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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한 학교미술치료 프로그램 계획안 (3~4회기)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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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향상을 위한 미술치료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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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향상을 위한 미술치료
자존감 향상을 위한 미술치료
자존감 향상을 위한 미술치료(원서/번역서: [해외]Raising Self-Esteem in Adults (Paperback)) | Susan I. Buchalter | 교육과학사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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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을 이용한 미술치료가 위축되어진 조기유학 아동의 위축감, 사회성, 자존감, 학교적응력에 미치는 효과 – 필리핀 유학한 아동을 중심으로 한 연구 – – e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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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척아동 자아존중감 향상 미술치료 프로그램 « 블로그-라이브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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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미술치료 프로그램이 아동의 스트레스 대처와 자아존중감 향상에 미치는 효과 : 한 부모가정 아동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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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 프로그램이 아동의 스트레스 대처와 자아존중감 향상에 미치는 효과 한 부모가정 아동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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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향상을 위한 미술치료
홍익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가천의과학대학교에서 미술치료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미국미술치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는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겸임교수, 가천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평소 저자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임을 강조해 왔다.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감정과 행동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 그것이 마음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홍익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가천의과학대학교에서 미술치료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미국미술치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는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겸임교수, 가천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평소 저자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임을 강조해 왔다.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감정과 행동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 그것이 마음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간 작업한 약 열네 권의 저·역서에서도 『아이마음을 보는 아이그림』, 『그림으로 그리는 마음일기장』, 『미술이 어떻게 마음을 다루는가』 등 마음과 미술을 접목시킨 주제를 주로 다뤄왔다. 플로리다마음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명화를 통한 치유미술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그림의 치유하는 힘을 알리고 있다.
자존감 향상을 위한 미술치료(원서/번역서: [해외]Raising Self-Esteem in Adults (Paperback))
상품상세정보 ISBN 9788925412917 ( 8925412918 ) 쪽수 298쪽 크기 188 * 257 * 16 mm /656g 판형알림 이 책의 원서/번역서 Raising Self-Esteem in Adults / Buchalter, Susan I.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에 실린 프로그램들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 수준의 질문과 탐색이 실려있다는 점에서 성인내담자를 다루는 상담사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7장 전체를 [성찰적 글쓰기]라는 글쓰기 치유법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9장에서는 [더 건강하고,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법]이라는 다소 조언적인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나는 특히 이 부분들이 미술심리상담과 접목할 때 아주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의 인트로 부분에서, 혹은 프로그램의 마무리 단계에서 생각을 하고 정리를 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방식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잘 쓰여진 집단미술치료 프로그램 책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상담사, 교사, 미술심리상담사, 개인적 미술치료를 통해 자아성찰을 하고 싶은 개인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목차
저자의 말 3
역자의 말 4
프롤로그 5
들어가는 글 8
Chapter 1 미술심리상담 15
Chapter 2 인지행동치료 57
Chapter 3 변증법적 행동치료 91
Chapter 4 마음 챙김 125
Chapter 5 자기인식 145
Chapter 6 자기-돌봄 169
Chapter 7 성찰적 글쓰기 193
Chapter 8 다양한 지침들 223
Chapter 9 더 건강하고,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법 261
Bibliography 292
찾아보기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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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청소년의 자아 존중감 향상을 위한 미술 치료
목 차
제1장 서론
제2장 이론적 배경
제1절 청소년의 일반적 이해
제2절 시설 청소년의 특성
제3절 자아 존중감
제4절 자아 존중감과 미술 치료
제3장 연구 방법
제1절 연구 대상
제2절 연구 도구
제3절 연구 절차
제4절 자료 분석
제4장 연구 결과
제1절 미술 치료의 회기 별 분석
제2절 미술 치료 진행 단계별 특징
제5장 결론
제 1 장 서 론
본 연구는 시설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개인 미술 치료로서, 대상 청소년이 미술 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내면에 내재된 갈등을 해소하고, 자신의 감정을 비언어적인 미술매체와 행위로 표현하여 자기감정을 조절하며, 자기 인식, 자기 수용으로 나아가 자아 존중감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시설 보호 청소년이란 청소년의 친부모가 양육할 의사나 충분히 능력이 없을 때 혈연관계가 없는 타인이 부모의 역할을 대리하여 일정한 시설에서 일시적 또는 장기적으로 양육되는 청소년을 말한다.
시설에 수용된 청소년들은 언어적, 인지적, 신체적으로 발달의 지체를 보이고 정서적으로도 미성숙, 사회 부적응, 부정적 성격, 이중인격, 정서 불안 등의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김미선 ,2003)
이는 시설 청소년들이 정상적이고 원만한 가정에서 부모, 형제 등 가족과의 인간관계를 통해 욕구 충족이나 사회성이 발달하지 못하고,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영향을 받는 개인의 성격, 자아 개념, 태도, 가치관 및 행동 수행 능력을 충분히 획득할 수 없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설 청소년들은 부정적인 자기 개념을 형성하기 쉽고, 이로 인하여 자아 존중감 또한 낮은 편이다.
자아 존중감이 낮은 청소년은 대인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나타내며, 사회에 대한 부적응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자아 존중감이 낮을수록 우울감을 더 많이 느끼고 반사회적 행동 성향이 높다고 한다. (심희옥,1997,재인용)
미술 치료는 자아 존중감이 낮은 시설 청소년이 자신을 표현하기에는 심리적 부담과 저항이 적은, 정서적 개입으로서의 미술을 통해 더욱더 분명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잠재적 긴장이나 불안을 완화시키는 미술 경험을 통해 자기 경험을 인식시키고, 나아가 자기 개념, 자기 존중 그리고 자기 성장을 발달시킬 수 있다.
제 2 장 이 론 적 배 경
제1절 청소년의 일반적 이해
1. 청소년기의 특징
청소년(adolescence)이란 말은 라틴어 Adolescre(성장하다, 성숙하다)에서 어원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이 기간은 성적, 생리적 성숙 뿐만 아니라 지적, 정서적, 사회적 성숙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정원식, 1978)보통 사춘기와도 유사하게 사용되며, 개인적, 문화적으로 차이가 있기는 하나, 연령적으로 청소년은 보통 12세 내지 13세에서 18세의 연령층을 지칭한다. (R.E.Mussen, 1981, 재인용)
청소년기가 아동기와 성인기 사이에 중요한 의의를 갖고 설정되는 것은 아동기와 성인기의 특성을 다 갖고 있는 과도기(transition)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아동으로 때로는 성인으로 대우받고 때로는 어느 편에도 속하지 못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에서 청소년이라는 말은 주변인(marginal man) 또는 중간인이라 고 불리게 된다. (배순자, 2001)
프로이드는 사춘기를 12세 이전의 잠복기 동안 철저히 잠재되었던 성 에너지가 무의식에서 의식의 세계로 나오는 시기로 보았다. 따라서 이시기의 청소년들은 성적 충동을 현실적으로 수행할 신체적, 생리적 능력을 갖추게 되어 이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성숙된 애정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된다고 하였다.
한편 에릭슨은 이시기의 청소년들이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여 지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등 끊임없는 자기 질문을 통해서 자신에 대한 통찰과 자기상을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했다.
인지 발달 이론을 전개한 삐아제d에 따르면 12세 이후에 완전한 사고가 가능해지기 시작하며, 추상적 개념과 상징물을 대상으로 하는 지적 조작이 가능해진다. 또한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연역적으로 추리하며, 실증적으로 검증하는 등의 과학적 사고 방법도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자기의 사고에서 논리성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등의 고등 정신 기능이 발달된다. (서영숙, 1993)
결국 위에서 간단하게 살펴본 바와 같이 청소년기는 성인으로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신체적 생리적 변화를 기초로 하여 심리적, 성적 능력과 인지적인 능력의 발달과 더불어 자아 정체감 등의 자기 개념의 확립을 이루어 가는 시기다. 따라서 청소년기에는 민감한 자의식으로 자신의 신장, 체격, 용모를 타인과 비교, 평가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강력한 비판, 부정, 저항, 자기 주장이 나타나게 되고 적극적으로 생활에 적응하려는 태도를 나타낸다. 의존과 복종의 생활로부터 독립과 자주의 생활을 하려는 의지가 증가하며, 동년배 집단과 어울리고 사회적 인정의 욕구와 소속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집단 소속의 감정과 더불어 우리라는 의식이 강해진다. (임창재, 1997,재인용)
2. 청소년기의 문제
청소년들은 급작스런 발달적 과제에 직면하여 감정변화가 심해지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져 쉽게 과격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청소년기의 문제점을 누구나 겪는 것은 아니다. 한동안 많은 학자들이 청소년기의 문제점은 누구나 다 가진 것이고, 오히려 문제성이 없는 청소년이 비정상적이며, 청소년기의 문제점은 정상적인 과정이므로 치료 없이도 때가 되면 좋아진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1969년 오퍼가 미국의 정상 청소년들을 장기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비교적 순탄한 청소년기를 갖고, 대략 1/3만이 중간 수준 이상의 문제를 갖는다고 한다. 또한 1968년 매스터슨은 정신과적 치료를 필요로 할 만큼의 심한 정신적 문제를 갖는 청소년들은 그 대부분이 성인기까지 정신과적 주요 장애로 고통 받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핸드슨 등의 역학 연구에 의하면 전체 청소년의 15-20%가 정신장애를 갖는다고 한다. 이 시기에 흔히 볼 수 있는 정신장애는 불안 및 우울, 주체성 장애, 자살, 비행, 약물남용, 성적문란, 건강염려증 등이다. (세브란스 정신 건강 병원, 청소년 센터)
제2절 시설 청소년의 이해
1. 시설 보호의 현황
우리나라의 시설 보호는 6.25 동란으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고아와 불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보건복지부의 1991년도 통계에 따르면 2000년 현재 19,005명의 18세 미만 아동과 청소년이 시설 보호를 받고 있다.
김석산의 시설 아동의 입소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시설 아동의 과반수 이상이 6세 이전에 입소하며, 양친 사망, 아동의 가출, 기아나 미아를 제외한 67%가 사회경제적 이유–이혼, 별거, 가출, 행방불명, 재혼, 수형, 재혼, 아동유기, 양육포기, 생활 곤란 등–로 인해 가정에서 이탈되어 시설에 입소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이상현은 복지시설에서 기거하지만 부모가 생존해 있는 아동들에 대해서, “부모들이 가끔 또는 자주 싸우는 장면을 지켜본 아동들이 항상 불안하며 집에 있고 싶지 않아 가출한 경우가 많았으며, 시설 입소 후 적응에 어려움을 느껴 다시 탈원하는 사례가 빈번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상현, 1985, 재인용)
2. 시설 보호의 목적과 시설 환경
시설 보호는 수용 보호 차원이 아닌 불충분한 가정의 환경을 시설에서 대리 보호함으로써 더 나은 인성 형성과 문제 행동을 교정하고 개선하는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 (주정일 외, 1990) 외국의 경우 문제 진단과 치료를 담당하는 전문 사회사업가가 있고, 아동과의 밀착된 관계 속에서 이 치료 계획을 수행하는 보육사가 있다. (Algred Kadushin, 1980, 재인용)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전문적이고 개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절대 부족하고 아동의 전인적 발달을 도울 수 있는 환경적 요인도 결핍상태에 있는 실정이다. (김민자, 1991)
3. 시설 청소년의 특성
가정환경이 성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 하다면,가정을 대신하여 시설에서 자라나는 시설 청소년들은 그들의 시설 환경이 매우 중요하고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시설은 서로 다른 청소년, 양육자, 직원의 다양성 속에 서로를 맞추어 가며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가정과는 다른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로 인해 인간관계를 맺는 데는 제한점이 있으며 자신의 성격을 상실하거나 개인적인 발달, 정신적/신체적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놓치기 쉽다.
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청소년들의 공통적인 심리/정서적 특성은 부모의 유기로 인한 분노와 불안의 정도, 대상 상실로 인한 슬픔, 긍정적 정체감의 결핍, 가족과 지속적인 유대를 바라는 욕구, 위기감 등을 들 수 있다. (김기환,1996,재인용). 어린 나이에 정상적이지 않은 조건하에서 강제로 분리가 이루어짐으로써 정서적으로 불안하며 만성적인 공허감과 부적절한 분노, 그리고 전반적인 피해의식을 가지게 된다. (오정민,1997,재인용)
그리고 시설 청소년들은 부모와의 정상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회가 차단됨으로써 불리한 사회화 과정을 거쳤으며 자신의 심리적,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인적, 물적 자원과 경험의 부족으로 인해 대인관계 형성 능력과 인지적 발달 그리고 정서적 불안감으로 인해 친 사회적인 행동이 결여되어 있다. (Master & Willman, 1974, 재인용)
이영희, 안상환, 김경진의 연구에 의하면 시설 아동은 안정성 ,사려성, 사회성, 객관성, 적응성, 명랑성이 부족한 반면 충동성, 남향성, 지배성이 우월하며 심기증, 편집증, 정신 쇠약증, 정신 분열증 등의 수치가 높다.
이상과 같은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시설 청소년의 성격 특성은 일반 청소년과는 달리 자아 정체감을 긍정적으로 형성하지 못하여 자아 존중감이 낮으며, 이렇게 낮은 자아 존중감은 특히 자신을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지각하여 타인의 관심이나 인정에 민감하고 자기 평가를 타인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는 소극적, 비협조적, 무기력한 모습을 나타내며 잘해도 소용없다는 좌절감이 강하고 유기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이 많이 나타난다. 자신의 재능 및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부정적인 성격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술부족을 낳고 이것은 친사회적 행동 결여, 주관적 삶의 질에 있어서의 만족의 저하, 높은 공격성 등의 원인이 된다.
제3절 자아 존중감
쿠퍼 스미스에 의하면 자아 존중감이란 개인이 자신에게 가지는 지속적인 평가로 승인 또는 불승인 태도를 나타내며 자신이 유능하고 의의있고 중요하며 성공적이고 가치있다고 믿는 정도를 말한다. (Coopersmi
-th, 1967, 재인용) 즉, 자아 존중감은 개인이 자신에 대해서 갖는 태도 속에 나타나는 자신에 대한 가치 판단이라는 것이다. (정익현, 2001, 재인용) 한편 와트킨은 자아 존중감이 일상의 대화나 성격 면에 있어 개인의 사회적 행동과 역할을 결정하는 중심 특성이라고 정의하면서 인간의 인지, 동기, 정서, 행동에 전반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강위영 외, 1997, 재인용)
긍정적인 자아 존중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환경을 탐색하고, 자기의 행동에 있어서 모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 가치를 갖고 있거나 자기의 가치에 대해 불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모험이나 신기한 장면에 대해서 불안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아 존중감이 낮은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불확실성의 요소를 환경에 투영해 버리므로, 자기 확신을 긍정적으로 환경에 투영시키는 자아 존중감이 높은 사람에 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적다. (Newman & Newman,
1975, 재인용)
한편 자아 존중감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 작용에 의해서 형성된다. 특히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관심 있는 대우와 자신의 성공적인 경험 등으로부터 계속적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자기 행동 효과의 직접적인 경험(Bandura, 1997)과 사회적 비교 과정을 통해 형성되어 간다. (김미영, 2002)
자아 존중감의 형성에 작용하는 주요 과정은 크게 4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주위 인물로부터의 반응과 평가를 통해 자신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형성해 가는 과정(Gecas & Pasley,1983,재인용)이 있다, 이어 자신이 주위 인물들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에 대한 판단과 평가를 내리고, 그러한 비교의 결과에 따라 자신의 다음 행동을 결정하게 되는 과정이 있다. 그리고 주위에 대한 자신의 행위 결과에 의하여 자신의 역량, 또는 자신의 가치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과정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독자적으로 생각해보는 과정이 있다. 결국 이러한 과정들은 우리가 해야 할 일과 인간관계, 그리고 삶을 안내해줄 가치관과 자신을 이끌어줄 인생목표에 대해서 독자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위협적인 상황이나 불안한 상황에서도 독자적으로 사고하고 생각해야만 자아 존중감을 획득할 수 있다.(Branden,1992,재인용)
이러한 자아 존중감은 인간의 기본 욕구이고, 정상적이고 건전한 발달에 필수적이며, 생존을 위한 결정적인 가치이고, 대인 관계를 원만히 유지시키며 건전한 성격 발달의 기반으로 되고 성취에도 영향을 끼친다. 결국 인간으로서의 궁극적인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높은 자아 존중감이 필수적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Frey & Carlock,1989: Wendy,1989:
Baumeister,1994,재인용)
또한 자아 존중감은 아동들로 하여금 스스로 사고하도록 하며 비행의 유혹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Missouri,1987) 한 연구에 의하면 자아 존중감의 수준이 높은 사람은 자기 자신과 타인을 잘 수용하고 자신과 타인의 능력을 잘 인식하며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지만, 자아 존중감 수준이 낮은 사람은 부정적인 태도로 소심하고 억압감을 갖고 있으며, 도전감이나 모험심이 적은 데다가 타인에 대한 의심과 의존심이 많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가 어렵다.(Epstein,1982; Baumeister,Tice, &Hutton,1989; Branden, 1990, 1992, 재인용)
자아 존중감은 일단 형성이 되면 안정되는 경향이 있어서 그 높고 낮음의 변화 수준이 기초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영구적인 자아 존중감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는 주로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자아 존중감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사회적 역할, 사회적 지위, 대인 관계, 정체감이 바뀌는 시기이다. (강위영 외, 1998) 초등학교를 입학할 때, 상급학교로 진학 또는 사회에 나아가 직장생활을 할 때, 결혼 할 때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던 영역에도 변화가 생긴다. (황경선, 2002)
따라서 아동기와 성인기를 연결하는 과도기에 있는 청소년기는 기존의 자아 존중감이 해체되고 새로이 재구성 될 수 있는 주요한 전환점으로 이에 대한 적절한 개입을 통하여 건강한 자아 존중감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시설에서 생활 하는 청소년들은 시설에 입소하기 전의 가족의 해체 경험과 이후의 심리적 환경의 불충분성으로 인하여 일반 청소년에 비해 자아 존중감이 낮은 수준에 있으므로, 우리나라 청소년의 문제로 가장 흔하게 나타나고 있는 비행, 약물 남용. 그리고 폭력 행동들에 더 쉽게 노출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적극적인 상담이나 심리적 치료를 통한 예방적 개입을 필요하다.
제4절 자아 존중감과 미술 치료
미술 치료는 미술 작업을 통해 개인의 잠재력과 개성을 중요하게 수용하여 부정적인 자기상을 긍정적으로 재구성하고 각 개인이 유일한 존재로서 가치가 있음을 인식하도록 하여 자기 자신에 대한 통찰과 자아 존중감의 기회를 줄 수 있다.
말키오디는 미술적 표현이 수치심 또는 열등감의 근원을 없애고, 자긍심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했으며, 싱어는 창의적인 과정이 자기 인식과 개인적인 성장을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렇게 볼 때 미술 활동을 통한 의미 있는 경험들은 자아 존중감이 낮은 청소년에게 미술 매체를 통해서 무의식적인 생각, 감정, 느낌 등에 대해 자기표현을 하도록 함으로써 카타르시스의 효과를 갖는다. 아울러 작품을 완성하여 성취감,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주고 자신에 대한 가능성, 가치관을 형성하게 하여 건강한 자기와의 만남을 가능하게 한다. 이 같은 긍정적인 자기의 형성은 청소년의 정서에 영향을 주어 자아 존중감에 영향을 미친다.
자아 존중감이 낮은 청소년들은 자율적인 선택이나 결정, 개인적인 책임, 진취성 등이 결여되어 있는데, 미술 치료의 과정에서 미술 매체의 선택이나 색상의 선택, 어떤 주제를 가지고 자신이 어떻게 나타낼 것인가에 대해 의지적인 선택과 결정을 하고 책임을 지는 활동을 경험하게 되면서,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태도를 지니게 된다.
한편 미술활동의 결과로 자신이 만든 작품이 있는 그대로 치료사에 의해 수용되고 공감을 얻으며, 작품의 보관 과정에서 소중히 다루어지는 것을 보고, 마치 자신이 존중을 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 또한 자아 존중감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 3 장 연 구 방 법
제1절 연구대상
본 연구는 서울에 소재한 00 시설에 수용된 만 16세 된 청소녀를 대상으로 한 사례 연구이다. 이 청소녀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으로 시설의 어머니와 불화가 잦고,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등의 행동 특성을 보여 왔다. 사회복지사로부터 미술 치료의 의뢰가 들어왔는데, 개인미술 치료를 받기 전 이미 1년 정도 집단 미술 치료를 받아오고 있었다. 집단 미술 치료 시에 다른 청소년들과의 상호작용에 문제가 있어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따돌림을 당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1. 시설 입소 사유
이 청소녀(지은-가명)는 1993년 7월 24일에 시설에 입소하였다. 부모는 시설에서 성장하여 결혼을 한 경우로 아버지와 어머니의 나이 차(19살)가 많아서 불화가 잦았다고 한다. 어머니가 92년 6월에 가출한 후 아버지가 남매를 양육하기가 어려워 어린이집을 전전하다가 양육의 안정을 위하여 시설에 수용시킬 것을 결정했다고 한다.
2. 주 호소 문제
주요 문제는 먼저, 부정적인 자기상으로 인한 자아 존중감이 결여되어 있고, 의사소통 능력의 부족으로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또 인지적 능력이 낮음으로써 상급 학교 진학 이후 학업수행의 부적응을 호소하고 있다.
제2절 연구 도구
본 연구의 프로그램은 “상처 입은 마음의 성형”, “미술 치료의 이해”, “101가지 놀이 치료기법”등의 미술치료 관련 서적을 참고로 하여 본 연구자가 연구 목적에 맞게 구성하였다. 매 회기별 소요 시간은 60분 이내로, 감정선 그리기로 이루어지는 워밍업 10분, 작업 35분, 토론 10분, 정리 5분 등의 형식으로 진행 되었다.
본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이 1단계, 2단계, 3단계, 4단계로 나누어 계획하였다.
1) 1단계(1~3회기)
흥미유발과 긴장 완화를 느낄 수 있는 활동으로 치료자와의 친밀감과 신뢰감을 형성한다.
2) 2단계(4~9회기)
자기를 탐색하는 것을 통하여 자기 이해를 도모하고 자신의 욕구를 파악한다.
3) 3단계(10~18회기)
자기의 심층적인 감정을 의식화함으로써 심리적 통합을 도모하고, 또한 자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증가시켜 자아 존중감 향상의 토대를 만든다.
4) 4단계(18~24회기)
자기 수용과 대인 관계 증진 프로그램을 통하여 자아 존중감을 안착시킨다.
단계 회기 주제 활동 내용 및 기대효과 1 1 꽃과 찰흙 꽃과 찰흙을 이용하여 조형-자연물을 통해 내적 심상을 외적으로 표현 2 감정 꼴라쥬 잡지책에서 자신의 감정을 상징하는 사진을 찾아 도화지에 붙여 구성 – 자신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 3 종이죽과 파스넷 도화지에 종이죽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파스넷으로 채색하기-심리적 이완을 촉진하고 내적 혼돈 수용 2 4 성격 파이 동그라미 안에 4개로 분할 된 공간에 성격의 4측면을 형상화-성격의 다양한 측면을 탐색함으로써 자기 인식 촉진 5 위안을 주는 상자 만들기 (1) 상자의 외부를 종이와 끈 등의 재료로 꾸미기-자기를 위로하고 달랠 수 있는 상자를 만들어 자신의 내적 자원 인식 6 위안을 주는 상자 만들기 (2) 상자의 내부를 잡지 등의 재료로 꾸미기-자기를 위로하고 달래수 있는 상자를 만들어 자신의 내적 자원 인식 7 위안을 주는 상자 만들기 (3) 상자 안에 넣고 싶은 것 만들어 넣기-자기를 위로 할 수 있는 상징물의 조형을 통하여 내/외적 자원 인식 8 먹과 꼴라쥬 감정을 먹을 통하여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색종이로 꼴라쥬 작업-자유연상을 통한 내적 심상 표출 9 자유화 도화지에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 그리기-자기 욕구 표현
단계 회기 주제 활동 내용 및 기대 효과 3 10 문 도화지를 접어 문을 만들어 꾸미고, 문의 안쪽에는 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광경 그리기-자신과 외부와의 관계 인식 11 둘이 번갈아 가며 그리기 전지에 그림을 돌려가며 완성하기–그림을 통한 대화 능력 증진, 상호 관계 향상 12 9분할 회화 통합법 A4용지를 9분할하여 자신과 관계있는 것으로 채우기–복잡한 자기 이미지 통합, 자기 통찰의 기회, 자아 존중감 형성 13 자기 얼굴 그리기 자기 사진에 OHP 필름을 대고 네임펜으로 그리고 꾸미기–자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 증가 14 찰흙 스퀴글 치료사와 함께 각자 찰흙 작품을 만든 후, 다시 바꾸어 완성시키기–표현에 대한 저항 감소, 치료사와 내담자의 무의식적 소통 15 재작업 전에 그렸던 그림을 사용하여 변형하기–삶을 재형성하거나 회복하기 위한 통제감을 부여 16 장미나무 그리기 자신을 장미나무가 되었다고 상상하여 그리기–자신을 장미 나무에 은유하여 깊은 감정을 느껴보기 17 소년과 소녀의 윤곽선 그림 내담자의 나이 또래의 사람 윤곽선 안에 내담자의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기–특별한 사건에 대해서 느꼈던 감정을 확인하고, 표현하고 해소 18 풀 그림 도화지 위에 식용 색소가 든 풀로 그림 그리기–감각 활성화, 정서적 이완과 표출
단계 회기 주제 활동 내용 및 기대 효과 4 19 대화하는 그림 치료사와 내담자가 가자 자신의 종이에 현재의 감정이나 걱정거리를 표현 한 후, 그림을 바꾸어서 상대방의 그림에 대한 반응이나 해결책을 그리기–상호 작용을 통하여 감정을 표출하며 승화, 위기 상황 표현하고 문제 해결력 기름 20 나의 음악 자킷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CD용으로 녹음하여 넣을 재킷 만들기-자신감과 자아 의식을 높임, 타인과의 의사 소통 능력 향상 21 젖은 종이 그림 젖은 종이에 물감 떨어뜨리기–신체적 정신적 이완, 집중력과 균형을 얻음 22 현재의 나 미래의 나 잡지를 이용하여 현재, 자신을 미래에 대한 자신을 표현하기-긍정적인 자화상 표현하기 23 주고 싶은 선물과 받고 싶은 선물 표현하기 누구에게 무슨 선물을 줄 것인지와 가장 받고 싶은 선물 표현하기–긍정적인 감정 표현, 대인 관계증진 24 내 안의 빛 음악을 들으면서 내 안의 빛에 대한 상상을 하고 이후에 만다라 안에 그림그리기-이완상태 경험, 자신감 높임
제3절 연구 절차
본 연구는 시설의 청소녀 중 일상생활에 부적응하는 청소녀를 개별 치료한 사례로서 구조적 비구조적 미술 활동을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이 사례는 아직 회기가 진행 중에 있으며 2004년 3월 3일부터 2004년 5월 19일 까지 총 11회기가 진행되었으며, 어머니와의 전화 면담이 1회 실시되었다.
제4절 자료 분석
미술 치료가 청소년의 자아 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질적 분석으로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작품, 행동, 반응 등을 통하여 회기마다 내담자의 심리 변화를 제시하였다.
제 4 장 연 구 결 과
제1절 미술 치료의 회기별 분석
1. 1단계(1-3회기)
1단계에서는 지은이가 개인 미술 치료를 받기 전에 집단 미술치료를 일 년간 참가하면서 지니게 된 미술 작업에 대한 타성을 깨고, 새롭게 개인 미술 치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흥미를 부여하고 치료사와의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래서 재료도 꽃과 찰흙처럼 기존의 작업에서 쓰지 못했을 재료를 사용하였으며, 꼴라쥬 등의 자유 연상을 일으키는 주제를 통하여 지은이의 내밀한 욕구를 표출하도록 하였다.
1단계의 진행에서 지은이는 치료사와 비교적 빨리 라포를 형성했으며 작업 과정을 통하여 자존감의 낮음, 대인관계의 어려움으로 인한 외로움 등을 표현하여 치료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였다.
<1회기: 꽃과 찰흙>
첫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은(가명)이가 재즈 댄스를 배우러 다닌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치료사가 재즈 댄스에 대해서 묻자, 지은이는 계단 올라가는 것이 힘이 들었는데 재즈 댄스를 배워서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작업에 들어가서 치료사가 준비해간 꽃다발을 내놓고 찰흙을 꺼내고 꽃다발을 묶은 끈을 풀자 꽃이 너무 아깝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더니 장미꽃을 한 송이 꺼내서 자신의 오른 편에 놓고 장미가 시들었으니 이것으로 작업을 하겠다고 하였다. 지은이는 먼저 찰흙을 동그랗고 편편하게 만들어서 그 위에다 장미꽃을 깔았다. 처음에는 꽃잎이 생각보다 잘 깔아지지 않는다고 중얼거리더니 분무기의 물을 가져와 찰흙에 뿌리면서 꽃잎을 붙이기 시작했 다. 붙이고 난후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고 꽃잎 위를 찰흙 묻은 손으로 비벼대었다. 찰흙에 꽃잎을 붙이고 나서 가운데 꽃잎을 떼어 세워서 붙였는데 잘 안되자 남은 꽃 봉우리를 통째로 가져다 세웠다.
지은이는 치료사에게 계속 많은 말을 하면서 손으로 찰흙을 반달 모양으로 만지작거려서 치료사가 ‘송편’ 만드냐고 묻자 ‘꽃’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면서 납작해진 찰흙을 돌돌 말아 장미꽃 모양으로 만들었다. 치료사가 정말 장미 같다고 감탄을 하였지만 맘에 들지 않았던지 다시 손으로 뭉개버리면서 다시 시도를 하였다. 나중에는 찰흙 용구를 가져와 밀대로 밀고 칼로 잘라 내면서 계속 꽃 잎 만들기를 시도하였다. 결국 지은이는 아주 작은 장미꽃 만들기에 성공하였고 그것을 작은 접시 모양으로 만든 찰흙 한 가운데에 놓고 장미꽃 줄기의 잎을 따서 그릇 테두리를 장식을 하였다. 지은이가 작업을 하면서 내내 수다를 떨던 중에 자신의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는데 지은이가 만든 작품은 케익 장식처럼 보였다. 치료사가 제목을 정해 보자고 했더니 ‘무제’라고 한다.
1회기 고찰: 지은이와 처음 만난 회기였는데 별 어려움 없이 회기를 진행하였다. 지은이는 정보통신고에 다니는데 아는 친구가 없어서 싫고, 현재 사진 촬영학과 전공인데 컴퓨터학과로 바꾸고 싶다는 이야기, 원장님이랑 랩스터 먹은 이야기, 중학교 졸업식 때 사진을 많이 찍었다는 이야기 등을 쉴 새 없이 늘어놓으면서 작업을 하였다.
자신은 작품을 잘 만들지 못한다고 하면서 자신 없어 하는 말을 내뱉으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작업에 상당히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회기: 감정 꼴라쥬>
지은이는 오늘도 밝은 표정으로 수다를 떨면서 회기를 시작했다. 오늘은 학교에서 댄스 동아리 오디션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었는데 내일 쪽팔려서 학교를 어떻게 가냐고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지은이의 이야기에 보조를 맞추어 같이 얘기를 나눈 후, 치료사가 오늘 부터는 본 작업 들어가기 전에 워밍업으로 ‘감정선 그리기’ 작업을 먼저 할 것 이라고 하고 A4 용지를 주니 종이 위에 ‘오늘은 기분 정말 싫다’라고 써 놓고 오늘 있었던 좋지 않았던 일들을 만화식으로 가득 그려 넣었다. 치료사가 오늘 일어난 많은 사건들을 한 낱말로 정리하고 다시 뒷면에다 표현해보라고 했더니 ‘X’표를 하고 ‘짜증난다’고 썼다.
본 작업에 들어가서 치료사가 감정 낱말이 적혀 있는 종이를 주고 두 가지 상반되는 감정을 골라서 표현해보라고 하자 부정적인 감정인 ‘짜증난다’를 먼저 찾아 표시하고, 다음으로 ‘사랑한다’를 찾아 표시했다. 치료사가 그것을 두 장의 도화지에 그려 보라고 하자 빨간색 크레파스로 커다란 하트를 그려서 ‘사랑한다’를 표현 하였다. 하지만 하트가 너무 커서 칠하기가 곤란하다고 하면서 도화지를 뒤집어서 작은 꼬리 달린 풍선 모양의 하트 두 개를 그렸다. 치료사가 좀 더 구체적인 표현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그럼 ‘생기발랄하다’가 자신의 평소의 모습이므로 그것을 표현해보겠다고 하였다.
치료사가 잡지를 가지고 꼴라쥬를 해도 된다고 했더니, 잡지책을 들고 웃고 있는 여자 아이들과 성인 여자의 사진들을 찢어 내었다. 그런 후 바로 붙이기 작업을 하려고 해서 치료사가 이왕이면 도화지에 먼저 이리저리 구성을 해보고 할 것을 요청했으나 싫다고 하면서 바로 붙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치료사가 다시 개입하여 도화지 면을 꽉 채워 꼴라쥬를 할 것을 요청했다.
지은이는 먼저 찢어낸 사진을 다 붙이고 나자 다시 잡지를 뒤적이면서 사진을 골라내기 시작하면서 많은 말들을 했는데, 치료사가 작업하는 동안에 집중하기 위해서 조용히 할 것을 요구하자, 이후 지은이는 조용히 잡지에서 그림들을 골라내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진 골라내는 작업에 몰두하였다. 골라낸 잡지의 그림들은 귀금속, 요트 타는 사람, 맛있는 음식, 집 브랜드, 꽃과 백화점 상품권 등이었고, 이것들을 정성을 들여 도화지에 붙였다.
치료사가 완성된 지은이의 꼴라쥬를 들어서 보여 주며 어떠냐고 하자 즐거워하는 표정이었다.
마지막으로 작품에 등장하는 꼴라쥬의 사진들을 연결하여 얘기를 만들어 보라고 하니, 사람들의 맨 가운데 있는 소녀가 자기이며 소녀를 둘러싸고 있는 여자들은 소녀의 친구라는 이야기를 했고 자기는 ‘카사’라는 고급 브랜드의 집을 소유하고 있으며 집 앞에는 파란 바다가 있다는 등등의 이야기를 웃으면서 하였다.
2회기 고찰: 오늘 작업은 상반되는 느낌의 감정을 2개 표현하기로 하였는데 워밍업 작업 시간이 길어지고 꼴라쥬를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긍정적인 감정만을 표현하였다. 처음의 ‘사랑한다’는 감정을 상투적인 하트 모양으로 표현하다가 결국에는 포기하고 다른 느낌으로 옮겨 간 것은 이 감정에 대해 지은이가 방어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추측해본다. 결국 뒤이어 ‘생기발랄하다’를 표현하면서는 밝게 웃고 있는 소녀를 자신이라고 하면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소녀들과 여성들의 사진을 자신의 ‘친구’라고 한 것이나 ‘좋은 집’등을 표현한 것은 지은이의 소녀다운 소망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꼴라쥬를 하고 난 후에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밝은 표정으로 보아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3회기: 종이죽에 파스넷으로 그리기>
지은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바로 치료실에 들렀는데, 아직 시간이 안 되었다고 했더니 집으로 갔다가 왔다. 치료시간에 맞추어 나타나서 오늘 학교에서 늦게 온 것 때문에 엄마에게 혼이 났다는 말을 하였다.
치료사가 오늘의 감정을 표현해보라고 하면서 A4 용지와 여러 가지 드로잉 재료를 주었는데 오늘도 역시 굵은 싸인펜으로 작업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잠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재료가 놓여 있는 선반을 멍하니 보았다. 그러더니 커다랗게 물음표를 해놓고는 ‘이것도 저것도… 몰까요?“라고 써놓고는 다시 초록색 펜을 들어 작은 물음표로 바탕을 메꾸었다. 치료사가 작은 물음표 무리 때문에 그림 전체의 느낌이 뭔가 움직이는 느낌이 있다고 하였는데 지은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번 회기에 이어 오늘도 감정에 관한 꼴라쥬를 하던지 아니면 찰흙으로 작업을 하자고 하였더니 감정 이라는 주제가 싫다고 하면서 다른 작업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치료사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보라고 하니 종이죽을 가지고 와서 도화지에 눌려 붙이기를 하였다. 치료사에게도 같이 붙여 달라고 해서 치료사가 한 쪽에서 붙여 주었고 모양찍기 틀을 달라고 해서 주었더니 잘 안 찍힌다고 하면서도 종이죽에다 모양판을 찍어 놓았다.
그런 후에 파스넷으로 종이죽 위를 칠하기 시작했다. 파스넷보다는 물감 같은 것으로 하는게 낫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냥 파스넷으로 하겠다고 해서 두었더니 이 색깔, 저 색깔의 파스넷으로 성의 없이 칠하는 듯하더니, 차차 칠하는데 열중을 하였다. 종이죽 위를 파스넷으로 칠하고 종이죽이 없는 도화지의 여백은 초록색 파스넷으로 칠을 했다.
치료사가 종이죽 위에 울긋불긋 칠한 색깔들이 화사해 보인다고 했는데 자신은 아무렇게나 막 한 것이라고만 한다. 작업이 끝나고 나서 낙서가 하고 싶다고 하면서 도화지에다가 물감 통 표지에 있는 만화를 모사하기 시작했다. 치료사가 그림을 잘 그린다고 하자 자신은 따라서 그리는 것만 잘한다고 하면서 독창적인 것은 하지 못한다고 강조를 했다. 치료사가 모사가 웬만큼 되고 나서 물감 통을 뒤로 빼면서 그림에 어울리는 배경을 그려 보라고 했더니 잔디와 나무와 집을 그리고 하늘에 구름을 그려 넣었다. 모사한 캐릭터의 동물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말풍선에 써넣어보라고 하자 ’신난다‘라고 써놓고 말풍선 바깥에 ’와아‘라고 쓰고 ’그림 아래에 좋은 하루 되 셈‘이라고 쓰고 ’봉태규 버전…‘라고 써놓았다.
시간이 잠깐 남은 틈을 이용해 종이 접기를 하던 지은이는 시간이 다되었다는 치료사의 말을 듣고 종이 접기를 멈추었다. 치료사가 마무리를 하면서 오늘 지은이의 작품이 마치 봄날을 연상시키는 것처럼 보여서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3회기 고찰 : 지은이는 재료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적합한 재료를 고르는 느낌보다는 별게 없으니까 대충 이걸로 한다는 느낌을 치료사에게 준다. 그러나 작업을 시작하면 열심히 빠져드는 모습이 항상 인상적이다. 작업의 결과도 의외로 멋지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약해서 그런지, 말은 언제나 자신을 비하하는 발언을 많이 하는 편이라 치료사가 적시에 지은이의 장점을 바로 바로 코멘트 해줄 필요를 느낀다.
2. 2단계(4-9회기)
2단계에서는 성격파이, 상자 만들기 등을 통하여 자기 탐색을 강화시키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단계의 활동을 통하여 지은이가 느끼는 대인관계의 어려움의 원인 중 하나가 의사소통으로부터 기인한다는 것이 드러났으며, 실제 어떤 장면에서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일어나는지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또 상자 만들기 작업을 통하여 은유적으로 드러난 자기상을 통하여 지은이가 자신을 어떻게 지각하는가가 표현되었다.
<4회기: 성격 파이>
지은이는 오늘 30분 쯤 늦게 도착했다. 늦은 이유는 광고 사진학과 장비를 사야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아빠랑 통화를 했다고 한다.
감정선을 나타내보라고 하니까 감정 낱말표 여러 곳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중에서 가장 강렬한 감정을 선택하라고 하니까 ‘피로하다’를 선택하고 ‘ZZZ…’이라고 써 놓았다.
오늘은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을 하기가 힘들어서 ’성격 파이‘이라는 작업을 제시했다. 이 작업은 동그라미를 4영역으로 나누고 각 영역에 주제에 맞는 자신을 그려 넣는 것이다. 처음에 치료사가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자신‘을 그려 보라고 했더니 못 그리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다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자기‘를 그리라고 했더니 한글 자음 ‘ㅅ’과 ‘ㄱ’을 써 놓았다. 그 다음으로 ’청소년이지만 여전히 아이처럼 느껴지는 자신‘을 그리라고 했더니 막대 모양의 사람 형상과 주변에 작은 동그라미를 가득 그려 놓았다. 세 번째로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 판단을 하거나 이름을 붙이거나 억누르는 자신‘을 그리라고 했더니 하트 모양을 그려 놓았다. 마지막으로 치료사가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자신‘을 그려 보라고 했더니 눈물방울 같은 것을 세 개 그려 놓고 하트 모양으로 테두리를 쳐 놓았다
치료사가 원의 중앙에 사람의 눈을 그려 놓고 이건 자신이 어떤 말이나 행동을 선택할지를 결정하는 내부의 눈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지은이가 그린 각 영역에 대해서 하나씩 설명을 해보라고 하자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자기는 ‘한글’이라고 한다. 그래서 치료사가 “한글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자기라고?”하면서 반문을 하니 ‘성격’이라는 말의 한글 첫 자음들만 따서 쓴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성격’은 극단과 극단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해서 싫다고 했다. 치료사가 “선생님이 보기에는 지은이의 성격이 생기발랄하기만 한 것 같은데…”하니까, 처음 볼 때는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그런 성격이 드러난다고 하면서 “어떤 때는 생기발랄하다가 어떤 때는 폭발적으로 되고…..”라고 하였다.
다음으로 ‘청소년이지만 여전히 아이 같은 자신’에 대해서는 자기가 말을 버벅거리는 점이 아이 같고 그런 점을 아이들은 귀여워하는데, 어른들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싫어 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아이들은 눈짓만으로도 서로 알아채고 통하는데, 어른들 앞에서는 잘하려고 해도 긴장이 되면서 잘되지 않고 그래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다음으로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 판단을 하거나 이름을 붙이거나 억누르는 자신’에 대해서는 자신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하였다. 구체적으로 누구냐고 하니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람은 엄마라는 말을 하였다. 그래서 자신이 좋지 않은 일을 하려고 하면 계속 나타나서 그 일을 못하게 말린다고 하였다. 치료사가 “엄마가 지은이에게는 굉장히 비중이 큰 사람인 것 같다”고 했더니 그렇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여 지는 자신’에 대해서는 “벌쭘해요”라고 하면서 치료사가 그림이 눈물처럼 보여서 슬퍼 보인다고 하였더니 ’씨앗‘라고 하였다. 이 부분은 종료시간이 다 되서 더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4회기 고찰 : 오늘 지은이는 계속되는 감기로 힘들어 하면서 그림도 거의 탁자에 얼굴을 대고 눕다 시피한 자세로 그렸는데, 그래도 얘기 중에 재미있었던 일이 나오면 예의 그 생기발랄한 태도로 열심히 이야기하는 태도를 보였다. 성격 파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은이가 의사소통에 있어서 힘들어 하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치료사에게도 가끔 불명확한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그럴 때 치료사가 다시 물으면 제대로 이야기하는 걸로 봐서, 지은이의 말대로 어른을 대하면 위축되어서 더 상대방에게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5회기: 위안을 주는 상자 만들기(1)>
지은이는 오늘 정각에 도착하였다. 저번 시간처럼 아파 지쳐 있는 모습이 아니라 생기발랄함을 찾은 모습이다. 들어오면서 4월 6일이 자기 생일이니 치료사에게 선물을 준비하라는 말을 했다.
치료사는 오늘 본 작업인 ‘위안을 주는 상자’라는 주제에 관한 작업을 설명했다. 그런 후에 감정선 그리기 작업을 안 한 것이 생각이 나서 감정 낱말 표를 보여주니 ’즐겁다,편안하다,긴장된다,두근거린다,따뜻하다, 좋아진다‘ 등의 여러 낱말에 표시를 해서, 가장 중요한 낱말을 고르라고 하니 ’행복하다‘를 고른다. 그런 후 책상 아래로 몸을 굽혀 숨기듯이 감정선 그리기를 하다가 망쳤다고 하면서 새 종이를 요구해서 다시 주니 영어로 happy라고 써놓았다. 치료사가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릴 것을 요구하니 이모티콘의 웃는 모양을 여러 개 그려 넣었다 .
본 작업에서 상자를 고르라고 하니 뚜껑이 한쪽 모서리에 붙어 있는 조그만 상자가 마음에 든다고 하면서 골랐다. 그러더니 노란색 한지를 골라 상자에 맞게 재단을 하고 풀로 상자 겉면에 붙이는 작업을 하였다. 지은이는 풀이 잘 나오지 않자 풀통을 꺽어서 요령껏 풀을 짜내면서 계속 “제대로 된 게 없어”라면서 투덜거렸다. 한지를 잘라 붙이고 나서는 모서리 밖으로 튀어 나온 한지를 가위로 잘라내어 깨끗하고 꼼꼼하게 처리하였다. 한 겹으로 붙인 한지가 상자의 원래 무늬를 감추지 못하자 투덜거려서 치료사가 한 겹을 더 붙여 보라고하니 다시 한 겹을 더 붙였다. 그런 후에 지은이는 노란 색 종이 노끈을 잘라 상자 위에 붙이면서 글루건을 쓰려고 했는데, 글루건의 구멍이 막혀 있어 심이 들어 가질 않았다. 치료사가 “누가 이걸 막아서 이렇게 못쓰게 했을까?”라고 하니 “우리가 좀 그래요”하면서 집단 치료를 같이 했던 친구들과 자신이 그렇게 만들었노라고 이야기하였다. 지은이는 한참을 글루건의 구멍을 뚫으려고 애를 쓰다가 포기하고 오공 풀로 붙이기를 시도했다. 끈을 다 붙이니 종료 시간이 되서 치료사가 시간을 알려주니, 지은이는 마지막 작업으로 반짝이 풀을 네 모서리에 칠하면서 마무리를 하였다.
5회기 고찰: 화사한 노란색 한지를 선택하여 상자 표면을 장식한 것이 인상적이다. 미술 치료실에 풀이 없는 것에 불평을 하면서 “제대로 된 게 없어”라는 말을 하였다. 다만 풀이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인지 아니면 생활 일상 전반에 대한 불만족을 습관적으로 중얼거리는 것인지 관찰해 볼 일이다.
<6회기; 위안을 주는 상자 만들기(2)>
오늘은 9시 30분에치료를 시작했다. 지은이가 제 시간에 나타나지를 않아 전화를 해보니 설거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전화를 받은 지은이의 어머니는 지은이가 재즈댄스를 가지 않겠다고 하는 것을 걱정을 하여 치료사가 지은이와 상의를 해보겠다고 하였다. 치료사와 통화하고 착각을 했는지 지은이는 8시 30분에 나타났다. 다른 사람 시간인 것을 알고 나자 밖의 소파에서 잡지를 보겠다고 하면서 기다렸다.
지은이의 치료 시간이 시작되자 치료사는 지은이의 생일 선물로 준비해 갔던 선물과 카드를 주었다. 치료사가 풀어 보라고하니 풀어 보고나서 선물에 대해 특별히 ‘좋다, 싫다’라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워밍업으로 오늘 감정을 표현하라고 하니 ‘좋지도 싫지도 않다’라는 낱말에 표시를 하고 “오늘은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면서 A4용지에 사선을 긋고 사선 아래 위로 동그라미를 그린 후 웃는 사람 표정과 우는 표정을 포스터처럼 그려 넣었다.
본 작업은 저번 시간의 상자 작업을 이어서 하는 것이었다. 지은이는 가져온 잡지를 뒤적이면서 “그게 어디 갔지?”하면서 뭔가를 계속 찾으며 잡지 속에 등장하는 스타 사진들에 대해 치료사에게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다. 시간이 좀 지난 후, 드디어 지은이가 여러 가지 옷, 가방, 신발, 시계 등의 사진을 찾아내어 가위로 오려내기 시작했다. 가위로 사진을 오려 내며 사진에 나타나 있는 물건들의 브랜드를 일일이 말하면서 가지고 싶은 것들이라고 하였다. 지은이는 오려낸 사진들을 다시 정성스럽게 다듬어서 상자 안에 넣었고, 색연필을 이용하여 ‘자유로운 상자’라는 이름을 상자 뚜껑에 쓰고 그 위에 오공 풀을 칠하였다. 치료사가 왜 글자 위에 풀을 칠하냐고 하니 투명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런 후 상자를 글루건 있는 대로 가져가 글루건으로 여러 가지 작은 장식들을 붙이기 시작했다. 도중에 글루건의 풀이 손가락에 떨어져 약간의 화상을 입었는데 치료사가 찬물에 손가락을 담그라고 하자 괜찮다고 해서 컵을 찬물에 떠다주니 데인 손가락을 물에 담근 채 계속 작업을 해 나갔다. 치료사가 작업 시간이 다 되었다고 하니 작업을 멈추고, 상자 안을 들여다보더니 상자 안이 너무 썰렁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치료사가 그럼 다음번에 이어서 작업을 한 번 더 하자고 하였다.
6회기 평가 : 지은이는 오늘 자신을 위로할 상자에 넣을 사진이 든 잡지책을 가져 와서 하나씩 오려내면서 작업을 하였다. 지은이의 상당히 감각적인 성격의 면모를 보여 주는 것 같다.
<7회기: 위안을 주는 상자 만들기(3)>
지은이는 오늘 제 시간에 도착했다. 저번에 이어서 상자의 내부를 꾸미기로 했기 때문에 치료사가 재료들을 내려놓으려고 하니 필요 없다고 하면서 풍선을 꺼내들고 밀가루가 있는지 물었다. 치료사가 밀가루를 가져다주니 이번에는 밀가루를 넣을 수 있는 대롱을 치료사에게 달라고 해서 치료사가 주었다. 지은이는 그 대롱을 풍선의 입에다 대고 밀가루를 숟가락을 이용하여 집어넣기 시작했다. 밀가루를 집어넣고 풍선의 입구를 묶고 나서, 일어서서 핑킹가위를 찾더니 선채로 풍선의 묶은 주둥이를 잘라 내었다. 다시 자리로 와서 오공본드를 가지고 작업을 하려고 하다가 풀이 없을 것이라고 투덜대 길래, 치료사가 글루건으로 하자고 했더니 뜨거워서 구멍이 생긴다고 하였다. 치료사가 색모래 쪽에 있는 강력 접착제를 가져다주니 이것도 구멍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해서, 치료사가 잘라낸 풍선 주둥이에 풀을 묻혀 상태를 살펴보게 하였다. 풀이 풍선을 녹이지 않자 지은이는 흔들리는 눈알 모양의 장식을 풍선에다 붙이고 나서 입모양을 찾다가 적당한 게 없다고 생각했던지 네임펜을 찾았다. 치료사가 평소 지은이가 즐겨 쓰던 굵은 사인펜을 주었더니 입모양과 머리 모양을 그려 넣었다. 풍선 작업을 마치고, 지은이는 얼굴모양의 그 풍선을 여러 모양으로 늘리기도 하고 쭈그러뜨리기도 하면서 변형을 가해 치료사에게 보여주었다. 그런 후에 500원 짜리 동전만한 스티로폼 세 개에다 하나에는 빨간 눈동자가 있는 눈알을 두 개 붙이고 이마에다 길쭉한 장식을 앞뒤로 끼워 넣어 튀어 나온 부분을 눕혀 풀로 고정시켰다. 나머지 두 개에는 도장 판화의 무늬를 찍고 그 위에다 투명 테입을 붙여 놓았다.
작업을 마치고 나서 상자 안에 그것들을 던지듯이 집어넣었다. 치료사가 이 작업이 자기에게 ‘위안을 주는 상자’를 만든 것임을 상기 시키면서, 지은이가 자유로운 상자라고 상자 표면에 쓴 것과 연관하여 이야기를 해볼 것을 요청하자 자유로운 것이 위안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였고 자기는 강제당하는 것이 싫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상자 안에 있던 저번 시간에 오려 놓은 옷과 신발들과 핸드백 사진을 상자 안에 붙이기 시작했다. 치료사가 지은이가 붙이는 것들이 지은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물었는데 그냥 좋아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오늘은 작업 전에 하기로 하였던 감정 그리기를 하지 않아서 치료사가 작업 시간 말미에 종이를 주며 오늘의 주요 감정도 좋고 지금의 감정도 좋으니 표현하라고 하자 꽃 모양을 크게 그리고 나서 ‘행복하다’라고 써놓고 나서는 재즈댄스 갈 시간이 다되었다고 하면서 서둘러 갔다.
7회기 고찰 : 지은이는 풍선으로 만든 인형이 치료사라는 말을 하였다 그러면서 나중에 그것을 상자 안에 넣었다. 치료시간 중에는 그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생각해보니 위안을 주는 한 요소로 치료사를 지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상자에 집어넣을 때 다소 거칠게 집어넣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지은이의 상자에 들어간 사진이나 기타의 물건들도 만들고 오려내는 과정에서는 몰입하여 정성을 다했지만 다 만들고 나서는 그것들을 다루는 태도가 소중한 어떤 것을 다루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또한 소중한 것들의 종류가 상당히 외모 지향적이고 감각적인 것들의 집합이었다. 상자의 밖을 밝은 색으로 환하게 한 것과는 달리, 안은 별다른 장식을 시도하지 않았는데 지은이가 세상을 향해 보여 주고 싶은 것이 상자의 밖이라면, 상자 안은 지은이의 욕망과 그 욕망을 실현 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비애와 쓸쓸함을 보여 주는 것처럼 보였다.
<8회기: 먹과 꼴라쥬>
지은이는 시간 전에 와서 밖의 소파에 가로 누워서 쌀 튀긴 것을 먹고 있었다. 방으로 들어와서는 오늘 방송국에 방청객으로 앉아 있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프로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직접 본 이야기를 신나게 하였다. 치료사가 요즘 시험 기간인데 공부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는데 평소에 공부한 걸로 보면 된다고 하였다.
지은이의 들뜬 기분을 겨우 가라앉히고 감정 그리기를 시작하였는데 선택한 감정은 ‘싫지도 좋지도 않다’ 였다. 치료사가 오늘은 감정 선을 점이나 선, 도형을 이용하여 추상적으로 그려 줄 것을 요구했으나 싫다고 하면서 색연필 함 겉에 있는 동물들을 그려 넣었다. 치료사가 동물들에게 말풍선을 만들어서 글귀를 써넣으라고 했더니 토끼모양의 그림에는 ‘싫어’라고 쓰고 풍뎅이 모양에는 ‘좋아’라고 써놓고는 정리를 하였다.
본 작업으로 들어가서 오늘은 이제껏 보라가 표현했던 감정들을 먹으로 표현해보자고 하였고 치료사가 ‘즐겁다, 짜증난다, 행복하다, 후회스럽다…’등등의 이제껏 매회기 마다 지은이가 표현했던 낱말들을 불러주자 처음에는 좀 주춤하면서 먹 작업을 하더니 갈수록 먹으로 표현하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치료사가 감정 낱말을 부르기를 마치고 나서도 두 가지 정도의 감정을 더 표현하고 나서야 먹 작업을 마쳤다.
다음 작업으로 표현 된 것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4장 골라서 표현된 감정 낱말에 구애받지 말고 먹 작업 한 것 위에다 색종이로 꼴라쥬를 해보라고 했다. 처음에는 그대로 두겠다고 하더니 치료사가 내민 색종이 더미 중에서 노랑색 땡땡이 무늬의 색종이를 하나 골라 찢어서 붙이기를 하였다. 3장에 먼저 작업을 하고 나서 나머지 1장은 안 하겠다고 하더니, 잠시 후 남아 있는 색종이를 가지고 나머지 그림에 마저 붙여 놓았다.
그런 후, 치료사가 색종이로 꼴라쥬된 먹 작품을 순서대로 늘어놓아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고 하자, 자기 생각대로 늘어놓았다. 치료사가 그 4장을 가지고 만든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했더니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였고, 다시 치료사가 종이에 그이야기를 써보라고 하자 처음에 말한 내용에 첨삭을 하여 써 놓았다. 제목은 ‘믿거나 말거나 전설의 이야기’였고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보면, <<옛날 옛날... 왼손만 있는 기러기가 살고 있었다. 사람의 왼손을 닮은 기러기가 있었단 말이다.(두 마리나)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하게 그날따라 날씨가 불길했다.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비가 많이 쏟아지더니 폭풍바람이 치고 날씨는 더욱더 더 흐려지더니 까만 하늘로 변해 버렸다. 천둥 번개가 치더니 두 마리 기러기한테 이상한 빛이 쏟아졌다. 그러다 두 마리 기러기들이 쓰러졌다. 날씨는 다시 화창한 봄 날씨로 변해가고 . 비도 그치고 폭풍 바람도 없어지고 맑은 하늘엔 무지개가 하늘을 더욱 더 반겨 주었다, 두 마리 기러기가 눈을 떴다. 그런데 사람으로 변한 것이다. 참 이상한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두 마리 기러기는 그것이 너무 신기했고 믿기조차 힘들었다. 그래서 지능이 떨어지더니 결국엔 정신병원으로...지금도 그 기러기는 아니 두 사람은 자기가 아직도 기러기인 듯 매일 날려고 침대 어디든 올라가 뛰어날려고 하고 있다. 믿거나 말거나 전설의 이야기 지은이였습니다>>라고 써놓았다.
8회기 고찰 : 지은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서 좀 방어적인 것 같아서 치료사가 무의식적으로 심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한 작업이었다. 먹 작업의 특성 때문인지 지은이는 작업에 흥미를 보였고 마지막에 만든 이야기는 자신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인상적인 부분은 기러기가 사람이 되었다는 부분인데 그 이후 지능이 떨어져 정신병원에 갇혔다는 이야기이다.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성장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의식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 결과 지능이 떨어졌다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낮은 인지능력에 대한 자각인 것 같고, 정신 병원에 갇혔다는 것은 현재 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것에 대한 은유인지 자신의 미래를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인지 여러 가지로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9회기: 자유화>
오늘 지은이는 학교에서 2박 3일로 제주도를 갔다가 돌아오는 날이라 좀 늦게 나타났다. 제주도에서 있었던 재미있었던 이야기들을 치료사에게 재잘재잘 들려주었다.
워밍업으로 감정 그리기를 하라고 했더니 안에서 밖으로 향하는 달팽이 집 모양의 무늬를 그리고 “뜨거워요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파요? 그것도요 매일”이라고 써 놓았다. 치료사가 작업을 위해 찰흙을 꺼내 놓은 것을 보더니, 오늘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달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지은이는 A4용지를 달라고 하여 밤색 사인펜으로 음식의 이름을 빽빽하게 쓰기 시작하면서 100가지의 음식 이름을 써겠다고 말했다. 저녁 식사를 하지 못했던 치료사가 “이건 날 고문 시키는거야”라고 농담을 했더니 웃으면서 여러 가지 이름들을 계속 써나갔다. 지은이는 열심히 음식 이름을 써 나가다가 제주도에서 본 커다란 애벌레 이야기를 하길래 치료사가 그 애벌래를 치료사가 볼 수 있도록 그려 달라고 했다. 지은이는 애벌래를 크게 그려 놓고, 제주도에서 본 돌 하루방 등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하더니 다시 음식 이름 쓰기로 돌아갔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치료사가 8절 도화지를 주면서 음식 이름 쓴 것을 도화지에 붙이고 도화지 가장 자리를 장식해보라고 하였다. 지은이는 도화지의 가장 자리도 역시 음식 그림으로 주욱 채웠다. 마지막으로 치료사가 이작품의 제목을 쓰라고 하니 ‘지은이의 머릿 속에 있는 음식들’이라고 쓰다가 다시 지우고 ‘지은이의 머릿 속에 있는 그지들’이라고 마무리를 했다.
9회기 고찰: 시설의 아동들이 먹는 것과 관련된 집착을 많이 보여 주는데 지은이 또한 마찬가지이다. 음식에 대한 강렬한 욕구는 애정 결핍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제2절 미술 치료 진행 단계별 요약
1. 1단계 요약
지은이는 첫 회기부터 치료사에게 상당한 친밀감을 표현하였다. 이는 개인치료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1년간 집단 미술 치료를 받으면서 집단원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시설의 홈에서도 형제 관계가 원만치 않아 외로웠던 지은이가 개인치료에서 치료사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술 작업은 대체로 회기 초반에는 시들하게 시작하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몰입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신의 작업 역량에 대해 자주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통해서 자아 존중감이 낮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먹을 것에 대한 언급이 많고 치료사에게 미술 치료 시간에 음식 만들기를 하자고 조르는 말을 자주 하였다.
2. 2단계 요약
지은이는 4회기의 ‘성격파이’ 작업에서 자신의 성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드러내었다. 또한 의사소통 능력의 부족으로 대인 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자기 인식을 보여주었다. 5, 6, 7회기에 연작으로 만든 ‘위안을 주는 상자’작업을 통하여 상징적으로 겉으로 드러나는 자기와 내면의 자기를 표현했는데, 상자 겉은 색상을 화려하게 꾸미면서도 상자 안은 썰렁했다. 이것은 겉으로는 생기발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적인 외로움과 쓸쓸함을 안고 사는 지은이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제 5 장 결 론
일반적인 가정이 아닌 시설에서 보호 양육되고 있는 청소년들은 정서적인 안정과 사회관계 속에서 원만한 대인 관계 능력과 자아 존중감의 향상이 매우 절실하다고 판단된다.
본 연구의 목적은 미술 치료가 시설 청소년의 자아 존중감에 도움이 되는지의 여부를 알아보는데 있다. 연구목적을 위해 시설 청소년에게 24회기의 미술 치료가 계획되었고, 현재 11회기까지가 진행되어 있는 상태이다. 여기에 기록된 회기는 9회기까지이며 매 회기별 미술 치료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질적 분석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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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 통합예술심리치료 봉사
글쓴이 : 전동만 원글보기 : 전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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