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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 베니스의 상인
(Ther Merchant of Venice)
하지만 반면에 지나치게 유대인을 혐오하는 감정이 노골적으로 표현된 것은 아쉽습니다. 이 무렵의 영국 문학작품들을 유대인을 대단히 혐오스럽게 묘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면에 지나치게 유대인을 혐오하는 감정이 노골적으로 표현된 것은 아쉽습니다. 이 무렵의 영국 문학작품들을 유대인을 대단히 혐오스럽게 묘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의 사랑 이야기가 극의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우정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재산과 생명까지고 받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베니스 의 상인
포샤 의 사랑을 얻으려는 젊은 남자 바사니오 의 사랑 이야기가 극의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우정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재산과 생명까지고 받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베니스 의 상인 안토니오 , 돈의 노예로 사악함을 보여주는 유대인 샤일록 , 그런 사악함 속에서도 진실함과 순수함을 보여주는 샤일 록 의 딸 제시카 , 지혜와 현명함의 정수를 보여주는 포샤 등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토니오의 경우에는 너무나 이상적인 모습으로 그려져 있어서, 실제 세상에는 없을 듯합니다. 친구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재물과 생명까지 받칠 수 있는 고귀함을 가진 인물이기에 하는 말입니다.
주변에 재물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무이자로 융통해 주는 선행을 베풀기도 합니다. 이런 행위가 샤일록의 원한을 산 것이죠. 자신들의 밥벌이 수단이 위협받게 되니까, 안토니오를 죽이려고 합니다.
바사니오는 가난하지만 고귀한 영혼을 가진 순수하고 격조 있는 신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토니오와의 우정 역시 훌륭한 귀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이 작품에서도 남장 여자가 출연하는 것을 알고 있어요?
셰익스피어는 그의 작품에서 남장 여자를 너무 자주 활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바사니오의 아내 포샤와 그녀의 하녀가 남편들의 모습을 몰래 보기 위해 남자로 변장해서 베니스에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혹시 셰익스피어가 실제로는 여자가 아니었을까요? 자신이 혹시 평생을 남자로 변장하고 살았던 여자 아니었을까요?
저는 이런 생각까지 해본 적이 있답니다.
이 작품 최대의 압권은 역시 포샤의 지혜입니다. 남장을 하고 법정에 들어가 법학자의 모습으로 샤일록의 증서를 분석해서, 법을 깨뜨리지 않으면서 자비와 정의를 구현하는 그녀의 지혜는 바로 이 작품의 백미(白眉)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가 여자는 어리석다고 했나요? 누가 셰익스피어는 여성을 폄하하는 작가라고 얘기했나요?
이처럼 지혜롭고 현명한 여인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데…
바사니오의 손에서 반지를 빼앗아 훈계하는 지혜는 또 어떻고요?
이런 여인을 아내로 얻을 수 있는 남자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학작품에서 발견하는 가장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성의 모습을 우리는 이 작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포샤가 지혜로운 여성이라는 주장에 반대하기도 합니다.
첫번째는 그녀가 법정에서 행했던 변론의 내용을 비난하면서 이런 주장을 제기합니다.
그녀가 법률의 지식이 부족해서 그녀의 변론이 지혜롭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본원적으로 문제가 된 계약에서, 사람의 살을 담보로 하는 계약은 적법성이 없기 때문에 계약 자체가 본질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죠.
그런데 본질적으로 적법하지 않은 계약에 대해서, 피가 섞이지 않는 살을 가져가라는 비논리적인 주장으로 변론을 펼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녀의 주장 자체도 옳지 못하다는 것이죠.
두번째는 자신의 주체적 판단 대신에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제비뽑기를 통해 배우자를 선택하도록 한 수동적인 태도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자기의 중심이 없는 수동적인 여성이라는 점에서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명확하게 이들 주장이 잘못된 것이고, 포샤가 지혜로운 여성이라 주장할 수 있습니다.
첫째, 포샤는 법률 전문가가 아닙니다. 법정에서 포샤가 법학박사의 흉내를 냈지만, 그건 모두 사촌 벨라리오 박사의 조언을 활용한 것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법학박사인 벨라리오 박사의 법률적 해석 능력이 부족한 것이지 포샤의 문제가 아닙니다. 벨라리오 박사가 사람의 살을 담보로 하는 계약의 무효성을 제기하지 못한 것이 문제지, 포샤의 문제가 아닙니다.
둘째, 포샤는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주변의 법률 전문가를 활용해 샤일록과의 법정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그녀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성입니다.
셋째, 남편의 반지를 빼앗아 훈계하는 지혜를 발휘합니다. 상대방을 결코 불쾌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잘못을 뉘우치도록 하는 것은 아주 훌륭한 교육 방법입니다.
이런 식으로 배우자를 교육할 수 있다면, 성별을 떠나서 지혜로운 배우자입니다.
내가 어떤 배우자를 선택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나와 함께 하는 배우자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게 만드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청춘 남녀가 자신의 배우자를 직접 선택한 것은 채 100년도 안되는 역사입니다. 서로 모르고 조건으로 만나 결혼생활을 했지만, 그것이 인류에게 해악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선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지하고 지속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포샤는 세상 그 어떤 여인들보다도 지혜로웠습니다.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됩니다. 바사니오 와 포샤 의 사랑 이야기와 안토니오 와 샤일록 의 재판 이야기로 구성됩니다. 고전주의 희곡의 전형적인 형식과는 약간 차이가 있죠?1
배경은 이탈리아 의 두 도시 베니스 와 벨몬트 에서 진행합니다. 포샤 가 벨몬트 에 거주하는 여성이기 때문에, 사랑 이야기는 벨몬트 에서 진행합니다. 벨몬트 는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주요 등장인물]
안토니오: 베니스의 상인.
바사니오: 안토니오의 친구. 포샤의 구혼자.
포샤: 벨몬트 지방의 처녀. 바사니오와 결혼한다.
샤일록: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제시카: 샤일록의 딸.
로렌소: 제시카의 연인.
그레시아스: 바사니오의 지인. 후에 포샤의 하녀와 결혼한다.
론슬롯: 샤일록의 하인. 후에 바사니오의 하인이 된다.
[제1막]
<제1장> 베니스의 부두
안토니오는 마음이 우울하고 답답하다.
친구들은 그가 하는 무역업이 워낙 위험성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얘기한다.
물론 안토니오의 전 재산이 현재 바다 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두 번의 무역으로 운세가 왔다 갔다 할 정도의 재력은 넘기 때문에, 그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2.
바사니오가 친구들과 지나다가 안토니오를 만난다.
안토니오의 답답함을 달래주려고 이런 대화를 한다3.
“”세상 사는 그저 한 세상인데.
말하자면 사람들이 그 위에서 연극을 하는 하나의 무대라고 할까?
근데, 내가 하는 역할은 슬픈 역할이란 말이야.”
[안토니오]
“그렇다면 전 광대역이나 맡겠습니다.
즐겁게 웃고 주름살이나 잔뜩 생기게 하겠습니다.”
[바사니오의 친구 그레시아노]
양쪽의 친구들은 모두 떠나고 안토니오와 바사니오만 남았다.
안토니오는 바사니오가 사랑하는 여자에 대해 묻는다.
바사니오는 한숨을 쉬며 하소연한다.
벨몬트 지방의 포샤라는 여자를 사랑하는데, 미모는 물론이요 재산도 많고 성품까지 훌륭해서 각지로부터 구혼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재력이 빈약한 자신의 입장에서는 이들 구혼자들과 경쟁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안토니오는 자신의 우정을 시험하려 들지 말라며, 바사니오를 격려한다.
현재 자신의 전 재산이 바다 위에 있기 때문에 현찰을 도와줄 순 없지만, 베니스에서 자신의 신용은 대단하기 때문에 신용으로 충분히 돈을 빌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돈으로 벨몬트에 가서 사랑하는 여인 포샤를 찾이 하라고 격려하며, 돈을 구하러 함께 떠난다.
<제2장> 포샤의 집
포샤는 자신의 혼사문제와 관련해 답답한 마음을 하녀에게 털어놓는다.
아버지가 죽기 전에 남긴 유언에 따라 남편을 선택해야 한다.
금, 은, 납에 제비4를 감쳐놓았는데, 그들 중에서 올바르게 제비를 뽑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다.
집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왕족과 귀족들이 구혼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맘에 들지 않아도 거절할 수 없고, 맘에 든다고 선택할 수도 없는 자신의 처지를 답답해한다.
일부 구혼자들은 구혼조건5에 실망해서 떠나고, 새로운 구혼자들이 도착한다.
포샤와 하녀는 일전에 들렸었던 베니스의 청년 바사니오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
<제3장> 샤일록의 집 앞
바사니오는 베니스의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게 안토니오의 보증으로 3개월 동안 거액의 돈을 빌리려 한다.
이때 안토니오 역시 샤일록의 사무실로 들어와 돈을 빌려줄 것을 요청한다.
샤일록은 안토니오에 대한 악감정이 있다.
첫째, 주변 사람들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자신과 같은 고리대금업자들이 돈 버는 일을 방해한다.
둘째, 자신과 친구 유대인들을 고리대금업자라고 욕하며, 발로 걷어차고 침을 뱉고 개 같은 인간이라고 욕을 한다.
안토니오에게 복수할 기회를 엿본다.
돈을 빌리면서도 안토니오의 자세는 당당하다.
자신은 친구들과 돈거래를 하면서 이자를 사용한 적이 없지만, 샤일록 당신은 친구가 아니라 원수 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충분한 이자를 주겠다고 얘기한다.
샤일록은 안토니오와 관계를 개선하길 원하기 때문에 무이자로 거래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샤일록의 계략이다. 안토니오에게 복수를 할 심산이다.
이자는 받지 않는 대신, 만일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면 샤일록이 원하는 부분에서 안토니오의 기름진 살 1 파운드를 대가로 취하는 것을 원한다.
안토니오는 자신의 상선이 2달 안에 입항할 예정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고 동의한다.
안토니오는 사악한 샤일록이 웬일로 이런 친절6을 베푸는지 의아해하고, 바사니오는 뭔가 음흉한 속셈을 걱정한다.
이 부분에서 샤일록이 이야기 중에 성경에 있는 야곱과 라반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성경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뭔 일인가 싶을거에요.
이래서 서양 문화를 이해하려면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에 대한 지식이 필수적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성경을 모르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참 많아요.
야곱은 여호와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인물이지만,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면 너무나 교활하고 얄미운 인간입니다.
샤일록의 교활함을 상징하기 위해, 이 일화를 포함시킨 것 같습니다.
1장에서 바사니오가 포샤의 매력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로마 인물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포샤가 얼마나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2막]
<제1장> 포샤의 집
모로코 왕이 포샤의 집에 와서 그녀에게 구혼한다.
이제까지 봤던 어떤 구혼자들보다 훌륭하지만 그녀가 결정할 수는 없다.
자신의 운명을 이야기하고, 모로코 왕의 선택을 요청한다.
애당초 궤 고르기를 그만두던가 또는 잘못 고르는 경우엔 앞으로는 영영 다른 여자에게 구혼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던가 해야 한다고.
모로코 왕은 기꺼이 운명에 맡기겠다고 한다.
<제2장> 샤일록의 집 앞
샤일록의 하인 론슬롯은 지독한 주인을 견디지 못해 이 집을 도망 치려한다.
가난하긴 하지만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에게 샤일록은 견디기 어려운 주인이다.
길에서 바사니오를 만나 자신을 하인으로 고용해 달라고 요청한다.
마침 샤일록 역시 론슬롯을 하인으로 천거한 적이 있어서, 기꺼이 수락한다.
바사니오는 포샤에게 구혼하기 위해 내일 벨몬트로 출발할 예정이다.
출발에 앞서 오늘은 친구들을 모아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하인에게 파티를 준비시킨다.
수다스럽고 방정맞은 그레시아노가 바사니오와 벨몬트로 동행하기를 요청한다.
타지방에서 조금만 더 점잖게 행동해 달라고 부탁하며, 동행을 허락한다.
<제3장> 샤일록의 집
론슬롯은 샤일록의 딸 제시카와 작별을 한다.
제시카는 작별의 선물로 돈 한 푼을 선사하며, 론슬롯의 새 주인 바사니오가 주최하는 오늘 저녁 파티에 참여하는 로렌소에게 편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제시카는 아버지와 달리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여인이다.
로렌조와 결혼 약속이 진행되기만 한다면, 집을 가출해서 기독교로 개종하고 살아갈 생각이다.
<제4장> 베니스 거리
로렌소를 포함해서 바사니오 친구들이 거리에서 오늘 밤 가장행렬을 계획한다.
론슬롯이 와서 제시카의 편지를 로렌소에게 전해주고, 바사니오의 저녁식사 초대를 샤일록에게 전달하러 간다.
편지에는 자신을 집에서 빠져나와 함께 도망쳐서 살자는 얘기가 쓰여있다.
아름다운 마음의 제시카를 생각하며, 만일 샤일록처럼 악랄한 인간이 천당에 갈 수 있다면, 그것은 오직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딸 덕분일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제5장> 샤일록의 집 앞거리
론슬롯은 바사니오의 저녁식사 초대를 샤일록에게 전달하고, 오늘 밤 가장행렬이 있다고 얘기한다.
샤일록은 마음이 내키지는 않지만, 저녁식사 초대에 응하기로 한다.
그리고 딸 제시카에게는 문단속을 잘 하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오늘 밤 제시카는 로렌소와 함께, 가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6장> 같은 장소(샤일록의 집 앞거리)
로렌소는 신부 도둑질을 위해, 친구들을 샤일록 집 처마 밑에서 기다리게 시켰다.
잠시 후 로렌소가 도착해서 집문을 두드린다.
제시카가 남자 복장을 하고 창문을 연다.
두 사람은 반갑게 인사하고, 함께 가장행렬을 하며 바사니오 집으로 도망치기로 한다.
제시카는 궤짝에 돈과 보석을 담아 로렌소에게 전달하고 집 밖으로 나와 로렌소와 함께 사랑의 도주를 한다.
이들은 자신을 기다리는 바사니오 집으로 가는 중에 거리에서 안토니오를 만난다.
안토니오는 이들 일행에게 오늘 가장행렬이 취소되었고, 바다의 바람이 순풍으로 변해서 바사니오는 예정보다 빨리 오늘 출발하기로 했다고 알려준다.
<제7장> 포샤의 집
모코로 왕 앞에 3개의 궤가 놓여있고, 왕은 제비뽑기를 한다.
금궤, 은궤, 납궤 3개 중에 한 곳에 포샤의 초상이 들어있다. 이것을 고르는 사람은 포샤와 결혼하게 된다.
3개의 궤에는 각각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있다.
금궤: “나를 고르는 자는 만인이 소망하는 것을 얻으리라.”
은궤: “나를 고르는 자는 신분에 응당한 것을 얻으리라.”
납궤: “나를 고르는 자는 전 재산을 내놓고 운명에 걸게 되리라.”
모로코 왕은 포샤처럼 매력적인 여성은 만인이 소망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금궤를 선택한다.
결과는 실패. 금궤 안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들어있다.
“빛나는 것이 다 금은 아니라는 말을 종종 들었으리라.
나의 겉모습에 홀려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많다.
황금 무덤에는 구더기가 우글거린다.
그대가 대담하며 현명하고, 젊지만 노련하게 판단할 수 있었다면
이런 답을 받지는 않았으리가.
잘 가시오!”
모로코 왕은 실망하며 고국으로 돌아간다.
<제8장> 베니스 거리
샤일록은 자신의 딸이 돈과 보석을 훔쳐서 줄행랑을 친 사실을 발견하고 노발대발한다.
그녀를 잡으려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지만 찾지 못하고 있다.
도버 해협에서 선박이 난파됐다는 소식이 있는데, 제발 안토니오의 배가 아니기를 친구들을 기원한다.
바사니오는 사랑하는 여인을 얻기 위해 벨몬트로 출발했다.
<제9장> 포샤의 집
아라곤 왕이 방문해서 궤의 제비뽑기를 신청한다.
왕은 고민하다가 자기 신분에 응당한 것을 얻는 것이 현명하다 생각해서 은궤를 선택한다.
은궤를 열었을 때, 포샤의 초상은 보이지 않고, 다음과 같은 문구가 들어있다.
“이 은궤는 일곱 번을 담금질해서 만들어졌도다.
너 또한 일곱 번 숙고해서 판단했어야 했노라.
세강에는 그림자에 입을 맞추고 그림자 같은 행복만을 얻는 자도 있더라.
너 또한 그들 중에 하나였노라.
속히 떠나거라 네 일을 모두 끝이 났노라.”.”
아라곤 왕은 어리석은 자신의 머리를 탓하며, 황급하게 고국으로 돌아간다.
잠시 후 하인이 들어와 소식을 전한다.
베니스로부터 손님이 도착할 예정이라고 하인이 먼저 도착해서 소식을 전하는데, 하인의 모습이 그렇게 훌륭할 수 없다고 칭찬을 한다.
훗날 하녀는 하인으로 알았던 그레시아노와 결혼한다.
[제3막]
<제1장> 샤일록의 집 앞거리
안토니오의 친구들이 샤일록 집 앞거리에서 얘기를 나눈다.
안토니오의 배 한 척이 파손당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정직한 안토니오에게 더 이상의 불행이 없기를 기원한다.
잠시 후 샤일록이 집 밖으로 나온다. 집 앞에 있는 안토니오의 친구들과 도망친 딸 이야기를 한다.
그러다 안토니오의 배 이야기를 한다.
설마 안토니오가 빛은 갑지 못한다고 해도 살을 도려내지는 않을 거라고 샤일록에게 묻는다.
샤일록을 정당하게 복수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다.
도망친 딸을 찾으러 제노아에 갔던 샤일록의 친구 튜발이 돌아왔다.
딸이 제노아에서 머물기는 했지만,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찾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더불어 안토니오의 배가 파선해서, 안토니오가 파산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이야기를 전한다.
샤일록은 너무 통쾌해 한다. 평소 안토니오에게 유대인이라고 당했던 설움을 이번 한 번에 갚아줄 생각이다.
튜발에게 아는 공무원을 매수해 달라고 부탁한다. 지불 기한을 넘기면, 곧바로 안토니오에게 복수할 생각이다.
<제2장> 포샤의 집
바사니오는 궤를 선택하기 위해 벨몬트에 있는 포샤의 집에 있다.
포샤와 그녀의 하녀, 그리고 바사니오와 함께 벨몬트로 온 그레시아노.
포샤는 바사니오의 궤 선택을 한두 달 연기하길 원한다. 궤 선택이 잘못되면 바로 떠나야 하는데, 단 얼마 동안만이라도 함께 있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에 조바심이 난 바사니오는 잠시도 지체할 수 없다. 당장 궤를 선택하기로 한다.
궤 앞에서 바사니오는 고민을 한다. 어느 궤 속에 포샤가 들어있을까?
세상의 모든 외형과 실제는 다른 것이 많듯이, 가장 보잘것없는 납궤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선택한다.
납 궤를 여는 순간, 그 안에는 포샤의 초상화가 있다. 올바른 선택을 했다. 바사니오와 포샤는 모두 기뻐한다.
납궤 안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들어있다.
“눈으로 고르지 않은 사람은
늘 행복하고 맞게 고른다.
이 행복 내 것이 되었으니,
그만 만족하고, 새것 찾지 말아라.
이를 기뻐하고
이 행운을 천복으로 여긴다면,
저 여인한테로 가서
사랑의 키스를 하고 구혼을 하라.”
바사니오와 포샤의 사랑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바사니오와 동행했던 그레시아노는 포샤의 하녀에게 반해 청혼을 해서 이미 승낙을 얻었다.
이들 두 쌍의 행복한 연인이 이루어졌다.
얼마 후 베니스에서 도망친 샤일록의 딸 제시카와 로렌소가 포샤 집을 방문했다.
안토니오의 편지를 바사니오에게 전달하기 위해 들렸다.
바사니오가 안토니오의 소식을 묻지만, 사람들의 표정이 어둡다. 뭔가 잘못된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안토니오의 모든 배가 파손돼서, 안토니오는 파산했다. 채권자들에게 빛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샤일록은 자신이 가진 증서에 따라 안토니오로부터 심장에서 제일 가까운 살을 떼어낼 수 있게 해달라고 베니스 공작을 쉴 새 없이 조르고 있다.
바사니오는 포샤에게 고백한다.
자신은 가난하지만, 안토니오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포샤에게 구혼할 수 있었는데, 그 때문에 자신이 진 빛의 보증으로 안토니오가 어려움에 처했다고 고백한다.
안토니오는 자신이 곧 죽을 위험에 처했음을 깨닫고,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바사니오를 보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바사니오는 당장 안토니오에게 돌아가겠다고 한다.
포샤는 당장 결혼식을 하고 베니스로 가서 안토니오를 구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이 가진 많은 재산을 이용해서, 빛의 몇 배라도 지불하더라도 친구를 구해서 이곳으로 돌아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며, 반지가 사라지는 순간 자신의 사랑도 사라질 것임을 선언한다.
바사니오 역시 자신이 죽기 전에는 절대로 반지를 잃어버리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
<제3장> 샤일록의 집 앞거리
안토니오는 샤일록에게 빚을 갚을 수 있는 시간 여유를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샤일록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단지 증서에 적힌 대로 집행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는다.
<제4장> 포샤의 집
포샤는 자신의 하녀와 함께 남편들이 돌아올 때까지 주변에 있는 수도원에서 기도생활을 하겠다고 로렌소에게 말하며, 자신들이 자리를 비운 동안 로렌소와 제시카가 집안 살림을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실상 포샤는 하녀와 함께 남자로 변장을 하고 베니스로 가서 남편들을 살펴볼 계획이다.
먼저 포샤는 하인에게 파듀에 사는 사촌 벨라리오 박사에게 자신의 소식을 전하라고 시켜서 출발시킨다.
그리고 반드시 벨라리오 박사로부터 편지를 받아오라고 주의시킨다.
<제5장> 포샤의 집 앞거리
이전에는 샤일록의 하인이었지만 지금은 바사니오의 하인인 론슬롯과 제시카가 언쟁을 한다.
자식은 부모의 죄를 물려받는 법이기 때문에, 제시카는 천국에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놀린다.
하지만 제시카는 로렌소가 자신을 기독교로 개종을 시켰기 때문에, 충분히 천국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로렌소가 중간에 끼어들어 론슬롯을 혼 내려 했지만, 론슬롯의 말재주에 오히려 로렌소가 당한다.
말로는 상대할 수준이 되지를 못한다.
[제4막]
<제1장> 베니스 법정
재판정에서 공작은 샤일록에게 자비를 요청한다.
무역왕이라 불리는 안토니오가 입은 막대한 소실을 감안한다며, 오히려 그의 빛을 탕감해주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터인데, 어째서 그리 잔인하게 구는 것이냐며 자비를 부탁한다.
샤일록은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자신이 왜 그러는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고 선언한다.
단지 오래 묵은 원한과 증오심 때문이라고만 답한다.
바사니오는 빛의 두 배를 갚겠다고 말하지만, 샤일록은 이것도 거절한다. 두 배의 여섯 배를 더 준다 하도 거절하겠다고 한다.
샤일록은 재판을 담당하는 공작에게 조속한 법 집행이 가능하도록 판결을 내려 달라고 강요한다.
공작은 자신이 요청한 벨라리오 박사가 파듀에서 도착 예정임을 알리고, 박사의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말한다.
박사의 하인이 편지를 가져왔다는 소식을 전해진다. 공작은 하인을 법정으로 들이라고 명령한다.
샤일록은 법정의 한구석에서 칼을 갈고 있다.
포샤의 하녀가 남자로 변장한 변호사의 서기 모습으로 벨라리오 박사의 편지를 들고 들어와서 공작에게 편지를 전달한다.
박사의 편지에는 박식한 청년을 천거하고 있는데, 공작은 박사가 추천한 청년을 법정으로 들이라고 명한다.
그리고 공작은 벨라리오 박사가 보낸 편지를 법정에서 읽는다.
편지에는 공작의 요청에 따라 주변의 많은 할 자들과 소송의 내용을 검토했지만 자신이 병으로 법정에 참석할 수 없기 때문에 대신 청년을 자신의 대리인으로 보낸다고 쓰여있다.
그 청년은 나이는 어리지만 충분한 학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재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다.
공작의 명과 함께, 남자로 변장한 포샤가 법학자의 복장을 하고 법정에 입장한다.
포샤는 공작의 허락을 받아 안토니오와 샤일록을 자신의 앞으로 부른다.
샤일록의 요구에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음을 선언한다.
단, 샤일록에게 자비를 베풀 의향을 묻지만, 샤일록은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안토니오에게는 지불 능력이 없는지 묻는다. 바사니오가 두 배 이상으로 갚겠다고 하지만, 샤일록은 거절한다.
무력으로라도 이런 잔인한 행위를 막아달라고 요청하지만, 포샤가 거절한다. 법을 위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언한다.
샤일록은 신이 나서 포샤에게 감사를 표현한다.
포샤는 샤일록에게 빛에 대한 증서를 요구하고, 샤일록으로부터 받아든다.
포샤는 원래 빛의 3배에 자비를 베풀라 하지만, 샤일록은 역시 거절하면 조속한 판결을 요구한다.
포샤는 샤일록의 요구가 정당하기 때문에 증서의 내용에 따라 판결을 내리겠다고 한다.
샤일록은 신이 났다.
포샤는 안토니오에게 가슴을 내놓으라고 명령하고, 샤일록에게는 그의 비용으로 의사를 부르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샤일록은 증서에 없는 내용이라 따를 수 없다고 반박한다.
오직 증서의 내용만을 이행하겠다고 선언한다.
이제 포샤는 샤일록으로 하여금 안토니오에게 형을 집행하도록 명령한다.
신이 난 샤일록은 칼을 안토니오 가슴으로 가져간다.
포샤가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증서에는 심장에서 제일 가까운 부분의 살 한 파운드만을 취할 수 있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살은 취하되 만일 피 한 방울이라도 취하게 된다면 대가로 그의 모든 재산을 몰수하고 사형에 처하겠다고 선언한다.
일순간 재판장의 분위기가 반전된다.
샤일록은 말을 바꿔서 아까 제안한 것과 같이 빛의 3배를 받고 자비를 베풀겠다고 한다.
하지만 포샤는 거부한다. 법이 정한 대로 집행할 것을. 돈은 한 푼도 지불할 수 없다고 선언한다.
살 1 파운드만을 취할 뿐, 피를 흘려서도 안되고, 살이 1 파운드보다 적어서도 많아서는 안되며, 만일 이를 어길 시에는 사형에 처하고 재산을 몰수한다고 다시 한번 판결한다.
샤일록은 허탈해 하며 법정을 떠나라 하는데, 포샤는 샤일록을 멈춰 세운다
아직 판결이 끝나지 않았다.
베니스의 법에 따르면 이방인이 베니스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 그의 재산의 반은 위협당한 시민에게 나머지 반은 국고에 회수되며, 그 자의 생명은 재판장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있다.
따라서 샤일록이 베니스 시민 안토니오의 목숨을 위협한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그의 재산은 몰수하고 생명은 공작의 자비에 맡긴다고 선언한다.
공작은 샤일록에 대한 처벌 내용에 대해 안토니오의 의견을 묻는다.
안토니오는 두 가지를 요구하며, 이것이 만족되면 샤일록에게 자비를 베풀 것을 건의한다.
첫째, 유대교를 버리고 기독교로 개종할 것. 둘째, 모든 재산을 딸과 사위에게 증여할 것.
샤일록은 이런 제안에 동의하고, 법정을 빠져나간다.
모든 사람들이 포샤의 현명한 판결에 감사한다.
공작은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지만, 포샤는 파듀로 조속히 돌아갈 일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을 한다.
바사니오는 자신의 아내인지도 모르고, 포샤에게 친구의 생명을 구해준 것에 감사의 인사를 한다.
바사니오는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물건을 주고 싶다고 말하자, 포샤는 바사니오의 반지를 요구한다.
바사니오는 아내와의 약속 때문에 반지는 줄 수 없고 다른 것을 주겠다고 하지만, 포샤는 오히려 화를 낸다. 주기 싫어서 핑계를 대는 것이라고.
안토니오와 주변의 친구들이 바사니오를 설득한다. 제발 반지를 주라고.
<제2장> 베니스 법정 앞거리
법정을 나온 포샤는 하녀를 샤일록에게 보내 모든 재산을 사위에게 양도한 증서에 사인을 받아오도록 시킨다.
남편들 보다 하루 먼저 벨몬트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서 모른척하고 기다리려 한다.
이 증서를 벨몬트에 머물고 있는 로렌소와 제시카에게 주면, 그들이 기뻐한 것을 생각한다.
그레시아노가 급히 달려와서 포샤에게 간다. 그리고 바사니오의 반지를 전달한다.
포샤의 하녀 역시 남편의 반지를 빼앗을 계획을 세운다.
분명히 그들은 집으로 돌아와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반지를 잃어버린 것을 변명하겠지만, 이걸 이용해서 남편들이 면목없게 만들기로 한다.
[제5막]
<제1장> 포샤의 집 앞거리
로렌소와 제시카는 여름밤 달빛 아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인으로부터 포샤가 새벽이 되기 전에 도착한다는 연락을 보내왔다. 그녀를 맞을 준비를 시킨다.
잠시 후 바사니오가 아침에 도착한다는 연락을 보내왔다. 부부를 함께 맞을 준비를 한다.
포샤와 하녀가 도착한다.
로렌소와 제시카에게는 수도원에 다녀온 것처럼 가장한다.
그리고 로렌소와 제시카 그리고 모든 하인들에게 자신들이 집을 비웠었다는 사실을 얘기하지 못하도록 함구시킨다.