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5 아산 서원 면접 The 131 Correct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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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Vlogㅣ내과의사 브이로그 Ep05-1ㅣQA 1편 ㅣ재수생활, 의사 추천? 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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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서원 2022년 하반기 채용 | 9건 면접후기 3.2 면접난이도 | 잡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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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서원을 말한다 – 아산서원 지원, 생활의 이모저모 :: 정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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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서원을 말한다 – 아산서원 지원 생활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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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on 아산서원

이제는 기수가 워낙 많아져서 (2019년 초 기준 15기를 뽑았다고 들었다. 참고로 나는 6기다.) 연락이 오는 경우가 없긴 한데, 아산서원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졸업하고 대학원에 들어갔을 때까지 SNS나 이메일을 통해서 종종 아산서원 입시(?) 조언 요청을 받곤 했다. 서원이 ‘인문교육’을 표방하고 있어 ‘도대체 그게 뭘까’ 싶은 이공계열 학생들이 ‘너도 이공계 아니냐. 어떻게 들어갔냐?’ 내지는 ‘이공계생도 할만 하더냐?’ 정도의 질문을 가지고 내게 물어온게 아니었나 싶다. 이제 별로 서원에 대해 물어오는 사람도 없고 서원 자체 홍보도 잘 되는 것 같아 이 글을 얼마나 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언을 요청했던 분들과 나눈 대화를 Q&A로 정리해보았다. 아마 나 때와 달리 뽑는 사람 수도 줄어들고 해외 인턴십 기관도 달라지는 등 (내가 다녔던 AAAS는 나를 마지막으로 제휴가 끝났다. 파견 도시도 워싱턴 DC랑 베이징이 있었는데 워싱턴 DC로 통일되었다는 카더라가…) 변화가 꽤 있을텐데 감안해서 걸러 읽기를. 아, 그리고 다 쓰고보니 인턴십 생활에 대한 내용은 별로 없다. (내가 한 게 별로 없기도 하고…) 기관마다 워낙 다를텐데 위에 썼듯이 서원에서 자체적으로 워낙 홍보용으로 남기고 있는 기록이 많아 참고하면 될 것 같다.

Q. 어쩌다 아산서원에 들어갔나? 인문학에 원래 관심 많았나? (이공계생이 뭔 인문학이냐)

과학고에서 카이스트로 이어지는 typical한 ‘과학영재’ 루트를 탔으니 인문학에 관심을 가졌을리가. 그런데 대학 들어와서부터 과학기술정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아예 전공을 그 쪽으로 바꿀 고민도 하다보니 인문학이든 사회과학이든 너무 공부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을 하게 되었다. 몇 번 썼듯이 워싱턴 인턴보다 인문교육 기간을 보고 지원을 했다.

Q. 뭘 배웠나? 만족하나?

구체적인 커리큘럼이야 매 기수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아산서원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내가 배운 거라고는 ‘아 내가 무지하구나. 많이 부족하구나.’라는 깨달음…?

근데 일단 내가 아산서원을 ‘인문학 부트캠프’ 쯤으로 여겼던 것부터 심각한 오류였다. 5개월 빡세게 공부하면 대충 석사 과학기술정책으로 틀어도 될 정도로 지식을 쌓을 수 있겠지라는… 지나친 망상에 빠져있었고, 그 망상에서 빠져나오는 데에는 확실히 도움이 된 것 같다.

얻은 것과 만족도는 여느 교육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자기 하기 따름. 아니 좀더 나아가서 같이 뽑힌 사람들 하기 나름. 그런데 개인적으로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을 전공한 학생보다는 (물론 학부생이면 큰 차이 없겠지만) 이공계 전공 학생이 좀더 프로그램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서원에서 하는 ‘인문 교육’이 정말 수박겉핥기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미 아님) 이공계 전공인 내게는 그 쪽으로 눈을 뜨게 된 계기가 되었지만 원래 비슷한 공부했던 분들은 별 감흥이 없었을 것 같아서다. 특히 카이스트와 같이 이공계중점대학 출신에게는 서원 같은 기회를 통해 다양한 강의를 듣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의미도 크다.

2~30개 정도의 강의를 몰아치지만, 한 강의당 강의시간이 10시간인데다가 많은 범위를 몰아서 듣다보니 대학 강의보다 훨씬 얕고, 머리에 남는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냥 나중에 읽었던 내용이 나오면 아 그 때 읽었던 거! 하는 정도? (하지만 읽었다는 사실 외로는 기억이 안난다는 문제가…) 그나마 다같이 열심히 할 때는 (입소하고 처음 몇 주..?) 다들 열정도 있고 토론도 활발히 하다보니 배우는 느낌이 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덜했던 것 같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이건 서원에 같이 있는 사람들에 따라서 달라질 듯) 아, 글쓰기 과제가 매우 많아서(거의 90%이상) 글쓰기 실력은 확실히 는 것도 같다.

그래서 혹시 서원에 지원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교육 내용에 대해서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시 말하지만 공부는 어딜가나 자기 하기 나름 아니겠는가? 붙어도 떨어져도 큰 상관 없는 이유다(…)

Q. 아산서원 이후의 진로?

워낙 Case by Case가 심하긴 한데, 우리 기수는 기자 된 사람들이 꽤 많고(about quarter..?), 로스쿨 간 사람도 꽤 많다(another quarter..?). 워낙 학벌 좋은 사람들로 뽑아놔서인지 (…아, 근데 이것도 우리 기수 특징이었다. 학벌 보는지 안보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기수는 대학 분포가 다양한 편) 다 부러우리만치 잘 살고 있다. 의외로 로스쿨 같은 전문대학원 외로 대학원 진학한 사람이 별로 없다. 나름 원생 선발에서 다양성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꽤나 몰려있는게 신기하기도 하다.

Q. 입시가 궁금하다. 합격하기 위한 자기소개서나 면접, 추천서 꿀팁을 달라.

팁 당 4달라.

…는 장난이고…

어차피 읽을 사람도 없을테니 꼰대 같은 소리좀 해보자면 (얼씨구) 서원도 대학원도 들어가서 하게 될 경험보다 입시 과정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니 물론 나도 대한민국 사람이니 입시에 강박 관념을 느끼긴 하지만, ‘들어가면 무엇을 배우나요?’와 같은 질문 전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먼저 나오면 뭐라 조언을 해줘야 할 지 난감하다. 그러니 조언을 구하고자 한다면 질문 순서를 바꾸거나, 꼭 입시를 통과해서 선발되어야 하는 이유를 말한 후에 물어보라. (절씨구)

특히 서원의 경우는 30명을 뽑는다고 했을 때 어떤 기준을 토대로 1~30등을 뽑는게 아니다. 실제로 면접 보면 ‘뭘 보고 여기서 사람을 골라낼까’ 싶다. 30명의 조화 및 구성도 생각하고, 각 기수를 거치면서 기준을 바꾼다는 소리도 있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6기를 SKY 위주로 뽑아놨더니 별로였는지 7기 선발할 때 출신대학이 다양하도록 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내가 조언할 수 있는 건 – 함재봉 원장님이 강조하기도 했고 – 본인이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매력인지는 알아서 (… 똑똑, 솔직, 등…?) … 자소서와 면접 모두 나는 이런 사람인데 아산서원 과정을 통해 뭘 경험하고 뭘 이루고 싶은지, 과정이 내게 왜 필요한지를 위주로 적으면 될 것 같다. (합격자 증언ㅋㅋㅋ)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입시 준비를 얼마나 어떻게 하는지는 당락에 큰 영향을 안 미친다. 서원 뿐만 아니라 다른 입시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붙기 위한’ 자기소개서와 면접 준비 과정이 아니라 입시 준비 과정을 통해 본인 삶의 경로를 되돌아보고 목표를 다시 설정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정말 아산서원 과정이 자신한테 필요한 것인지, 붙게된다면 무엇을 할 것이고, 떨어진다면 또 어떻게 할 것인지,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과 진로 고민을 최대한 많이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고 합격자가 말합니다)

그나마 당락에 큰 영향을 줄만한 요소를 꼽자면 추천서가 있다. 아산서원을 산하기관으로 두고 있는 아산정책연구원이 나름 대학교수들과의 커넥션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합격생 추천서 써준 교수들에게 편지를 보낸다고도 들었다. (다 인맥 관리 아니겠나..ㅋㅋ) 그런데 그렇다고 유명한 교수한테 받으라는 뜻은 아니다. 되도록 자신을 잘 아는 분께 부탁드리는 게 좋은 것 같다.

아산서원을 말한다 – 아산서원 지원, 생활의 이모저모

이 글은 아산서원 제3기 기자단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아산서원 제3기 인터뷰>

아산서원을 말한다

– 아산서원 지원, 생활의 이모저모

아산서원은 과연 어떤 곳일까? 얼마 전, 아산서원 제4기 지원이 시작되었다. 제 4기 지원을 앞두고, 이런저런 문의가 많은 가운데 아산서원 제3기 학생들이 직접 예비 후배들에게 아산서원 지원과 이 곳 생활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펼쳤다.

► 아산서원 지원 Q&A

Q: 아산서원의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강혜원 : 면접과 작문 시험은 다 합해 총 3시간 반 정도로, 크게 우리말 면접 1시간, 그리고 각각 10분 씩 두 번에 걸친 영어 면접, 영어 작문 30분과 우리말 1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면접이 처음이라서 굉장히 떨렸습니다. 저 때에도, 면접에 관한 정보가 많이 없어서 면접을 준비하려고 했을 때 사실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봐서 그런지 오히려 면접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희선 : 1시간 정도 진행된 우리말 면접은 저희의 수업을 진행하시는 교수님 세 분이 면접관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시사와 지식에 관한 질문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물어보시는 질문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긴장했었지만, 교수님들이 편안하게 해 주셔서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긴장을 풀고 면접에 잘 임할 수 있었습니다.

Q: 영어 면접에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어떻게 진행됩니까?

강혜원 : 영어 면접은 각각 10분씩 두 번에 걸쳐 진행되었고, 영어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일상적인 질문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영어 작문은 시사 관련 문제였지만, 많이 생소한 문제는 아니어서 걱정했던 것 보다 괜찮았습니다. 저는 오히려 우리말 시험이 어려웠습니다. 물론 전문 지식을 묻는 문제는 아니었지만,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못했던 자신의 생각을 묻는 문제여서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Q: 나는 지원서를 이렇게 썼다. 예비 아산서원 제4기 원생들에게 지원서 조언 좀 부탁해요.

문지영 : 우선 아산서원 지원서는 크게 자기소개서와 진로계획서로 나뉩니다. 쓰는 형식은 개인 자율이에요. 개인적으로 저는 두 서류 모두 네 단락으로 구성해서 작성했는데요, 매 단락마다 소제목 한 문장으로 각 문단의 핵심 생각을 정리해서 강조했습니다. 사실 제 전공은 항공 분야인데요, 대학원에서 이 항공 분야를 환경 분야와 접목시켜 연구했던 것, 국가 연구 장학생으로써 심화된 연구 주제를 가지고 연구한 경험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저는 개인적으로 유럽 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가 제 관련 전공 관련 분야만 알고, 인문학적 소양이나 다른 방면의 지식에는 약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저의 깨달음을 진로계획에 접목시켜 그래서 내가 왜 아산서원생이 되어야만 하는 지와 앞으로의 계획을 솔직하게 녹여 썼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솔함이 비결인 것 같습니다.

Q: 모집요강에 있는 지원자격을 모두 충족시켜야지만 지원이 가능한가요?

신희선 : 원칙적으로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가 제3기 지원 당시에 설명회에 참석하였는데, 거기서 원장님께서 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였어도, 진정으로 간절하게 아산서원에 지원하고 싶다면 일단 한번 도전해 보라는 말씀을 하셨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자기소개서에 잘 풀어내고, 아산서원에 대한 자신의 깊은 열망을 잘 표현해 낸다면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추천서는 왜 필요한지 그리고 합격 이후 휴학을 해야 하나요?

권혜지 : 추천서는 필수입니다. 추천서를 받는 이유는 그 학생의 품성을 보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추천서를 써 주시는 교수님께서 진심으로 그 학생 대해 추천하는 좋은 글을 써 주신다면 서류심사 때 크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산서원에서는 추천하신 교수님께 직접 연락을 드리니 교수님께 추천을 부탁드릴 때에는 이것을 사전에 말씀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신희선 : 제3기는 합격발표가 학기 시작 이후에 나서, 대부분 최종 합격 발표가 나고 휴학을 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산서원은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또 평일에 계속 수업을 듣고, 저녁에도 특강이나 자치회 등이 있는 날이 많기 때문에 휴학하는 것이 불가피 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교 교수님과의 상의 하에 레포트로 출석을 대체하여 학교를 계속 다니는 학생들도 몇몇 있습니다.

▲ 아산서원 제3기 ‘열림과 닫힘’ 수업 장면

► 인문학 교육 과정 Q&A

Q: 인문학 교육과정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이벌찬 : 아산서원에서의 배움은 객관적인 답을 공부하는 것보다 주관적인 답을 찾는 과정입니다. “정해진 답은 없다.” 이것은 ‘열림과 닫힘’이라는 종교학 과목의 정진홍 교수님께서 매 수업시간마다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 수업의 경우 주제에 관한 책을 읽고 매주 한편의 짧은 레포트를 제출합니다. 레포트를 작성하면서 주제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고 나면 수업 시간에 하고 싶은 질문이 많아서 두 시간의 수업이 턱없이 짧게 느껴지곤 합니다. 또, 개인적으로 ‘인문적 사회과학’ 수업에서는 글쓰기를 어떻게 인문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을 많이 배웠습니다. 진심을 가지고 개인의 경험을 통해서 사회 전체를 조명하라는 선생님의 가르침은 저로 하여금 글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아산서원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균형 잡힌 지식체계를 갖추게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 서양철학, 동양철학, 역사 그리고 수사학까지 모든 분야를 골고루 배울 수 있습니다.

김영호 : 저는 특히 ‘경제사’ 과목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경제사’ 수업은 서구 경제의 발전 원인부터 근대화, 경제혁명, 대공황, 시장과 정부 등 경제사에서 굵직한 주제를 5주 간에 걸쳐 다룹니다. 과제는 조별로 주제 5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여 논문을 작성하고 중간 중간에 교수님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업시간에 질문이 자유롭게 오고 가는 것이 정말 신선합니다. ‘경제사’ 수업을 들으면서 기존 학교에서 들은 수업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교수님께서 질문에 구체적으로 사례를 접목하여 답하신다는 점이 좋습니다. 또 학교에서 들은 수업은 대형 강의의 형태가 많은데, 소규모 강의였기 때문에 보다 교수님의 경제 분야에 대한 사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권혜지 : 저는 경제학과이기 때문에 모종린 교수님의 ‘국제정치경제’ 시간이 처음부터 기다려 졌습니다. 모종린 교수님의 수업은 최근에 이슈가 되는 세계금융위기에 대해 정부가 어떤 식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나오고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교수님께서 수업 중간중간에 하시는 작은 특강이 제일 좋습니다. 한국 사회의 문제점이나 리더십을 발휘하는 방법 등의 다양한 주제로 교수님만의 독특한 관점이나 아이디어를 설명해 주셔서 무척 흥미롭습니다. 앞으로의 수업시간도 매우 기대됩니다.

이정현 : 지난 5주 간의 짧은 수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이인호 교수님의 ‘역사와 문학’ 수업입니다. ‘역사와 문학’ 수업에서는 근현대사를 대한민국의 건국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하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건국을 강조하는 것은 독립운동의 의의를 퇴색시키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였는데,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정체성과 이를 통해 누려온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독립운동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수업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워지기까지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한민족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에서 과거의 사실들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이서영 : 김형국 교수님의 ‘인문적 사회과학’ 수업은 저에게 설렘이자 울림이었습니다. 박학다식하신 교수님의 수업은 독서와 음악, 미술을 사랑하는 저에게 일주일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게 만들었습니다. 교수님은 글쓰기를 통한 진정한 ‘인문성의 실현’에 가치를 두셨습니다. 매주 한편의 글을 쓰고 피드백을 받는 과제는 글은 물론 생각까지 돌아보게 하였고, 제가 쓴 글을 누군가가 진심을 다해 읽고 평가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 시간에는 글을 쓰는 즐거움을, 둘째 시간에는 문화에 대한 생각을, 셋째 시간에는 화가 장욱진, 김종학 선생님의 작품 세계를, 넷째 시간에는 활 쏘기와 이순신의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를, 마지막 시간에는 에너지와 녹색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렇듯 매주 다른 분야와 주제의 책들을 읽으며 다양한 생각을 전개시키고 좁은 제 교양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Q: 금요 프로그램 (문화기행, 봉사활동, 사물놀이/설장구, 팀스포츠) 중 가장 재미있는 게 무엇입니까?

권혜지 : 개인적으로 설장구/사물놀이가 가장 재미있습니다. 저는 사물놀이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데 서양의 오케스트라 같이 서로 호흡을 맞추고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가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원생들이 모두 배운지 얼마 안되었지만 서로의 눈을 보며 호흡을 맞추고, 하나의 가락이 될 때 보람됩니다. 이 프로그램 이전에는 접할 기회가 없었던 우리 가락이 얼마나 신나는 것인지 점점 느끼고 있습니다. 나중에 공연할 날을 상상해보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기도 합니다.

Q: 지원 시 제출한 영어시험 점수와는 별개로 학생들 간에 영어 능력차이가 있을 텐데, 영어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이유리 : 개별적인 차이가 있더라도 일정 기준의 선은 통과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영어로 자기의견을 표현하고 소통하는데 모두 무리는 없는 편입니다. 영어와 관련 된 강의는 ‘실용영어’와 ‘수사학’, 그리고 ‘영어 프레젠테이션’ 강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용영어’의 경우 동∙서재 별로 2개의 반으로 나뉘어져서(동재 2개반, 서재 2개반) 평균 7명이 함께 수업에 참여합니다. 수업시간 전 과제로 주어진 리딩 텍스트나 동영상을 보고, 다양한 가상 상황 속에서 리더로서 올바른 판단력과 분별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생각하고 토론합니다. ‘영어 프레젠테이션’의 경우 각 사람들이 나와서 발표를 한 것을 녹화한 동영상을 통해 확인하고, 나승연 교수님께 직접 개별적인 피드백을 받습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 모두가 상당한 실력 향상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 금요 프로그램: 설장구/ 사물놀이

► 아산학사 생활 Q&A

Q: 아산학사, 한 방에 몇 명이 쓰고, 규율과 식사, 청소는 어떻게 하나요?

신희선 : 일반적으로 숙소는 2인 1실이 규정입니다. 3인 1실인 경우도 각 층별로 존재합니다. 식사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아침점심저녁 제공됩니다. 예전 현대호텔에서 근무하셨던 주방장님의 훌륭한 솜씨 덕분에 식사는 매일 기다려지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청소는 밤 11시에 점호를 기준으로 구성원들이 각자 맡은 구역을 담당해서 매일 이루어집니다. 세탁기는 각 층마다 구비되어 있어서 서로 돌아가면서 이용합니다.

Q: 기숙사 규칙이 엄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이벌찬 : 네. 저희 기숙사 관리는 상당히 엄격한 편입니다. 지각과 무단 외출 시 각각 벌점을 부과하고 벌점이 일정 점수를 초과하는 경우 퇴사 조치를 취한다는 철저한 관리 방침 때문에, 자유로웠던 대학 생활에서보다 시간관념과 책임 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지각 등 서원의 규칙을 어기지 않기 위해 늘 긴장감을 갖고 살고 있고, 그 자세가 공부에도 직결되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정현 : 그래요? 저는 오히려 생각보다 기숙사 규칙이 엄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웃음) 통금 시간이 오후11시로 주어져 있긴 하지만, 이 시간을 지키는 것 외에는 사실 규정이 주어졌다기보다 스스로 만들어간다고 말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공동으로 생활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서로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청소를 자체적으로 진행한다거나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소리를 낮춘다거나 하고 있지만,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규칙을 강요 받는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강혜원 : 그 다음날 과제가 없는 평일이라던가, 주말은 거실 식탁에서 맛있는 것을 나눠먹으며 TV를 보거나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물론 통금이 있어서 시간에 맞게 들어와야 하지만 저는 기숙사 내에서 저희끼리 수다를 떨고 영화를 보며 꽤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주중 학사 일정 이외는 자유시간인가요?

이유리 : 수업은 목요일까지 있고, 외출하더라도 오후11시까지는 반드시 들어와야 합니다. 매주 금요일에 진행되는 교양 수업 이후부터 일요일 오후8시까지 외출이 가능해서 집에 다녀올 수 있고. 밀린 과제를 하기도 하고, 원생들끼리 소그룹 모임을 만들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 기숙사에서 열띤 토론을 하고 있는 아산서원 제3기 원생들

Q: 벌써 5주차 강의가 진행되었는데요. 그 동안 아산서원에서 느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권혜지 : 벌써 아산서원 제3기 인문학 교육 과정의 5주가 지났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새로운 분야를 접한다는 설렘에서, 이제는 내가 알아야 할 방대한 분야의 학문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사회의 리더로서 성장하려면 어느 하나의 과목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또 원생들과의 공동체 생활도 이제 익숙해져 갑니다. 다양한 전공, 시각을 가진 원생들과 교류하고 토론하면서 앞으로 사회 현상을 바라볼 때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음에 대해 간과하지 말아야겠다는 경각심이 생겼습니다.

日新又日新. 아산서원 제3기 원생들의 생활은 오늘도 진행 중이다.

나의 이미지

나는 아산서원 제13기 원생이다. 올해 초 아산서원 최종합격 소식을 듣고 신나서 방방 뛰던 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서원 생활은 막바지에 다다랐다. 인문교육 1, 2학기를 끝냈고, 워싱턴으로 인턴십도 다녀왔다. 두 달 뒤면 우리는 이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이제서야 내가 자기소개서 및 진로계획서를 작성하고, 1차 및 최종 면접을 준비한 과정을 공유하려 한다. 이번 편에선 자기소개서와 진로계획서를, 다음 편에선 면접을 다룰 것이다.

너무 늦은 후기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혹시 질문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길.

정말 정말 중요한 자기소개서와 진로계획서

대학을 정시로 들어온 나에겐 자소서 포비아가 있었다. 모든 수시생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도대체 자소서는 어떻게 쓰는 거지? 어떻게 해야 나를 상대에게 잘 소개할 수 있는 거지? 무뚝뚝한 나는 나를 뽑아달라고 애원하는 글을 쓰는 게 오그라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뽑혀야 하니 쓰는 수 밖에.

자기소개서와 진로계획서를 쓰는 과정은 정말 고통스럽다. 자랑할 것도 별로 없는데 자랑은 해야겠고, 없는 것을 자꾸 만들어내려니 고달파진다. 이 욕심 때문에 나는 제12기 원생 선발에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욕심만 있고 전략이 없었다. 어찌 어찌 운이 좋아서 최종 면접까지 갈 수 있었지만, 자기소개서와 진로계획서라는 기반이 튼튼하지 않았던 나는 결국 떨어졌다. (아… 나는 정시생이라 그래…라는 합리화를….)

자기소개서와 진로계획서는 정말X10000000000 중요하다. 지원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두 번이나 겪어본 사람으로서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이 두 편의 글은 서류 심사를 거쳐 1차 국어 면접과 최종 면접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여러분을 따라다닐 것이다.

나의 이미지

나는 제13기 지원을 준비하면서 ‘나의 이미지’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나를 합격시키도록 아산서원을 설득할 수 있는 이미지 말이다. 일단 전달하고 싶은 내 이미지를 찾았다. 그리고는 그 이미지가 내 글을 통해 충분히 자세히 훤히 그려지는지 점검하고 또 점검했다.

(사실 자신의 이미지가 잘 그려지도록 자기소개서와 진로계획서를 작성하라는 조언은 제12기 입학 설명회에서 제11기 선배님께 들은 것이다. 그러나 한 번 떨어지고 나서야 그 참의미를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정말 핵심이었는데…)

마인드맵 그리기

1. 우선 ‘아산서원’과 ‘한예슬’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 활동과 관심사, 아산서원이 내게 줄 수 있는 것을 가지고 마인드맵을 그렸다. 아주 작은, 구체적인 일들도 다 적으려고 노력했다. 그러자 스스로 나에 대한 이미지가 훤해졌다. 아 나는 이렇게 보여질 수 있는 사람이구나.

2. 마인드맵에서 내가 강조하고 싶다고 생각한 부분을 발견하면 파란색으로 동그라미를 쳤다. 그리고 이 파란색 동그라미들을 바탕으로 내 자기소개서와 진로계획서의 얼개를 짜기 시작했다. 진짜이기도 가상이기도 한 ‘한예슬의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의 시작이다.

내가 그린 마인드맵

자기소개서와 진로계획서의 본질

나는 자기소개서와 진로계획서도 결국 각각 한 편의 글이라는 점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 우리 모두 새내기 기초 글쓰기 시간에 배우지 않았나. 한 편의 글에는 그 글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 혹은 주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기소개서에선 ‘내가 아산서원에 필요한 이유’가, 진로계획서에선 ‘내가 아산서원이 필요한 이유’가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두괄식으로 쓰는 것을 잊지 않으려 했다.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에선 ‘내가 아산서원에 필요한 이유’, 즉 내가 매력적인 지원자임이 드러나야 한다. 나는 내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다양한 면모가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싶었다. 마인드맵의 ‘다양한 경험’ 파트에서 힌트를 얻었다.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며,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

➔ 아산서원 인문교육을 잘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다고 주장했다.

나만의 시선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 설명회에 가서 들은 원장님의 말씀으로 미루어 보아 아산서원은 자기만의 생각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만의 시선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더 넓은 세상을 만났을 때 더 큰 생각을 하는 사람

➔ 마지막으로 해외 인턴십을 잘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교환학생 때의 일화들을 모아 더 넓은 세상을 만났을 때 더 큰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내가 작성한 자기소개서다.

저는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며,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입니다. 지난 11월 외교부가 주최한 ‘한∙일∙중 3국 협력 논문경진대회’에 참가한 것도 한∙일∙중 관계 속 한국의 역할에 대해 직접 탐구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간 협력은 정치∙안보∙역사 분야에서 3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바람에 그 이익이 명백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팀원들은 구체적이고 제한된 범위의 하위정치 이슈이면서도 협력의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수산자원’ 분야에서의 협력을 제안했습니다. 저는 하딘의 ‘공유지의 비극’ 개념을 통해 3국이 협력하지 않는다면 갈치나 오징어, 멸치와 같은 3국 경계왕래성 수산자원이 고갈될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동북아 무대에서의 한국의 위치를 냉철하게 판단해보는 기회였으며, 우수상이라는 좋은 성적도 거뒀습니다.

저는 저만의 시선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미래의 언론인으로서 제가 다른 언론인과 차별화될 수 있는 지점은 문제를 포착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데 있어 드러날 저만의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해, 각국의 대학팀이 ‘지속가능한 주거환경’을 위해 고민한 아이디어를 3분짜리 동영상에 담는 ‘Global Ingenuity Challenge’ 대회에 참가한 것은 저만의 시선과 문제의식을 찾기 위한 하나의 연습 과정이었습니다. 저와 팀원들은 현재 한국 내 1인 가구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그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방법이 미비한 점을 문제로 꼽았습니다. 저는 1인 가구의 경우 스스로 자신의 주거 환경 전체를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어 자원 낭비의 문제를 낳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에너지 사용량을 체크해 자원 낭비와 노인의 고독사를 막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고안하는 데 핵심 아이디어가 되었습니다. 미국 코네티컷 대학팀과의 공동우승을 통해 아이디어의 진가를 인정받아 뿌듯했습니다.

저는 더 넓은 세상을 만났을 때 더 큰 생각을 하는 사람입니다. 스웨덴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는 동안, 한 학기 내내 전공이 아닌 국제법을 공부하고 세계 각국의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고민하던 문제의 차원이 확장되었습니다. 가상의 UN 안보리 결의안을 작성해보고, ‘테러와의 전쟁’의 법적인 쟁점에 대한 레포트를 써보고, 모의법정에서 스리랑카 정부군의 반인륜적 범죄를 변호해보면서 세계의 문제를 제 가까이의 문제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성소수자와 채식주의자인 친구들이 생겼고, 그들이 목소리를 내는 의제들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국제적인 이슈를 접할 수 있는 환경에 처하자 제 관심사는 한국의 경계를 넘어 국제적으로 넓어졌습니다. 이는 아산서원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문학 교육과 해외 인턴십 경험, 그리고 아산서원 동기들과의 생활이 제 환경을 채우게 되었을 때, 제가 사람과 사회에 대해 얼마나 더 깊고 넓은 사고를 하게될 지 궁금합니다.

진로계획서

진로계획서에선 ‘내가 아산서원이 필요한 이유’, 즉 지원동기가 드러나야 한다. 나는 내가 충분히 능력이 있는 사람인데 딱 ‘요만큼’이 부족한 걸 느꼈고 그걸 감사하게도 아산서원에서 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하려고 했다. 너무 잘난 체하면 안 된다. 그럼 아산서원에 올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 않나. 딱 ‘요만큼’만 부족하다고 말해야 한다. 다음과 같이 개요를 짰다.

언론인이 되고 싶다.

언론인의 주요 자질은 생각하는 힘과 언론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힘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언론 능력은 소통을 통해 길러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름대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러나 아산서원에 온다면 그 생각하는 힘과 언론 능력을 더욱 기를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은 내가 작성한 진로계획서다.

저는 말과 글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언론인이 되고 싶습니다. 말과 글에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언론인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자질은 생각하는 힘과 언론 능력입니다. 언론인은 자기만의 생각과 시선으로 사회 문제를 포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불의의 순간, 자신의 신념에 따라 그것이 정의롭지 않음을 바르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생각의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언론인은 자신의 말과 글을 통해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미래의 언론인을 꿈꾸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람과 사회를 깊이있게 이해하고, 제 말과 글을 이용해 소통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잠시간 스웨덴 사회를 경험해봤던 교환학생 생활은 제게 역으로 한국 사회를 돌이켜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스웨덴 영화제에 자원하여 봉사자로 일하던 때에, 이제 막 경제전문지에서 은퇴한 스웨덴 아저씨와 우연히 친구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은퇴 이후의 삶이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자신의 건강만이 유일한 걱정이라던 그의 대답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자신의 나라를 단단히 믿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사람과 사람 사이만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 사이에도 신뢰가 필요한 것임을 깨달았고, 한국인과 한국 사이의 신뢰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발달장애인과 함께 텃밭을 가꾸는 봉사를 하면서, 저는 적절한 소통의 방식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제가 도와주거나 알려주려고 의도한 것이 제 발달장애인 짝꿍에게는 훈계나 위협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소통에 불편을 겪고 있지만 소통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영화평론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학벌 블라인드제’나 ‘폭염의 법경제학’, ‘예테보리 여행기’와 같은 주제로 블로그에 에세이를 쓰면서는 제 말과 글에 대한 피드백을 직접 받아보기도 했습니다. 댓글과 방문자 수 통계를 통해 제가 어떤 방식으로 말하고 있는지, 사람들은 어떤 주제에 흥미를 가지는지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은 개선해 나갔습니다.

저는 언론인의 자질인 생각하는 힘과 언론 능력을 기르는 데에 아산서원에서의 인문학 교육과 해외 인턴십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 철학, 문학, 사회 및 문화를 종합적이고 심도있게 공부하며 사람과 사회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키우고 싶습니다. 교수진 및 동기들과 교류하고 일상에서 토론을 이어가며 말하기와 글쓰기 역량 또한 키우겠습니다. 생각의 기준점이 다를 동기들과의 대화를 통해 사고의 지평을 더욱 넓히고 싶습니다. 워싱턴에서 인턴으로 지내면서 현재 한국의 위치는 어디인지,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냉철히 파악하고, 긍정적인 자극을 얻어 대담하게 큰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바른 언론인이 되어 세상을 행복하게 바꾸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겸손하면서도 단단한 자신감

자소서 포비아가 있는 나는 여전히 자기소개서를 또 쓸 생각을 하면 어렵고 막막하다. 그러나 아산서원 서류를 준비하며 한 줄기 빛이 되어준 것은 ‘나의 이미지’에 대한 끝없는 환기였다. (그 한 줄기 빛을 빼고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다시 하기 싫어….)

개요를 짜는 과정에서는 ‘나는 나의 여러 면모 가운데 어떤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은가?’, 자기소개서와 진로계획서를 다 작성한 뒤 다시 읽어보는 과정에서는 ‘이 두 편의 글을 통해 나라는 사람이 훤히, 구체적으로 그려지는가?’하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졌다.

이 두 질문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답을 찾았다면, 여러분은 자신감을 가지셔도 좋다. 겸손하면서도 단단한 자신감은 다음 두 차례의 면접 과정을 견뎌내는 데 꼭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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