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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마주 치는 인연 | 나의 인연을 알아보는 방법 / 운명의 짝을 만났을때 나타나는 징조와 받는 느낌들 ”어디서 본것 같다면?..” [용한점집 수정보살] 258 개의 가장 정확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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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마주치는 이성 우연이 아닌 인연?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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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여기 쓰는건가 모르겠는데 자주 마주치는 사람있어서 써본다 – 인스티즈(instiz) 이성 사랑방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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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마주치는 그남자 인연이 맞을까요? :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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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던 밥집이였구요 근데 맞은편에 앉은 남학생 둘이 있었는데
그 중 한명이 너무 귀엽게 생겼더라구요
볼이 빵빵한게 친구들하고 막 귀엽다고 누구 닮았다고 그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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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다시 마주치는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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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지 마세요 당신의 사랑은 가까이에 있을수도 있습니다. :: 러브멘토 사랑 그리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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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멀리 보지 마세요 당신의 사랑은 가까이에 있을수도 있습니다. :: 러브멘토 사랑 그리고 사람 자주 마주치게 되는 사람은 관계적 친밀감을 형성하기가 쉽습니다. … 또 다시 마주쳐야 하는 어떤 필연적인 인연 이런것을 만들어줍니다. 자주 … 이 이야기는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다고 투덜대는 사람을 위한 글 입니다. 이성을 만날 기회를 찾는건 본인 의지 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죠. 용기나 도전적인 정신이 없다면 당신에게 이성을..{1982년생(남) 연애경험 매우 많은편}
{2010.07.18 “러브멘토 사람 그리고 사랑” 블로그 개설}
{연애노하우,남녀심리,솔로~ 결혼 구간 코스 공략 글 작성}
{블로그 개설일부터(2010년~)꾸준히 연애 상담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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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14 “솔로에서 결혼까지” 책 출간} - Table of Contents:
혹시 자주 마주치는것도 인연이야? – 스레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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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마주치는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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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도서관에서 마주치는 인연 도서관에서 마주치는 인연 … 어쩌다 그녀는 어쩌다 보니 간혹 심탁과 눈이 마주친다. … 그의 대답은, 자주 보면 정들잖아요, 였다. 생각해봐요. 그가 처음 본 여자에게 목례하는 이유 | 내려다보니 두렵다. 밤의 수면. 수면은 지상의 잡스러운 빛을 비출 뿐 자신의 생각을 쉬 드러내지 않는다. 더러 찰랑인다. 이게 전부다. 자꾸 본다고 쉽사리 보여줄 것 같으냐? 작전 노출은 금물이다. 물은 그리 말하지만, 나는 이렇게 전하고 싶다. 괜찮아, 아까 밝을 때 이미 다 봤다고, 네놈의 바닥까지 나는 샅샅이 한참이나 공들여 보았다고. 그리고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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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여기 쓰는건가 모르겠는데 자주 마주치는 사람있어서 써본다
이성 사랑방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 여기 쓰는거 맞나 모르겠는데 요새 어떤 분이랑 너무 자주 마주쳐서 신기해서 써봐 내가 집보다 멀리있는 도서관에 다니거든 어릴때 엄마랑 자주 가기도 했고 남녀구분이라 편하기도 하고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내가 시간을 자유롭게다녀 일어나면가고 오고싶을때 오고 근데 한 날 내가 그냥 집 가야겠다 싶어서 도서관에서 내려오는데 도서관이 좀 경사지고 인적드문? 곳에있어서 길을 내려오면 한 4차로? 길이있거든 그 앞에 완전 비비드톤 초록 옷 입으신 남자분이 지나가서 속으로 와.. 저런 초록옷도 사람이 소화해 낼 수 있구나 진짜 희다 이러고 넘겼거든 내가 좀 까매서. 근데 다음에는 내가 도서관 가는길에 반대편에서 오는거야 또 그때 그 패션 그대로라서 나같은 사람이구나 이랬어 나도 같은 옷 돌려입어서 그리고 또 한 번 집에 오는 길에 큰 도로로 나왔는데 애인분인지 사친인지 여자분이랑 커피가게에서 커피사고 계시는거야 그래서 내적 반가움이 생기더라고ㅋㅋㅋㅋㅋ 그리고 한 번은 큰길에서 길 건너서 길 가고 있는데 뒤에서 그 분이 걸어오다가 건물로 들어가는거야 거기서 엇! 하고 또 내적반가움 ㅋㅋㅋㅋ 그리고 제일 최근에 내가 추석 용돈 받아서 옷살라고 다른데 갔거든 근데 그 분이 어떤여자분이랑 같이 있는거얔ㅋㅋㅋㅋㅋ 애인인거 같더라고 얼굴은 못봤는데 커피가게에서 같이있던분이랑 키가 비슷했어 그래서 이번엔 샛노랑색 옷입길래 비비드톤 옷 즐겨입으시네 하고 지나가면서 좀 너무 신기한거야 다른데서 만나니까 그래서 옆으로 지나치고 뒤돌아서 봤거든 안믿겨서 근데 내가 돌아보는 동시에 그 분이 잠시만! 이러고 뒤 돌아보는거야 눈은 못 마주쳤거든 뒤돌아본건 봤는데 뒤 돌아보는 순간에 내 앞에 어떤 아저씨가 가로질러 가셔서 아무튼 너무 신기해서 글 써봤어 ! 애인 없으시면 뭔가 말 걸어봤을 것 같더라 난 인연이나 그런거 잘 믿어서 추석에 용돈 받아서 옷사러간날 저 분이 잠시만 하고 나도 뒤 돌아볼때 뭔가 시간이 멈춘느낌? 들더라고 뭔가 세번째 지나쳤을때 인연인가 싶어서 말 걸어보고싶었는데 애인 있어서 그냥 자주 마주치는 구나 싶었어 아무튼 신기하더라 난 만약에 저분 애인없았으먼 말 걸어봤을 것 같아 너무 신기해서 ••• 여기 쓰는거 맞나 모르겠는데 요새 어떤 분이랑 너무 자주 마주쳐서 신기해서 써봐내가 집보다 멀리있는 도서관에 다니거든 어릴때 엄마랑 자주 가기도 했고 남녀구분이라 편하기도 하고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내가 시간을 자유롭게다녀 일어나면가고 오고싶을때 오고 근데 한 날 내가 그냥 집 가야겠다 싶어서 도서관에서 내려오는데 도서관이 좀 경사지고 인적드문? 곳에있어서 길을 내려오면 한 4차로? 길이있거든 그 앞에 완전 비비드톤 초록 옷 입으신 남자분이 지나가서 속으로 와.. 저런 초록옷도 사람이 소화해 낼 수 있구나 진짜 희다 이러고 넘겼거든 내가 좀 까매서. 근데 다음에는 내가 도서관 가는길에 반대편에서 오는거야 또 그때 그 패션 그대로라서 나같은 사람이구나 이랬어 나도 같은 옷 돌려입어서 그리고 또 한 번 집에 오는 길에 큰 도로로 나왔는데 애인분인지 사친인지 여자분이랑 커피가게에서 커피사고 계시는거야 그래서 내적 반가움이 생기더라고ㅋㅋㅋㅋㅋ 그리고 한 번은 큰길에서 길 건너서 길 가고 있는데 뒤에서 그 분이 걸어오다가 건물로 들어가는거야 거기서 엇! 하고 또 내적반가움 ㅋㅋㅋㅋ 그리고 제일 최근에 내가 추석 용돈 받아서 옷살라고 다른데 갔거든 근데 그 분이 어떤여자분이랑 같이 있는거얔ㅋㅋㅋㅋㅋ 애인인거 같더라고 얼굴은 못봤는데 커피가게에서 같이있던분이랑 키가 비슷했어 그래서 이번엔 샛노랑색 옷입길래 비비드톤 옷 즐겨입으시네 하고 지나가면서 좀 너무 신기한거야 다른데서 만나니까 그래서 옆으로 지나치고 뒤돌아서 봤거든 안믿겨서 근데 내가 돌아보는 동시에 그 분이 잠시만! 이러고 뒤 돌아보는거야 눈은 못 마주쳤거든 뒤돌아본건 봤는데 뒤 돌아보는 순간에 내 앞에 어떤 아저씨가 가로질러 가셔서 아무튼 너무 신기해서 글 써봤어 !애인 없으시면 뭔가 말 걸어봤을 것 같더라 난 인연이나 그런거 잘 믿어서 추석에 용돈 받아서 옷사러간날 저 분이 잠시만 하고 나도 뒤 돌아볼때 뭔가 시간이 멈춘느낌? 들더라고 뭔가 세번째 지나쳤을때 인연인가 싶어서 말 걸어보고싶었는데 애인 있어서 그냥 자주 마주치는 구나 싶었어 아무튼 신기하더라 난 만약에 저분 애인없았으먼 말 걸어봤을 것 같아 너무 신기해서
자주 마주치는 그남자 인연이 맞을까요?
3주전 월요일 어느때와 같이 저는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자주 가던 밥집이였구요 근데 맞은편에 앉은 남학생 둘이 있었는데
그 중 한명이 너무 귀엽게 생겼더라구요
볼이 빵빵한게 친구들하고 막 귀엽다고 누구 닮았다고 그러는데
우리 목소리가 커서 아마 자기 이야기 하는거 알았을거에요
괜히 의식하면서 우리쪽 쳐다보고 그러더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렇게 우린 밥먹으면서 내내 그맞은편에 앉아 있는 남학생이야길 했구
그러다가 그남자랑 친구가 밥을 먹고 계산을 하고 나가는거에요
아줌마 밥 잘먹었습니다~ 성격도 활발한것 같았어요
암튼 그렇게 그날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 다시 월요일이 왔어요
1시에 끝났는데 과조교님이 뭐 설명한다고 2시에 교실로 모이라는거에요
밥먹을 시간도 별로 없고 해서 친구들이랑 저는 학교식당 앞 매점에 가서
라면이랑 김밥을 먹었습니다. 근데 화들짝! 앞에 그때 봤던 그남자가 지나가는거에요
우리학교가 아닐수도 잇었는데 옆에 학교가 하나 더 있어서
암튼 그랫는데 울학교 매점앞에서 본거에요
머리스탈이 달라져서 몰라봤는데 옆에 친구를 보니 똑같은 사람 ㅋㅋㅋㅋ
암튼 전 또 애들이랑 웃으면서 진짜 신기하다고 볼사람은 보는구나 했습니다.
그사람도 우리쪽을 보는것 같긴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또 그렇게 일주일이 가고 월요일이 되었어요
저는 점심시간에 또 그사람을 볼까 기대도 하며 그날은 짜장면을 먹었거든요
근데 못만났어요
아 인연이 아니구나 생각하고 후…
1시에 수업이 끝났는데 제가 6시30분에 종로에서 약속이있어서
6시까지 학교에서 과제하다가 종로갈려고 버스에 탔습니다.
뒤에 어떤남자들 세명이 잇었고 전 신경안스고 노래를 들으며 종로로 향하고있었죠
근데 중간쯤 갓을까 남자두명이 내릴려고 앞으로 가는거에요
보니까 헉! 그남자였어요. 옆엔 또 그친구가 잇었고 ㅋㅋㅋㅋ
전 그상황에 집중할려고 이어폰도 빼고서 앞을 바라봤는데
분명 그사람이 맞았어요 남은 친구 한명에게 모레봐~ 이러면서 손을 흔들며 웃는데
아죠 그냥 전 심장이 벌렁벌렁 ㅋㅋㅋㅋ 물론 너무 당황했었구요
혼자 헉 하며 앞을 바라보는데 제시선을 느꼈는지 암튼 그사람과 눈이 마주쳤어요
그렇게 그사람이 내리고 전 다시 한번 창문밖으로 보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또 그분과 눈이 마주친거에요
급히 시선을 돌렸죠.
아 정말 인연인가 너무 너무 좋았어요
또 만나서~ 별거 아닌거 가지고 제가 오바하는거 일수도 잇는데
휴 전 괜히 막 얼마전에 사주카폐에서 점을 봤는데 11월에 인연이 생길거라고 했거든요
이사람같고 ㅋㅋㅋ 한번만 더 보면 정말 말걸어야지 생각했죠
근데 오늘 말이에요
학교안간느날인데 과제 검사 맡을려고 학교 잠깐 갔었거든요
교수님 뵙고 집에 갈려고 버스 타려는데
횡단보도 앞에 그분이 서계신거에요!
제 마음같아선 달려가서 말이라도 걸고 싶었지만
오늘 머리도 안감아서 모자쓰고 패딩잠바 걸치고 완전 폐인이였거든요
제상태도 메롱이고 상황도 그렇고 해서 아쉽게 뒷모습을 보며 … ㅜㅜ
친구들은 그럽니다 별거 아닌거 가지고 흥분한다고 ㅋㅋㅋ
좁으니까 볼사람 보는거라구,. 아 근데 전 쨋든 너무 좋아요 ㅋㅋ
솔직히 저는 맘에 드는사람 잇으면 먼저 가서 말걸고 번호물어보고 그런 용기 없거든요
근데 이번엔 정말 용기 내볼려고요
우연도 세번이면 인연이라는데 ㅋㅋㅋㅋㅋ 너무 합리화 시키나요? ㅋㅋㅋ
다음에 보면 말걸어볼려고 하는데 뭐라고 할까요
자주뵙네요? 이랫는데 그남자가 누구세요 이러면 … ㅋㅋㅋ 덜덜 ㅋㅋ
여러분 의견을 좀 주세요 어떤 방법이 조을까요?
낯선 곳에서 다시 마주치는 인연
300×250
학교 때 친구랑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생각코 선물로 책상용 화분을 하나 샀는데, 그날 그 친구도 내가 좋아할 것 같아서 샀다며 똑같은 화분을 내민 적이 있다. 둘 다 파란 색 화분에 심어진 나비란이었다. 순간 너털웃음을 날리고 말았지만, 뭔가 가슴에 섬뜩한 감을 느꼈던 건 나 뿐 아니었을 거라 생각된다.
그런 우연 같지 않은 우연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는데, 그렇다고 그것이 꼭 필연은 아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순간에는 마치 필연이라도 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더군다나 강렬한 직감과 맞닥뜨렸을 때 직관은 때로 논리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이 물건을 잡아야 할 것처럼, 이 사람을 놓쳐선 안 될 것처럼.
대학 때는 이런 일도 있었다. 발단은 성적표가 잘못 배달된 데서 비롯되었다. 동네 명까지는 같고, 뒤에 번지수가 아주 미묘한 차이로 다른, 어느 남학생의 성적표가 우리집으로 배달된 것이다. 우체부의 실수였다. 이미 알고 있는 성적이었고, 찾으러 갈 필요도 없다 느껴서 그러고 말았는데, 그를 다음 학기 교양 수업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가 내게 수업 마치고 차 한 잔 하자며 먼저 쪽지를 건넸고, 찻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같은 동네라,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나 하면서 서로가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나랑 그는 서로 작문도 같이 하고 문학 이야기도 함께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나 꼭 만났어야 했을 인연인 것만 같던 처음의 느낌이 깨어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내 성적표의 개인 정보를 통해 나에 대해 안 그가 일부러 나와 같은 수업에 참여한 것임을 알게 된 것이다. ‘우연 같지 않은 우연’은 결국 그가 ‘억지로 만들어낸 우연’이었을 뿐이었다.
또 한 번의 그런 우연은 어느 늦은 밤에 발생했다. 시험 기간이라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사람들로 붐비던 대학 앞 상가 거리를 지나는데, 바로 정면에서 다가오는 남학생이 왠지 눈에 익었다. 서서히 가까워 올수록, “어… (어디서 본 사람인데..)” -> “어? (누구였지?)” -> “어~ (맞다, 소개팅)” 하며, 그가 언젠가 소개팅 했던 타 대학 공대생임을 알아차렸다. 상대도 거의 나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 늦은 시각에, 바로 정면에서 마주친 그런 우연이 단지 우연에만 머물진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살짝만 비껴 지나갔어도 어둠 때문에 서로를 알아보기는 힘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보들레르의 ‘악의 꽃’에 심취하고 퇴폐적으로까지 보이는 낭만주의에 대해 이야기 하길 좋아했다. 덕분에 프랑스 문학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와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때로 세상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사람 같았다. 인문대학 내에 친구를 많이 둔 나고, 철학이며 문학이며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던 이들도 많았지만, 그들은 결코 염세적인 부류들은 아니라서 설령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도 죽지 않고 끝까지 씩씩하게 잘 버틸 것만 같았다. 하지만 ‘악의 꽃’을 좋아하던 공대생 그는 달랐다. 늘 고민이 많고 어두워 그 그림자가 내게로 까지 번져오는 느낌마저 들곤 했다. 그러니 그 필연으로 보이던 인연도 서서히 의미가 퇴색되어, 서로 데면데면 거리를 둔 채 멀어지고 말았다. 우연 같지 않는 우연이 필연인 것만 같았지만 결국 우연은 우연으로만 남았을 뿐이다.
살다 보니 국내에서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그런 우연을 겪은 적이 있다. 독일 뷔르츠부르크에 처음 도착했을 때였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뷔르츠부르크에 도착해 라커룸에 짐을 보관한 다음, 숙소를 구하러 갈 셈으로 로비로 나왔을 때 낯익은 동양인 한 명이 지나갔다. 독일에 가기 바로 몇 달 전, 지인과 저녁을 먹던 자리에서 우연히 합석하게 된, 그 지인의 지인, H였다. 그날 한 시간 정도 자리를 함께 하면서, ‘언니’라는 호칭으로 H에게 불리긴 했지만, 다른 나라에서 H를 다시 만날 거라곤 전혀 상상을 못 했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마주치기 어려운데, 더군다나 남의 나라에서 딱 마주치니 정말로 무슨 대단한 인연인가 싶었다.
– 뷔르츠부르크 중앙역 앞 –
H도 그렇게 마주친 나와의 우연을 그냥 우연으로만 넘겨버리진 않았다. 내게 선뜻 자신의 집에 묵으면서 함께 집을 구해보자고 했고, 라커에 보관했던 짐마저 다 꺼내오자고 했지만, 외국에서 신세를 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라커에 짐은 그대로 둔 채 일단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그녀의 집은 작은 기숙사로, 방 한 칸이 다였다. 욕실이나 화장실도 다른 학생들과 공유해야 했으니 라커에 짐을 두고 오길 잘 했단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그날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 온다며 집을 나섰고, 늦게 들어올 테니 일단 자신의 침대에서 한숨 자라고 했다. 그녀가 돌아올까 해서 자다 깨다 하면서 결국 날이 밝았고,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매우 피곤한 얼굴이었다. 역에서 나를 데리고 오긴 했는데 집이 좁으니 다른 곳에서 밤을 새고 온 것인지, 잠이라도 자고 온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더 있다간 이 친구에게 폐를 끼칠 것만 같아서 일단 유스호스텔에 예약을 하고 그녀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그녀를 더 볼 수는 없었다. 곧 다른 도시로 가버렸기 때문이다. 그녀의 기숙사에 다시 방문했을 때 다른 사람을 통해 확인했을 뿐, 직접 아무런 기별도 전해듣지 못 한 채였다. 우연 같지 않은 우연을 통해 그녀도 그것이 필연이 아님을 알게 되었던 건 아니었을까. 어쨌든 그녀와의 인연도 그렇듯 싱겁게 막을 내렸다.
지금의 나는 우연 같지 않은 우연을 더 이상 필연으로 연결짓지 않는다. 사람 뿐 아니라 장소, 숫자 등도 마치 필연인 듯 내 마음을 설레게 할 때가 있었다. 그쪽으로 가면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느낌, 알고 보니 예전의 어떤 장소라 감개무량한 심정으로 그곳에 터를 잡아야 할 것만 같은 끌림, 동향(同鄕)의 어떤 이를 만나 동향이라 느끼는 안도감, 내가 좋아하거나 나와 연관된 숫자로 구성된 조합 등, 우연이라 하기엔 결코 우연 같지 않은 현상들에 이제는 쉽사리 맘이 움직이지 않고 의미 부여도 일단은 금물이 되었다. 어떤 이들은 나이가 들수록 선몽도 하고 예지력도 생긴다고도 하는데, 적어도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님을 살면서 여러 번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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