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광기로 피어난 그녀가 소름돋도록 아름다웠다.
★★★★★
[블랙스완] 그녀는 아직 순수한 소녀이다.
집안에 귀여운 인형이 가득하고,
잠이 들 때에는 오르골 음악소리를 듣고,
심지어 옷까지 입혀주는 어머니의 보호 속에 있다.
꿈꾸던 주인공역할을 얻기 위해서도,
원하는 남자와의 관계를 위해서도,
그녀는 완벽한 것만을 순수하게 원한다. ( 그래서 좋아하는 상대임에도, 키스 중에 물어버린다. )
순수하게 꿈과 사랑을 원하는
그녀는 아직 소녀이다.
그녀가 “흰백조”로밖에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유이다.
[블랙스완] 완벽을 꿈꾸는 소녀는 그녀 자신이 “블랙스완”이 되어버린다.
흑조가 되기 위해서
그녀에게 부족한 것은 2가지로 볼 수 있다.
왕자를 유혹하는 여성으로서의 성적매력.
백조를 배반하고 왕자를 차지할만큼의 욕망.
순수한 소녀에 가까운 니나는
욕망하는 여성(性)인 블랙스완을 제대로 연기하지 못한다.
여성(性)과 욕망.
완벽한 연기를 꿈꾸는 그녀는…
그녀 자신이 “블랙스완”이 되어버리는 길을 택한다.
니나의 광기를 머금은 환각은
블랙스완이 되기 위해 부족한 2가지를 위한
스스로의 변화를 재촉하는 고통스러운 광기에 찬 예술혼의 성장통이다.
[블랙스완] 박제된 소녀에서 벗어나 여성(性)으로 성장하다
어머니는 니나의 꿈을 응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니나의 여성(性)을 제한하고, 자신만의 순수한 소녀로 박제하려고 한다.
이는 남자와 외출문제에 지나친 간섭과
먹는 것조차 자신의 말을 따르게 만드는 억압을 통해 들어난다.
또한, 니나 때문에 발레리나로서의 꿈을 포기했다는 명분으로 그것을 정당화한다.
(( 허나, 28살로 이미 발레리나로서의 전성기가 지났을 때 임신했다;; ))
침대에서의 성적인 행위로 여성(性)을 깨우다가
어머니를 보고서 멈추게 되는 장면을 통해 상징적으로 들어난다.
블랙스완이 되고자 하는 니나가
방문을 막고, 손을 찍으면서까지 어머니를 멀리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끝내 “귀여운 소녀는 사라졌다”고 외치며 그녀를 뿌리친다.
어머니를 벗어나, 박제된 소녀가 아니라 여성(性)으로 성장한다.
[블랙스완] 연약함을 버리고 욕망을 채우다.
니나가 주인공이 되는 자리에서 은퇴발표를 한 베스.
그녀는 니나의 동경의 대상이다.
그렇기에 그녀의 방에서 몰래 물건을 훔쳐왔던 것이다.
허나, 단순히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암시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자신의 위치를 호시탐탐 노리는 경쟁자에 의해서 패배하고,
발레리나로서의 꿈을 잃어버리는 미래를 상징한다.
( 그래서 단장이 릴리와 관계를 맺는 환상을 보고 베스를 찾아가는 것이다. )
그런 베스의 목을 칼로 찌르는 환상은
자신을 망설이게 만드는 두려운 미래에 대한 극복을 상징한다.
즉 소녀로서의 연약함을 버리고, 욕망에 충실히 다가선다.
[블랙스완] 욕망에 찬 블랙스완으로 완벽하게 탄생하다.
릴리는 니나에게 결여되어 있는 것을 갖춘 인물이기에…
니나는 블랙스완으로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그녀의 이미지를 투영시켜 파악하고 채워간다.
여성(性)을 발현하는 환상(동성애장면)에
릴리가 나타나는 것은 그런 이유이다.
또한,
왕자를 대신 차지하기 위해서
쌍둥이를 속이고 죽음에 이르게 한 이야기 속 블랙스완처럼,
주인공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경쟁자(릴리)를 죽이는 환상은
욕망에 찬 진정한 “블랙스완”으로서의 완벽한 탄생을 상징한다.
[블랙스완] 광기로 피어난 그녀의 블랙스완은 소름돋도록 아름다웠다.
순수하고 연약한 소녀였던 니나는
계속 강조하던 “완벽해지고 싶다”는 말처럼,
블랙스완을 연기하기 위해
그녀 스스로 흑조가 되어간다.
소녀가 아닌 여성으로… ( 자꾸 보이는 피는 여성성을 상징한다. ex 초경, 처녀막 )
여성으로서 단장을 차지하고, ( 키스하는 장면 )
연약한 순수가 아닌 지독한 욕망으로…
욕망하던 주인공 자리를 차지한다.
그렇게 몸에서 비늘이 돋아나고,
검은 날개를 활짝 피우며
한마리의 흑조로 화하여 전율적인 연기를 선사한다.
그렇기에… 더러운 진흙탕 속에서 피어난 연꽃의 아름다움처럼, 한(恨)을 담아 소리를 뽑아내는 명창의 아름다움처럼, 광기 속에서 피어난 그녀의 블랙스완은 소름돋도록 아름다웠다. 미쳐서라도 완벽해지려 하였던 그녀의 예술혼도 전율적으로 아름다웠다.
P.S
– 영화를 보면서 서편제가 떠올랐습니다. 블랙스완이 광기였다면, 서편제는 한(恨)을 통한 예술적 승화일테니까요.
– 흑조 연기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나탈리 포트만은 이제 관객을 압도하고 움켜쥐는 배우의 수준인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동했습니다.
– “미쳐야 미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자꾸만 나태해지고 평범해지려고 하는 제 자신을 숙연하게 반성하게 됩니다.
나탈리포트만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 봤던 영화
블랙스완!
등장인물 소개↓
주인공 니나
니나의 엄마 / 라이벌 릴리
감독 토마스 / 선망의 대상 베쓰
포스팅에 앞서서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19세 영화입니다
19세 미만 청소년 분들은 알아서 조용히
엄마 몰래 보세요
↓↓↓스포일러 주의↓↓↓
주인공 니나는 여왕 백조를 꿈꾸는 발레리나 입니다
그녀는 순백의 백조처럼 여리고 여립니다
어린 소녀의 감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자칫 깨지기 쉬운 유리처럼 보입니다
거울처럼요
그녀가 그렇게 된 원인은 그녀의 엄마입니다
딸을 자신의 통제 아래 두려는 그녀의 엄마는
다 자란 니나의 옷을 강제로 벗기기도 합니다
니나의 엄마는 과거에 발레리나였어요
28살의 나이에 니나를 갖게 되자 꿈을 접어야 했죠
그래서 자신처럼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딸을 강압적으로 통제합니다
딸에 대한 사랑이 과해서 그럴까요?
아니면 자신의 꿈을 접게 만든 딸에 대한 애증 때문일까요?
니나에 대한 그녀의 행동은 왠지 무섭기까지 합니다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아동들의 대체적인 행동양상을
니나도 그대로 보이게 됩니다
“내가 했던 실수를 넌 반복하지 말았으면 한다
다른 뜻이 아니라 그저 네 경력을 걱정하는 거야”
“넌 예쁜 소녀야”
“우리가 다 아는 얘기야 순결한 소녀가 백조의 몸에 갇히게 되지만
오직 진실한 사랑만이 마법을 풀 수 있어
왕자가 사랑을 고백하기 전에 욕정 가득한 쌍둥이 흑조가 그를 속이고 유혹해
절망한 백조는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고 말아
죽어서야 자유를 찾게 되지
여러분 중에서 누가 둘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
백조 연기는 훌륭하지만 흑조의 연기는 부족한 니나
그런 니나를 토마스 감독은 여왕 백조로 발탁 합니다
니나가 토마스 감독의 방으로 찾아왔을 때
감독은 니나에게 강제로 키스를 합니다
하지만 니나는 토마스의 입술을 깨물어버리죠
토마스 감독은 그 때 니나의 모습에서 흑조를 발견했던 걸까요?
토마스의 유혹을 거부한 니나는 여왕 백조의 자리에 뽑히게 됩니다
“내가 백조만 캐스팅한다면 백조는 네 차지야
지나치게 통제하지 말고 우리를 유혹해 ”
” 미안하지만 니나. 너의 기술에는 관심이 없어
그게 다야?
내 마음을 바꾸려는 노력은 안 해?
차려입고 여기까지 와서 뭐 하는거야? ”
“넌 아름답고 두렵고 연약해 이상적인 캐스팅이지
그런데 흑조로는?
둘 다 연기하는 건 힘든 일이야 ”
” 완벽함이란 통제하는 것만은 아니야
자신을 놀래켜야 관객도 놀래킬수 있어 ”
” 난 어제 니나의 플레쉬를 봤어
그렇게 깨물던 모습을 다시 보여봐 ”
완벽함에 대한 강박 관념이 있는 완벽주의자 니나
그녀는 여리고 순수한 백조의 연기는 훌륭하지만
흑조의 연기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런 자신을 용납하지 못하는 니나는 연습에 매달립니다
” 전 그저 완벽하고 싶었어요 완벽해지고 싶었어요 ”
양면적인 백조와 흑조 연기 모두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한
니나의 강박관념이 심해질수록
신체 왜곡 현상을 경험하는 강박증상들이 점점 더 심해집니다
모든 사람들 앞에서 새로운 여왕 백조로 소개되는 순간이
니나에게는 모든이의 질투의 대상이 되는 순간이 됩니다
그리고 늘 새로운 여왕이 탄생하면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 여왕도 생기죠
니나에겐 선망의 대상이고 닮고 싶은 사람이었던 베쓰입니다
하지만 베쓰에게 니나는 그저 자신의 자리를 뺏은 미움의 대상일 뿐입니다
그래서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퍼부으며 모욕을 줍니다
니나가 악마를 연상케하는 동상을 보고 있네요
” 너 이 대역 따내려고 뭐 했어?
항상 네가 불감증 꼬마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 마음 바꾸려고 무슨 짓을 했어?!!! ”
” 우리 모두가 그런짓을 해야 하는 건 아니죠 ”
그 날 이후 베쓰는 사고로 병원에 입원 합니다
베쓰를 찾아간 니나는 망가진 베쓰의 다리를 보게 되죠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하는 니나에게 토마스가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베쓰가 스스로 달리는 자동차에 뛰어들었을 것이 확실하다는 말입니다
” 그런 행동이 가끔은 완벽하게 만들기도 하지
지나치게 파괴적이기도 하고 ”
니나가 완벽함을 위해 파괴적인 자아를 만들게 될 것을 암시하는 말입니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베쓰도 결국 완벽함을 위해 선택한 길을
니나도 걷게 되는 것이죠
새로운 여왕 니나 역시 완벽함을 추구하니까요
니나가 베쓰를 닮고 싶어 하는 것은 여러 장면에서 알 수 있어요
그녀는 베쓰의 립스틱, 귀걸이 등의 물건을 훔쳤고
베쓰의 병원에 찾아가 물건을 돌려주며 말 했죠
그녀의 완벽함을 닮고자 그녀의 물건을 가졌던 거라고요
베쓰는 그 말을 듣고 자신의 얼굴을 손톱칼로 찔러서 자해를 하기 시작 합니다
놀란 니나가 도망쳐서 엘리베이터에 타는데요
베쓰가 자학하던 손톱칼이 바닥에 떨어져 있네요
더이상 베쓰의 물건이 필요 없어진 니나
왜 필요하지 않게 됐을까요?
“내걸 훔쳤었어?”
“그저 완벽해지고 싶었어요 당신처럼”
“완벽? 난 완벽하지 않아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무것도!!!!!”
횡격막이 수축된 니나가 물리치료를 받고 있네요
니나의 정신분열 증상은 더욱 심해져서 끊임없이 또 다른 자신이 나타나 괴롭힙니다
목욕을 하던 중 다크니나 등장 이후 손톱에서 피가 흐르고 등이 긁혀 있네요
놀란 니나가 거울 앞에서 손톱을 자를 때 거울 속에 비친 니나는 사악한 웃음을 보입니다
그런 니나에게 릴리가 찾아옵니다
니나는 끊임 없이 자신을 통제 아래에 두려는 엄마에게 숨이 막혔죠
그래서 릴리와 함께 일탈을 하게 됩니다
엄마로부터 계속 전화가 오네요
하지만 받지 않고 반항을 합니다
“내 예쁜 소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야?”
“그녀는 갔어요!!”
니나는 소녀풍 인형들을 모두 버립니다
거울 속에 비치는 니나는 니나의 행동에서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거울 속에 자신이 더이상 자신(원래의 자아)라고 볼 수 없어집니다
흑조의 모습과 같은 다크니나가 거울 속에 계속해서 등장하기 시작하네요
공연 하루 전 날이 되자 니나의 강박 증상은 절정에 다다릅니다
공연 시작 전에는 결국 발이 붙어버리는 장면도 나오네요
흑조의 연기를 하기 전 릴리가 니나의 방에 찾아 옵니다
자신을 자극하는 릴리를 거울에 밀쳐버리는 니나
릴리가 자신의 목을 조르자 깨진 거울 조각으로 릴리를 찔러서 죽입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릴리의 얼굴이 니나의 얼굴로 바뀌는 장면이 지나갑니다
거울에 밀쳐서 거울 조각으로 죽인 대상은 릴리가 아니라
사실은 니나 자신인 것이죠
거울 안에서 니나의 행동반경에 따르지 않던 또 다른 다크니나가
이제는 거울이 깨지자 밖으로 나와 자신의 다른 자아를 죽이는 암시라고 보여집니다
눈이 흑조처럼 변한 니나가 말합니다
” 내 차례야!!! ”
니나는 완벽한 흑조가 되어 관중을 사로잡는 연기를 펼칩니다
점점 흑조로 변해가는 이 장면을 다들 최고의 명장면으로 뽑으셨죠
하지만 흑조의 연기가 끝나자 자신이 죽였던 릴리가 인사를 하네요
릴리를 찔렀던 거울 조각이 니나의 몸에서 나옵니다
앞에서 나왔던 자기 자신의 자아를 죽인 암시가 현실이 되었네요
피를 흘리며 마지막 백조 연기를 펼치는 니나는
모든 관중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말을 남깁니다
” 난 완벽했어요 ”
블랙스완은 암시와 복선이 너무 많아서 스크랩을 아무리 해도 부족하네요
19금 관계로 많은 부분을 포스팅하지는 못했어요
처음 포스터를 보고 주인공 니나의 얼굴에 금이 간 모습에
‘정신분열증인가?’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생각이 편중된 것인지 정말로 니나가 정신분열을 일으킨 것으로 보여지더라구요
소녀같은 순수한 니나와 흑조 연기를 위해 탄생시킨 다크니나..이렇게요
100명의 관람자가 있으면 100가지의 해석이 따르죠
더군다나 암시가 많은 영화라서 그런지
분석과 해석이 저마다 제각각인 것 같아요
어떤 분은 예술영화다 어떤 분은 아니다 권력에 대한 영화다
심리영화다 해리성 장애에 대한 영화다
등등
가지각색입니다
누가 맞고 틀렸다기 보다는 ‘아 저렇게 해석 할 수도 있구나’ 생각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또 다른 여러분들의 의견이 있으면 들려주세요~
저는 ‘완벽주의자’인 면에서 저와 닮은 니나의 모습에 약간 소름이 돋기도 했어요
완벽함을 위해서 자아를 탄생시키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니나는
결국 앤딩에서 “난 완벽했어요”라는 말을 남기고 흡족하게 웃죠
영화 중간 부분에서 토마스 감독이 니나에게 했던 충고가 떠오르더라구요
” 네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사람은 너야! 이제 편하게 보내줘야 할 때야 ”
죽음으로 자유로워진 백조 이야기처럼
니나도 죽음으로 자유를 얻게 되네요
울면서 딸의 그림을 그리고 있던 니나의 엄마를 보면서는 마음이 찌릿했어요
그녀는 딸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했죠
그리고 자신의 꿈이었던 여왕 백조가 된 딸을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요?
딸을 늘 ‘소녀’라고 부르면서 자랑스럽다고 말을 하지만
히스테릭한 모습을 동반하는 모습은 안타까웠어요
차마 포스팅을 하지는 못했지만 니나가 변태할아버지를 만나는 장면도 나옵니다
좀 예민한 말일지도 모르지만요
범죄심리에 성범죄자들은 자신의 대상을 물색하는 과정에 일정한 룰이 있어요
그리고 ‘감’이라는 것도 있구요
니나에게 당당하게 변태행위를 하던 할아버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로부터 길들여진 니나에게서 ‘길들여진 사람의 분위기’가 풍겼던 것을 의미한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성피해자들이 범죄를 유도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해 없길 바랍니다)
잘 길들여진 사람은 다시 쉽게 길들일 수 있죠
어떻게 보면 니나의 엄마는 니나를 소녀처럼 길들였고
토마스 감독은 다크니나로 길들였던 것은 아닐까요?
완벽함을 추구하는 니나가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토마스 감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니까요
니나가 다크니나를 탄생시키려는 과정에, 니나의 엄마는 니나에게 이런 말도 했죠
” 넌 지금 내 딸 니나가 아니야 ”
그리고 니나가 백조&흑조 역할 때문에 변했다는 것을 느끼고 방해도 하죠
“그 배역은 너를 망치고 있어!”
토마스 감독은 니나에게 이렇게 말했죠
” 너도 너를 노리잖아 ”
“통제하는 건 잊어 니나!!!”
그리고
니나의 모습을 보면서 스치고 지나간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다크나이트에서 조커역을 맡았던 히스레저였어요
니나와 히스레저가 오버랩 되는 것은 저만 그런 게 아니겠죠?
히스레저 사진 올리면서 포스팅 마칠게요
why so serious?
블랙스완해석
블랙스완 (2016)
블랙스완
블랙스완 영화를 본 뒤 느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감상적인 내 생각을 적어보려 한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블랙스완은 백조의 호수로 극을 펼치는 발레 무용단 내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탈리 포트만(니나)이 나오는데 진짜 연기가… 보는 내내 감탄했다. 표정연기, 발레, 눈빛 등 그냥 니나 그 자체였다.
주요 등장인물은 니나, 릴리, 베스로 세 명 모두 발레 솔로이스트이다.
백조의 호수는 백조 안에 영혼이 갇히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다. 영혼이 갇힌 저주를 풀려면 왕자의 사랑이 필요하다. 백조는 왕자와 사랑에 빠지고 왕자의 사랑 선언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때 흑심을 품은 흑조가 나타나게 되고 왕자를 꾀어 유혹한다. 그에 백조는 망연자실하며 자살을 하고 이야기는 끝이 나게 된다. 백조의 호수의 새 주인공으로 니나가 발탁되고 니나는 맡은 배역에 대해 끝없는 완벽을 추구한다.
“이 분홍색 좀 봐요! 진짜 예뻐.”
니나 – 순수하고 여리다. 겁이 많고 자신감도 부족하다. 뭐든 완벽히 해내고 싶어 하고 완벽하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는 인물이다. 니나의 방은 핑크색으로 가득하고 주로 입는 옷도 파스텔톤에 밝은 색이다. 방 안엔 인형이 가득해 어린아이의 방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다. 니나의 엄마는 니나를 sweetie(아가)라고 부르고 옷도 입혀주고 벗겨주고 손톱까지 깎아준다. 이는 니나를 아직 어리게 보고 아이 취급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마걸’ 혹은 ‘온실 속 화초’란 표현이 생각났다.
“베스처럼 추길 바랄 순 없어요. 말도 안된다고요.
연기야할 수 있지만 베스 같은 재능은..”
니나의 엄마는 종종 니나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베스와 같은 재능을 쉬다 온 애한테 뭘 바라요
넌 감당 못해 등등 이렇듯 엄마의 인정을 못 받아서 더 완벽해지고 싶은 걸 수도 있다. 엄마의 입장에선 니나를 걱정하고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람에 던진 말일지라도 그것이 쌓여 니나에겐 부담이 되었을 수 있다.
니나는 순수하고 맑은 백조 연기를 뛰어나게 잘한다. 그러나 흑조 연기는 목석같이 뻣뻣하고 왕자가 전혀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춤이라는 혹평을 받는다. 니나는 어두운 마음과 욕망을 가지고 왕자에게 다가가는 흑조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점점 자신이 없어지게 된다.
“완벽해지고 싶다고요”
“완벽은 집착만으로 되는 게 아니야. 놓을 줄도 알아야 돼.
“넌 네 몸을 너무 못살게 굴어. 잘 안 되는 날도 있는 법이야”
나중에는 조금만 틀려도 불안해하고 강박에 가까운 완벽을 추구한다. 그리고 이 강박이 만들어 내는 환각에 시달리게 된다. 손에 살짝 까진 것도 크게 느끼고 피가 철철 흐르는 것,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처럼 자길 쳐다보고 있는 것,
등 뒤로 난 발진이 커다란 상처로 보이는 것, 백조의 호수의 새 주인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 여자가 크게 웃는 것도(자기를 보고 크게 웃는 게 아닌데) 엄청 크게 들려하는 것, 엄마가 그린 자신의 그림이 자신을 둘러싸고 웃는 것 같은 착각, 흑조를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다리가 흑조로 변하는 것 등등…
릴리 – 완벽하진 않아도 자연스러운 춤을 춘다. 살아있음을 느끼며 자유롭게 산다. 릴리는 니나가 새 주인공을 맡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해줄 줄 알고 기쁜 일을 티 없이 나눌 줄 안다. 더불어 니나에게 자유로움을 알려준다. 어떻게 보면 니나의 동경 대상이라 할 수 있다. 니나는 릴리의 자연스러움을 부러워하고 릴리의 흑조 표현을 뒤에서 따라 한다. 릴리는 니나의 각성을 도와주는 존재인 동시 니나와 반대되는 인물이다.
“뭐 어때요. 좀 살아봐요.”
니나는 릴리와의 꿈을 통해 각성하게 된다. 릴리의 등 뒤 검은 날개 타투는 니나가 표현하고 싶은 흑조를 상징하고 그에 릴리가 투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니나는 릴리의 모습을 닮고 싶어 하고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워한다.
베스 – 1대 백조의 호수 주인공이었다. 은퇴할 나이가 되고 새 주인공이 된 니나를 보고 복합적인 감정을 느낀다.
니나는 베스처럼 되고 싶어 하며 베스 물건을 훔친다. 훔친 물건들을 나열해 베스의 대기실처럼 꾸미고 자신에게 품고 다녔으나 베스가 주인공으로서 느꼈을 부담감과 마음을 깨닫고 다시 물건을 돌려주게 된다. 교통사고가 난 베스에게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니나.
니나는 방안을 가득 채우던 인형을 갖다 버리고 잠들기 전마다 엄마가 돌려놓던 오르골도 던져내 버린다. 릴리와 술 마시고 어울리며 연약하고 순수하던 모습에서 한 꺼풀 벗어 나오게 된다. 엄마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일탈을 하며 이전의 자신의 모습에서 나와 한단계 각성한다. 백조의 여왕이라는 큰 자리에 대한 부담감과 완벽하고 싶은 강박, 대역인 릴리가 자신의 자리를 뺏고 싶어 한다는 느낌, 그런 릴리를 자신이 죽이는 환각, 릴리가 상대 배역과 관계하고 있는 환각으로 니나는 더 각성하게 된다.
“착하던 내 딸은 어디 갔어?”
“죽었어”
초반에 옷을 정리해주려는 엄마에게 자기 혼자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니나. 그러나 이젠 착하던 아이는 죽었다고 하는 니나. 전에는 자기 혼자 할 수 있다 해놓고 소극적인 태도로 여전히 엄마의 손길을 받았으나 나중엔 그 아이는 이제 없다며 엄마를 방에서 쫓아내고 화낸다. 역할을 감당하지 못할 거라는 엄마의 말에 반박하는 듯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니나. 엄마의 영향도 릴리의 영향도 있겠지만 결국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건 자신뿐인걸.
“널 가로막는 것은 너뿐이야.
널 놓을 때가 됐어”
니나에게 단장은 완벽함을 버리고 가로막는 존재인 널 놓으라고 한다. 흑조에게 몰입해 연기를 하고 마지막에 완벽함을 느꼈다고 말하는 니나.
“느꼈어요. 완벽함요.
완벽했다고요”
완벽하단 것은 참 어렵다. 다르게 말하면 자기만족이 아닐까. 완벽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것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이 골이 깊어지면 자신을 못살게 굴 수도 있다. 더 완벽하고 싶어서 혹사시키고 강박에 못 이겨 환각을 보는 것처럼. 사회는 완벽을 강요하는 분위기긴 하다. 취준을 할 때 보는 스펙도 10가지 중 1가지가 부족해서 잘 안되고, 대입을 할 때도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못 보여줘서 잘 안되고, 성적도 성과도 모두 경쟁인 사회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완벽을 좇게 된다. 누구는 다 좋은데 이거 하나만 딱 부족하네, 쟨 다 좋을 줄 알았는데 이거 하나 때문에 정말 싫어졌어 등,,
니나도 백조의 여왕으로 뽑히기 위한 경쟁 속 눈에 띄기 위해 완벽 또 완벽을 고집한 걸 수도.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이라 생각한다. 세상에 완벽한 완벽은 없다. 자기 기준에 만족해서 드디어 완벽했다고 생각하면 좋겠지만 사실 다른 이가 보기엔 그렇지 않을 수 있거든. 반대로 다른 사람들은 완벽하다 해도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건 또 완벽이 아니다. 완벽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라 더 어렵다. 완벽조차 완벽하지 않은 완벽을 위해서 강박을 갖고 혹사시킬 필요는 없단 말이다. 완벽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으나 자신 위에 완벽이 존재하는 순간 원하던 것도 잘 되지 않는다. 모래를 쥐면 쥘수록 더 빨리 새어나간다는 말처럼 꽉 쥐고 있기보다 그걸 놓는 자세도 필요하다.
서툰 자연스러움이 주는 완벽함도 분명 있을 테니.
공감은 로그인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글이 도움되셨다면 작은 마음 표현해주세요.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