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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basi #980 – You’re Right | Neuropsychiatry Specialist Jeong Hye-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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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 <당신이 옳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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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 정혜신 / 책 추천 및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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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 당신이 옳다 독후감 서평 / 우울을 상담하는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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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원서/번역서: [해외]あなたは正しい 自分を助け大切な人の心を癒す「共感」の力) | 정혜신 | 해냄출판사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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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 [책 리뷰] 정혜신 – 당신이 옳다 / 나와 당신을 위한, 올바른 공감의 치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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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당신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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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알라딘: 당신이 옳다 나와 너를 동시에 보호해야 공감이다” 정신과 의사 정혜신은 지난 10여 년 진료실보다 현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갑작스레 벌어진 고통을 앞에 …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부응하려 발버둥치고, 갑질 하는 조직에서 억지 미소로 참아내고, 성공과 효율을 좇는 사회의 기준에 허덕이고, 관계의 고단함 속에 내 마음은 뒷전이 될 때… 우리는 존재 자체로 존중받지 못…당신이옳다 심리학 당신은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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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당신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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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 <당신이 옳다> 리뷰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는지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가치가 있었다. 내가 왜 가끔 공허한지,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소상히 알려주었다. 마치 진단을 내리듯 나의 심리상태를 낱낱이 파헤쳤다. 해서 다소 불안하기도 했지만, 의미 있는 ‘나 공부’였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타인을 공감할 여력이 남아 있지 않겠지만, 주변 소중한 지인에게 ‘마음이 어떠냐고’ 한 번 물어봤으면 좋겠다. 사랑은 확실히 주는 것에서 시작하고, 그것만이 유효하다. 타인의 따스함을 기대하거든 타인에게 그것을 먼저 주어라.” -2018년 10월 10일 출간한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 추천사.

① <당신이 옳다>는 어떤 책?

# 타인을 공감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

<당신이 옳다>는 어떤 책이다 단정해서 말하기 어려운 책 이에요. 그러기엔 너무나 복잡한 책이죠. 제 말은, 내용이 복잡했다는 것이 아니라 읽고 나니 마음이 복잡해졌다는 뜻이에요. 뭔가 벌거숭이가 된 느낌. 완전히 까발려진 채 저의 밑바닥 감정을 날 것으로 받아들여야 했어요. 그 느낌이 처음엔 강한 거부감이 들다가도 저의 ‘진짜’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아 이내 고마움이 생겼죠. 제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어요. 제가 타인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도 알겠고요. 공감은 어렵지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신이 옳다>는 정신과 의사 정혜신이 쓴 심리 치유서 예요.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의사라는 호칭보다 ‘치유자’라는 호칭을 더욱 선호하죠. 의사라고 하면 자신을 찾아온 사람을 병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어 싫었대요. 심리적 아픔을 지닌 사람 보고 뭉뚱그려 우울증이라 진단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여겼고요. 특정한 이유가 있어서 아픈 것이 어떻게 전부 우울증이 되겠어요. 충분히 아파도 되고, 아플 만한 사람을 환자 취급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그녀의 시선에 저는 공감했고요.

이 책은 기본적으로 공감의 효력, 공감하는 방법 등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우리의 말 한마디가 타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설파하고 있죠. 타인의 행동이나 상황을 보지 말고 그 존재나 감정에 주목하라는 말도 큰 깨달음을 주었어요. 제가 혹 타인을 볼 때 그 사람의 외적인 면만 보고 그 전체를 판단한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됐고요. 제가 받고 싶은 만큼 저도 이제 앞으로 타인의 존재와 감정에 주목하려 해요. ‘마음이 어떠냐고’ 주변 지인들에게 묻고 다니려고요.

② <당신이 옳다> 좋았던 점

# 나를 한 번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니 공감하는 법을 알 것 같기도 해요. 잘 들어주고 끄덕거리는 것만이 공감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진심으로 타인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 타인의 외면이 아닌 존재 자체를 바라봐 주는 것. 타인의 개별성을 인정해주는 것. 그것이 공감의 시작이자 기본이었어요. 저는 스스로 공감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좀 더 타인의 존재를 바라보려는 노력을 해야겠어요.

이 책은 주로 타인을 상대로 공감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을 타인에 국한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나 자신을 그 대상으로 삼아도 다르지 않죠. 나의 감정은 언제나 옳아요. 좋은 감정, 나쁜 감정 따로 있는 게 아니죠. 내가 그렇게 느끼게 된 데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예요. 그러니 감정을 억누르며 자신을 옥죌 필요가 없죠. 내 감정에 귀 기울이고 있는 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힘들면 힘든 대로 잠시 둬도 돼요. 무엇 때문에 힘든지만 귀 기울여 봐요.

이 책이 던지는 화두가 나의 감정에 관한 것이라 솔직히 불안하고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러한 ‘진짜’ 감정에 마주하게 되어 감사했어요.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었구나, 요즘 나는 이런 마음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죠. 불편하고 불안하다 해서 그것이 꼭 나쁜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 순간이었어요. 나의 ‘진짜’ 감정을 알게 되니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되겠는지도 알게 됐고요. 그 기회를 준 이 책에 감사했어요.

③ <당신이 옳다> 아쉬웠던 점

# 나를 자책하게 돼서 불편했어요.

이 책은 누가 봐도 좋은 말을 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것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래, 참 좋긴 한데…’ 라며 뒷말을 남기게 됐죠. 삶의 벼랑 끝에 놓인 사람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 공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될지도 잘 알고 있고, 그것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해요. 그런데 왠지 모르게 힘이 쭉쭉 빠지게 되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저는 누군가를 공감할 여력이 없어요. 솔직히 말하면 공감을 받고만 싶어요. 그런데 책에서는 해줘야만 한다고 이야기하니 숨이 턱턱 막혔어요.

공감이 타인의 외면이 아닌 그 자체를 바라봐주고, 주목해주는 거란 건 충분히 알겠어요. 그런데 저는 그 방식에 있어선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자신만의 스타일이 묻어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이 책은 그 방법적인 것까지 너무 규정하려 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치 내 방법만 옳아, 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 강요받는 느낌 이었어요. 그것이 조금 불편했어요.

한편 타인을 제대로 공감해주지 못하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자책하게 됐어요. 저는 저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놈 같았어요. 어쩔 수 없는데 말이죠. 저는 주변 사람을 그렇게 관심 있게 지켜볼 만큼 심리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제 앞날을 걱정하고 힘쓰느라 늘 힘이 모자라요. 한데 그런 저를 이 책이 부담을 지우는 것 같아 솔직히 불편했어요.

내가 타인에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내가 나에게 할 수 있는 ‘자기 공감법’으로 이 책을 구성했다면 조금 더 따듯한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실제로 저는 제가 저에게 하는 것처럼 이해하고 읽었어요. 그러자 수면 아래 모습을 감췄던 감정이 스르르 떠오르는 듯한 느낌이었죠. 내 감정의 실체를 발견하는 순간이었어요. 그것이 꽤나 당황스럽고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나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이 책이 그런 접근을 택했다면 조금 더 가치 있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의 이런 불편한 감정은 덜했겠죠.

이 책은 십대 이십대보다 학부모, 상담사, 교육자에게 더욱 맞는 책 이라고 생각해요. 책 속의 예시 상황도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게 많았고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그 상황에 충분히 공감할 수 없었어요. 저와는 동 떨어진 이야기 같았죠.

④ <당신이 옳다> 속 좋은 구절

젊든 늙든 우리가 왜 이렇게 아픈지 이젠 알 것 같다. 자기 존재에 주목을 받은 이후부터가 제대로 된 내 삶의 시작이다. 거기서부터 건강한 일상이 시작된다. 노인도 그렇고 청년이나 아이들도 그렇다.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p47

기회가 왔다 싶으면 예의를 차릴 여유가 없다. 과도한 나 드러내기는 평소에 한 개별적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관심과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된 삶들이 많아서라고 생각한다. 만성적인 ‘나’ 기근이 중요한 원인일 것이다. p55

심각한 내 고통을 드러냈을 때 바로 그 마음과 바로 그 상황에 주목하고 물어봐 준다면 위로와 치유는 이미 시작된다. 무엇을 묻느냐가 아니고 나에게 집중하고 나의 마음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치유이기 때문이다. p80

공감은 누군가의 불어난 재산, 올라간 직급, 새로 딴 학위나 상장처럼 그의 외형적 변화에 대한 인정이나 언급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하게 한 그 사람 자체, 그의 애쓴 시간이나 마음씀에 대한 반응이다. 그럴 때 사람은 자신이 진정으로 인정받고 보상받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p142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는 건 좋은 일인가. 좋을 때도 있지만 아닐 때도 얼마든지 있다. 때론 위험하기도 하다. 긍정적 감정은 자기 합리화와 기만이 만들어내는 결과일 때도 있고 자기 성찰의 부재를 뜻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p217

⑤ <당신이 옳다>를 읽고 든 생각

# 감사일기가 아닌 감정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요.

요즘 감사일기를 쓰는 분들이 많은 줄로 알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감사일기가 하나의 강박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있어요. 괜한 노파심일 수 있겠지만, 분명 감사하지 않은 상황도 있을 텐데, 그 상황마저 우리는 감사해야 하는 걸까요. 어떤 상황에 분노도 일었을 수 있고 짜증이 났을 수도 있어요.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감정이에요. 그런데 그 상황마저 우리는 감사해야 하는 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모든 상황에 감사할 수 있겠어요. 오히려 그 자연스런 분노와 짜증을 억누르는 것이 더 안 좋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하나의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분노도, 짜증도 있었다고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해요. 그것을 인정하고 흘려버리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고요.

그런 점에서 감사일기가 아닌 감정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나는 이런 감정을 느꼈어, 하고 솔직하게 자기 고백해보는 것. 그것이 나를 공감하고, 위로하고, 치유하는 첫 번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이 책에서 말하듯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은 따로 없고 어떤 감정이든 옳으니까요.

2019.04.24.

작가 정용하

당신이 옳다 , 정혜신 / 책 추천 및 독후감

저자 정혜신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며 1만 2천여 명의 속마음을 듣고 나누었다. 최근 15년은 정치인, 법조인, 기업 CEO와 임원 등 자타가 인정하는 성공한 이들의 속마음을 나누는 일을 했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트라우마 현장에서 피해자들과 함께했다.

책 소개

저자는 지금 우리 사회엔 정신과 의사나 심리상담사 등 전문가에 의지하지 않고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치유법’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조용히 스러지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넘쳐나 서다. ‘적정 심리학’이란 새로운 그릇에, 손수 지어서 허기를 해결하는 집밥처럼 자신의 심리적 허기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치유의 근본 원리를 담았다. ‘적정 심리학’은 그녀가 현장에서 실제로 수많은 사람을 살린 결정적 무기인 ‘공감과 경계’를 기본으로 한 실전 무술 같은 치유법이다.

https://g.co/kgs/d1YFmG

‘공감’ 이라는 단어를 들으시면 다들 어떤 생각과 기분이 드시나요?

저는 공감을 떠올리고 되새길 때마다 무언의 부담감이 있었어요. 공감이라 하면 왠지 무조건적으로 타인의 감정을 우선시해주어 공감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좋아하는 지인들의 마음에 공감해주고 배려해주다 보니 어느새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버린 일을 종종 경험했었어요. 그럴 때마다 공감이란 게 원래 마음의 희생을 동반하는 건지 고민이 들고 마음이 무척 힘들었었어요. 아마 대부분 저와 같은 경험을 해본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 그렇다면 정말 꼭!! < 당신이 옳다 >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

저는 심리관련 서적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사람의 마음을 알고 ,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감사함으로 살아갈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자가 타인의 마음도 보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에 읽은 < 당신이 옳다 > 책은 제게 굉장한 배움과 능력의 깊이를 선물해주었답니다:)

제가 읽고 너무 좋다고 생각한 것과 새로 알게된 부분을 간략하게 나누어볼게요!

< 내가 뽑은 심리적 CPR 11 가지 >

0. 공감은 타고나는게 아니라 훈련해야 하는 영역이다.

1. 공감은 어떤 치료제보다 극적인 효과가 있으며 부작용이 없다.

2. 공감은 존재를 향한다.

3. 마음을 공감하는 것은 그의 마음을 인해 벌인 행동까지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4. 나와 너 모두에 대한 공감의 줄임말이 공감이다

5. 우리모두 자신을 잘 보호할 줄 알아야 다른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상처 입은 존재다.

6. 내 상처가 공감받는 것에 예민하지 못하면 누군가를 공감하는 일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 (누군가에게 공 감자가 되려면 자신의 상처도 공감받을 수 있어야 한다)

7. 어떤 기간 동안, 어떤 특정 맥락과 상황 속에서는 내가 참고 견딜 수도 있지만 나는 항상 그래야 하는 존재, 그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 ‘너도 있지만 나도 있다’는 자기에 대한 감각이 살아 있어야 공 감자가 될 수 있다.

8. 언제나 내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둘 다 죽지 않는다.

9. 사람은 자기에 공감해 주는 사람에게 반드시 반응한다. 사람은 본래 그런 존재다

10. 나’가 흐려지면 사람은 반드시 병든다. 마음의 영역에선 그게 팩트다

11. 존재에 대한 주목이 삶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질주하다 보면 현실에선 아무 쓸모도 없는데 사이버 세상에선 떼부자인 다 가진 자처럼 되기 십상이다.

​결국 공감은 너도 있지만 나도 있는 상태로 시작되어야 한다는 말이 참 새로웠어요. 공감이란 무조건적으로 ‘너’의 말을 다 들어주고 감정 쓰레기통 되는 게 아니었는데, 그전에는 그 사실을 몰라서 몇몇 관계를 정리했었어요. 관계를 정리하고 나니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과소비되는 에너지가 없어져서 편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제 자신이 못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었어요. 내가 ‘너’의 말을 다 들어주며 일일이 공감해주기 힘들다고 관계를 정리하는 건, 순전히 ‘나’의 이기적인 못된 마음 아닐까 하는 자책감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공감은 나와 너 모두에 대한 줄임말인 것을 알 수 있어요. 또한, 언제나 내가 ( 내 마음이 ) 우선이 되어야 둘 다 죽지 않는다고 다소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기에 제가 과거에 내린 선택에 더 이상 자책감이 들지 않더라고요.

상대의 마음에 공감해주는 것, 존재를 강하게 일깨워주는 것이야 말로 참된 공감이라고 배웠어요. 하지만 아직 책에서 말하는 대로 타인에게 적용하고 경험해보지 않아서, 상대의 감정을 들어주는걸 선뜻 환영하기는 어려웠어요. 왠지 부정적인 감정들만 주야장천 말할 것 같은 두려움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책에선 존재에 관심을 갖고 질문을 이어가다 보면, 그는 문제를 바라보고 벗어날 수 있게 된다고 말했고, 그게 바로 저자가 말하는 책의 핵심 <심리적 CPR >이에요!

제 두려운 마음을 꿰뚫어 본 것 마냥 저자는 상대에게 끊임없이 감정을 토해내려 하지 않을 거라 말하면서, 본인의 존재에 관심을 갖고 질문해주는 화자는 그에겐 소중한 존재로 각인되었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그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왠지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잠재워지는 설명이었어요. 저는 아직 타인의 존재에 공감을 능숙하게 하진 못하는 것 같아요. 책을 읽고 난 지금도 여전히 공감이란 게 정말 어려워요. 특히 더 가까운 상대일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요.

그렇지만 이제 저는 제 존재를 공감하고 마음을 우선시하여 보살피고 있기 때문에 서서히 내가 아닌 누군가의 존재를 공감해줄 수 있지 않을까 감히 기대해보았어요:) 본인에게 공감한 사람만이 공 감자가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기대어 본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 될 거라 믿어야겠어요!

* 공감 문제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라도 마음의 숨통을 열어주길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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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이후로 독후감은 처음 써봐요. 조금은 친근하게 책 추천 및 독후감을 전해드리고 싶어서 말투 버전을 고민하면서 작성했는데 어째 조금 이상한 것도 같네요. ㅠㅠ 더 공부하고 노력해서 읽기에 부담 없고 편한 형식으로 써가 볼게요:-) 앞으로 책 추천/독후감 카테고리를 기대해주세요! ♡

정혜신 당신이 옳다 독후감 서평 / 우울을 상담하는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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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1cm 다이빙> 등. 요즘 유행하는 에세이는 거의 위로의 말을 하고 있다.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불안과 우울 속에서 지내고, 하루하루 발전하는 삶을 살지 못해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인생을 위로하는 수많은 책들. / 1cm 다이빙,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등.

상대방의 눈길만으로도 위안을 받은 적이 있는가. 아마 성인이라면 학창시절에, 혹은 아주 우울한 어느 날에 “요즘 괜찮으세요?”한마디에 자신의 우울한 감정을 우르르 쏟아낸다거나, 말없이 눈물을 흘린 적이 있을 것이다. 별말이 아닌 것 같지만 이 질문하나 가 거의 죽어가는 사람에게 심폐소생기 같은 역할을 해준다고 정혜신은 말한다.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당신이 옳다>

타인의 시선에 맞추려고 발버둥치고, 고객과의 주고받는 말들 속에서 억지로 참아내며 미소를 짓고, 항상 고효율과 매출에 따라가는 회사 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쉴 곳이 없어 발버둥조차 치지못할 때, 개개인은 어쩔 수 없이 무시되고 만다. 이처럼 팍팍한 현실 속에서 우리나라에 3명 중 1명은 우울증이라는 말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이대로 가는 것이 정말 괜찮은 것일까.

정혜신은 일반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물론 트라우마 피해자와 CEO까지 각층에 다양한 사람들의 속마음을 들어주며, 우리 사회가 곳곳에서 무너지고 상처바고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심리적 CPR(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울을 견딜 수 없을 때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 증상을 알아채기 어려우며, 우울증을 겪고 있는 당사자조차 그 낌새를 확인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누구라도 심리적 CPR의 행동지침을 배울 수 있도록 안내한다. 사람이 죽는 경우가 물리적으로 높은 층에서 떨어지거나 손목을 긋는 행위가 아니더라도 우울과 불안을 겪고 있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실전 방법인 것이다. 위에 말했던 위로를 남발하는 책들보다 좀 더 명확하고 전문적이다. 물론 에세이와 심리학의 카테고리 차이이지만 말이다. 이왕이면 앞선 책들보다, 위로받고 싶고, 좌절과 무기력을 극복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에서 말하는 심리적 심폐소생술이란 결국엔 그가 위치한 바로 그곳을 정확히 짚어내어 무기력한 상황위에 우박처럼 ‘공감’을 퍼붓는 것이다. 사람을 구하는 방법은 가만히 듣고 있고 있으며 고개를 주억거리며 공감하는 일이라고 간단히 설명하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다정하게, 명확히 상대방을 알기란 얼마나 힘든가. 또 고민을 토하는 나를 상대방이 알아주고 있다는 생각을 얼마나 갖기 힘든가. 그래서 그런지 전문가이자 저자 정혜신의 문장들은 매번 간결하면서도 속 깊이 들여다보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눈을 포개어 상대방을 바라본다.’ 던 지, ‘묵묵히 받아들이며 뚜벅뚜벅 통과하는 중’이라던지, ‘언제나 나를 놓쳐선 안 된다. 언제나 내가 먼저다, 그것이 공감의 중요한 성공 비결이다.’ 라던지.

정혜신 저자

<당신이 옳다>라는 책의 제목처럼, 조금씩 읽다보면 나 자신의 마음이 읽는 만큼 조금씩 조금씩 넓어지는 마음이 든다. 포근해지는 마음씨가 된달까, 혹은 조금 더 선량해지는 마음이 든달까. 우리가 듣는 우울한 감정이야 매번 거기서 거기겠지만, 말하는 사람에 존재에 충실해주고 평가하지 않으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눈길을 보내다 보면 마침내 고민을 상담하는 사람은 어느 상황에서건 ‘내가 옳았다.’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고, ‘정말 고맙다.’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 책으로 위로를 받는 것도 좋았지만, 어떻게 위로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도 좋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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