸면서 친해지길 바랍니다. 그렇게 처음보는 분과도 말을 잘하게되면 면접에서도 말을 잘 할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개인적인 생각입니다ㅎㅎ) 또한 학사장교는 현재 경쟁률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들었습니다. 따라서 면접장에 계시는 대부분의 면접자분들은 경쟁자가 아닌 자신의 동료 혹은 동기라는 생각을 갖고 함께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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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처음 실시한 해군예비장교후보생에 지원했습니다.
현재 대학 3학년 재학중이고, 1차 합격 후 1월 12일에 진해 교육사령부에서 신검 및 면접을 실시 했습니다.
혹시 내년에 지원하실 분들을 위해서 간단한 면접 후기를 남깁니다.
1. 아침 일찍 일어나서 면접을 가다.~
신검 및 면접은 1차 합격자에 한해 ‘부산/진해/광주/대구’ 지역 분들은 진해에서 신검 및 면접을 실시하게됩니다.
제 집은 부산이라 진해와는 거리가 멀지 않아서, 집에서 아침 6시에 출발하여 갈 수 있었지만 거리가 먼 지역에서는
진해까지 미리 오셔서 하룻밤을 주무시는 분들도 계실거 같습니다.
소집시간은 8시이며, 진해 교육사령부 모병관실이 있는 곳에서 인원파악 및 조배정을 한 후
기본증명서/주민등록등분/가족관계증명서/신원진술서를 제출하셔야 하고, 제출서류를 미처 다 못내신 분들도
당일날 내셔야 합니다.
과정이 끝난 후 또다른 기지로(정확히 어떤 곳인지 그 명칭은 모르겠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2. 신체검사, 간단하네~
사실 신검은 다들 병무청에서 한번씩 받아보셨을 건데요. 간단한 운동복을 가지고 왔었는데, 의외로 갈아입을 필요가 없을정도로
약식으로, 빨리 진행이 됩니다. 신검은 기지내 해의원에서 진행됩니다. 지역이 먼순서, 접수번호가 빠른 순서대로 먼저 신검을 받습니다.(면접도 그분들이 먼저 들어갑니다)
혈압체크/시력검사/청력검사/소변검사/체혈검사/X-Ray검사로 신검이 끝나더군요.
키와 몸무게는 자신이 부르는데로 의정병사 분들이 받아적으시고(?), 각종 수술사항, 질병력은 이동전에 모병관실에서 나눠준 신체검사표에 표시하시면 됩니다.
다른 곳에서는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보통신검 보다는 간단하게 끝난답니다.
3. 점심식사, 먹을만했다.
점심식사는 해의원의 영외자 식당에서 했습니다.
시래기 국에 돈육불고기가 기억나네요. 3천원 매식이었지만 먹을만한 식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매식말고 지원해주셨으면 ^^
4. 인성검사, 면접 대기 중!
점심을 먹고 잠시 쉰후, 강당으로 집합해서 인성검사를 진행합니다.
동시에 인성검사 중 지역이 멀고 순번이 빠른데로 면접에 들어가는데요, 보통 4명이 한조가 되어서 들어갑니다.
면접전에 모병관님께서 요령에 대해서 알려주신답니다.
예를들어, 앉아있는 자세는 ~가 좋다.(의자에 바싹 당겨서 앉을것). 앉아있을때 손을 꼼지락 거리지 말것.
밝은 표정으로 답하기!(째려보지 맙시다) 등등…
인성검사는 최대한 솔직하게 빠알리~ 진행하시면 되요.
‘나는 비사교적이다’ 뭐 이런 질문들도 있는데 최대한 본인에 가깝게 적으시면 문제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일부러 최고의 인간상을 인성검사에 표시하시는건 그닥;;;(합불 결정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지만 재검당하시는 분들도있다네요;;;)
5. 면접, 기다리다가, 지친다….
저는 부산에다가 접수번호가 늦어서 면접 순서가 거의 뒤로 밀렸었는데요,,,
한분한분 면접을 치르러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무척이나 떨렸습니다. 면접 하신 분들끼리
‘아 망했다~’ 뭐 이런분들도 계시고 걍 담담하신 분들도 계시고 막 표정이 엇갈리시더군요.
저는 그냥 마음의 준비만 제대로 하자고, 마음을 다지고 옷도 갖고온 정장으로 갈아 입고 대기했습니다.
3시쯤이었나, 드디어 저의 차례가 왔습니다. 4명이 한조가 되었습니다. 저는 맨마지막이었어요.
4명이서 면접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대답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그랬었는데 더 떨리더군요;;;
앞조 면접이 끝나고
면접관님인듯한 중령님 2분께서
“잠시 쉬고 합시다~^^”하시면서 밝은 표정으로 나가시더군요.
드디어 저희조 면접 차례가 되고 맨 처음 들어가신 저희조에서 키 크신분(울산에서 오셨던 분;;)이 경례를 외치면 네 명 모두 인사를 했습니다. 바른자세로 인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리 벌린다든지 고개만 까딱 거린다든지 이러지 않을려고 노력했죠. 표정도 밝게~)
면접관님은 2분, 왼쪽에 계셨던 분은 중령이시고 푸근하신 인상을 가지고 계셨고 오른쪽에 계신 분은 안경을 쓰시고 이지적으로 보이셨습니다. 두분다 포스가~^^;;;
들어가자 말자 오른쪽에 계신 면접관님께서 하신 농담은
“자네들은 키순서대로 들어왔네. 좋아보여요. 4명다 합격하면 모임만들어서 자주 만나봐요~ ^^”
-> 제가 제일 작았죠 ㅋㅋ 긴장을 풀어주시려는 의도로 보였습니다. 저도 웃었고요(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ㅋㅋ)
먼저 자기소개를 합니다. 자기소개는 정해진 양식대로 하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
“해군예비장교후보생에 지원한 **지구 10**번 **병과를 지원한 ***입니다. 저는 **대학교 ***과 *학년에 재학중입니다. 가족으로는 ~가 있고, 가족부양자는 ~이시고 직업은 ~이십니다. 제가 해군예비장교후보생에 지원한 동기는 ~입니다.”
라고 하시면 됩니다. 외우셔도 되고, 책상 밑에 양식이 있으니 보고하셔도 무방합니다. 목소리는 크게!
1) 우선 개인적인 질문을 먼저했던거 같습니다. 기억나는건
1. *** 학생은 부모님이 **를 하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일을 해요?
2. *** 학생은 머리가 곱슬인데 이마를 드러내느게 더 보기 좋지 않아요?
3. *** 학생은 전공이 ~인데, 무엇을 배워요?
저에게는 이런걸…
“자네가 다니는 **대학교 *학과에서 해군장교를 많이 지원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거 같나?”
->ㅎㄷㄷ 그냥 평범하게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질문 유형은 지원동기 부분에서 더욱더 자세히 묻고 싶어서 그러는거 같았습니다. 좀더 확실하게 표현하였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자네 대학교 과 선배중에 내 밑에서 일하는 정훈장교가 있는데 주말에 대학교 도서관에 가서 공부도 한다네. 누군지 알고 있나?”
-> 선배중에 간 사람은 몰라서 잘은 모르겠습니다 라고 했더니
면접관님 曰, 안다고 했으면 부가점 줄려고 했는데? 라고 웃으시더군요. 이건 좋은 징조인지 나쁜징조인지….;;;;
2) 전공관련 질문
전공이 조선공학이나 항해관련 쪽이시라면 필히 이런 질문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다른 전공을 가지신 분들도요.
보통 ‘자신이 지원한 병과 관련하여 자신의 전공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를 질문받는다고 들었는데
어떤 분에게는 전공관련 기초질문을 바로 하시더라고요.
“일반 선박과 군함과의 차이는 무어라고 봐요?”
“~시 항공기의 점멸등은 무슨색깔이죠?”-> 전문적인 거라 질문이 자세하게 기억은 안나네요. 해양대 다니시는 분에게 질문하셨습니다.
3) 4명에게 공통으로 물었던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NLL이 무엇인지 설명해보세요.
(2) SOFA가 무엇이죠?
(3) 6.25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2번째 분에게 질문하셨고, 저에게 질문이 왔었습니다.)
(4) 동북공정이 무엇인지 말해보세요.
(5) 최근 시사이슈에 대해서 자신의 견해를 말해보세요.
모든 질문에 대답을 마치고, 면접관님이 끝났다고 하시면 인사를 마치고 나가게 됩니다.
면접을 끝냈을때의 안도감이란…. 마치 수능을 다친거 같더군요 ^^!
(Tip)
아시는 범위내에서 상식적으로 대답하시면 됩니다. 목소리 크게 하시고, 면접관님을 응시하시면서 말하시면 됩니다.
모르는 질문이더라도 무조건 모르겠다고 하시는것 보다는 예의바르게 최대한 알고 계신것 만큼 말하시고 더이상은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하시면 되요 ^^ 너무 길게 말하지는 마시고 핵심부분을 짧게 표현하는게 좋을듯 하네요. 너무 길고 장황하게 대답하면 짜르시더라구요;;
면접관님들은 면접시 답변의 내용도 중요하게 보시는거 같지만
말할때의 태도, 자세, 성량, 발음 등도 보신다고 하더군요.
복장은 정장이나 캐주얼도 상관없지만, 최대한 단정하게~하고 가시는게 좋을듯합니다.
5. 모든 과정이 끝나고.
면접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발표가 2월 22일이나리… 무려 1달을 넘게 기다리는 상황.
제가 지원한 병과가 소수만 뽑는 병과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일 일만 남은 거 같습니다.
예비장교후보생에 지원하신 해군 및 해병대 지원자 분들.. 모두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카투사가 되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나 보다. 그러나 카투사에 떨어지는 일은 내 계획에 없었다.
나는 달리 플랜 B가 없었던 터라 1학년을 마치고 육군 병사로 입대할 생각이었다. 실제로 육군 현역 병사를 지원하기 위해 매일같이 병무청 사이트를 보던 나였다.
그러다 우연히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 공군 학사장교 ’ 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다 . 카투사 입대를 위해 토익 점수를 취득했지만 떨어진 사람들 중 상당수가 공군 학사장교로 입대한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나는 ‘장교’가 무엇인지도 몰랐었다. 영관급 장교가 흔하디 흔한 ‘서든어택’에서도 병장 계급조차 못 달았던 나였다. 그러니 장교니 부사관이니 그게 뭔지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또 누가 계급상 상관인지조차 몰랐었다.
공군 학사장교로 검색을 해보니 SKY 대학 출신자들이 절반이 넘는다느니, 고시 합격자 출신이 대부분이라느니 출처가 불분명한 내용의 글들이 수두룩하게 나왔다. 지금이야 그 내용이 부분적으로는 맞지만 과장이 심하게 된 글이었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때는 인터넷 상에 떠도는 글은 모두 ‘팩트’인 줄만 알았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장교’하면 괜히 멋있어 보이는 그런 게 있지 않은가. 그래서 4학년 즈음에 시험을 준비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알아보던 중에 공군이 작년부터 ‘예비장교후보생’이라는 제도를 새롭게 시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비장교후보생 제도란 1~3학년 중에서 장교후보생을 미리 뽑는 제도이다. 4학년에 시험을 보게 되면 마음도 조급할뿐더러 혹시라도 낙방할 경우 나이가 찬 상태로 입대해야 한다는 게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예비장교후보생 제도를 활용하면 미리 합격을 받아 둔 상태라 4학년까지 온전히 학업에만 몰두할 수 있다. 게다가 예비장교후보생이란 제도가 아직 충분히 홍보가 되지 않은 상태였고, 군 문제 해결이 간절한 졸업반들과 경쟁하기보다는 훨씬 수월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장려금 지급’이었다. 학사장교들은 특별히 장려금을 받지 않는다. ‘예비장교후보생’들만 성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장려금을 지급받게 된다. 상위 20%는 300만 원을, 나머지는 145만 원을 지급받는다. 군 입대를 하는데 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니. 정말 솔깃하지 않은가?
나는 예비장교후보생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접수를 했고, 그 흔한 문제집조차 풀어보지 못한 채로 시험장에 들어갔다. 문제가 어렵진 않았지만 미처 풀지 못한 문제들이 많았다. ‘공부를 많이 안 한 내 잘못이지’라고 생각하고 체념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육군 현역 병사로 입대하는 방향으로 알아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복학 일자를 맞힐 수 있는 차수는 모두 극악의 경쟁률을 자랑했다. 혹시 모르니깐 필기 발표일자까지만 기다려보기로 했다.
기다렸지만 기대하진 않았던 발표날이 되었다. 정말 뜻밖이었다. 덜컥 합격을 해버린 것이다. 이제 면접만 보면 ‘공군 학사장교후보생’으로 입대를 할 수도 있게 된다.
군대에 대해서는 문외한인데 면접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휴가 나온 친구들을 만나면 군대 얘기만 하니깐 그게 싫어서 최근에는 만나지도 않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그 친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걸 그랬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면접은 제대로 준비해서 꼭 붙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날부터 군대나 안보 관련된 면접 예상 질문을 100개 정도 추려서 모범 답안을 통째로 외우기 시작했다. ‘우리의 주적은 누구인가.’부터 ‘전작권 환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 평소에는 관심조차 갖지 않던 내용들이었다.
그렇게 모범답안 100개를 거의 다 외워갈 무렵, 면접 장소에 대한 문자가 왔다. 면접 장소는 ‘성남비행장’이고 단정한 면접복장으로 시간을 반드시 준수해서 오라는 식의 내용이었다. 드디어 면접날 아침이 밝았다. 버스를 타고 비행장 근처 정류장에서 내렸다. 몸에 맞지도 않는 정장을 입고 걸어가는 사람들은 분명 학사장교 면접대상자들임이 틀림없다.
면접 장소에 도착해서 떨리는 마음으로 예상 질문 100개 유인물을 마지막으로 재점검하고 있었다. 면접은 3인 1조로 진행되었고, 면접관 역시 3명이었다. 현역 공군 소령 1명과 대위 2명으로 구성된 면접관들이었다.
시간이 꽤 지나고 마침내 우리 차례가 되었다. 나는 두 번째 면접자였는데 하필이면 내가 제일 열심히 외운 ‘전작권 환수’에 대한 질문이 내 바로 앞 면접자에게 간 것 아닌가! 게다가 그 면접자는 내가 외운 답과 99% 일치한 답을 얘기했다. 그 사람도 분명히 다음 카페에서 예상 질문 100개를 받아 봤던 게 분명하다. 면접관은 그 면접자의 답변을 듣고 꽤나 흡족해하는 모습이었다.
내 차례가 되었다. 나도 남은 99개 중 하나를 질문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 놓고 있었다. 그런데 가운데 계시는 소령 분이 ‘장교에 필요한 동물이 뭐가 있을까요?’라고 질문하는 게 아닌가.
‘이게 웬 뚱딴지같은 질문이지?’ 순간적으로 온갖 생각이 다 들었지만 나는 ‘강아지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그 예시로 ‘군사상 목적으로 기르는 군견’을 들어 얘기했다. 내 대답을 들은 면접관은 아까와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약간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내 다음 면접자에게 ‘OO 씨는 장교에게 필요한 덕목이 뭐라고 생각해요?’라고 질문했다.
아뿔싸. 동물이 아니라 덕목이었구나. 너무 긴장을 한 나머지 ‘덕목’을 ‘동물’로 잘못 알아듣고 전혀 다른 답변을 한 것이 아닌가. 게다가 내 질문은 거기서 끝났기 때문에 더 이상 만회할 방법도 없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사실은 그 친구 역시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한 것이다. 심지어 취미가 무엇이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답하기까지 했다.
면접이 모두 끝나고 집에 가기 전에 그 친구에게 번호를 물어보았다. 왠지 그 친구와 나는 면접까지가 끝인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이것도 인연인데 계속 친구로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최종 합격자 발표날이 되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나는 기쁜 마음도 잠시, 그 친구 생각부터 났다. 곧장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합격자 발표 난 것 봤냐고 물어보았다. 그 친구는 아직 확인을 못했다고 하더니, 잠시 후 한층 고양된 목소리로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우리는 5분간 전화로 우리의 합격을 자축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훗날 우리가 같은 소대원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